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지 않을 권리
김태경 지음 / 웨일북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제목을 보고 뭉클, 마음속에 부글부글 무언가 뜨겁게 끓어오른다. '용서하지 않을 권리'라니! 그것부터가 강렬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잔혹한 사건 뒤 남겨진 피해자의 삶은 비참하다. 사람들은 사건 후 시간이 지나면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제 기운 내야지." "잊고 새 삶을 살아." "웃다 보면 나아질 거야." 그럼에도 막상 그들이 기운 차린 모습을 보면 태도를 바꾼다. 그런 일을 당하고 어떻게 저럴 수 있냐며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결국 피해자는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억지로 웃는 척하고, 아는 사람 앞에서는 슬퍼하는 나로 있기를 선택한다. 사건보다 피해자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주변인임을, 사건이 일어난 후 남는 것은 가해자의 민낯이 아니라 무신경한 사회임을 깨닫게 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그것이 알고 싶다',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화제의 인물 임상수사심리학자 김태경 교수의 첫 책 『용서하지 않을 권리』이다. 피해자를 바라보는 적정한 시선과 태도에 관하여 들려준다고 하니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서울동부스마일센터(강력범죄피해자전문심리지원기관)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범죄 피해자들이 후유증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고된 과정을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대법원 전문심리위원, 검찰청 과학수사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형사사법기관의 의뢰를 받아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분석이나 진술 신빙성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임상심리학자이자 피해자학자, 그리고 범죄심리학자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목적은 범죄피해자의 사건 후 경험에 대한 이웃들의 이해 폭을 넓히는 것, 나아가 피해 회복을 위해 이웃인 우리가 해야 할 지침을 제안하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그간 내가 목도해 온 범죄 사건의 특성, 범죄 피해자를 괴롭히는 오해와 편견, 피해자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의 경험 그리고 범죄가 피해자와 이웃, 나아가 사회 전체에 남기는 상흔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피해자의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범죄 피해를 당한 아이가 보이는 특유함을 강조하기 위해 아이가 범죄 피해자가 되었을 때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 나아가 그들의 보호 지원시에 그런 특징을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7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범죄의 그늘에 가려 잊힌 사람들의 이야기', 2장 '타인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착각', 3장 '작은 배려와 존중의 큰 힘', 4장 '용서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 5장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라는 믿음', 6장 '상처 품은 아이를 이해한다는 것'으로 나뉜다.



온갖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세상이다. 저자는 임상심리학자이자 범죄심리학자이다. 처음부터 각종 살인사건을 들어가며 이야기를 펼치는데, 읽어나가며 마음이 아팠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예기치 않게 그리고 아무런 잘못도 없이 범죄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그러니 더욱더 조심하며 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니 더욱 주변 사람을 의심하며 불안해하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러니 누군가 범죄 피해자가 되었을 때 우리의 일부가 상처 입었다고 생각하고 그 아픔을 건강한 방식으로 공감해 주자는 말이고, 그들이 잘 회복해서 건강한 이웃으로 돌아오도록 돕자는 말이다. 여러 연구에서 범죄 영향을 벗어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요인이 '주변의 지지'임을 공통되게 보여준다. 이 말은 이 책을 읽는 당신이 범죄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누군가를 도울 유일한 자원일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51쪽)



"상식은 18세 때까지 후천적으로 얻은 편견의 집합이다."

_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 경험을 토대로 범죄 피해자의 생각과 감정을 추측하며 그것을 이해라고 착각함으로써 무수히 많은 오해를 양산한다. 심지어 피해자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면 무능하거나 게으른 사람이라 비난하고,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손가락질 하기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오해가 편견을 형성하고 그것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56쪽)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사회가 피해자에게 주는 상처가 너무 커서 울컥한다. '세상 사람은 가해자에게는 '묵비권'을 주면서, 피해자에게는 범죄를 당한 이유를 찾으며 사생활까지 낱낱이 말하기를 바란다(책 속에서)'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일단 나는 아니라는 생각에 무감각하다.



이 책은 몰입도가 뛰어나다. 소제목만 보아도 활자가 살아 움직이며 마음을 두드리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이 책이 생생하게 와닿는 것은 피해자의 진술에서 발췌한 말들이 중간중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건을 떠올리면 숨쉬기가 힘들고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내 심장을 억누르는 느낌이 들어요. 동생을 찾아 헤매던 풀숲, 물웅덩이에서 나던 썩은 냄새… 그 모든 게 잊히지 않고 자꾸 떠올라요. 모든 게 끝나지 않는 영화 같아요. 그 영화 속에서 나는 아직도 동생의 시신을 찾아 풀숲을 헤매고 있어요.

_살인사건 유족의 진술에서 발췌 (16쪽)

진술 조사를 받을 때, 사건을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되게 힘들어서 중간에 화장실 가서 헛구역질을 했어요. 그래도 버텨보려고 감정을 차단하고 애써 침착하게 이야기했는데, 그게 조사하는 분한테는 이상해 보였는지 피해자답지 않다고 저를 막 혼냈어요.

_성폭행 피해자의 진술에서 발췌 (108쪽)

지금껏 뉴스를 통해 가해자 범죄의 잔혹성에만 집중해서 들여다보았다면, 이 책을 통해 피해자의 심정을 위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분하며 언론 보도에 관심을 두기 바쁘다. 하지만 사건의 잔혹성에만 주목하는 가해자 위주의 보도가 넘쳐나면서 피해자의 존재는 점차 사라져 가고 피해자의 고통에 귀 기울이던 사람들의 관심도 옅어져 간다. 이 책에서 김태경 교수는 범죄 피해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대해 다양한 범죄 사례를 바탕으로 고찰하며, 피해자에 대한 오해와 착각으로 섣부르고 잘못된 우리의 '공감'이 가져올 문제점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이 책은 시작부터 강렬하고 김태경 교수의 이야기 하나하나 놓칠 수 없게 시선을 잡아끄는 힘이 있다. 그동안 피해자에 대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만큼 이 책을 읽고 나의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을 통해 더 큰 세계를 바라본 듯하다.

그동안 미처 생각지 못했다. 잔혹한 사건만 바라보았지, 거기에 남는 피해자에 대해 생각지 못했다. 그러니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피해자에게 섣불리 용서를 권하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양화 도슨트 - 청소년을 위한 동양 미술 수업
장인용 지음 / 다른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신이 나서 1번으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양화 도슨트'라는 제목만으로도 느낌이 팍 오니 말이다.

학창 시절에 선생님께서 옛 그림을 볼 때 "우와~ 복숭아다! 흠, 물고기네.' 그런 식으로만 볼 게 아니라, 그 안에 다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때는 그냥 '그렇구나!'했는데,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림마다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동양화의 세계를 말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동양 미술 수업 『동양화 도슨트』이다. 동양화의 장르별 역사와 특징, 미술관에서 도슨트를 듣는 듯한 흐름, 용어 사전 역사 상식으로 손에 잡히는 개념, 100여 점의 그림으로 감상하는 동양화의 정수를 이 책으로 만나본다.



이 책의 저자는 장인용. 성균관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교 역사연구소에서 중국미술사를 공부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다닐 때부터 출판 일을 시작했으며, 그곳에서 해외 박물관에 소장된 한국 문화재 도록을 여러 권 만들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동양화: 우리의 그림, 낯설고 신비로운 세계', 2장 '인물화: 실용적인 그림, 계급과 지위를 드러내다', 3장 '화조화: 감상하는 그림, 예술의 경지에 들어서다', 4장 '산수화: 압도하는 그림, 동양화의 정점에 오르다', 5장 '문인화: 영혼이 그린 그림, 점과 선은 정신이다', 6장 '사군자: 교양이 흐르는 그림, 품격이 먼저다', 7장 '풍속화: 평범하되 비범한 그림, 파격의 눈으로 세상을 꿰뚫다', 8장 '민화: 만인이 즐긴 그림, 가장 한국적인 것이 흐른다'로 나뉜다.

세계를 동양과 서양으로 나눌 때, 우리는 드넓은 아시아 대륙 전체를 동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림에서 '동양화'라고 할 때는 범위가 좋아집니다. 고작해야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가 속하는 지역의 그림을 뜻합니다. 세 나라가 같은 도구와 같은 재료로, 같은 스타일의 그림을 그렸고 여기에 동양화라는 이름을 붙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도나 페르시아, 아랍의 그림은 동양화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21쪽)

이 책을 읽으며 먼저 그림 감상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화에 대한 기본 중의 기본부터 파악하고 시작한다. 동양화와 서양화는 그림을 그리는 도구, 즉 화구에 따라 구분한다(22쪽)고 하며, 그림을 그리는 시각에서 차이가 난다(23쪽)고 한다 등등 기본적인 지식부터 점검해 본다.



이 책에서는 한국화뿐만 아니라 동양화 전반에서 굵직굵직한 특징을 잘 잡아내어 핵심적으로 들려주니, 눈에 쏙쏙 들어온다.

게다가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쉽도록 중요한 사항은 형광펜으로 표시해주고, 배경지식으로 알아야 할 사항은 따로 박스 안에 작은 글씨로 표시해주니 하나씩 익혀가며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잘 몰라도 하나씩 접하며 익힐 수 있도록, 혹시 어려울까봐 겁나더라도 일단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명나라 문인화의 대가인 심주(1427~1509)를 통해 되살아난 수묵의 화조화는 자연에서 마주하는 동식물을 묘사하는 한 장르가 되어 이어집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꽃, 포도, 석류, 물고기, 게, 새우와 온갖 가축이 그림의 세계로 들어옵니다. 무엇보다 이 화조화의 소재들은 단순히 그림의 대상이 아니라, 화가의 마음을 투영하기 시작합니다. 울분과 괴로움이 그리는 대상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지요. 자랑하고 싶은 점이 석류나 포도 같은 먹음직한 열매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루지 못한 꿈은 황폐한 자연에 빗대어 어지러운 붓질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101쪽)

누군가 짚어줘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특히 나의 경우, 미술에 대해서는 그렇다. 그냥 바라만 볼 때는 무슨 의미인지 도통 모르겠으나, 설명을 듣고 나면 바로 그렇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알아가는 점이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각 장의 끝에는 '아는 만큼 보이는 동양화'가 담겨 있다. 동양화의 다양한 형식, 동양화의 선과 채색, 화조화의 소재들, 산수화의 시점과 표현들, 문인화 속의 글과 시 낙관, 먹을 쓰는 여러 가지 방법, 동양화의 제목은 누가 어떻게 붙일까, 그림의 소재가 상징하는 것들 등 본문의 연장선상에서 알아두면 좋을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양화는 서양화처럼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내는 대신, 안으로 내밀한 즐거움을 나눕니다. 또한 식물이나 동물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 산이나 강과 같은 대자연을 향한 갈망과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면에서는 서구의 시각과는 다른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마 그것이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벗어나 앞으로 우리가 새로이 추구해야 할 관점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동양화에 이러한 즐거움이 있다는 걸 알려 주기 위해 쓴 것입니다. 처음부터 지레 겁 먹지 않도록 한자로 된 그림 제목은 모두 한글로 번역했고, 용어도 쉽게 풀이해서 넣었습니다. 그림에 들어가는 한문 구절도 모두 한글로 번역했습니다. 작은 재미라도 느껴서 한 걸음씩 더 나아가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동양화의 아름다운 세계를 여러분의 품 안에 넣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327쪽)

아마, '미술' 하면 서양미술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나도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서양미술에 관한 책부터 훑어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동양미술, 우리 미술에도 호기심이 생기는 순간이 있다. 그 시작점에서 이 책과 함께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 - 거꾸로 본 인간의 진화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제목에서 허를 찔렀다. 그냥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사람답다는 의미의 그 인간인 줄 알았는데, 그림에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게 되었고, 책표지의 문장 '거꾸로 본 인간의 진화'라는 것을 보니 정말 '인간'을 말하는 것이었다.

가끔은 이렇게 어마어마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는 것도 재미있다. 찰나의 인간사가 티끌 같은 무게감으로 다가올 때, 어쩌면 상당수의 문제들이 별것 아니라며 툴툴 털어버리기에 좋기 때문이다.

이 책은 1만 년 전부터 다룬다. 우리에겐 아득히 먼 시간처럼 보이지만 진화의 역사에선 가장 최근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 진화의 오래전부터 현재까지, 인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 『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재용. 과학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이다. 과학과 과학을 만들어 낸 역사, 그리고 사회에 대한 이야기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고 강연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여행은 육상 척추동물로서의 정체성과 척수동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더 먼 과거 중생대와 고생대를 향합니다. 5억 6천만 년을 지나면 이제 생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세균과 다른 진핵생물로서의 우리는 누구인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누구인지를 살펴보는 지구 역사 가장 먼 시간대로까지 여행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은 떠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여서 지금 여기에 서 있는 우리, 인간에게서 끝나게 됩니다. 책 앞에는 긴 여행의 지도가 될 간략한 계통도와 분기표를, 책 뒤에는 연대표를 실었으니 참고하며 읽으시길 권합니다. 이제 우리를 좀 더 잘 알아가게 될 여행을 시작하시죠. (11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인류의 여명', 2장 '열대우림을 나서며', 3장 '육지로 올라서다', 4장 '등뼈를 가진 동물', 5장 '감각의 진화', 6장 '생명의 시작', 7장 '인간을 다시 생각하다'로 나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쉽고 재미있게 인간 진화를 한 권으로 훑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언뜻 지루하고 어려울 수도 있는 이론이라도 실질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상상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바로 '아!' 하면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을 하나 예로 들어보아야겠다.

그럼 인간은 어쩌다 불을 잘 사용하게 되었을까요? 언뜻 똑똑해서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사실 무언가를 쥘 수 있는 손이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개나 고양이가 불을 가지고 다니는 걸 상상해 보세요. 네발로 걷는 짐승이니 사용할 수 있는 건 꼬리뿐입니다. 하지만 꼬리는 눈의 반대쪽에 있어서 쉽게 가지고 다니기가 어렵지요. 결국 앞발이 손이 되어 무언가를 쥘 수 있는 경우가 불을 사용하기 좋은 조건이 되는 거지요. (38쪽)

인간의 진화 역사를 과거부터 현재로 거슬러 올라가며 설명해주니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으로 읽어나갔다. 그러면서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며 지식을 채워나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큰 틀에서 알아두면 좋을 지식을 채워나가고, 흥미로운 이야기도 곁들여서 '오~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읽을 수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다. 하나만 예를 들자면 미각세포의 이야기도 파리나 물고기들의 경우에는 혀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파리가 음식 위에 앉아 앞다리를 비비는 모습을 직접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영상을 통해 본적이 있을 겁니다. 이 모습은 파리가 음식을 먹기 전 다리에 묻은 먼지를 터는 것이 아니라 이 음식이 먹을 만한지 아닌지 맛을 보는 장면입니다. (199쪽)

인간과 포유류는 대부분 혀를 통해 맛을 느끼지만, 다른 동물로 범위를 확대하면 파리 다리에 미각세포가 있는 것처럼, 물 바닥에 사는 물고기들은 변형된 앞가슴 지느러미에 미각세포를 가지고 있어, 이를 통해 바닥의 먹이를 알아낸다(199쪽)는 사실.

진화는 정말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제가 약 8년 정도 사이 네 권의 책을 썼고 이제 막 다섯 번째 책을 펴냈지만 아직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38억년에 이르는 지구 생명의 진화과정을 책 몇 권으로 모두 풀어낼 수 없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겠습니다. (276쪽)

저자에게 풀어낼 이야기가 가득하니 독자의 입장에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직 이야기가 많이 있다니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제목에서도 시선을 끌어들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읽어나가다가 마지막 장에 부록으로 '지구생물 연대표'를 실어주니, 한 장으로 지구 역사를 살펴보는 것까지 알차게 읽어나간 책이다. 재미와 학습 모두 잘 챙겨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어떻게 말하느냐가 당신의 운명을 결정한다
리우난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많이 팔렸기에 1년도 안 되어서 개정판으로 출간된 것이리라.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라니! 나도 좀 배우고 싶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말하느냐가 당신의 운명을 결정한다'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힘찬 악수, 자신감 넘치는 안부인사가 좋은 첫 인상을 남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더욱 적극적인 피드백을 보낸다.

_사회심리학자 에이미 커디

이 책의 초판을 읽었지만, 다시 읽어보며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을 다잡고 싶어서 이 책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리우난. 강사, 사회자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수많은 학생에게 말하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수업을 들은 후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학생들이 많다. 이 책은 그간의 말하기 교육과 경험, 노하우가 충실하게 담겨 있다. 뛰어난 말재주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단련된 능력이다. 뛰어난 입담을 가지려면 말하기의 학습과 실천이 필요한데, 이 책에는 바로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 (책날개 발췌)

우리가 사회생활에서 직면하는 '말하기' 능력과 관련된 모든 측면을 담았다. 일상 교제, 대화, 감정 교류, 설득, 연설, 토론, 협상, 구직 등 총 8가지 상황으로 구분지어 일상의 사례에 이론과 실천을 결합했다. 이로써 읽기만 해도 실생활에 유용한 '말하기 기술'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을 말하기 지침서로 활용하자. 높은 실용성이 단기간에 말하기 고수가 되도록 이끈다. (9쪽)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교제편: 끌리는 말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장 '대화편: 말하는 기술을 익히면 대화가 즐겁다', 3장 '감정편: 감미로운 말이 사랑을 키운다', 4장 '설득편: 뛰어난 말재주가 백만 명의 군사보다 낫다', 5장 '강연편: 대중 앞에서 말하기는 하나의 공연예술이다', 6장 '토론편: 논리적인 말은 토론의 비밀 무기이다', 7장 '협상편: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말에 따라 결과가 바꾸니다', 8장 '면접편: 말로 자신을 보여주어야 취업의 문이 열린다'로 나뉜다.

먼저 이 책에서는 '영리한 방법으로 거절하자'로 시작한다. 안 그래도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거절하는 것은 정말 난감한 일이라서 어쩌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거절은 난이도가 높은 소통방식'이라고 말한다. 직설적으로 거절하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를 사기 쉬우니, 이럴 때에 '완곡한 거절'법을 사용해보라고 권한다.

그 방법에는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표현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으니 직접 책을 읽고 익혀두면 좋겠다. 단칼에 싫다고 거절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봐주고 조심스레 고심한 흔적이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거절이지만 존중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상대의 부탁을 거절할 때 가능한 우호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 품격을 잃어서는 안 된다. 어떤 방법으로도 도와줄 수 없다면 도움을 청하는 사람의 어려움에 충분한 이해와 동정을 표해야 옳다. 도와주기 어려운 원인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다른 곳에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면 더욱 좋다. (22쪽)

거절에도 재치와 위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서 얻는 바가 클 것이다.




이 책은 교제편, 대화편, 감정편, 설득편, 강연편, 토론편, 협상편, 취업편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예시를 통해 대화의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럴 경우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스스로 체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짚어준다.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말자.'라고 다짐만 해서는 절대 좋아지지 않는다. 말하기는 연습을 통해 단련해야 할 능력이기 때문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그런데 어떻게 연습을 해야하나 고민이라면, 이 책이 그 방법을 안내해 줄 것이다. 이 책으로 8가지 중요 상황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의 법칙을 익혀보자. 차근차근 익히고 연습하다 보면 어느덧 말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만의 방 마련하는 법 - 21세기 버지니아 울프를 위한 금융 공부
볼리(박보현)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다들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 사람들은 금융 지식을 쌓는 데에 고심하고 있다. 그래도 금융에 대한 지식을 쌓는 데에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책을 통한 공부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제목에 눈길이 가서 읽어보게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그저 고전으로만 생각했는데 여기에서 그 책을 끌어들여서 '21세기 버지니아 울프를 위한 금융 공부'로 소개해놓으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일단 거기에서 금융 생활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 성공했으리라 짐작한다.

사회 초년생부터 프리워커. 경력보유 여성까지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모든 이를 위한 금융 생활 입문 가이드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자기만의 방을 마련하는 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볼리(박보현). 여러 가지 소득 실험을 펼치며 나만의 경제적 자유를 선명한 이미지로 그려가고 있는 21세기 버지니아 울프. 영 돈 굴리는 재주가 없는 전문직 남성과 부잣집 막내딸의 장녀로 태어나 10대 때 IMF 외환 위기를 겪고, 20대 취준생 시절 찾아온 미국발 금융 위기를 겨우 넘겼다. 최근 닥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희망퇴직까지 경험하며 자본주의를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돈'을 만드는 소득 시스템이 있어야 함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장래희망은 '매월 5백만 원 이상의 비근로 소득을 받는 한가로운 글로 생활자이자 소설가'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을 읽은 뒤 여러분이 "그래, 고정된 수입과 나만의 공간이 중요하지!" 생각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정된 수입의 유형을 분류하고 시스템화하는 법을 알고, 나만의 공간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금융 상식과 투자 철학을 세워봐야지!" 하는 실천으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도로 집필한 '금융과 친해지는 가이드북'입니다. (9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21세기 버지니아 울프의 경제적 자유를 위하여'를 시작으로, 1장 '지금부터 금융과 친해져도 괜찮아', 2장 '금융 에너지를 기르는 세 가지 방법', 3장 '21세기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종잣돈', 4장 '21세기 버지니아 울프가 되기 위한 금융 습관'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나만이 내 삶을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갈 수 있다'로 마무리된다.




1929년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이라는 에세이를 출간했는데, '어째서 여성이 작가가 되기란 그토록 어려운가'를 규명한 책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연 5백 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 모두는 기꺼이 21세기 버지니아 울프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한다. 20세기 버지니아 울프를 통해, 우리는 고정된 수입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게 되었으니, 이제부터 우리는 '내 돈'으로 진짜 '자기만의 방'을 마련하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부자는 아니고 금융 전문가도 아니지만 평범한 여성이 자기만의 경제적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을 보며 비슷한 위치의 사람들이 각자 자기만의 방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백 년 전부터 우리 여성을 일깨워준 버지니아 울프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나만의 경제적 자유를 만들어나간 언니가 되고 싶습니다. 제게 '언니'는 삶이라는 이어달리기에서 바통을 건네주는 존재입니다. 저는 인생에서 제 몫의 트랙을 달리면서도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정확히 전하며 완주를 응원하는 언니들을 만나왔습니다. 제 몫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지만 이제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 여러분에게 바통을 전하며 다음 주자가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저마다 21세기 버지니아 울프로서의 자유로움을 찾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23~224쪽)

지금껏 해오지 않았다고 앞으로도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금융 지식이 별로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라면 금융 생활 입문 가이드를 표방하는 이 책의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겠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구체적인 금융 공부를 위한 이야기가 너무 거창하거나 버겁지 않아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금융 초보에게는 열 걸음의 커다란 무언가보다는 한 걸음의 꾸준함이 필요하니 말이다. 그렇게 하는 데에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며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