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놀이의 식물 디자인 레시피
최정원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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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홈가드닝의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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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놀이의 식물 디자인 레시피
최정원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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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반려동물을 넘어서 반려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폭넓게 들리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거기에 더해 좀 더 특별하다. 그냥 꽃 가게에서 대충 사 오는 식물과 화분을 넘어서서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제대로 취미 생활로 도입하면 내 맘대로 환경도 디자인하고, 인테리어에도 도움이 될 테니, 그야말로 가드닝을 놀이로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평범한 식물도 감각적인 작품으로 변신하는 식물 디자인 레시피 58가지를 담은 책 『정원놀이의 식물 디자인 레시피』이다. 분갈이부터 테라리움, 이끼볼, 액자 정원 ,합식까지, 단계별로 따라하면 근사한 작품이 되는 홈가드닝 클래스라고 한다.

'식물 디자인'은 단순히 식물에 어울리는 화분을 고르고, 수형을 잡는 시각적인 작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식물은 살아있는 생물이기에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랄 수 있도록 식물이 선호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식물과 화분의 조합, 용토와 식재 방법, 식물을 키울 환경, 이 세 가지를 모두 살펴야 하기에 식물 디자인은 까다롭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작업이랍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어떻게 감각적으로 식물 작품이 탄생할지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 『정원놀이의 식물 디자인 레시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정원. TV CF를 제작하는 PD로 일하며, 내 손으로 만드는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찾던 중 식물을 만나게 되었다. 식물과 화분, 다양한 흙과 돌을 이용해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하는 '식물 디자인'에 큰 매력을 느껴 '정원놀이'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름처럼 사람들이 가드닝을 놀이처럼 쉽게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클래스를 통해 많은 이들과 만나고 있다. 쉬운 가드닝, 즐기는 가드닝을 추구하는 '정원놀이'의 클래스는 식물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정원놀이와 함께 시작하는 식물 디자인'을 시작으로, 1부 '관엽식물 디자인', 2부 '다육식물 & 선인장 디자인', 3부 '착생식물 디자인'으로 나뉜다. 각각의 식물 관리법과 작품까지, 식물 키우기 방법도 익히고 갖가지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식물 키우기 세계의 넓고 다양한 모습을 본다. '식물을 들이기 전에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식물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살아있는 존재라는 점이에요. 식물을 기르는 일에는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요구되며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23쪽)' 등등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식물 키우기 세계에 초대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지만, 제대로만 해주면 환경이 달라지며 살아 숨 쉬는 초록 공간으로 탈바꿈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특히 이 책은 '이제 좀 관심을 가지고 한번 보기나 할까?' 생각하며 들춰보았다가도 한번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작품이 눈에 들어와서 만들기까지 해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How to make를 보면 만드는 방법까지 사진과 글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TIP까지 알려주니 가드닝을 책으로 배워도 어느 정도 잘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만들기에 그치지 않고 관리법까지 제대로 알려주고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만드는 법도 이렇게 보니 어렵지 않아 보여서 직접 만들어서 가꾸고 싶어진다.




특히 단순히 투박한 화분에 식물만 키우는 것이 지금껏 생각하던 것이라면, 이 책을 보면서 정말 다양하고 예쁜 작품들을 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기자기 조물조물 내 손으로 만들어내는 식물 세상이다.

갖가지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는 재미가 있어서 직접 키우지 않더라도 '아, 이렇게도 만드는구나.' 감탄하며 감상만 해도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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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 파괴적 승자들
김광석.설지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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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초가속'이라는 단어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그 속도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찔하다.

이 책의 서문 시작 글을 보면 '세상이 이렇게 변했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건 상상 이상이다.

2022년 1월 7일, 자동차 경주 역사상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자동차 경주장에 시속 300km로 달리는 레이싱카가 있고, 관중도 있었지만, 운전자가 없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벌어진 일이다. 심지어 가로등마저 없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라이트도 켜지 않은 채 달리는 자동차의 모습은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파괴하는 명장면 중 하나였다. 한 전문가의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This technology is not vision Based (이 기술은 시야(눈) 중심이 아니다)." 그렇다. 자율주행 기술 경주였지, 운전 실력 경주가 아니었다. (4쪽)

어떤가. 이 부분만 보아도 지금 현재, 세상의 변화는 내가 보고 있는 그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속도의 경제, 한 번 뒤처지면 끝난다! 누가 더 빨리, 가속화할 것인가?'라고 말이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지금,

생태계를 부순 승자들의 파괴력을 분석하고

상대를 압도하는 필승 공식을 밝혀낸 책 (책 뒤표지 중에서)

지금 이 시대에 꼭 알아두어야 할 압도적 승리의 공식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초가속 파괴적 승자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김광석, 설지훈 공동 저서이다. 김광석은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의 경제연구실장으로 경제와 산업을 연구하고 있고,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로 디지털경제학을 강의하며 후학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정부 부처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위한 지략을 제시하고 있다. 설지훈은 한국디지털경제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디지털 전환 대응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글로벌 디지털 전환 모범 사례를 분석하여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한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파괴자들이 등장해 기존의 생태계를 부수고, 판 자체를 바꾸어놓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차원이 다른 경쟁력으로 산업을 압도한다. 변화를 거부하고 안정을 택한 기업들은 과거에 파괴자들이었을지 모르지만, 변화된 생태계로부터 거부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 디지털 경제하에 산업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지금 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을 이해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제기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11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서문 '초가속, 미래를 당겨놓다'를 시작으로, 1부 '파괴자들, 어떻게 기존의 질서를 파괴했는가?', 2부 '6대 파괴적 물결, 파괴할 것인가? 파괴될 것인가?', 3부 '초가속 시대 액션 플랜'으로 나뉜다.



초가속 경제, 어제의 '혁신'은 오늘의 '옛것'이 된다.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가 초가속 경제의 주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들은 기업과 정부가 정해놓은 방식에 수긍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의 '표준'을 재정립하면서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137쪽)

그러고 보면 세상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한때 인기가 엄청 좋았던 것이라도 어느 순간 사그라들거나 다른 무언가가 그 자리를 차지하며 급속도로 변화한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새로워서 감탄하며 읽어나갔다. 코로나 시대를 거쳐가며 파괴와 변화로 새로운 틀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더 이상 과거의 혁신은 혁신 그 자체가 아니라 이미 옛것이 되어 있음을 인식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이론적인 이야기만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삶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예를 함께 들려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들어본 것, 아는 것이 나와서 우리는 더욱 가깝게 느끼며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한 걸음 나아간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모습까지 훑어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스타벅스는 과연 커피를 파는가, 나이키는 신발을 팔지 않는 신발 기업 등의 이야기도 당연한 듯한 것을 한 번 비틀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시야를 폭넓게 만들어준다.

어느 여름날 스타벅스 굿즈 e-프리퀀시 열풍이 있을 때가 떠오른다. 그때 사람들은 커피를 주문하고 프리퀀시 굿즈만 챙겨가고 커피는 그냥 버렸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처음에는 도대체 왜 그렇게 인기인가 의문이 들었는데, 어느 매장에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쿠폰도 주고받는 사람들이 많으니, 어느 순간에는 나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미 이름이 알려지고 어떤 상품을 판매하는 곳인지 알려진 기업도, 알고 보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개념을 흔들어놓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해법이 보이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자연히 도태되리라 생각된다. 이미 현재가 된 상황도 상당히 파격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파괴할 것인가, 파괴될 것인가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꼭 짚어보아야 할 문제일 것이다.

이 책은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 교수와 한국디지털경제학회 설지훈 이사가 찾아낸 압도적 승리의 공식들이니,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에 주목하며 각각의 사례를 짚어보다 보면, 풀리지 않고 막막하기만 하던 현실에서 무언가 방법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시대에 무조건 승리하는 액션 플랜을 제시해주는 책이니,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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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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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를 이야기하는 『도파민네이션』이다.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는 현대인을 위한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안내서라고 한다.

'중독'이라니…. 글쎄 이걸 중독이라고까지 해야 하는 건가, 도통 모르겠다고 생각될 무렵, 이 책의 글이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해준다.

디지털 세상의 등장은 이런 자극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디지털 도파민을 전달하는 현대판 피하주사침이 됐다. '나는 아직 무언가에 중독된 적이 없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장담컨대 머지않아 자주 찾는 웹사이트에서 그것을 만나게 될 것이다. (6쪽)

이 책에서 말하는 중독이란 무엇일까. 넓게 봤을 때 중독은 어떤 물질이나 행동이 자신 그리고/혹은 타인에게 해를 끼침에도 그것을 지속적·강박적으로 소비·활용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27쪽)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또한 과학자들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보편적인 척도로서 도파민을 활용한다고 한다. 뇌의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많을수록 경험의 중독성은 더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뇌가 쾌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한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기대하며 이 책 『도파민네이션』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애나 렘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 중독의학 교수, 스탠퍼드 중독치료센터 소장이다.

약물이든 쇼핑이든, 관음증이든 흡연이든, 소셜 미디어든, 우리 모두는 하지 않았으면 하거나 후회하는 행동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소비가 우리 삶의 동기가 된 세상에서 강박적 과용에 대처하는 과학적 처방을 제시하고 일상에서 쾌락과 고통을 관리하는 실천적 방법을 담으려 노력했다. (7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머리말 '탐닉의 시대에서 살아가기'를 시작으로, 1부 '쾌락과 고통의 이중주', 2부 '중독과 구속의 딜레마', 3부 '탐닉의 시대에서 균형 찾기'로 이어지며, 맺음말 '저울의 교훈'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는 어찌 보면 하나하나의 사례는 낯설고 거리감이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자신과의 접점, 인류와의 접점을 만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 말이다.

왜, 우리는 전에 없던 부와 자유를 누리고 기술적 진보, 의학적 진보와 함께 살아가면서 과거보다 불행하고 고통스러워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모두 너무나 비참한 이유는, 그런 비참함을 피하려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64쪽)

특히 쾌락과 고통은 쌍둥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신경과학자들은 도파민의 발견과 더불어, 쾌락과 고통이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대립의 메커니즘을 통해 기능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쉽게 말해 쾌락과 고통은 저울의 서로 맞은편에 놓인 추처럼 작동한다는 것. 그리고 오랫동안 과도하게 중독 대상에 기대면, 쾌락-고통 저울은 결국 고통 쪽으로 치우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희망적인 소식도 알아두어야겠다.

물론 희망적인 소식은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충분히 기다리면, 우리의 뇌는 중독 대상이 없는 상황에 다시 적응하고 항상성의 기준치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린다. 저울이 수평을 이루는 셈이다. 뇌의 저울이 수평을 이루면, 우리는 산책하기, 해돋이 구경하기, 친구들과 식사 즐기기 등 일상의 단순한 보상에서 다시 쾌락을 맛볼 수 있다. (78쪽)



경쟁주의와 능력주의가 만들어낸 수많은 시험과 자격증들, 과도한 업무량과 빼곡한 일정들, 그러면서도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학습효율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늘 피곤한 청소년들과 어른들은 주의력을 높이고 불안과 불면을 해결하기 위해 도파민을 입에 털어 넣는다. 쾌락을 절제없이 탐닉하고 행복을 초조하게 갈망하는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게임, 쇼핑 등을 통해 강박적 과소비에 탐닉하고 도파민 과다복용을 통해 쾌락-고통 저울의 눈금을 억지로 돌린다.

이 책은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면서도 그 중독의 심각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우리들의 뇌에선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알려주고, '어떻게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가'를 의학적으로 조언한다. 쾌락을 행복인 양 조급하게 찾아 헤매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_정재승, 뇌과학자, 『과학콘서트』 『열두 발자국』 저자

이 책을 읽고 솔직히 좀 혼란스러웠다. 어디까지가 중독이고, 거기에서 헤어나와야 맞는 건지, 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부분은 차치하고, 이 책에서 들려주는 핵심은 이렇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고 해도 되겠다. 즉, 쾌락과 고통이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서로 맞은 편 추처럼 작용하는 것이니, 섣불리 쾌락을 좇아 조급하게 달려가지 말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나의 하루를 어떻게 사용할지 깊이 생각해보았다. 보다 폭넓게 중독과 삶과, 인간의 뇌와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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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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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만남'에 대한 섬세한 탐구서라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을 통해 만남에 대해 사유할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했다.

또한 이 책은 프랑스 전 서점 베스트셀러이며 아마존 철학 1위라고 하여 더 궁금했다.

게다가 이 책에 나오는 다음 글을 읽으면 구체적인 내용이 더욱 알고 싶어질 것이다.

피카소가 시인 엘뤼아르와 우정 어린 만남을 경험하지 못했더라면 유명한 걸작 <게르니카>를 탄생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카뮈가 『반항적인 인간』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여배우 마리아 카자레스에 대해 품었던 열렬한 감정 덕분이라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볼테르가 『캉디드』를 세상에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에밀리 뒤 샤틀레(최초의 여성 과학자이자, 수학자, 사상가이다. 그녀는 볼테르와 더불어 계몽주의 사상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역주)와 지적인 교류를 서로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유명한 노래 <완벽한 하루>는 데이비드 보위와 루 리드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10쪽)

문득 정현종의 시 「방문객」이 생각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의 시 「방문객」 일부

그러니 우리의 만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어마어마한 사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 책에 의하면 만남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두 사람의 태도가 빚어낸 산물이라고 한다. 그러니 우연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만남을 우리가 미리 준비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이 책으로 증명해보이겠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 『만남이라는 모험』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샤를 페팽. 현재 국립고등학교와 파리정치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또한 《전향과 심리학》, 《철학 매거진》 등의 잡지에 글을 연재하고 철학, 형이상학, 윤리학 분야에서 독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때』, 『실패의 미덕』, 『기쁨』, 『철학 주식회사』 등이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책날개 발췌)

우리는 타인들에게 의존한 채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만남이란 우리 인생에 덧붙여진 장식품 같은 것이 아니며 부차적인 소품 같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만남은 우리에게 필수적이며 우리의 인격을 빚어내기까지 한다. 즉 인간이라는 존재가 평생 경험하게 되는 모험의 중심에 '만남'이 자리 잡고 있다. (10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만남의 징후들', 2부 '만남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3부 '진정한 삶은 만남이다'로 나뉜다.

이 책은 만남에 대한 개념부터 시작해서, 타인과의 만남에 대한 의미 등을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지금껏 '만남'이라는 것을 그냥 우연의 산물이며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사소한 만남조차도 커다란 의미가 있는 특별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철학적 사색과 함께 만남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었다. 특히 인류학적 해석, 존재론적 해석, 종교적 해석, 정신분석학적 해석, 변증법적 해석 등 우리 삶에 있어서 만남을 중점적으로 탐색해 볼 수 있어서 의미가 더 깊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어느 한 사람의 능력이나 기회에만 포커스를 두고 보았던 것들을 누군가와의 만남이라는 부분에 집중해서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무언가를 보던 시각을 살짝 바꿔본 듯한 느낌으로 만남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 이 책의 띠지에 있는 "내 자신을 목격하는 일은 오직 타인의 세계에 도달할 때 가능해진다."라는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말이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마르틴 부버의 책 『나와 너』 서문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만약 나에게 사랑과 가정이 없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꽃들과 나무들, 불, 돌멩이가 나에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 두 사람이 있어야 한다. 아니 적어도 두 사람이 필요하다! 하늘이 파랗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밝아오는 새벽의 여명에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있어야만 했다! 하늘과 숲, 그리고 빛과 같이 영원한 것들은 오직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속에서만 그것들의 본래 이름을 찾는 법이다."

이 아름다운 문장들은 시적인 섬세함을 발휘해, 우리가 이 책에서 살펴보았던 견해들을 요약하고 있다. (318쪽)

이 책에서는 우리의 존재 자체부터 다시 생각해 보도록 '만남'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즉, 저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지 않고 오로지 홀로 있다면 우리는 어떤 존재도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홀로 있다면 어떤 가치도 띠지 못하며 어떤 것에도 도달하지 못하지만, 만남으로 이 모든 것이 충분해진다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완전한 시작의 문이 열린다고 하니, 저자의 시선으로 만남에 대해 사유해 보면 이 세상과 우리의 삶이 또 다르게 보일 것이다. 만남을 중점적으로 우리 인생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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