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27가지 방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데에는 이 한 문장의 역할이 컸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방법'말이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알고 싶은데, 27가지 방법이나 있다니 읽고 익히고 써먹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에서는 살짝 미심쩍었다. '진지한 농담'이라니 그 선이 어느 정도인 것인지, 거기에 더해 독일인의 농담이라는 데에서 짐작되는 선입견 같은 그 무언가가 나를 살짝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읽은 책이나 방송을 통해 독일인과 농담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해왔으니 말이다. 저자도 이 책에서 거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독일인은 이 점에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독일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는 것은 유머 감각을 키우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헝가리 출신인 우리 어머니는 니체를 읽는 나를 보시더니 조심스럽게 한쪽으로 불러 헝가리-오스트리아-보헤미아 출신이 쓴 책들을 권해주셨다. 토르베르크, 헤르츠마노프스키, 베르펠, 요제트 로트 같은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65쪽)

하지만 어쨌은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될 때에는 읽는 편을 택하는 나로서는 결국 이 책을 읽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특히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이 책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베를린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베를린판 편집자와 《쥐트도이체 자이퉁》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지금은 《빌트》에 글을 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독자들께서는 이 책에서 자신을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법 따위를 찾지는 못할 것이다. 이 같은 완벽함을 규정하려는 시도만으로도 주제넘어 보인다고도 생각한다. 다만 완벽함에 이르려면 어떤 방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데 여러분도 동의하기를 바랄 뿐이다. (44쪽)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27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다. 현명함, 유머, 열린 마음, 자족, 격식, 겸손, 충실, 정조, 동정심, 인내, 정의, 스포츠맨십, 권위, 데코룸, 친절, 인자함, 솔직함, 관후함, 절제, 신중함, 쿨함, 부지런함, 극기, 용기, 관용, 자부심, 감사함이 바로 그것이다. 들어가는 글 '어른들이 사라진 시대에서 어른으로 산다는 것'으로 시작하며, 나가는 글 '권위가 아닌 품위로, 어른으로의 권유'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사도를 27가지로 정리했다고 한다. 이 말을 보고 나는 다시 앞으로 가서 표지를 샅샅이 살펴보았다. '기사도' 이야기는 그 어디에도 없다. 여기에서 다시 생각해 보자면, 어쩌면 편견 없이 이 책을 맞닥뜨리라는 의도에서 고심 끝에 그 이야기는 본문에만 넣는 것으로 결정했으리라 생각된다. 덕분에 '기사도'라는 이름 말고 그 내용에 집중해서 27가지 덕목을 짚어보며 품위를 가진 진짜 어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농담'보다는 '진지함'에 무게를 둔 책이어서 그런 점을 감안하고 읽어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이런 것까지 의미를 담고 있어서 어쩌면 행간을 제대로 파악한 건가,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도 있었다.

이 책에서 스물여덟 가지가 아닌 스물일곱 가지 덕을 다루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1+2+4+7+14'처럼 약수들의 합으로 이뤄진 28은 이른바 완벽한 숫자인데, 완벽함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갑다. 문법에서 현재완료로 종결된 것, 지나간 것이다. 라틴어 페르피케레는 '완료하다, 마치다'라는 뜻이다. 완전무결한 것은 죽은 것, 경직된 것이다. 숫자 27은 완벽에 조금 못 미쳤다는 바로 그 이유에서, 그리고 나아갈 방향은 직시하되 목표에 도달했다고 우기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47쪽)


하지만 이 책이 해석하기 어려운 것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 책의 중간중간에 Q&A를 볼 수 있는데, Q&A에 담겨있는 말들은 따로 그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보기에도 좋다.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흥미를 자아낸다. 예를 들어 '술이나 커피를 마실 때 정치 이슈를 화제로 꺼내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고 있다. '당신이 정치적으로 중도에 서 있다면 당신의 견해는 주변을 따분하게 만들 뿐이다. 어느 한 쪽으로 쏠린 생각을 가졌다면 당신의 발언은 분위기만 얼어붙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정치 얘기를 하느니 차라리 입을 다물자.(395쪽)' 왜 그런지 단박에 이해할 수 있겠다.


쇤부르크는 독일 문학에서 보기 드물게

진지한 이야기를 우아하면서 가볍게 전달할 줄 안다.

_타게스슈피겔

이 책을 읽어보면 '진지한 이야기를 우아하면서 가볍게'라는 표현이 적당히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진정한 어른으로서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기 위한 덕목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게 된다. 기사도와 27가지 덕목 등을 소재로 현대인들에게 품위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짚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니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것이다. '이렇게까지 생각한다고?'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사이에서 적당히 줄다리기를 하며 균형을 잡고 있어서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 하나의 이론 -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유산
윤성철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일 기존의 모든 과학 지식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일대 혁명이 일어나,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지 않는다면, 그 문장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1965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불리는 리처드 파인만이 남긴 유명한 질문입니다. (7쪽)

물리학계의 전설 리처드 파인만의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이 책에서는 천체물리학자 윤성철, 사회학자 노명우, 미생물학자 김응빈, 신경심리학자 김학진, 통계물리학자 김범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신경인류학자 박한선 등 이 시대 최고 지성인 7인의 답변을 모았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단 하나의 이론'이다.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일까.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단 하나의 이론』을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파인만 본인은 단 하나의 지식으로 무엇을 꼽았는지 살펴보면, "세상의 모든 물질은 원자로 되어 있다"라는 원자론이라고 한다. 거기에 이어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고 한다. "하나의 이론에 약간의 상상과 추론을 더하면, 이 세계에 엄청난 양의 정보를 끌어낼 수 있다." 이렇게 여기에 얽힌 약간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 책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시대를 지나 지금 현재의 지식인 7인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자연스레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은 우주에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물리현상부터 존재와 삶에 관한 인간 본능과 철학적 사유에 이르기까지 예외적인 상황에서도 뒤바뀔 수 없는 명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각 저자가 이끄는 일곱 개의 강의는 특정 분야에서 발견된 하나의 개념이 어떻게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 복잡한 세계를 설명하는 유용한 도구로 확장되는지 직관적으로 전달합니다. 나아가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로 우리를 안내하며, 세계관을 확장해 통상적인 시각으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줍니다. (8쪽, 이 책을 펴내며 중에서)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우주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윤성철', 2장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노명우', 3장 '생명이란 우주의 메모리 반도체이다: 김응빈', 4장 '마음은 신체와 환경의 소통에 기원한다: 김학진', 5장 '인류 지식의 원전은 엔트로피다: 김범준', 6장 '인간의 욕구는 전염된다: 김경일', 7장 '인간 정신은 진화의 결과다: 박한선'으로 나뉜다. 각각의 장은 지식인 한 명의 강의라고 생각하면 된다.





책을 펼쳐들기 전에는 짐작하지 못했던 거대한 무언가를, 책을 펼쳐들며 읽어나가다가 만나기도 한다. 이 책의 존재감이 그렇다. '단 하나의 이론'이라는 다소 심플한 제목에서 짐작조차 못했던 어마어마한 무게감이 밀려서 온다. 경이로움이랄까. 내가 잘 모르던 세상을 만난 듯하다. 내가 살고 있지만 잘 모르던 그런 세상, 누군가 짚어줘야 비로소 알게 되는 그런 것 말이다.

이 책에는 천체물리학자, 사회학자, 미생물학자, 신경심리학자, 통계물리학자, 인지심리학자, 신경인류학자 등 이 시대 지성인 7인의 강의가 담겨 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도 같다. 어려운 부분도 있고, 내가 접한 이야기도 있고, 각각 상세히 들여다보면 연관이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좀 더 깊이 바라보면 이 모든 것이 하나로 꿰어져 이어지며 어우러져 있는 이 세상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리처드 파인만의 말이 더 크게 와닿는다.

"하나의 이론에 약간의 상상력을 더하면, 세계에 관한 막대한 양의 정보를 읽을 수 있다!"

_리처드 파인만

이 책에서는 7인 7색의 강연이 이어지고 있으니, 약간의 도전정신과 지적 호기심이 더해지면 보다 풍성하게 다가올 것이다. 제목은 단 하나의 이론이지만, 이 책에서 제시해 주는 이야기가 막대한 양의 정보로 향하는 디딤돌이 되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 세계 51가지 기념일로 쉽게 시작하는 환경 인문학,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참신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력에 표시되는 그날만이라도 다 함께 지구환경을 생각해 보자는 취지가 부담 없이 다가온다. 사실 지구환경에 대해 생각할 때면 늘 미안하다.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편리함을 놓치고 싶지도 않아서 애써 외면하곤 했다. 하지만 이런 죄책감을 이용해서 인간을 혼내는 듯 다그치면 오히려 더 외면하기 십상이다. 이런 태도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그저 누구든 손쉽게 특별한 날 잠깐씩이라도 함께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이 눈길을 끌었다. '세계 51가지 기념일로 쉽게 시작하는 환경 인문학'이라고 하니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 보면 9/22 세계 차 없는 날, 8/22 에너지의 날, 10/1 세계 채식인의 날 등이 눈에 띈다. 그러고 보니 가끔 달력을 보며 '이런 날도 있었어?'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인식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만큼은, 그리고 잠깐 동안의 시간만큼이라도 지구를 생각하고 동참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 책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원형. 서울시 환경정책위원회에서 에너지 시민협력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무심히 지나치는 달력 속 51가지 환경 기념일의 기원과 의미가 인문, 역사, 과학적 지식을 넘나들며 쉽고 친절하게 펼쳐진다. 지구환경을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책이다.

_윤정숙 녹색연합 상임대표

이 책은 봄 3~5월, 여름 6~8월, 가을 9~11월, 겨울 12~2월로 구성되어 있다. 3월 3일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 3월 21일 국제 숲의 날,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4월 4일 종이 안 쓰는 날, 4월 22일 지구의 날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7월 3일 국제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 8월 8일 국제 고양이의 날, 8월 22일 에너지의 날, 9월 6일 자원 순환의 날, 9월 22일 세계 차 없는 날, 9월 29일 음식물 쓰레기의 날 11월 넷째 주 금요일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2월 27일 국제 북극곰의 날 등이 있다.

이 책에서는 무심코 지나쳤던 달력 속 환경 기념일의 기원과 의미에 대해 환경생태전문가가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다. 특히 환경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달력에서 우연히 환경 기념일을 접했을 때, '이런 날도 있었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기념일이 생긴 것이지?'라는 의문이 생긴다면, 거기에서 생각을 멈추지 말고 이 책을 펼쳐들어 구체적인 내용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계절별로 '미리 생각해보기'를 통해 함께 주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 달력에 표시된 환경기념일을 하나씩 짚어본다. 그리고 해당되는 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알아두면 좋은 날까지 파악해 본다. 마지막으로는 '지구를 위한 오늘의 실천'을 통해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짚어보며 마무리한다.









그저 달력에서 해당 기념일의 이름만을 접하는 상황에서 이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더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구성이다. 진작 나왔으면 좋았을 책이고 지금이라도 나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청소년들에게도 이 책이 유용하겠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환경교육을 하고자 한다면 이 책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과과정과 연계해 지구, 환경, 기후와 관련된 주제로 시야를 넓혀줄 수 있겠고, 계절별로 짚어볼 수 있으니 잊을 만한 때쯤 다시 한번 함께 토론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겠다.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며 접근성이 뛰어난 책이다. 누구나 쉽게 환경 기념일을 알아가며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함께 조금이나마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에 동참하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 - 10 Questions
알렉산드라 카터 지음, 한재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이라고 하니 상당히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아니, 이 한 문장이면 게임 끝이다. '질문으로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컬럼비아대 협상 수업'이라는 것 말이다. 그것만으로도 궁금했고. 꼭 읽고 싶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알렉산드라 카터. 컬럼비아 대학교 로스쿨의 법학 임상 교수이자 중재 연구소 소장으로서 10여 년간 1,000명 이상에게 협상 능력을 훈련시켜왔다. UN에서는 유명한 협상 트레이너로 80개국 수백 명의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협상 워크숍을 진행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거의 모든 협상과 사업 문제, 관계 갈등을 완전히 바꿔놓을 힘이 있는 10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이 10가지 질문은 당신이 협상하고, 거래하며, 관계를 유지하고, 꿈을 추구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20쪽)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자신과 타인에게 이전과는 다른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더 나은 질문을 함으로써 더 나은 답을 얻을 것이다. 올바른 질문은 세상을 보는 관점과 그 안에서 당신의 자리, 더 나아가 주변 사람을 보는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 그리고 긍정적이고, 현실적이며, 창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상황에 접근해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도록 해줄 것이다. (23쪽)

이 책은 2부 10장으로 구성된다. 머리말을 시작으로, 1부 '나를 돌아보는 다섯 가지 질문'에는 1장 '문제를 올바로 정의하라: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2장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라: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3장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라: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4장 '과거의 경험에서 방향을 찾아라: 과거에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 5장 '한 단계씩 나아가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단계는 무엇일까?', 2부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한 다섯 가지 질문'에는 6장 '가장 넓은 그물을 던져라: 말해주세요', 7장 '상대방의 욕구를 파악하라: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8장 '상대방의 우려를 먼저 해결하라: 걱정하시는 것이 무엇인가요?', 9장 '과거의 성공을 기억하게 하라: 과거에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셨죠?', 10장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단계를 설정하라: 첫 단계는 무엇일까요?'로 이어지며, 맺음말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협상'이라는 것에 대해 재인식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우리는 흔히 협상이란 질문이 아니라 대화라고 배운다는 것을 말이다. 즉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 대화를 장악하는 것을 협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머리말부터 그동안의 생각을 다시 재정립하는 시간을 보냈다. '협상은 타협이 아니다'라는 말을 인상적으로 기억하며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나갔다.



지금껏 나는 말솜씨가 부족하고 협상은 전문가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누군가를 말로 설득하는 것에 힘들어하면서 말이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외면하고, 안된다는 답변을 들으면 거의 바로 포기하는 편이라고 해야겠다. 하지만 그것은 무언가 시도하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협상을 시도하기 위해 어떻게 질문을 할지 하나씩 짚어주고 있다. 먼저 자신에게 해야 하는 첫 번째 질문부터 시작한다.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인가?(41쪽)"라고 질문하며 하나씩 짚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책은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며 하나씩 떠먹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협상은 전문가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일반인들에게도 일상생활에서 언제든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말솜씨가 없다고? 괜찮다. 이 책에서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씩 짚어주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나와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열린 질문을 짚어준다. 1부의 다섯 가지 질문은 나에게 하는 질문이고, 2부의 다섯 가지 질문은 상대방에게 하는 질문이다. 그런데 어렵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나에게는 필요 없는 거창한 기술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저자는 이 기술을 처음 배웠을 때, 협상을 더 잘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훨씬 더 행복해졌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당신이 삶을 살아가며 협상이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전해주기 위해서다. 이 방법을 통해 당신의 삶 자체를 개선하길 바란다. (310쪽)

저자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이다. 자신의 경험과 일화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 덕분에 10가지 질문들이 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질문이 협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몸소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질문을 던질지 아이디어가 막 떠오를 것이다. 일단 협상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부터가 이 책에서 얻은 점이고,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이 앞으로의 삶에서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 어느 탐서가의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독서기!
박진희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히 내 서재는 비밀리에 하고 싶어도 다른 사람의 서재는 궁금하다. 서재를 보면 그 사람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드러나게 마련이니까, 누군가 나를 쉽게 예측하도록 무방비 상태로 보여주고 싶지는 않으니 내 서재는 숨기고 싶고, 그 반대로 남의 서재는 들여다보고 싶은 것이 사람 심리인가 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저자의 독서기를 읽으며 나의 독서 세계도 넓혀보고 읽어보고 싶은 책도 만나고 싶은 생각도 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뭐 복잡하게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결국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진희. 서울에서는 책 짓는 일을 했고, 제주에 정착한 뒤론 육아와 함께 글 짓는 일을 한다. 그중에서도 책을 읽으며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것,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이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책날개 발췌)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그 책의 결과 비슷한 주변의 사람들, 평범하지만 주어진 일상을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만든 가치관과 연결 짓는 나를 발견한다. 책 그 자체에 대해 쓰긴 어려워도, 책이라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김없이 각각의 책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쓸 수는 있지 않을까? 책과 사람이 만나는 바로 그 지점을 풀어보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한 후 책장에서 몇 권의 책을 뽑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스물세 권의 책과 내가 품은 스물두 개의 세상이 만났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너는 나를 꿈꾸게 한다', 2부 '너라는 기적을 만나, 나라는 세계가 되고', 3부 '끝끝내, 당신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마음에 대하여', 4부 '이토록 작지만, 우리를 구원하는 것들'로 나뉜다.

세상에는 책이 많고 내가 접할 수 있는 책은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보거나 누군가의 책 소개를 보면서 '나도 이 책 읽어보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새롭게 무언가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된 책들 중 내가 읽어본 책은 몇 권 되지 않는다. 역시 사람들은 "나 책 읽는 거 좋아해."라고 해도 각자 접하는 책이 다르고 그만큼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다른 것이다.

허무맹랑한 소재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처음엔 '참나, 진짜 이런 사람이 세상에 있단 말이야?'하며 실소를 터뜨리다가도, 어느 순간 '진짜 어딘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소설 속 세상에 푹 빠져 간절히 바라게 된다. 김영하의 「피뢰침」이 그런 소설이다. (14쪽)

이렇게 시작되는 글을 보면 김영하의 단편소설 「피뢰침」을 잘 몰랐지만 호기심이 생긴다. 거기에 더해 그 소설이 낙뢰를 맞고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번개를 맞는 것을 거룩하게 여기는 '아다드'라는 모임에서는 낙뢰 맞는 것을 '전격 세례를 받았다'라고 표현하고 몸에 새겨진 징표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다시 한번 번개를 맞기 위해 피뢰침을 들고 세계를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렇게 한 작품씩 알아가며 마음에 담아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서울 살다 제주에 이주한 이주민으로서 느낀 점이 비슷해 마음에 남는다. 어느 곳이나 사람들 간의 관계가 어려운 법인데, 제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끔은 텃세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보여서 안타까운데, 거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인상적이다.

가끔 제주 텃세에 대한 이슈가 생긴다. 그런 문제는 사실, 시간이 무르익지 않았음에도 애쓰는 마음 때문에 일어난 게 아닐까 싶다. 애쓰지 않아도 일상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을 우리는 '자연(自然)'이라 부른다. 시간이 무르익어 만들어지는 일, 그 일은 어렵다. 그러나 조급함을 내려놓고 마음을 다독여본다면, 욕심을 내려놓는다면, 자연스럽게 상황이 바뀌고 어느새 조금 더 가까워져 있을지도 모른다. (161쪽)

수많은 책들 중 스쳐 지나가는 책들도 있고 곱씹으며 내 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책도 있다. 저자는 그 책들 중 23권의 책을 추리고 모아서 거기에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책을 소재로 살아가는 이야기, 마음속 이야기를 펼쳐 보여주는 책이어서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듯하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씩 알아가고, 관심이 생기는 책도 한 권씩 마음에 담아보는 시간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