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일품요리 - 요린이도 쉽게 따라하는
김미란 지음 / 마들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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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을 즐겨 읽는 것은 요리에 취미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어서다. 시간 덜 들이고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맛있는 것을 찾고 있다. 거저먹겠다는 소리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다양하게 즐기는 72가지 생활 요리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었고, 간편 일품요리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책 뒤표지에 있는 글을 보며 '이거다!' 생각했다.

부모님은 늘 자식 걱정이 먼저죠. 라면과 함께 곁들여 먹으라며 엄마가 담가주신 열무김치 한두 접시가 푹 익었다면? 신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뚝딱 먹어버리겠지만,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 남지 않은 김치를 굳이 프라이팬까지 꺼내어 볶기는 귀찮겠지요. 그럴 땐 전자레인지에 한꺼번에 넣고 조리해보세요. 역시 신김치는 들기름이나 참기름과 함께 조리해야 맛있는 것 같아요. 국물도 함께 넣어보세요. 아마도 한여름 밥상의 밥도둑이 따로 없을 거예요. (본문 신열무김치볶음 중에서)

이런 아이디어 환영이다.

처리 난감한 것을 꾸역꾸역 먹거나 외면하거나 처리하기 곤란해하다가 잊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약간의 노력으로 맛있는 밥도둑으로 탈바꿈한다면 이거 정말 해볼 만한 거 아닌가.

이 책으로 어떤 요리들을 배울 수 있을지 기대하며 『간편 일품요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미란. 전자레인지와 전용 그릇만 있으면 누구라도 간편하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만드는 요리연구가다. 오늘날 전자레인지 요리에 관한 강연과 칼럼 기고 활동을 이어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책날개 발췌)

우리는 요리를 하든, 해동을 하든, 다른 어떤 목적으로든 간에 이미 전자레인지를 이용하지 않으면 불편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전자레인지로 요리한다'는 생각으로 저만의 레시피를 힘이 닿는 데까지 여러분께 공개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전자레인지로 요리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한 번만 해보시면 정말 다양한 생활의 편의와 건강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5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든든한 가정식 한 끼 밥상', 2장 '건강한 제철 한 끼 밥상', 3장 '혼자서도 우아한 혼술 안주', 4장 '하나로 OK! 간편 일품요리', 5장 '자꾸 생각나는 매력 만점 간식거리'로 나뉜다.



그냥 간편 요리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예 한 끼 밥상을 통째로 알려주니 이것도 정말 편리하다.

그러니까 코디 잘 못하는 사람에게 아예 위아래 옷이랑 가방, 신발, 액세서리까지 한 세트로 알려주면 엄청 편리한 것처럼, 요리 잘 못하는 사람에게 한 끼 밥상을 통째로 알려주니 여러모로 편하고 안심된다.

영양면이나 준비할 때의 수고를 덜어주니 따라 하고 싶은 식단은 한번 해봐도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부 전자레인지 요리이니 불을 사용 안 하고도 일품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 요즘 같은 때에 더욱 도움이 되겠다.



무엇보다 밥도 전자레인지에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흰밥, 강황밥, 감자밥 등 쌀만 불려놓았다가 전자레인지로 밥을 지어보는 것을 설명해주니 관심 있다면 한번 살펴봐도 좋겠다.



갖가지 가정식 한 끼 밥상부터 제철 음식, 혼술 안주, 일품요리에 간식까지, 이 모든 것이 전자레인지로 해결된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

그동안 요리책을 보며 '우리 집엔 오븐 없어.'라면서 레시피를 하나씩 제외했지만, 이건 전자레인지로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이니 실용적이고 알차다.

무엇보다 쉽게 할 수 있어서 내 성향에 딱 맞는 요리책을 발견한 것 같다.

소장하고 두고두고 꺼내보면서 간편 한 끼 밥상부터 제철 음식 등 하나하나 흉내 내며 즐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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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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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이 책을 읽어보았다. '꽃샘바람이 흔들린다면 너는 꽃', 이 말을 조용히 읊조리며 내 마음을 달래본다.

물론 그보다는 류시화 시인의 신작 시집이라는 점이 더 나를 끌어들였고, 류시화 시인의 시집은 역시 제목이 독특하면서도 마음에 와닿아 책을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어쨌든 요즘 나는 시를 다른 때보다 더 감상 중이니, 당연히 류시화 시인의 시도 감상하기로 한 것이다.

시대가 어떤 식으로 살벌하든, 어떤 시대가 되든, 시를 읽으려는 인간 영혼의 경향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시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는 시 그 자체로 답할 수밖에 없다. 류시화는 삶의 토양에 내린 잘게 갈라진 뿌리로부터 시의 사상을 길어 올리고 있다.

_다니카와 슌타로 (시인, <이십억 광년의 고독>의 저자)

어떤 시편을 만나게 될지 기대하며 이 책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류시화.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역은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챙김의 시』로 시 읽는 기쁨을 전파한 류시화 시인이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 (책날개 발췌)

이번 시집의 시작은 「초대」라는 시로 열었다.

초대

류시화

손을 내밀어 보라

다친 새를 초대하듯이

가만히 날개를 접고 있는

자신에게

상처에게

손을 내밀어 보라

언 꽃나무를 초대하듯이

겹겹이

꽃잎을 오므리고 있는

자신에게

신비에게

손을 내밀어 보라

부서진 적 있는 심장을 초대하듯이

숨죽이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자신에게

기쁨에게

나 자신을 어루만져 주는 느낌으로 이 시를 읽어나간다.

나에게 손을 내밀고 나를 초대하는 시간,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나 자신이라는 존재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다친 새를 초대하듯이, 언 꽃나무를 초대하듯이, 부서진 적 있는 심장을 초대하듯이, 그렇게 나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보는 시간이다.



움츠러든 나 자신에게 힘을 주는 시구가 눈에 띄었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에 보면,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 너는 곧 꽃 필 것이다'라며 희망을 준다.

흔들리고 시달리고 버거워하던 무언가를 견뎌낼 힘을 준다. 그렇게 오늘도 잘 살아내고자 다짐해 본다.

이 책에 담긴 시를 감상하다 보면 여기에서 보는 꽃이라는 단어 대신에 나 자신을 대입시켜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이 책 곳곳에 스며있다.



시는 감상하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이다. 같은 시집이어도 틈틈이 몇 번이고 꺼내들어 읽어야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류시화 시인의 시집도 마찬가지로, 펼쳐 들 때마다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어떤 때에는 이 시가 다가올 때가 있고, 때로는 저 시가 두드러져 보일 때가 있다.

감상할수록 맛이 달라진다. 마음을 움켜쥐기도 하고 풀어주기도 하는 묘한 마력이 있다. 그 느낌을 위해 종종 이 책을 펼쳐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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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364일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이소영 그림 / 이마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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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364일이라니 무슨 의미일까.

먼저 제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일단 시선이 갔다.

옷도, 책도, 신발도, 체험도,

새것, 좋은 것만 가지고

할머니와 아빠의 사랑까지 독차지하는 형 윤조.

그런 윤조가 못마땅한 동생 명조.

고작 364일 차이인데,

왜 명조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야 하는 거죠?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설명을 읽고 나니 감 잡았다.

이 책은 초등학교 4,5,6학년이 읽는 창작동화이며, 주제어는 우애, 가족이다.

게다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을 가지며, 이 책 《고작해야 364일》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황선미. 《마당을 나온 암탉》,《내 푸른 자전거》,《푸른개 장발》,《주문에 걸린 마을》,《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나쁜 어린이 표》 등을 펴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으며, 미국 펭귄출판사를 비롯해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2년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4년 런던국제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차례는 '엉망의 시작은', '날라리 보이 스카우트', '부글부글 팡', '할머니는 어디 숨었나?', '수상한 쪽지', '고작해야 3분'으로 진행되며, 작가의 말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동생 명조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머니에게서 형 윤조와 차별받는 상황을 하소연하고 있다.

할머니는 윤조만 보면 입이 헤벌어지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거라며 주물러 댄다. 그 쪼끄만 눈에 뚱땡이가 들어가기나 하나. 나도 할머니 손자가 분명한데 할머니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고작해야 364일 늦게 태어난 게 무슨 잘못이라고. (7쪽)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대우받는 것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한다.

정말 고작 364일 늦게 태어났을 뿐인 것인데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것은 가혹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그날도 윤조만 챙겼다. 윤조만 데려가서 컨버스 운동화를 사 준 것이다. 정작 그걸 신고 싶었던 사람은 윤조가 아니라 명조였는데,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명조는 순간 운동화 한 짝을 베란다에서 창밖에 떨어뜨린 것이다. 그렇게까지 나쁜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고 순간적으로 욱해서 그런 것이었으니 얼른 나가서 주워야겠다고 생각하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23층에서부터 계단으로 후다다닥 뛰어 내려갔는데, 운동화가 보이지 않았다. 짝도 없는 운동화 한 짝을 누가 가져간 걸까. 가져가서 도대체 어디에 쓰려고.

그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간다.



이 책은 이마주 창작동화 중 한 권이다. 이마주 창작동화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즐거운 학교생활 이야기를 다룬 국내외 창작동화 시리즈로서, 《우리 반에 스컹크가 산다》, 《돈벼락 똥벼락》, 《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 《샌드위치 도둑》,《나쁜 어린이 표》, 《마고할미네 가마솥》, 《하지만…》,《일기 감추는 날》,《소년 혹은 괴물》,《룰루와 대홍수》,《나는 상어다》,《초대 받은 아이들》,《엄마는 파업 중》,《싫어해! 그 반대》 등이 있다.

《고작해야 364일》을 읽어보면 이마주 창작동화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을 것이다.

심리 묘사를 잘 하고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서 한달음에 읽어나갔다.

아이들의 심리 묘사를 애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한 것 같이 느껴져서 그 마음속에 들어가서 훤히 본 듯했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심리를 콕 집어서 잘도 표현했다.

형과 아우의 묘한 심리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며, 또한 이 책을 통해 갈등의 해결과 성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장한 모습과 훈훈한 마무리가 돋보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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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팔아버리는 백억짜리 카피 대전 - 끌어당기고, 설득하고, 사로잡는, 불후의 카피들
오하시 가즈요시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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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다 팔아버리는 백억짜리 카피 대전'이다.

무조건 팔리는 카피 작성 요령 100가지를 알려준다고 한다.

끌어당기고, 설득하고, 사로잡는 불후의 카피들이라니!

이 정도면 이 책을 읽는 게 손해는 절대 아니고 기본 이익에 최대 어마어마한 이윤을 남길 것 같은 예감이 들 것이다.

잘 알아두면 물건은 물론 살아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상품에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카피'에 목숨을 건다는 것이다. 팔리는 상품 뒤에는 팔리는 카피가 있다. 이 말은 시공간을 초월한 진리다. 사람들은 단어 하나에 거짓말처럼 끌리고, 문장 한 줄에 홀린 듯이 상품을 산다. 이토록 마법 같은 카피의 힘을 지금 바로 써먹어보자. 멋진 카피 하나가 당신의 상품만을 찾는 수백만 고객을 데려올 것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다 팔아버리는 백억짜리 카피 대전』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결론을 미리 말해보자면, 이 책은 제목 값을 충분히 하는 책이다. '이거나 저거나'가 아니다. 눈에 쏙 들어오는 카피가 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오하시 가즈요시. '모두의 카피' 대표이자 일본의 스타 카피라이터. '팔리는 말 만들기의 신'으로 불린다. 특히 '팔기 어려운 상품 팔기'에 큰 성과를 보이면서 입시 학원, 인테리어 기업, 부동산, 보험 등 광고 효과가 극히 낮고 비주류인 분야에서도 경이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온라인 카페 '구매 버튼 클릭을 유도하는 문장술 배우기 연구소'를 개설해 수강생들에게 광고 카피 노하우를 가르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카피라이팅은 곧 '팔리는 말 만들기'입니다. 이 기술을 올바르게 실천하면 아무리 팔기 어려운 상품이라도 성과를 낼 수 있어요. 어떤 상품이라도 그것을 강하게 바라는 사람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죠. 카피라이팅은 이런 사람들을 찾아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제안을 생각하고, 그것을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20장으로 구성된다. 1장 '팔리는 세계로의 초대: 문장보다 중요한 '전제'', 2장 '고객이 돈을 지불하는 진짜 이유', 3장 '모든 고객은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4장 '타깃 유형별 안성맞춤 소구 만드는 법', 5장 '팔기 어려운 상품을 파는 문장 만드는 법', 6장 '매출이 2배로 뛰는 캐치 카피', 7장 '초보자도 쓸 수 있는 캐치 카피 4단계', 8장 '팔리는 캐치 카피의 13가지 표현법', 9장 '구매욕이 높은 A형 타깃에 효과적인 11가지 표현법', 10장 '검토 중인 B형 타깃에 효과적인 9가지 표현법', 11장 '구매욕이 낮은 C형 타깃에 효과적인 10가지 표현법', 12장 '읽고 싶은 리드 카피 쓰는 법', 13장 '고객을 홀리는 보디 카피 쓰는 법', 14장 '지금 바로 매출이 오르는 보디 카피 21가지 표현법', 15장 '사고 싶게 만드는 스토리텔링', 16장 '단 한 마디로 반응 폭발! 팔리는 오퍼 쓰는 법', 17장 '팔리는 카피를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광고 테스트', 18장 '읽기 좋은 레이아웃과 장식 13가지 기법', 19장 '광고 효과를 높이는 10가지 심리 기법', 20장 '온라인과 지면 카피의 차이'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은 독특하게도 '들어가기 전에'에서 문제부터 내고 시작한다.

검게 변한 바나나를 어떤 말로 판매할 것인가 아이디어를 내보라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에게 강제로 떠넘기지 않는 한 판매 방법에 제한은 없다는 것이다.

이런 거 안 사겠다고?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카피 기술을 적용하면 감쪽같이 '팔리는 상품'으로 둔갑한다고 하는데, 어떤 카피가 있을지 곰곰 생각에 잠긴다.

거기에서부터 벌써 이 책에 말려든 것이다.

답은 18쪽에 있다고 하는데, 펼쳐보니 '아, 이렇게 하면 사고 싶군'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물론 책에 있는 답변은 일종의 예시이며,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역할이다.

답변 예시 문장 중 하나만 언급해 보자면 이렇다.

아이가 좋아하는 달콤한 바나나 케이크를 설탕 없이 만들 수 있어요!

검은 반점은 당도가 높아졌다는 신호! 바나나 케이크를 만드는 최고의 타이밍입니다. (18쪽)

다른 답변들을 비롯하여 갖가지 카피의 기술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문장이 보인다.

'팔리는 아이디어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줍는 것'

정말 그렇다. 이 책으로 아이디어를 주울 수 있다.

저자에게 직접 수업을 듣는 듯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그런 아이디어를 주울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무턱대고 아무에게나 되도록 많이 팔겠다며 오히려 어디에도 팔지 못하는 매력 없는 카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타깃을 갖추고 제대로 차근차근 눈을 뜨도록 안내해 준다.

제법 카피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팔리는 말 만들기의 신'이 아낌없이 전하는 카피의 절대 공식

잘 팔고 싶다면 카피에 모든 것을 걸어라!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의 부록에 보면 '5초면 충분하다! 팔리는 카피 쓰는 요령 100가지'가 있는데, 두고두고 꺼내보면서 카피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물건만 좋으면 다른 부분은 상관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아니다.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고, 거기에는 카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된 차에 이 책을 만나고 나서 그 생각이 확고해졌다.

카피의 힘으로 어떻게 달리 보이는지 이 책에서 직접 느껴보기를 바란다. 꽤나 설득력 있는 카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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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디테일 - 비슷비슷 헷갈리는 것들의 한 끗 차이
브렛 워쇼 지음, 제효영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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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뒤표지에 보면 이런 질문이 있다. 식탁 앞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물음표들이라고 한다. 하나씩 살펴보자.

  • 디종, 홀그레인, 잉글리시 머스터드는 뭐가 다를까?

  • 진저비어와 진저에일은 같은 걸까? 다른 걸까?

  • 셰프와 요리사의 차이는 뭘까?

  • 스카치위스키와 버번위스키, 뭘 마셔야 하지?

음… 하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야 궁금하다.

세상엔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먹어보면 미묘하게 다른 수많은 음식과 재료가 있다. 먹다 보면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들, 말은 많지만 결론이 곧바로 나지 않던 그 디테일들을 뉴욕의 푸드 칼럼니스트 브렛 워쇼가 한데 모아 개운하게 풀어준다.

알쏭달쏭하고 흐릿했던 세상의 많은 음식과 재료, 조리법을 이토록 명쾌하게 설명하다니, 알고 먹을수록 그 맛이 깊어진다. 맛의 한 끗 차이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디테일에 주목해보시길. (책날개 중에서)

무엇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될지 기대하며 이 책 《미식가의 디테일》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브렛 워쇼. 뉴욕에 사는 작가다. '애플 뉴스'의 편집자로 일하면서 음식 잡지 《러키 피치》와 웹사이트 '푸드52'의 발행 업무도 맡고 있다. 시간이 남으면 저녁에 파티를 열거나 식료품 저장실을 정리한다. (315쪽)

지금 여러분이 읽는 이 책에는 식음료와 관련된 최상의 정보가 담겨 있다. 오랜 시간 조사하고, 인터뷰하고, 또 열심히 먹으면서 만들어낸 성과다. 요리사든, 요리를 사랑하는 일반인이든, 매 끼니를 식사 대용 셰이크로 때우는 사람이든, 모두가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리라 장담한다. 이 책을 쓰면서 내가 그랬으니까. (5쪽)

이 책에는 레스토랑, 요리와 식사, 돼지고기와 기타 육류, 해산물, 소스, 페이스트, 드레싱, 맥주, 와인, 술, 커피와 음료, 파스타, 쌀, 조리와 재료, 과일과 채소, 피클, 제과 제빵, 설탕, 초콜릿, 치즈와 유제품, 아이스크림과 냉동 디저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이 책에서는 셰프와 요리사의 개념부터 잡아주고 시작한다. 셰프는 기본적으로 음식점이나 호텔에서 주방을 운영하는 전문 요리사를 일컫는 것이며, 요리사는 셰프보다는 아마추어의 느낌이 더해진다고.

하지만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음식점 주방이 어떤 서열로 구성되는지 더 자세히 파헤쳐 준다.

대부분의 주방은 100년도 더 전에 오귀스트 에스코피에라는 셰프가 고안한 몇 가지 버전의 '여단 편성'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사실. 이 책 덕분에 주방에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음식점 주방을 책임지는 '주방 계급 시스템'을 최상위 계급부터 살펴본다.

셰프

총괄 셰프

주방의 먹이사슬에서 맨 꼭대기에 있는 사람. 전 직원을 감독하고, 메뉴를 만들고, 사업을 관리한다. 음식점에 따라 명목상으로만 존재할 수도 있고 실무에 참여할 수도 있다.

주방장

주방 업무를 적극적으로 담당하는 사람. 규모가 작은 음식점에서는 총괄 셰프가 주방장을 겸한다. 규모가 큰 음식점, 특히 지점이 여러 곳인 음식점은 총괄 셰프가 매일 한 곳에만 나갈 수 없으므로 주방장이 총괄 셰프에게 업무를 보고한다.

부주방장

주방의 관리자. 창고를 관리하고, 운송장을 처리하고, 주방이 제때 모든 준비를 마치도록 관리하며, 완성된 요리가 홀에 나가기 전 점검하는 사람이다.

요리사

부문별 요리사

주방의 각 부문, 또는 특정 영역을 담당하는 직원. 소스 담당(소시에), 육류 담당(로티쇠르), 생선 담당(푸아소니에), 채소와 수프 담당(앙트르 메티에), 샐러드처럼 차게 먹는 음식 담당(가드 망제) 요리사로 나뉜다. 페이스트리 요리사라는 뜻의 '파티시에'도 원래 이들 중 하나다.

보조 요리사

부문별 요리사를 돕는 직원. 보통 아직 훈련 단계이거나 요리 학교를 막 졸업한 신입 요리사가 맡는다.

실습생

일반적으로 학생이며, 주방의 '인턴'이라고 보면 된다. 감자 껍질을 벗기거나 양파를 써는 등 기본적인 재료를 다듬는다.

이 여단 체계에는 홀과 주방 사이에서 소통을 담당하는 '아브와이외르'와 주방 직원의 식사를 만드는 '코뮈나르', '설거지 담당자인 '플롱죄르'가 포함되기도 한다.

(14~15쪽, 주방 계급 시스템 전문)



무엇이든 내가 예상하던 것보다 더 디테일하게 짚어주고 알려주어 흥미롭게 읽었다.

예를 들어 바삭바삭과 오도독의 차이를 말할 때에도 학술논문에 정의된 내용과 함께 비과학적으로 정리해준 내용도 흥미롭다.

비과학적으로 정리해보면, 앞니 4개로 씹어 먹는 음식은 바삭바삭한 음식이고 어금니로 씹어 먹는 음식은 식감이 오도독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바삭한 음식은 쉽게 부서지지만, 오도독한 음식은 대체로 턱을 좀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또 바삭한 음식을 씹을 때 나는 소리가 오도독한 음식을 씹는 소리보다 음이 더 높다. 바삭바삭 소리가 플루트라면 오도독오도독 부서지는 소리는 바순이다. (41쪽)

감자칩은 바삭바삭한 음식, 얼음은 오도독 씹히는 음식으로 정리 끝.



알듯 말듯, 궁금했던 것이든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것이든 상세하게 정리하여 알려준다.

그런데 '오호, 그랬구나!'라는 재미가 느껴진다.

이제야 비로소 '맞아, 나 이거 궁금했어'라는 생각과 함께 이 책에 집중하게 된다. '오오~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며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제목에 부합하는 책이다. 미식가의 디테일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음식에 관해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310가지 요리의 디테일을 알려주는데, 하나하나 알아가며 흥미로운 생각이 든다.

긴가 민가 알쏭달쏭하던 것을 간단하게 딱딱 짚어주니 속이 다 시원하다.

미식가라면 물론 이 책에서 알려주는 디테일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미식가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세상을 더 알아가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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