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심리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감정이 흔들리고 생각이 복잡해지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다. 그럴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나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다. 지금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 감정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것. 억눌러온 감정, 미처 알아채지 못한 마음의 상처와 마주할 때, 비로소 변화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문제 해결은 결국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서 시작되는 일이다.

이 책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는 우리가 놓치고 살아온 감정의 신호를 되짚으며 진짜 나를 회복하는 여정으로 이끈다. 어린 시절의 상처, 반복되는 인간관계의 고통,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하는 자신을 보며 당혹감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건네는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이 책은 휴앤 마음디자인 센터 원장인 김호성 저자가 정신과 진료실에서 수없이 마주했던 사례들을 통해 마음의 패턴을 설명하고, 회피, 억눌림, 과잉 반응이 어떻게 쌓이고 반복되는지를 보여준다. 문제의 시작부터 트라우마 해소까지의 과정을 적어놓아 참고가 많이 되겠다. 막연했던 감정의 흐름이 구체적인 설명과 연결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힌다.



이 책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에 끌려다니고, 상황에 휘둘리는 이유는 감정을 감정으로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참거나, 반대로 폭발시키거나 한다. 이 책은 그 양극단 사이에 건강한 감정의 자리를 제시한다.




우리의 삶이 이토록 힘든 이유가,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뇌 구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생존 확률을 높이게끔 만들어졌다는 것은, 사실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돕기 위한 방편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를 적절히 움직일 줄 알면, 나에게 좋은 쪽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요.

사실 부정적 감정, 스트레스는 뇌의 근본적인 작동원리와 관련이 있어요. 작동원리를 알면 활용할 수도 있겠지요. 이번 챕터에서는 뇌의 작동원리를 알고 응용하는 법, 그리하여 부정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원하는 대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배워 보겠습니다.

(87쪽)

늘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고,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쉽게 무너졌던 이유가 나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의 생존 본능 때문이라는 사실.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이 사실은 살아남기 위한 체계적인 반응이었다니, 억울하면서도 동시에 위로가 되었다.

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감정에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감정을 조율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다. 무조건 긍정하려 애쓰기보다, 부정적인 흐름을 인식하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뇌를 적으로 두지 않고 내 편으로 돌릴 수 있다는 이 전환의 감각이, 회복의 첫 신호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는 자기 치유를 위한 실질적인 질문들이 들어 있다. 그 질문들을 조용히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어떤 색깔인가?", "이 감정은 언제 처음 시작되었을까?"와 같은 문장은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 마음에 남아 내면을 조용히 두드린다. 진정한 치유는 그런 질문을 반복하며 나를 더 정확히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은 말없이 보여준다.

부록으로 <어른의 감정일기장>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책에서 배운 감정 인식과 정리의 방법을 실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하루 동안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비롯되었는지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긴다.

감정을 글로 옮기는 순간, 막연했던 마음이 형태를 갖추고, 감정의 실체가 분명해진다. 스스로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 감정의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은 곧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는 연습이 된다. 감정을 버티며 살아온 이들에게, 이 감정일기장은 처음 써보는 마음 사용 설명서가 되어줄 것이다.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는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기적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힘, 나를 다시 알아가는 과정을 함께 걸어준다. 고장 난 내가 아니라, 다친 나였음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진짜 회복이 시작된다. 이 책은 감정을 무기 삼아 나를 괴롭히던 시간들을 끝내고, 감정을 나를 위한 도구로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다. 마음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조용히 펼쳐보고 내 마음을 적어보면 좋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 -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의 묘생역전 스토리
베베집사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꼬! 제주의 바람과 햇살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처럼, 고냉이들은 이곳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돌담 위에서 졸고 있는 눈망울, 바람결에 살랑이는 부드러운 털, 게으름을 피우면서도 언제든 가볍게 몸을 일으킬 준비가 된 몸짓. 사람 곁을 태연하게 스치면서도 힐끗 한 번 바라봐 주는 여유까지. 제주에서는 길고양이조차 이곳의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 책 『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의 저자는 베베집사. 연고 하나 없는 제주도로 내려와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과 쌓아가는 따뜻한 순간들을 기록해왔다. 길 위에서 마주치는 고냉이들과의 인연, 문 앞을 찾아오는 고양이들과의 조용한 교감, 그리고 그들의 사소한 몸짓 하나에도 담긴 이야기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베베집사는 유튜브 채널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를 운영하며, 고양이들과 제주에서 보내는 일상을 영상으로 공유해왔다. 고냉이들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제주만의 여유가 묻어나고, 그들과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그런 일상의 조각들을 모아 한 권의 이야기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제주에서 직접 경험한 고냉이들과의 일화가 가득하다. 밥을 챙겨주던 고양이와의 작은 인연,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고냉이가 건넨 묘한 인사, 그리고 어느 날 문 앞에 찾아와 앉아 있던 아이들까지. 모든 순간이 제주라는 배경과 어우러져 더없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또한 고냉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제주 고양이들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길고양이를 담은 흔한 사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내가 고양이 집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

이 책에는 제주도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제주 사투리, 바람 소리, 골목길의 풍경까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혼저옵서예." 정겨운 이 말처럼, 책 속에서 만나는 고양이들도 우리에게 다가와 묘한 교감을 나눈다. 고냉이들의 삶은 제주만의 여유로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 섬의 바람과 햇살을 타고 느긋하게 살아간다. ​

이 책을 읽고 나면 제주라는 공간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사람보다 먼저 그곳을 차지하고 있던 바람, 돌담, 그리고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고양이들.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애정을 넘어, 제주라는 공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한 사색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제주라는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뜻깊은 경험을 선물할 것이다. ​

이 책에서 고양이들의 사진을 보는 것도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꺄아 소리를 지르며 한 장 한 장 넘기게 된다. 제주라는 배경 속에서 살아가는 고냉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그림 같다.

사진 속 고양이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득 품고 있다. 사람을 경계하면서도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는 아이, 언제나 느긋한 표정으로 골목을 지키는 묵직한 존재감의 고냉이, 발걸음을 따라오다가도 모른 척 시선을 돌리는 새침한 태도까지. 한 마리 한 마리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직접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이 책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제주라는 공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냉이들이 그려내는 하루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제주의 바람을 함께 느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문득 떠오르는 장면들, 고양이의 눈빛, 고양이들의 모습들이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채운다.

이 책을 읽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낸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제주 풍경 속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고냉이들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가듯, 책장을 넘기는 순간마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고양이들의 나른한 하루, 돌담 위에서 졸고 있는 평온한 모습, 그리고 제주라는 공간이 주는 조용한 위로. 책을 덮을 즈음에는 어느새 마음 한구석이 포근하게 채워져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듣고 싶은 한마디 365
김옥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어떤 말은 오래 남아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하루를 시작할 때, 혹은 마무리할 때 한 문장을 마음에 새기는 것만으로도 삶이 달라질 수 있다. 『매일 듣고 싶은 한마디 365』는 그런 소중한 순간을 선물하는 책이다. 매일 한 문장씩 곱씹으며 작은 변화를 쌓아가는 과정이 우리의 하루를, 나아가 인생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 책은 하루에 하나씩 의미 있는 문장을 만나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정한 응원의 말, 때로는 생각을 환기하는 한마디가 펼쳐진다. 글을 따라 읽다 보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삶의 방향을 점검하게 된다.



페이지마다 담긴 문장은 하루의 시작을 새롭게 하고, 저녁에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꾸준히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생각의 습관이 바뀌고, 태도가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작은 말 한마디가 하루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고, 흔들리는 순간에 중심을 잡아주거나, 때로는 위로를 건네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책 속 문장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떠오르게 될 것이다. 반복해서 읽으며 마음에 새긴 말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방향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머물렀던 문장이 있다. 그 한 줄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지금까지의 선택과 앞으로의 길을 다시 떠올려 보게 되었다. 작은 문장이지만 깊은 여운이 남았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도 생겨났다.

무엇보다 이 책은 오래 두고 읽을수록 더 큰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느 날은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오고, 이전에는 스쳐 지나갔던 한마디가 깊이 박히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신비를 이 책에서 얻어낼 수 있겠다. 한 문장 속에 담긴 깊은 통찰이 시간과 경험을 초월해 우리에게 다가온다. 때로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미가 선명해진다. 익숙한 듯하지만 매 순간 다른 빛깔로 다가오는 말들 속에서 우리는 삶의 복잡함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이 한 줄 한 줄이 우리의 생각을 넓히고, 마음을 어루만지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준다.

『매일 듣고 싶은 한마디 365』는 하루를 의미 있게 시작하거나 차분하게 돌아보고 싶은 사람, 스스로를 다독이고 싶은 사람, 그리고 한 줄의 말에서 힘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작은 실천이 모여 삶을 바꿔 나가는 과정, 이 책이 그 여정을 함께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 - 니체,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칸트, 키르케고르
에이미 리 편역 / 센시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손끝이 생각을 따라가면, 마음은 어느새 고요해진다. 요즘처럼 혼란과 소음이 가득한 시대에 사람들은 필사를 통해 사유의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글을 옮겨 적는 이 느린 행위가 생각의 결을 세밀하게 만져보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을 펼치며 실감하게 된다. 니체,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칸트, 키르케고르. 사유의 깊이를 대표하는 다섯 철학자의 문장을 손으로 따라 쓰는 일은 생각보다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이다.



이 책은 철학자의 사상을 응축한 아포리즘을 먼저 소개하고, 넉넉한 여백에 손으로 옮겨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은 180도 완전히 펼쳐지는 사철 제본 방식을 채택해 필사에 최적화되어 있다. 필사 중에도 책장이 들뜨지 않아 손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며, 어떤 장소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디자인뿐 아니라 내용 구성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니체의 도전적인 문장은 내 안의 생동감을 자극하고, 칸트의 이성적 문장은 사물의 근원을 되묻게 한다. 키르케고르의 문장은 말없이 내면의 고독을 응시하게 만들었다. 철학자마다 다른 결을 가진 문장들이 이어지고, 필사하는 하루하루는 같은 하루가 아니게 된다. 또한 각 문장과 함께 수록된 관련 사상가의 어록은 생각의 지평을 더욱 풍성하게 넓혀준다. 서로 다른 사유의 흐름이 교차하며, 필사하는 이의 내면에도 새로운 연결이 피어난다.

책 곳곳에는 어디에 인용해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영어 아포리즘도 수록되어 있다. 철학자들의 문장을 원문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묵직한 매력 중 하나다. 문장을 필사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의 구조와 뉘앙스를 함께 익힐 수 있어 사유와 언어, 두 가지 흐름이 나란히 흘러간다.

이 책은 하루에 한 문장씩 필사하며 철학자의 사유를 천천히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정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침이나 저녁, 잠깐의 여유가 생긴 순간에 글을 옮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머무는 지점이 생긴다.

문장을 반복해 쓰는 과정은 사유의 흐름을 천천히 가라앉히고, 그 속에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책임을 의미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필사는 정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기보다는, 질문을 인식하고 사유의 깊이를 확장해가는 데 의미가 있다. 책에 수록된 문장들은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일상 속 사색의 시간을 마련해준다.

처음에는 그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기록처럼 시작했다. 하지만 몇 줄을 써 내려가다 보면 문장의 숨결이 나의 생각을 흔들기 시작한다. 눈으로 읽을 때는 지나쳤던 문장들이, 손을 거치는 순간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필사를 한다는 것은 철학자의 언어를 빌려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기도 하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은 철학의 문장들을 손으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한다. 글을 따라 쓰는 행위는 어느새 사유를 복원하고 감각을 깨우는 일이 된다. 문장이 내 손을 거쳐 나의 것이 될 때, 철학은 멀리 있는 이론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힘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그러한 시간을 조용히 열어주는 문이 되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월의 마치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 인물의 삶을 정교하게 복원해낸 깊이 있는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