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픽션
조예은 외 지음 / 고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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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읽을까 말까 고민 끝에 읽어보기로 했다. 왜 고민을 했냐면 너무 실감 나서 벌벌 떨게 될 것 같아서였다. 햄버거와 얽힌 학원괴담, 한국에서 노동을 하는 뱀파이어, 특히 '살인 청소로봇'이 무언가 무서울 듯해서 '안 볼란다' 했다.

나는 왜 이런 게 그렇게 무서운지 모르겠다.

출시한 지 불과 30년 만에 청소로봇이 주인을 살해하고 시민임을 자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언론사들이 인공지능의 위험성과 살인사건에 초점을 두는 반면 데일리K의 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로봇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R은 그 점이 맘에 들었다. 청소로봇 대신 시민 R로 불리길 바라지만 R은 자신이 청소부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_「시민 R」

하지만 세상은 밝고 환하고 동화 같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고, 가끔은 학원괴담, 뱀파이어, 느와르, 외계인, 무협, 오컬트, 로봇살인 같은 것도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쪽 눈 감고 보는 것도 나름 스릴 있고 좋다.

어쩌면 나를 뒤흔들고 말 문학작품을 놓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몇 날 며칠을 나를 끈질기게 설득하였고, 결국은 이 책 『펄프픽션』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다섯 작가가 들려주는 다섯 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우리 시대 젊은 문학을 이끌어가는 작가 조예은의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 한국 블랙코미디의 최전선에서 각종 실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류연웅의 「떡볶이 세계화 본부」, SF계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 홍지운의 「정직한 살인자」, 다양한 장르를 변주하며 장르문학을 선도하는 이경희의 「서울 지하철도 수호자들」, 청소년 소설과 동화에서 SF의 족적을 남긴 최영희의 「시민R」로 나뉜다.

펄프픽션은 20세기 초반에 유행했던 싸구려 잡지인 펄프매거진에 실리는 소설을 뜻했던 용어로, '싸구려 소설' 혹은 '삼류소설'을 의미한다고 한다. 주류문학의 협소한 기준에서 벗어난 다양한 양태의 소설 특히 장르소설을 조롱하는데 오용되기도 했으나, 하나의 장르로 재발굴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펄프픽션』은 21세기 대한민국식 펄프픽션을 정립해보고자 기획된 앤솔로지다.

첫 작품 조예은의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부터 강렬하다. 읽고 나니 햄버거가 무섭다. 당분간 햄버거 못 먹겠다. 이럴 줄 알았다. 너무도 실감 나는 글을 읽으며 장면 장면을 상상하니, 실제로 이런 일들이 있을 것만 같아서 그게 무섭다.



류연웅의 「떡볶이 세계화 본부」는 아마 대략 스토리를 알면 더 읽어보고 싶을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맵고 맛있는 떡볶이를 만드는 우리의 주인공 김신전. 그는 영국에서 내한한 배우들에게 무심코 떡볶이를 먹였다가… 너무 매워서 배우들이 즉사하고 만다. 우연한 사고였지만 대중의 질타로 떡볶이 장사를 접고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데, 그에게 찾아온 국정원 요원. 영국에서 김신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말인즉슨 영국에서 활개 치는 뱀파이어들에게 피로 만든 떡볶이인 척, 겁나 매운 떡볶이를 먹여 죽여 달라는 것이었는데……! (보도자료 중에서)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건 작가 후기에서 본 작품 탄생 비화였다.

이 작품은 한때 저에게 '교회에서는 부활절에 떡볶이를 먹는다'라고 뻥을 쳤던 친구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떡볶이 소스가 '피', 하얀 떡이 '살'이라는 근거를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속아버려서 그 유사신학을 전파하고 다녔는데, 나중에야 친구가 저한테 와서 "풉. 그걸 믿었니?"라고 위로해주었습니다. (96쪽)



'이런 소재를 이렇게?', '이 이야기를 이렇게 끌어간다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 전개가 박진감 넘치고 참신했다.

그리고 청소하기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시민 R」을 읽고 나니 저쪽에 가만히 있는 청소기가 눈에 거슬려 덮어두었다. 독자의 상상력도 끌어올려 주며 내 주변의 마이너들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은 고블 앤솔로지 『펄프픽션』이다. 21세기 대한민국식 펄프픽션을 정립해보고자 기획된 앤솔로지다.

이 책을 읽으며 실감나는 상상의 세계 속으로 초대받았다. 마이너한 대상을 주인공으로 한 펄프픽션인데 작품 하나하나 실제 사실인 듯 읽어나갔다. 소설을 읽으며 어느 순간 소설이라는 생각을 잊고 그게 실제상황처럼 생각되는 것은 그만큼 작품에 몰입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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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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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팬데믹 시대의 성장소설이라고 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아홉 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팬데믹 시대'라는 부제를 보자마자 '아, 이거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받자마자 펼쳐들어 읽어본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팬데믹 시대이지만 세상을 좀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어서 아이의 눈으로 그려낸 성장소설을 읽고 싶었다는 이유였고, 또 하나는 그 아이가 먼 훗날 손자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아주 오래전 그때, 우리 모두가 이태리 아파트먼트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마티아는 2080년, 손자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손자들은 할아버지의 시시한 상상 속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시시한 상상 속 그 이야기 속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전, 60년 후 마티아와 같이 이 시간을 보낸 우리의 아이들이 손주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때 부디 그 아이들이 믿지 못하기를 바랍니다. 그저 아주 오래전 그날의 이야기일 뿐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분명 힘겨웠지만 우린 그 순간에도 노래했고 춤을 췄다는 것을. 그 시간은 가족이 다시 가족이 되기 위한 순례길이었다는 것을.

_김민주 《로마에 살면 어떨 것 같아?》, 《우리가 우리에게 닿기를》 저자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이태리 아파트먼트》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시모 그라멜리니.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 신문 <라 스타파>의 저널리스트이자 부국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에세이와 소설을 집필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젬마 할머니의 주방, 관리사무실, 주방, 발코니, 차고, 마당, 엘리베이터, 나의 방, 바이러스의 방, 거실과 로사나의 방, 엄마의 방, 출입문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프롤로그의 시작부터 몰입도가 높았다. 아마 우리가 지금 이 현실을 지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이 맞기 때문에 더더욱 공감하며 '맞아, 맞아' 생각하며 읽게 된 것이다.

결국은 다 괜찮아 질 거야.

괜찮지 않으면 아직 끝이 아닌 거야.

-존 레논-

나는 바이러스 때문에 내가 끔찍이 싫어하던 사람과 집안에 격리되어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다. 영웅들은 대개 자신이 태어나 살던 곳에서 안주하지 않고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그리곤 새로운 세상에서 만난 괴물을 죽이거나 괴물에게 죽임을 당할 때까지 싸운다. 나는 아홉 살에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채 그런 싸움을 했다. (9쪽)

이 글은 주인공이 2080년 12월 밀라노에서 쓴 기록이다. 기억을 떠올리며 손자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전혀 못 믿겠다는 표정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시시한 상상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프롤로그부터 본격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치게 될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다음 장을 읽는 손길이 빨라졌다.



나는 처음에 바이러스가 그리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귀찮은 생일 파티를 생략할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엄마는 혹시 팝콘 용기에 바이러스가 묻어오기라도 할까 봐 불안해하며 파티를 취소했다. 나는 바이러스보다 초대받고 올 친구들이 더 걱정이었다. 외부인이 내 방에 쳐들어와서 자기 것인 양 내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고 생각하면 견디기 힘들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허락을 구하지 않은 채 내 일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악당이었다. (13쪽)

소설의 시작이 마음에 든다. 정말 아이의 눈높이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살짝 내 심정이기도 해서 뜨끔하면서도 공감하며 읽어나갔다.

주인공 마티아의 아홉 번째 생일에서 시작된다. 코로나 시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일 풍경이다. 그런데 초를 불 시간이 되니 마티아의 엄마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겨우 피리를 불 수 있을 정도로만 숨을 내쉬어 초를 불게 했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입에서 침이 튈까 걱정되어서라고. 하긴 요즘에는 생일 케이크에 초를 어떻게 꺼야 할지, 그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이 소설은 장소별로 나뉜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발코니, 발코니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소재가 나오니 뭉클한 것은 그 시대를 거쳐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격리 생활은 그냥 일상이 되었고, 이제 아무도 발코니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고 박수소리도 사라졌다는 평범한 나날도 공감이 갔다.

39.9도.

체온계 숫자가 충격적일 수도 있지만 내가 체감하는 열은 그 온도만큼 심하지 않았다.

엄마는 전화로 의사인 페라리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했다. 페라리 선생님은 엄마에게 복용할 약 목록을 길게 말해주었는데 약 이름이 모두 엘프 이름 같았다. 전부 올란, 옥신, 이딜로 끝나는 이름들이었다. 할머니는 내 양말에 양파를 넣으라고 조언해주었지만 열은 그 양파마저 집어삼켜버린 채 계속 올랐다. 바이러스가 거대한 모래 이빨로 나를 씹어 먹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모든 게 흐릿하게 보였다. (201쪽)

응급실 풍경까지 온전히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우주인 둘이 들어와 면봉으로 찌르고, 우주인이 <스타워즈>에 나오는 검 같은 것을 꺼내더니 손목에 고정시키는 등의 설명이 이어질 때, 그 장면이 생소하지 않고 생생하게 떠올랐다. 아마 다들 그럴 것이다.



드라마든 영화든 소설이든 코로나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 있던가 생각해본다. 지금 시대의 사람들 모습을 문학작품에서 보고 싶다면 이 소설이 그 배경으로 실감나게 펼쳐내고 있으니 읽어보아도 좋겠다. 게다가 어린아이의 눈이니 너무 무겁지 않게 전개되어 밝고 따뜻하고 흥미로운 느낌이 든다.

물론 이 시기가 빨리 끝나기를 다들 열망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도 우리의 삶의 일부이다. 팩트의 기록도 필요한 일이겠지만, 문학 작품으로 길이 남기는 작업도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이미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체화되고 있겠지만 말이다.

보다 다양한 시선으로 이 시기의 우리들 모습을 보고 싶다. 문학작품이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는 작품 안에서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을 하고 싶으니 말이다. 곧 그들의 작품도 읽을 기회가 오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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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노믹스 - 언택트는 계속된다! 플랫폼 승자들의 성공 법칙
윤상진 지음 / 포르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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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언택트는 계속된다! 플랫폼 승자들의 성공 법칙'이라고 말이다. 사실 코로나가 시작될 때에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래갈 줄은 짐작도 못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여전히 확진자수 그래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고, 그만큼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우리는 여전히 짐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언택트는 계속될 것이며, 앞으로도 더더욱 계속될 것이라 예상되는 그런 위치에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뉴노멀 시대 '플랫폼 경제'를 읽어주는 친절한 안내서를 표방한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플랫폼노믹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윤상진. 플랫폼경제경영연구소 소장, 인테리어 플랫폼 기업 와이드플래닛 주식회사 대표이사, 소셜마케팅 및 컨설팅 전문 기업 와이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다. (책날개 발췌)

플랫폼 경제를 파헤친 이 책은 2012년에 출간한 나의 저서 《플랫폼이란 무엇인가?》의 후속작이다. 《플랫폼이란 무엇인가?》에서는 플랫폼에 대한 개념 정립과 전략을 살펴보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 책에서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플랫폼을 상세하게 풀어냈다. (8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손안의 플랫폼 경제, 세상 모든 것을 연결하다'를 시작으로, 1부 '플랫폼노믹스, 어디에나 플랫폼이 있다', 2부 '코로나가 끝나도 온택트는 계속된다', 3부 '플랫폼 비즈니스, 공간 저 너머로'로 이어지며, 스페셜 리포트 '세상 모든 것의 플랫폼'으로 마무리된다.

플랫폼 경제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참여자들의 생산, 소비, 유통 등의 경제 활동이 플랫폼에 의해 활발히 교류되면서 일정하게 형성된 경제권을 의미한다. 플랫폼 경제권은 상거래와 광고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플랫폼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 활동과 네트워크 효과 등의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까지 포함할 수 있다. (20쪽)

이 책에 의하면, 플랫폼 경제를 의미하는 '플랫폼노믹스'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경제체계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온택트 시대로 불리는 현재 모든 산업이 온라인으로 넘어오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기에 플랫폼 기반의 경제 활동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시대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이 추상적이라면 구체적인 예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가까운 예로 우리의 하루를 돌아보자.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고, 페이스북으로 친구들 안부를 확인하고,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장을 보고,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켜 먹고, 오디오북으로 책을 들으며,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음악을 틀어달라고 요청한다. 최근에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 생겨나 중고품을 사고 파는 일도 쉬워졌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플랫폼을 이용하여 공부하며, 직장인들은 집에서 화상회의로 업무 미팅을 진행한다.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플랫폼을 이용했는지 생각해보면, 플랫폼이라는 존재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2쪽)

이 정도면 플랫폼이 낯설고 모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다들 어느 정도는 직시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플랫폼 산업이 발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이 책에서는 플랫폼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져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 핵심적인 내용을 짚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플랫폼 경제란 무엇인가에서부터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 메타버스, 미디어 플랫폼, 공유경제 플랫폼, 긱 이코노미, 긱 워커,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하나씩 짚어보며 지식을 채워가는 시간을 보낸다.

더 이상 낯선 것만이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 안으로 들어와 있고, 알고 보면 익숙한 것들도 많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낯선 것을 익숙하게 받아들여보는 시간을 갖는다.



플랫폼 관점에서 보면 플랫폼이 아닌 것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로 플랫폼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모든 플랫폼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그렇기에 우리는 플랫폼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플랫폼의 기본 개념을 이해한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더욱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성공한 플랫폼과 실패한 플랫폼의 전략을 분석해 성공 원리를 찾게 된다면 보다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할 때도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좀 더 완성도 높은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무엇보다 플랫폼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경쟁하면서 진화하고 있기에 플랫폼에 대한 연구를 멈춰서는 안 된다. (218쪽)

거대 기업의 플랫폼까지는 아니더라도, 플랫폼 사업자로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이 책을 읽으며 공부해보는 것도 좋겠다. 또한 플랫폼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에 대해 전체적이고 큰 틀에서 설명해주고, 그것을 또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와닿도록 풀어나가니, 플랫폼 경제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라는 설명이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플랫폼 경제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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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 이어령 대화록 1
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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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병철 회장이 죽기 전에 질문한 24가지의 질문에 대한 이어령 선생의 답변과 코로나시대의 죽음의 역설까지 알차게 담아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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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 이어령 대화록 1
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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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 이름을 보고 읽어보기로 했다. 불과 얼마 전,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인터뷰를 담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보았는데, 또다시 이어령의 신간이 나와서 반가운 생각에 읽어보았다. 아마 출판사 책소개를 읽고 나면 이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삼성 고 이병철 회장은 죽음과 대면했을 때, 가톨릭 신부님에게 종교와 신과 죽음에 대한 스물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2021년 지독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국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그 스물네 가지 질문에 대해 신부님과 다른 입장에서 답한다.

비유, 스토리텔링, 상상력, 추리력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멘토 이어령의 답은 지금 혼돈의 포스트 코로나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분명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출간될, 총 20권에 이르는 방대한 시리즈 『이어령 대화록』의 제1권이다. (책소개 중에서)

이 책은 '시대의 지성,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라는 책이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기대하며 이 책 『메멘토 모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이어령은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편집을 이끌었다. 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으며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이 책은 김태완이 엮었다. 김태완은 호흡이 긴 글을 쓰는 기자가 되었다.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박남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책날개 발췌)

암과의 투병 중 어느 날 한 기자가 저를 찾아와 이병철 회장이 죽음에 대면했을 때 신부님들에게 종교와 신과 죽음에 대해서 스물네 가지 질문을 했다는 말을 저에게 전했습니다. 그에 대해서 신부님과 다른 입장에서, 오늘 똑같이 죽음에 당면해 병마와 싸우고 계신 이 선생님의 입장에서 답변해주실 수 있을는지요, 하고 물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기자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제 입술에는 엷은 미소가 스쳤습니다. (9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2021년 12월', 2장 '2019년 7월~10월', 3장 '2021년 5월: 코로나 팬데믹과 예수님의 얼굴', 4장 '스물네 개의 질문을 마치고'로 이어지며, 엮은이의 말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기자와 이어령의 대화로 구성된다. 기자가 내용을 정리하고 엮은 것이다. 기자가 어떻게 그 만남을 이루고 대화를 나눴는지 들려주며, 대화형식으로 구성되어 현장감 있게 그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자는 지난 4월부터 이 선생을 괴롭혔다. 1987년 10월 초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1910~1987) 회장이 천주교 정의채 몬시뇰에게 전한 스물네 가지 신과 죽음에 관한 질문에 답해줄 것을 요청했다. 허락은 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여러 차례 미뤄졌다. 인터뷰 날짜를 하루 앞두고 무산된 적도 있었다. 기자는 가끔 죽음을 앞둔 이 회장이 목말라했던 영혼의 갈증을 떠올려보았다. 이 선생이 언젠가는 조물주의 현현하심을 밀교의 형식이 아닌 약초의 언어로 우물을 파주리라 믿었다. 결국 지난 7월 10일 서울 평창동 그의 자택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그는 암 투병 중이다. 그러나 쉬지 않고 새로운 문명의 키워드를 찾고 패러다임을 예언하기 위해 지금도 마르지 않는 창조의 우물을 파고 있다. (67쪽)



故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에 더해, '이어령 선생이 말하는 코로나의 역설, 죽음의 역설'도 들려준다. 메멘토 모리를 떠올리면 코로나 팬데믹 또한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니, 거기에 대한 고찰까지 알차게 살펴본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안에 갇혀 있다고 여긴 사자와 호랑이, 즉 죽음이 길거리로 뛰어나온 거지. 죽음의 공포, 굶주린 맹수의 습격을 한두 사람이 아니라 온 마을, 온 도시, 온 인류가 깨닫기 시작한 거야.

생각해보세요. 으르렁대는 호랑이는 무섭기는 하나 우리 안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놈이, 그 끔찍한 공포가 거리로 뛰쳐나온 겁니다. 두려움에 바들바들 떠는 사람이 타인이 아닌 코로나19를 겪는 우리 자신입니다. (190쪽)



선생은 이런 말도 했다.

"사람들이 자꾸 지옥이 있느냐 없느냐를 묻는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지옥이지 무슨 지옥이 따로 있겠어요?"

지옥 같은 현실을 딛고 서 있는 '나'와 '우리'의 생이 바로 기적이라는 말이었다. (217쪽)

이 말이 인상적이고 자꾸 맴돌아서 기록에 남긴다.

이 책은 이야기보따리를 펼쳐 보이는 듯해서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옛날이야기도 섞어가며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특히 종교 이야기도 무조건적이지 않고 눈높이에 맞게 인문학적으로 펼쳐나가니 오히려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어쩌면 이어령 선생이기에 가능한 표현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펼쳐들면 방대하고 넓고 깊은 지식의 세계에 초대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故 이병철 회장이 죽기 전에 질문한 24가지의 질문에 대한 이어령 선생의 답변과 코로나시대의 죽음의 역설까지 알차게 담아낸 책이다.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책이니 이 책을 읽고 신과 인간과 코로나팬데믹에 관해 생각에 잠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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