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 열등감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자기회복 심리학
강지윤 지음 / 오후의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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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0만 명이 체험한 자존감 수업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이다. 살면서 열등감은 별 도움이 안 되는 데도 왜 주기적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지 난감하기만 하다. 특히 날씨도 이상하고 지친 몸에 마음까지 힘들어진 요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내 자존감 도둑은 바로 '나'였다!"라고 하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고 할까. 열등감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어서 이 책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및 <강지윤우울증연구소>의 대표. 현재 심리상담과 강연,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0여 년간 마음의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열등감의 원인을 마주하고 치유받을 수 있도록 애써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열등감 때문에 고민하고 괴로운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열등감과 자존감은 서로 동전의 앞뒷면 같은 감정들이다. 그래서 열등감을 뒤집으면 자존감이 나오고 자존감을 뒤집으면 곧바로 열등감이 나타난다. 자존감을 높이고 싶다면 열등감을 무시해선 안 되며 무시할 수도 없다. 자존감을 높이고 싶은가? 열등감이 낮아지면 자존감은 저절로 올라갈 것이다. 열등감이 높은 사람이 자존감도 높을 수는 없다. 동전을 던졌을 때 동시에 두 가지 면이 나올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14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여섯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열등감과 자존감의 상관관계', 챕터 2 '세상이 정한 아름다움에 움츠러들지 마라: 외모 열등감', 챕터 3 '누구도 나를 아프게 할 수 없다: 감정과 자아의 열등감', 챕터 4 '돈은 나의 가치를 대신하지 않는다: 경제적 열등감', 챕터 5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 없다: 관계 열등감', 챕터 6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 열등감 극복 수업'으로 나뉜다.

이 책에 의하면 자신 마음속의 어둠, 즉 '열등감'을 제대로 바라보아야 자신의 열등감에 스스로 번아웃되지 않고 타인의 열등감에 휘둘려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열등감을 인식하고 극복하면, 그 열등감은 오히려 당신을 지켜주는 심리적 무기가 될 것이라고. 지금까지 자존감을 세우는 데에만 집중했기에 오히려 열등감에 직시하라는 이 책이 새롭게 다가왔다.

지금, 당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당신의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15쪽)



나는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나? 무의식적으로 나 자신을 누구보다 혐오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진 않은가? 융은 "무의식은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 사람들은 이를 두고 '운명'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는 누구든 자신의 무의식에 깔린 열등감을 의식화해서 깊이 탐색하고 극복하지 않으면 그것이 곧 나의 운명이 되고 삶이 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예언이자 경고이다. 이보다 열등감을 잘 다뤄야 할 이유가 또 있을까. (35쪽)

열등감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열등감을 잘 다루는 사람은 의외로 적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열등감은 무조건 덮어두고 자존감만을 키워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열등감을 잘 조절해서 낮추면 자존감이 올라가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말했듯 열등감과 자존감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특히, 바로 지금,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토닥토닥 어루만져 주며 격려해 주는 느낌이 들어 용기를 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마음을 돌볼 시간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야 과거에서 생겨나 이제껏 떠내려 온 상처와 생채기가 마음에 돌덩이처럼 굳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잘못이 아닌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사는 동안 우리의 상한 마음은 더욱더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방황하게 된다. 이제라도 상처를 인식하고 올바르게 풀어내서 누군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잘못 못 박아둔 메시지를 빼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53쪽)



우리는 그날그날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자존감이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한다. 기분이 좋은 날에는 똑같은 사람을 봐도 열등감을 적게 느끼고, 다른 날에는 열등감이 폭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한다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는 것보다 훨씬 근원적이고 영구적인 의미를 갖는다. (143쪽)

때로는 왜 이런 것조차 열등감으로 다가오는지 나 자신이 한심할 때가 있다. 누군가의 아무렇지도 않은 말도 마음에 콕콕 와서 박히고 무겁고 힘들어서 버거울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자존감은 그날그날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하는 것이니,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기 위해 조금씩만 나를 돌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한껏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는 나로 살면 된다. 열등감을 다 없애야 행복한 것이 아니다. 열등감을 안고 살며 그것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성장하며 한 발씩 나아가면 된다. 내가 나를 부정하면 슬픔과 공포가 몰려온다. 부디 지금의 자신을 사랑스럽게 받아주자. 그러면 된다. (244쪽)

지금껏 열등감을 들추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는 생각에 애써 외면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 또한 내 모습이고 잘만 활용하면 한 걸음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모습도 나 자신이니 말이다.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누구에게나 열등감은 있는 법. 하지만 어떻게 열등감을 대해야 할지 이 책을 통해 방법을 배워본다. 더 이상 열등감에서 허우적거리지 않도록 건져주며, 상처에서 잘 회복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준다. 특히 열등감이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그 또한 잘 딛고 일어나 성숙한 인격체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다. 읽어나가다 보면 지금의 나에게 더 이상 상처 주지 말도록 마음에 힘을 준다. 열등감을 직시하여 열등감을 극복하면 자존감은 회복할 수 있으니,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잘 짚어준 책이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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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 개정 증보판
고수리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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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라니! 무언가 낭만적이고 섬세하고 감수성이 느껴진다. 아무리 현실이 버겁고 힘들어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문장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글로도 충분히 위로받고 살아갈 힘을 얻으니 말이다.

어둠 속이 너무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 (책 뒤표지 중에서)

이 말에서부터 나는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가로등을 켜주겠다는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달빛에서도 스스로 걸을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는 것이니 말이다. 현실적이면서도 내 안의 능력을 끄집어내도록 응원해주는 것이니 이 책 속의 문장들에서 위로받고 싶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고수리. 휴먼다큐 KBS <인간극장> 작가로 일하며 특별할 것 없는 삶에도 이야기가 있다는 걸 배웠다.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발견하길 바라며 지자체와 학교 <창비학당>에서 글쓰기 안내자로 활동한다. 이 책은 잠들지 못하던 밤마다 써 내려간 글을 처음으로 모은 책이다. (책날개 발췌)

나는 그날의 하얀 눈처럼 담백하고 따뜻한 글을 쓸 것이다. 손가락으로 몇 번을 지웠다가 또 썼다가. 우리가 매일 말하는 익숙한 문장들로 싸박싸박 내리던 그날의 눈처럼, 담담하게 말을 건넬 것이다. 삶처럼 지극히 현실적인,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위로의 말을. (13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눈 내리던 밤'을 시작으로, 1장 '보이지 않아도 반짝이는 별이 있다' 2장 '이 세상에 사랑이 존재하는 한', 3장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꿈에 카메라를 가져갔어'로 마무리된다. 고작가의 날들, 작은 기적, 내가 사랑한 1분, 기억을 걷는 시간, 밤의 피크닉, 산타클로스는 있다, 일요일의 공기,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저 고수리 작가예요. 수리수리마수리 고수리 작가요!"

어르신들은 내 이름을 좋아했다. 아하, 수리수리마수리 고수리 작가! 다음번 통화에서도 그렇게 나를 기억해주셨다. 지긋지긋하게 놀림을 받았던 특이한 이름이 이렇게 빛을 발할 줄이야. 귀가 어둡고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나는 수화기에 입을 딱 붙이고 큰 소리로 말했다. 고 수 리. 내 이름 석자에 악센트를 주고선 아주 명랑한 손녀 톤 목소리로.

수리수리마수리 고수리 작가. 조금 웃기면 어때. 나는 그 호칭이 좋았다. (16쪽)

시작부터 시선을 확 잡아끈다. 저자의 이름을 보았을 때 무언가 남다르긴 했는데,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한번 들으면 어르신은 물론, 전 국민이 한 번에 기억하겠다 싶었다. 고수리 작가는 KBS <인간극장> 취재작가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발로 뛰면서 삶을 취재해나가면서 작가로서의 이야기도 무르익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별로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우리들이 주인공이다. 이 책은 잔잔하게 녹아들어 온통 빛이 나는 은하수를 만난 듯하다. 읽다가 문득 울컥하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며, 든든하고 힘이 되기도 한다.

"딱 20일만 일상을 지켜보세요. 우리가 주인공이고 삶이 다 드라마예요." (22쪽)

어둠 속에 보이지는 않아도 누군가에게만 반짝이는 별이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별이었다. 누구나, 누군가의 별이었다. (65쪽)



이 책을 읽다가 나의 예전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글이 있었다.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이다. 저자는 스스로 불행하고 어둡다고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고, 그때에 블로그에는 어두운 글만 엄청나게 썼다고 한다. 그때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다. 블로그로 모르는 사람이 쪽지를 보내온 것이다. 자살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사람이었는데 "혼자 죽는 게 힘들면 우리 같이 죽어요."라고 쪽지가 왔다는 것이다. 그제야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었다고.

나는 어두운 글을 쓰고, 어두운 생각을 하고, 스스로 어둡다고 여기면서도 죽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나는 살고 싶었다. 하루하루 힘겨워도 어떻게든 살고 싶었다. 살아가야 할 실낱같은 희망을, 어둠을 밝혀줄 한 줄기 빛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나를 찾아온 건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죽음을 꿈꾸는 사람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아. 내가 너무 깜깜한 나머지 방향을 잃었구나. 더는 어둠 속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겠구나. (182쪽)



삶의 이야기가 진하게 우러나 있는 에세이다. 어둠이 어둡지만은 않고 밝음이 밝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이다. 읽다 보면 그 모습이 우리들의 삶 같은 느낌이다. 살다 보면 접하게 되는, 혹은 겪게 되는 우리들의 이야기 말이다. 걱정거리 하나 없을 듯한 사람도 알고 보면 걱정 가득하고, 죽을 듯 괴롭고 힘든 사람에게도 알고 보면 웃음도 희망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를 눈여겨보면서 마음 뭉클해지는 시간을 보낸다. 억지로 응원하고 희망을 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잔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위로를 건네주어 잔잔한 향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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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철학 공부 EBS 30일 인문학 1
윤주연 지음 / EBS BOOK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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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철학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깊이 철학을 하자면 한이 없지만, 하루에 조금씩, 30일 과정으로 초보자가 읽을 만한 책으로 함께 하는 철학 공부 정도라면 시간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선택했다. 내가 분량을 선택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루에 한 가지씩, 범위를 정해주어 그만큼만 가벼운 마음으로 철학을 들여다보고자 이 책 『처음 하는 철학 공부』를 선택한 것이다.

1일 1키워드로 30일 만에 서양 철학 훑어보기!

키워드만 연결해도 철학 사상의 큰 흐름이 한눈에 보인다! (책 뒤표지 중에서)

딱 30일 동안 서양 철학을 큰 틀에서 훑어보고 싶어서 이 책으로 철학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철학이라는 방대한 학문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이 책에서 선택한 길은 '1일 1키워드' 형식으로 30일간 철학사를 훑어보는 것이다. 30개의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루하루 맥락을 짚어가며 읽다 보면, 마지막 날인 30일째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철학 사상의 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6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고대 이전과 고대: 세상의 모든 존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2장 '중세: 인간에게 신이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3장 '근대: 인간의 이성은 우리 삶에 어떤 역할을 할까?', 4장 '근대와 현대 사이의 과도기: 인간의 이성은 어떻게 무너졌을까?', 5장 '현대: 더 나은 공존의 방법은 무엇일까?'로 나뉜다.

'철학'하면 괜히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말을 보면 어떨까? 그러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특정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철학을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하지만 진지하게 '철학'에 접근해본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여러분의 관점은 무엇인가? 사랑? 가족? 땅? 돈? 그것이 무엇이든 진지한 질문과 사고가 있다면 그것이 여러분의 철학이 된다. 여러분의 철학이 증명을 통해 지속되면 저들처럼 시간을 타고 미래까지 이어져 후세의 많은 이들이 그 통찰에 감탄하게 될지도 모른다. (21쪽)

시험에 나온다고 생각하고 다 외우려고 한다면 갑갑해지지만, 철학의 기본을 30일 동안 공부해보고자 하면서 자발적으로 이 책을 집어 든 것이니, 한껏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학창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이며 정리되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철학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고대 이전과 고대부터 중세, 근대, 근대와 현대 사이의 과도기, 현대까지 간략하고 굵직굵직하게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EBS 30일 인문학> 시리즈는 철학, 역사학, 심리학, 정치학, 경제학, 법학 등 인문학의 근본이 되는 지식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하며, 그 첫 책이 바로 모든 학문의 근원인 '철학'이라는 것이다.

철학은 다각도로 들여다보며 진지하게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훑어보며 큰 줄기를 짚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이 1일 1키워드로 30일 동안 큰 줄기를 갖추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서양철학의 큰 흐름이 눈앞에 펼쳐지며, 보다 깊이 철학 공부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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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토르나토레 지음, 이현경 옮김 / 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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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다가 쿵, 마음을 뒤흔든다. ‘이런 이야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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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오퍼
주세페 토르나토레 지음, 이현경 옮김 / 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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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네마천국>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영화 <베스트 오퍼> 원작소설이다. 보통 '원작소설'이라고 하면 영화보다 더 길고 두껍고 그런 소설을 상상하게 마련이다. 이 책을 보았을 때 나는 놀랐다. 생각보다 엄청 얇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탄생 과정을 알게 되니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러니까 이 짧은 소설은 문학적 유용성을 의도했다기보다는 오로지 방법론적인 필요에 의해 탄생했다(11쪽)는 것이다. 출판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영화 제작 구상 단계에서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진정한 소설이 아니라 한 영화감독이 좀 더 민첩하고, 좀 더 단순하고, 좀 더 자신의 직관에 맞게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고안한 전략 중의 하나를 증언하는 것뿐이다. 형식적으로 순수하지 않은 텍스트다.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고, 영화 대본이라고도 할 수 있고, 둘 다라고도 할 수 있다. (13쪽)

이 소설의 존재 자체가 나에게는 반전으로 다가왔다. 소설가가 소설을 써놓으면 그 작품을 보고 영화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일 말고, 그 반대로 작업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니, 이 소설이 궁금했다. 특히 <시네마천국>의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이 일어서 이 책 《베스트 오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주세페 토르나토레.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각본가, 제작자, 작가이다. 30년이 넘는 활동기간 동안 드라마 영화인 <피아니스트의 전설>, <말레나>, <바리아>, <베스트오퍼> 등의 감독과 각본가로 알려져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영화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시네마 천국>(1988)이다. (책날개 발췌)

나는 일반적으로 한 아이디어를 아주 오래, 심지어 몇 년씩 곰곰이 생각한다. 이야기 구성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탄탄하고 극적 완성도를 성취할 만한 자질이 있다는 확신이 들 때만, 그럴 때만 비로소 혹시 어떤 제작자가 내게 새로운 계획이 있는지 물어오면 직접 설명을 해야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더 베스트 오퍼>는 이 과정보다 훨씬 더 복잡했다. 이 영화는 정말 특이하게 탄생했다. (6쪽)

맨 앞에 작가의 말이 나온다. 그런데 '이중대위법'이라는 제목이다. 이는 음악 용어인데, 이중대위법은 하나의 가락에 다른 가락을 삽입해서 서로 다른 주제가 공존하는 것으로 각각의 가락이 지닌 잠재적 표현력과 조화를 새로운 형태로 고양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떠올린 두 인물이 다른 시대에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매력과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 관계도 없었지만, 이들 두 인물을 교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두 인물을 연결하자 광장공포증이 있는 여인의 사연과 경매사의 이야기가 기적일 정도로 완벽한 서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더 베스트 오퍼>가 탄생한 것이다. 이 과정을 알고 나니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소설을 읽을 때 등장인물들의 매력이 눈앞에 그려지면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미술품 경매사 버질 올드먼과 광장공포증이 있어서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내향적인 여인 클레어 이벳슨의 만남이라니. 그들의 캐릭터가 살아 있어서 작품에 빛이 난다. 영화제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소설이어서 얇은 책이면서도 핵심을 아우르며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니 다음 장면이 궁금해져서 계속 읽어나간다.

그런 전문적인 일을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고 숙련이 돼야 한다는 것과는 별개로, 위조품 문제에 대해서 버질은 완전히 개인적인 철학을 갖고 있었다. 위조품을 이해하려면 진짜 예술품인 것처럼 그것들을 사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조 작가의 작품도 다른 예술품 같은 작품이다. '모든 위조품 속에는 늘 진실한 무엇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며, '다른 사람의 작품을 베끼는 속임수를 부리며 위조 작가는 거기에 자신의 것을 덧붙이고 싶은 유혹에 저항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의미할 정도로 작은 부분, 전혀 흥미 없는 세부양식,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붓질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것들 속에서 사기꾼은 불가피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자신의 진짜 표현 감각을 노출한다.' (84쪽)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다가 쿵, 마음을 뒤흔든다. '이런 이야기였구나!'

<베스트오퍼>는 기막힌 반전이 있는 거짓과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읽었는데도 어느 순간 그 사실조차 잊고 몰입해서 읽어나가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헉' 했다. 어느 순간, 지금껏 알던 세상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며 소용돌이치듯 마음을 뒤흔드는 이런 느낌 좋다. 어서 영화도 찾아보아야겠다. 언제부터인가 영화를 잘 못 보고 지냈는데 덕분에 좋은 작품을 알게 된 것 같다. 여운이 길게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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