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기억하면 되잖아
투에고 지음 / 로즈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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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일 시를 감상하고 있다. 시는 나와 멀게만 느껴졌는데, 그래도 매일 감상하다 보니 조금은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시 감상을 하면서 옛사람들의 시는 매일 꾸준히 접하는 중인데, 요즘 시인들의 시는 소홀했다.

그 이유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잊어도 내가 당신을 기억하면 되잖아

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잊어도 내가 나를 기억하면 되잖아 (책표지 중에서)

표지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나를 기억해줘야겠다. 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잊어도 내가 나를 기억하면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요즘 다른 것들을 챙기면서 정작 나에게 소홀했는데, 내가 나를 기억해줘야겠다는 말 한마디에 울컥한다. 내가 아니면 나를 누가 챙겨주랴. 나부터 토닥이면서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새로운 시를 감상하면서 무언가 따뜻한 시 하나 건져내고 싶어서 이 책 『내가 나를 기억하면 되잖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투에고. 상처받은 자아와 치유하는 자아의 이중주. 혼자 있을 때 떠오른 수많은 영감과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지은 책으로 <무뎌진다는 것>, <익숙해질 때>,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나는 가끔 내가 싫다가도 애틋해서>가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는 낮달, 미혹,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소, 꽃밭, 강하다는 착각, 길냥이, 해님, 순행과 역행, 금돌, 우리별, 사랑, 몽중몽, 매미와 개미, 살아내소, 파라다이스, 꽃보다 아름다워, 절제, 적기, 시작, 숨, 숙명, 불변, 인연, 동화, 과거, 사이클, 애증, 숨바꼭질, 교감, 미몽, 존재의 무게 등의 시가 담겨 있다.



낮달

투에고

낮에도 달은 뜬다

푸르른 도화지에 옅은 점처럼

보일락 말락 아른거릴 뿐이다

땅거미가 지고 어스름해져서야

비로소 샛노란 광채로 변해

암막한 세상의 등대가 되어준다

당신은 나에게

낮달 같은 사람이다.

(11쪽, 낮달 전문)



적기

투에고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빠른 때가 아니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정말로 늦을 때도 아니다

이러한 생각에 얽매일수록

진짜 늦어지는 것이다

어차피 지나고 나면

결과가 답해준다



이 책에는 사진과 시가 담겨 있다. 시 속에 담긴 이야기를 보면서 사색에 잠긴다.

과거 어느 순간으로 갈까 고민해보다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들 시곗바늘은 멈추지도 왼쪽으로 돌아가지도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알지 않냐면서, '지금 흘러가는 이 순간이 언젠가는 되돌리고 싶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두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 지금도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이 새삼 무척 안타까워진다. 아무리 사람들이 시간이 멈추거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상상하며 소설도 쓰고 드라마나 영화도 제작하며 갖가지 상상을 해도 그럴 수 없음이 문득 서러워진다.

이 책에 담긴 시들은 이렇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것을 비틀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진지하게 원점에서 고민해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저자가 깨달은 바를 들려주고 있다.

우리가 흔히 들어온 명언이라고 해도 지금 우리의 눈으로 바라볼 때에는 맞지 않는 것도 있으니, 그런 것도 기본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준다.

갖가지 생각의 결과가 시에 담겨 있으니, 이 시를 읽으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삶의 순간을 사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시는 나를 나답게 바라볼 수 있는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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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 - 남들 앞에서 괜찮은 척 애쓰는 당신을 위한 위로
최대호 지음 / 떠오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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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대호 산문집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이다.

'남들 앞에서 괜찮은 척 애쓰는 당신을 위한 위로'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참 열심히 잘 살고 있다. 잘 살아내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 우리 모두에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이 책의 저자는 최대호. 걱정이 많아서 스스로를 괴롭혔던 사람. 불안함이 다가오면 어떻게 떨쳐내야 할지 몰랐던 사람.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서 하고 싶은 걸 못 했던 사람. 손글씨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신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었고 이제는 독자님들께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하는 사람. (책날개 중에서)

누군가 보기에 발버둥이라고 여겨졌던 순간이 나에게는 해냄이 되었고, 오히려 내려놓음으로써 많은 것을 얻기도 했습니다. 살아온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나의 날들에 필요한 마음가짐을 적어 내려간 책입니다. 하나의 글이, 아니면 한 문장이, 어쩌면 한 단어가 당신에게 안정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가 당신의 오늘을 편히 쉬게 만들어 주거나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면 좋겠습니다. (6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자존감이 떨어진 너에게', 2부 '사람에게 상처받은 너에게', 3부 '참으며 버티느라 지친 너에게', 4부 '이제는 행복해질 너에게'로 나뉜다.



읽어나가다 보면 문득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다고 나를 위로해준다. 마냥 힘들기만 했던 일도 다르게 생각해보면 별게 아닐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데에서 힘을 얻는 글이다.

너무 지치고 무너져 내릴 때,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깊은 우울에 빠졌다면 당신을 그렇게 만든 그것이 무엇이든 놓아 버리세요. 누구는 말하죠.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무조건 긴 시간 준비하고 도전한다고 모든 게 다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너무 냉정해 보이지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목표로 한 걸 이루지 못한 사람은 더 이상 할 게 없을까요? 또 그것도 아닙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경험만으로도 큰 자산이 됩니다. 그동안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면서 보낸 시간 속에는 얻을 게 많습니다. 긴 시간 동안 모든 노력을 했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며 이미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으니까요. 다른 목표에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는 겁니다. 그 습관과 끈기는 원한다고 해서 한순간에 얻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포기할지 말지 자주 고민해도 됩니다. 건강한 생각입니다. 포기를 해야 할 때가 오면 대신 '좋은 포기'를 해야지요. 할 만큼 했다고 생각이 들면서, 이제 차라리 그만하는 게 더 행복할 것 같다면 그때 포기하면 됩니다. 때로는 계속 노력하는 것보다 오히려 그만두는 게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포기하는 건 도망치는 게 아니에요.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도전을 하는 겁니다.

(36~37쪽, 「나를 아프게 하는 건 놓아 버리세요」 전문)



예전에는 누군가가 날 싫어한다고 하면 미움을 받는다는 사실이 두려워서 그 사람들을 설득하고 풀어보려 했는데 이제는 그냥 내버려 둘 수 있게 됐다. 나를 조금이나마 다시 좋아하게 만들려고 애쓰는 시간과 노력은 그 사람들에게 절반도 닿지 않았으며 대부분 허공에 날려버리는 아까운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를 좋아하든 말든 신경을 끄고 애쓰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한 현명한 방법이다. 더 나아가 최고의 방법은 그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데 드는 에너지를 나를 더 사랑하는 데 쓰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게 바탕이 되어야 누가 뭐래도 올바르고 좋은 길로 더 오래 걸을 수 있으니까.

(15쪽, 「에너지」 전문)

나도 그런 적이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설득하는 것이 무척이나 에너지가 많이 드는 것이어서 버겁기까지 했다. 문득 '내가 굳이 왜 이러고 있나, 어차피 이 사람의 마음에 가닿지 않을 말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하루 24시간은 부족하기만 한데, 이제는 신경 끌 데에는 꺼버리고 내가 집중하고 싶은 것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니 무척 마음이 편하다.

그렇게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간을 보낸다.

진짜 행복은 조건이 붙지 않는다. 좋은 일이 생겨야만 오늘이 행복하고, 내가 그 회사를 합격해야만 행복한 게 아니다. 물론 좋은 일이 있고 합격을 하면 당연히 기쁘겠지만 아주 빠르게 사라지는 행복이라 아쉽다는 말이다.

나의 행복은 날이 좋을 때 피크닉을 가는 것이다. 거창하게 피크닉이라 이름 붙였지만 별것 아니다. 그냥 접이식 의자 두 개와 작은 탁자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챙긴다. 그리고 무슨 뷰여도 상관없으니 시야가 탁 트이는 곳으로 가서 의자를 펴고 앉아 있는 게 전부다. 전부터 친구가 이런 피크닉이 좋다고 계속 말해줬지만 난 전혀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작년 가을부터 시작했는데 왜 이렇게 늦게 시작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커피를 마시면서 앉아 있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 여유를 즐기는 시간에는 어떤 조건도 붙지 않는다. 바랄 게 아무것도 없다. 좋다. 말 그대로 '그냥 다 좋다.' (34쪽)

저자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조건 없는 행복들이 많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도 소소하면서 마냥 좋은 일상 속 행복들을 그러모으는 중이다.

크림수프와 계란말이를 먹을 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할 때, 땀 뻘뻘 흘리며 집안 개운하게 청소하고 나서 시원하게 콩국수 만들어 먹을 때, 열심히 책을 읽고 서평 쓰고 난 후 문득 떡볶이가 생각나서 신나게 만들어 먹을 때 등등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보니 다 먹는 거다. 맛있는 거 먹는 것도 행복이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 생각에 공감하면서 나의 일상에 힘을 주는 시간을 보낸다.

모든 걸 다 하려고 하거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하지 마.

너의 몸은 하나뿐이고,

시간도 한정적이기에

그걸 다 해낼 수는 없어.

이제 힘 빼고,

지치지 않을 만큼만

애쓰지 말고 살아가도 돼.

(출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 99쪽)

조금만 더 바쁘게, 더 열심히 살면 행복이 저절로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일단 멈춰야 한다.

행복을 그렇게 자꾸 미루다 보면 나중에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것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잠깐 멈추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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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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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면 위로가 된다. 힘이 된다.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니, 그 얼마나 값진 일인가.

두려움이 한 꺼풀 벗겨지며, 의욕이 솟아오르고 자신감이 생긴다.

저자에게 이런 일이 있었나 보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있었던 일.

사람에, 삶에, 사랑에 치여 지친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던 어느 날,

밤하늘을 올려봤는데 무수히 많은 별이 빛나고 있었다.

저 별들은 그저, 태양의 빛이 반사돼 밤하늘에서 반짝이고 있는 거겠지만,

내 삶이 한 번뿐이라면

나는 저 모든 별이 나를 위해 빛나고 있다고 믿기로 했다.

별것 아닌 마음을 먹은 것뿐인데 갑자기

온 세상이 나를 위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 나의 삶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나의 밤하늘에 자신감이 반짝이기를.' (책 뒤표지 중에서)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손힘찬이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에세이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한국과 일본의 정체성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정체성의 혼란 가운데 자신의 운명을 외면하지 않고 글을 쓰며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손힘찬과 오가타 마리토는 그렇게 탄생된 이름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2장 '나의 삶은 내가 만들어 간다', 3장 '나와 너, 우리가 될 때까지'로 나뉜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음의 틈, 있는 그대로의 나,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행복한 지금을 살자,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 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라, 사랑을 위한 노력, 우리는 늘 서로의 곁에 있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우리가 살아갈 세월은 아름답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고

잘될 수밖에 없다.

이 말을 되새기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실로 되어 있을 것이다. (22쪽)

말의 힘을 느낀다. 살다 보면 힘이 빠지고 자신이 없을 때 '잘 하고 있다. 이 이상 어떻게 더 잘해?'라며 나를 다독이는 시간을 보내는데, 그러다 보면 정말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 책에서도 마음을 다독이며 힘을 주는 말들을 들려주니, 책을 읽으며 나에게 도움이 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말들을 건져본다. 알아두고 적어두고 마음에 담아두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법.

​​

무심코 읽어나가다가 문득 마음을 훅 치고 들어오는 글귀를 발견한다.

어쩌면 그 말이 지금 나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일 테다.

당신은 이겨낸다.

오늘을 살아내느라 고생했다.

잘했다.

앞으로 더 거대한 사람이 되리라 믿는다. (171쪽)

어떤 때에는 태산만큼 굳건한 내 마음이, 어떤 때에는 티끌만도 못한 존재감으로 우울함을 내달린다. 그럴 때 나를 일으켜줄 문장을 발견하고 적어놓고 되뇌어보아야겠다.



이 책의 저자는 인스타그램 30만 팔로워 메가 인플루언서이자 떠오름 출판사의 사장이며, 뉴 미디어 콘텐츠 디렉터 1호로 활동 중에 있다.

그 숫자만으로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에 공감하고 위로받고 감동했음을 입증할 수 있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나아가는 당신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라며 건네는 말이니 귀담아들으며 마음을 달래보는 것도 좋겠다.

잊고 있던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며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에세이추천 힐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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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굿즈만들기 -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간직하는, 고양이빵집 퇴근 후 시리즈 19
고양이빵집 지음 / 알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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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딱 와닿았다. 본업으로 하는 건 아니고 퇴근 후에 취미 삼아서 만들어본다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만의 굿즈로 가득 채운 세상 하나뿐인 소품숍을 만들어 보세요." (책 뒤표지 중에서)

굿즈 만들기에 대해 궁금해서 이 책 『퇴근 후, 굿즈만들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고양이빵집(김혜선). 졸업 후 회사에 다니면서도 끝내 놓지 못했던 그림을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기 시작하며 다시 욕심내게 되었다. 지금은 <고양이빵집>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고양이와의 일상을 마음껏 그리고 있다. '고양이빵집 소품숍'이라는 온라인 스토어를 직접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소품숍에 입점하여 활동하면서 굿즈만들기 온라인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책속에서)

『퇴근 후, 굿즈 만들기』에서는 많이 제작하는 기본적인 굿즈의 제작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해볼 수 있도록 상세히 담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보다는 굿즈를 어떻게 제작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처음 시작하기가 어려울 뿐이지, 기본적인 방법을 파악하면 다양한 굿즈의 제작 방법 또한 금방 응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판매를 시작해야 할지, 어떠한 방법으로 알려야 할지 막막했던 현실적인 고민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굿즈 만들기 준비', 챕터 2 '인기만점 문구류 만들기', 챕터 3 '귀여운 생활소품 만들기', 챕터 4 '나만의 소품숍 만들기'로 나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림을 그리는 방법보다는 굿즈 제작 방법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그리기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를 활용하여 태블릿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으니, 초보자도 따라 하면 해볼 만할 것이다.

이 정도면 기본적이고 중요한 핵심 지식을 큼직하게 잘 정리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거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그리고 있지만 상품화하는 방법까지는 생각지 못했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굿즈 기획 및 제작 순서를 친절하게 알려주니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정보일 것이다.

이 책의 순서대로 하나씩 따라 하다 보면, 굿즈 제작에 길을 헤매지 않고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 캐릭터를 탄생시켜 굿즈 제작까지 해냈다. 실제 고양이 사진과 캐릭터 그림으로 완성된 과정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러고 보면 아이디어는 우리 주변에 있는 법이다. 특히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면 아이디어가 물씬 샘솟는 법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아, 이렇게 캐릭터 굿즈까지 완성시킬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다.



캐릭터를 만들고, 엽서, 명함 만들고, 스티커, 떡메모지, 마스킹테이프, 아크릴 키링, 틴케이스, 머그컵, 에코백 등 다양한 제품들의 탄생 과정을 보니, 우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만들기를 넘어서서 판매까지 한달음에 정보를 제공해주니, 해당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정보를 알차게 떠먹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책이다.



캐릭터 그림부터 굿즈 만들기와 판매까지의 정보를 찾고 있다면 핵심적인 지식을 제공해주는 책이니, 이 책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너무 크지 않으면서도 실용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굿즈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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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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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소설을 '읽고 싶다'를 넘어서서 '읽어야겠다', '읽어야만 하겠다'라고 생각한 데에는 이 설명이면 충분했다.

『칼의 노래』를 넘어서는 깊이와 감동

김훈이 반드시 써내야만 했던 일생의 과업

그런데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야 내가 읽은 이 소설이 누군가의 청춘을 녹여내어 드러낸 안중근의 혼이라는 생각이 들어 뜨거운 감정이 불끈 솟는 것이었다.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 나는 밥벌이를 하는 틈틈이 자료와 기록들을 찾아보았고, 이토 히로부미의 생애의 족적을 찾아서 일본의 여러 곳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그 원고를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늙었다. 나는 안중근의 짧은 생애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했고, 그 일을 잊어버리려고 애쓰면서 세월을 보냈다. 변명하자면, 게으름을 부린 것이 아니라 엄두가 나지 않아서 뭉개고 있었다.

2021년에 나는 몸이 아팠고, 2022년 봄에 회복되었다. 몸을 추스르고 나서, 나는 여생의 시간을 생각했다. 더이상 미루어둘 수가 없다는 절박함이 벼락처럼 나를 때렸다. 나는 바로 시작했다. (305쪽)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안중근에 대해 배우면서 '그랬구나'라며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을 외우는 데에 바빴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는 순간만큼은 인간 안중근, 그의 심리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듯했다. 그 시간이 어느 순간보다 값진 시간이었음을 밝히며 글을 시작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김훈. 1948년 서울 출생. 장편소설 『칼의 노래』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 산문집 『연필로 쓰기』 등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 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306쪽)



이 책을 읽기 전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이동 경로'를 볼 수 있다. 그들의 이동 경로를 지도를 통해 살짝 짚어보는 것으로 이 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책은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이토 히로부미가 대한제국 황제 고종을 위협해서 퇴위시키고 차남 이척을 그 자리에 세웠다.

이척은 순종이고, 순종이 황위에 오른 뒤 국내 정치에 관하여 통감의 지도를 받기로 협약하고,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협약에 도장을 찍은 것이다.



안중근이 청년시절 총을 쏜 장면이나, 성당에서 영세를 받는 등 인간 안중근의 모습에 차차 다가가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담백하게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다가 점점 개개인의 세밀한 심리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마음에 동화되는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다.

-26일. 아침 아홉시 하얼빈 도착 (144쪽)

이토 히로부미의 일정을 확인하니, 그때부터인가. 점점 다가오는 거사 일정에 내 마음도 초조해졌다.

안중근은 삼등 대합실 이층 다방에 앉아서 차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안중근은 러시아 병대 뒤쪽에서 이토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주악 소리가 커졌다. 소리가 커지면 총소리가 묻힐 터이므로 유리한 조건이고 러시아 의장대들의 부동자세도 불리한 조건이 아니라고 안중근은 생각했다. 권총은 상의 안주머니에 들어 있었다. 이토는 더욱 다가왔다. 러시아 군인들 사이로 두 걸음 정도의 틈이 벌어지고 그 사이로 이토가 보였다. 키 큰 러시아인들 틈에 키가 작고 턱수염이 허연 노인이 서 있었다.

저것이 이토로구나…… 저 작고 괴죄죄한 늙은이가…… 저 오종종한 것이…… (166쪽)

안중근이 방아쇠를 당기며 총을 쏘았고, 이토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옆에 있는 일본인 세 명까지 쏘아서 쓰러뜨렸다. 러시아 헌병들이 안중근을 몸으로 덮쳤을 때 안중근은 '코레아 후라'를 외쳤다.

단편적으로 알던 역사적인 사실이지만, 이렇게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접하니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소설가 김훈이 그만큼 상세하게 자료수집과 사전답사를 철저하게 해서 그만의 필치에 녹여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안중근이 총을 쏘고 끌려가서 구치소에 갇히고 취조를 당하는 부분까지 현장감 있는 진행으로 손에 땀을 쥐며 읽어나갔다.

몰입감을 주는 장면들이 많이 펼쳐져서 더욱 실감 나게 읽을 수 있었다.

재판을 받는 동안 안중근의 상황과 그 심리를 들여다보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안중근의 당당함에 더욱 놀라기도 했다.

마지막 후기는 안중근의 거사 이후 그의 직계가족과 문중의 인물들이 겪어야 했던 박해와 시련과 굴욕, 유랑과 이산과 사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부분은 소설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다. 잘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번 기회에 그들의 박해와 시련을 알고 기억하기로 한다.

특히 1993년 8월 21일 서울 대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은 안중근 추모 미사를 집전했는데, 이 미사는 한국 천주교회가 안중근을 공식적으로 추모하는 최초의 미사였다고 한다.

-일제 치하의 당시 한국 교회를 대표하던 어른들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대해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그릇된 판단을 내림으로써 여러 가지 과오를 범한 데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연대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안중근의 행위는 '정당방위'이고 '국권회복을 위한 전쟁 수행으로서 타당하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283쪽)

이 부분을 읽으며 안도의 숨을 쉬게 되었다. 빠르지는 않았더라도 그때라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 가슴이 뭉클했다.




안중근은 체포된 후 일본인 검찰관이 진행한 첫 신문에서 자신의 직업이 '포수'라고 말했다. 기소된 후 재판정에서는 '무직'이라고 말했다. 안중근의 동지이며 공범인 우덕순은 직업이 '담배팔이'라고 일관되게 말했다.

포수, 무직, 담배팔이, 이 세 단어의 순수성이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등대처럼 나를 인도해주었다. (303쪽)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분노가 일어났다가 가라앉았다를 반복했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을 보면서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하는 소설이었다.

특히 김훈만의 독특한 표현 방법으로 등장인물의 내면을 잘 표현해내서 감동을 이끌어냈다.

좀 더 가까이에서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해서 그 여운이 잔잔하게 오래갈 듯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소설을 읽으며 인간 안중근의 가장 치열했던 일주일을 함께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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