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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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초엽 에세이 『책과 우연들』이다.

김초엽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을 읽고 나서 흥미로웠던 것은 작품 탄생 배경이었다. 김초엽 소설가에게는 원예학을 전공하신 아버지가 있었으니, 얼마나 든든했겠는가.

교외에서 새로 오픈한 온실 카페에 앉아 아빠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고, 식물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지만 하나씩 알아가고 상상을 펼쳐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작품을 읽은 후에 알게 된 개인적인 이야기에 김초엽이라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 실제 상황 속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리고 이 책이 김초엽의 첫 에세이라고 하니 당연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책과 우연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초엽.

1993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 수상, 가작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방금 떠나온 세계』 『행성어 서점』,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중편소설 『므레모사』, 논픽션 『사이보그가 되다』(공저) 등을 출간했다.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제11회 젊은작가상, 제62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이 책은 나의 읽기 여정을 되짚어가며 그 안에서 '쓰고 싶은' 나를 발견하는 탐험의 기록이다. 여기서 나는 읽기가 어떻게 쓰기로 이어지는지, 내가 만난 책들이 쓰는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관해 말할 것이다. 쓰는 일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독자에게도 이 책이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면 기쁘겠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했지만 그 앞에서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두려움을 겪어본 이들에게, 나 역시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세계를 확장하기', 2장 '읽기로부터 이어지는 쓰기의 여정', 3장 '책이 있는 일상'으로 나뉜다. '결국은 인간 이야기'라는 말, 마구 집어넣다 보면 언젠가는, 얼렁뚱땅 논픽션 쓰기, 작법서 작가의 토템, 불순한 독서 생활, 서평 비평 그리고 리뷰, 책과 우연들, 차가운 우주의 유토피아, 완벽한 작업실을 찾아서, 우리가 가진 최선의 도구 등의 글이 담겨 있다.



학창 시절에는 그다지 독서를 좋아하지 않던 내가 독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을 읽으면서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꾸준히 독서를 했고, 특히 외부활동의 제약이 있던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책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런데 약간의 휴식 같기도 하고, 신선한 자극이 되는 것이 바로 누군가의 책 이야기, 누군가의 서재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도 엄청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이 책으로 알게 되는 김초엽 소설가의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특히 관심사가 나와 다르니 더욱 신선한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읽는 족족 새로운 느낌이 드니 말이다.

또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맞아, 맞아!' 하면서 나도 그렇다고 이야기하며 읽는 재미도 상당했다.

특히 올빼미 생활을 하다가 정신 차리기를 여러 번, 이제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게 따분하다면 차라리 책을 읽는다는 것도 그 원칙 중 하나이니, 주로 잠들기 전에만 읽는 책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선정 조건이 재미있다.

일단 너무 흥미진진해서 책장을 덮을 수 없는 책은 안 된다. 해가 뜨기 전에는 잠을 자야 하니까. 하지만 너무 재미없는 책도 곤란하다. 조금의 흥미조차 끌지 못하면 휴대전화를 멀리 두겠다는 원칙이 산산조각 나므로(원칙이라는 것이 이렇게 부실하다니……). 따라서 적당히 흥미롭고 적당히 다음 내용이 궁금한, 중간에 덮고 다음 날 다시 펼쳐도 얼마든지 이어 읽기 좋은 책들 - 대개 과학이나 인문사회 분야의 논픽션-이 최적이다. (18쪽)

'독서인들의 흔한 패턴대로 막상 책을 산 이후에는 흥미를 잃어 읽기를 미루려다가'(19쪽)처럼 정곡을 찔리는 이야기에는 키득키득 웃고, 특히 『지구 끝의 온실』을 쓰기 위한 자료 조사 과정부터 거기에 얽힌 생각은 그 소설이 나오게 된 과정이니 더욱 시선을 집중해보았다.




잘못 탄 버스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도시의 낯선 장소로 나를 데려가주는 것처럼.

나는 이 책들에 실려 뜻밖의 세계로 자주 향한다. 의외와 우연의 영역들, 그것은 불순한 독서의 즐거움이다. (160쪽)



어떤 책들이 우리를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세계로 이끈다면, 책방은 그 우연한 마주침을 가능하게 하는 통로다. 좀 더 많은 책이 그렇게 우연히 우리에게 도달하면 좋겠다. 우리 각자가 지닌 닫힌 세계에 금이 간다거나 하는 거창한 일까지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적어도 우리는 조금 말랑하고 유연해질 것이다. 어쩌면 그냥, 그런 우연한 충돌을 일상에 더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도. (234쪽)



'대학 시절 내내 글쓰기를 거의 부업 삼으면서도 소설만큼은 결코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2015년 우연히 읽은 한 권의 작법서 때문에 돌연 소설 습작을 시작했다.(127쪽)'

이 정도의 스토리텔링이라면 타고난 소설가와 또 다른 호감을 선사할 것이다.

그래서 원래 책을 좋아했거나 원래 소설가로 타고난 사람 말고,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니, 더욱 그녀의 이야기에 솔깃해진다.

이 책은 김초엽 소설가의 에세이다. 책을 보고 쓰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들려주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맨 뒤에는 '김초엽의 우연한 책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본문을 읽다가 궁금해지는 책을 만나면 독서의 지평을 넓혀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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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2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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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소설을 꼽으라면 단연 《파친코》가 떠오른다.

지금껏 내가 몰랐던 세상을 보여주며 세상을 한 걸음 다가가서 바라볼 수 있도록 소설로 풀어나가니 말이다.

어쩌면 다큐멘터리든 다른 매체로 접했다면 이렇게까지 임팩트 있게 다가오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이 소설이 세상과 접할 수 있는 창구이자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통로였던 셈이다.

이렇게 재일조선인, 자이니치의 삶에 대해 알 수 있었으니, 이 소설이 특별하다.

게다가 몇 개월의 시차로 두 가지 버전의 책을 모두 읽어볼 수 있었던 점도 특별하다. 번역을 달리하여 다른 출판사에서 다시 출간되니 읽는 맛도 달라졌다.

대략 알고 있는 내용에 더해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펼쳐지니 정말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민진.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다. 이 책은 신승미 번역, 인플루엔셜 출판사 책이다.

《파친코》에 쏟아진 압도적인 찬사

회복과 연민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

_버락 오바마(미국 전 대통령)

터전을 찾고자 애쓰는 이민자들의 희생에 관한 강력한 명상.

_주노 디아스(《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작가)

역사가 의도적으로 지우려 했던 사람들에게 바치는 풍부한 헌사.

_(《가디언》)

계급, 종교, 소외당한 역사와 문화 등 거대한 이슈들을 담아낸 역작.

_(《내셔널북리뷰》)

계급과 문화 차이로 씨름하는 한 가족의 다채로운 태피스트리를 능숙하게 엮어낸 걸작.

_전미도서상 심사평



전 세계 33개국 번역 출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아마존, BBC… '올해의 책'

2017년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소설 《파친코》 2권은 2부와 3부로 구성된다. 2부는 모국(계속) 1939-1962, 3부는 파친코 1962-1989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권에는 노아와 모자수, 솔로몬의 이야기가 더 많이 펼쳐진다.

애환도 많고 탈도 많은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리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했다.

요즘 노아는 일본에 사는 조선인은 더 이상 일본 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면 강제로 추방될 수 있다고 모자수에게 주의를 주었다. 노아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경찰을 존중해야 하고 설사 경찰이 무례하게 굴거나 잘못해도 공손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17쪽)

조선인이 일본에서 멸시받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이 소설을 읽으며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상황에서도 제각기 다른 삶의 태도를 볼 수 있었다. 노아와 모자수는 같은 형제이면서도 삶의 태도에 차이가 있었다.

막연하게 생각한 것 이상으로 사건사고가 많았으니, 때로는 이렇게 소설을 통해 세상에 드러나지 않고 가려진 어느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소설이기 때문에 더 실감 나게 그 현실이 전달된다. 그들의 마음까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책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역시 이번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노아의 이야기에서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니 한편으로는 분노의 마음이 일었다.



저자는 1989년에 이 이야기의 착상을 얻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1990년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로스쿨에 다녔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리고 변호사 일을 그만둔 후, 일본에 사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쓰기로 이미 1996년에 마음먹었다.

그러다가 대학 시절 들은 이야기를 소설화해서 뉴욕예술재단 지원금을 받았다. 그 지원금으로 강의를 듣고 베이비시터를 구해서 글을 쓸 수 있었다. 책을 출판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재일조선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든 알려야 한다는 고집스러운 믿음이 통했다고 확신했다.

2007년, 남편이 도쿄의 일자리를 제안받았고, 그곳에서 일본에 사는 조선인 수십 명을 현장에서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으며, 그 이후 기존 원고를 치우고 2008년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때로는 이렇게 한 가지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쓰고 고치고 다듬고 갈아치우기를 거쳐서 최적의 상태에서 선보이기도 한다. 오랜 시간 발효되어 우러난 이야기에 시대적인 상황까지 맞아떨어져야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를 뜨겁게 울린 한 가족의 대서사극

삶의 회복력과 존엄성,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담아낸

문화와 세대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고전의 탄생! (책 뒤표지 중에서)

재일조선인, 자이니치,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을 넘어서, 내가 그 상황이 되면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을 통해 이들의 삶을 간접경험하면서 그들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고, 다른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이해의 폭을 넓혀보기도 했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사색의 시간이었다.

역사 속 개개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철저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소설이 주는 여운이 꽤나 오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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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레시피 -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침 식사 루틴 만들기
최민경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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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침 식사는 불규칙하다. 어떤 때에는 너무 거하게 차려먹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바쁘고 입맛 없다고 거르기도 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려면 아침 식사 루틴을 제대로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아침의 그 마음을 공감하며 다독여주니 시작부터 굿모닝 레시피에 솔깃하다.

아침밥. 중요하다는 건 잘 알지만, 아침밥을 차리는 시간에 차라리 잠을 10분 더 자는 쪽을 선택하고 맙니다. 하지만 하루쯤은 일찍 일어나서 나만을 위해 아침 식사를 차려보는 건 어떨까요? 맛있는 음식으로 배도 든든히 채우고, 일찍 일어나서 느끼는 상쾌함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요. 일과가 시작되기 전 오늘의 마음가짐을 다잡아 보세요.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하루가 될 거예요. (책 뒤표지 중에서)

아침을 여는 요리 레시피에 어떤 음식들이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굿모닝 레시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민경. 정형화되지 않은 조리 방법과 음식의 담음새, 재료의 질감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표현한다. 식공간 연출을 중심으로 개인 또는 작업자들과 협업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굿모닝레시피'를 운영하며 콘텐츠를 확장하는 단계이다. (책날개 중에서)

아침마다 요리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는 새롭고 산뜻한 느낌이었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고, 낯설고 익숙한 재료의 사이를 오가며 '신선한 조합'을 해보는 것을 레시피의 우선순위에 두었다. 이 점은 플레이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어떻게 해야 재료의 질감과 특징을 살려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니 요리에서 그치지 않고, 플레이팅을 하고 사진으로 담는 과정에서 마음이 맑아지는 경험을 해보았으면 한다. (8쪽)

이 책은 계절별로 레시피가 나뉘어 있다. 가을 겨울, 봄, 여름으로 구성된다.

찬 바람 불면 생각나는 다정한 음식 '가을 겨울'에는 당근 수프, 브로콜리 수프, 꽃송이버섯 파스타, 트러플 크림 감자 뇨끼, 귤칩 크림치즈 베이글, 달걀 아스파라거스 주먹밥, 우엉 연근 주먹밥, 새우 타코 등이, 살랑살랑 봄바람이 생각나는 산뜩한 음식 '봄'에는 오픈 샌드위치, 바질페스토 파스타, 명란 달걀말이, 명란 주먹밥 구이, 딸기 프렌치토스트, 프리제를 올린 콘 타코, 데블드 에그 등이, 뜨거운 태양을 담은 레시피 '여름'에는 부라타 냉 파스타, 굴소스 대파 파스타, 라임 냉 소바, 오코노미야키, 아보카도 요거트 크림과 카스텔라, 찰옥수수 파스타, 치즈 오믈렛과 올리브, 명란 마요 가지말이 밥, 가지 튀김과 깐풍소스, 쑥갓 튀김과 명란 마요, 청포도 가스파초 등이 소개된다.



무언가 잘 안 풀리고 답답한 생각이 들 때, 일단 그 생각은 접어두고 맛있는 음식으로 속을 채운 후 그다음에 생각해 보아도 된다.

수많은 고민 중 반 이상이 줄어들지도 모른다.

우리 인생도 아침이 하루의 시작인데, 나를 위해 제대로 갖추어 식사를 해나가면, 그것이 누적되며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러니 요리와 플레이팅까지 도전해보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는 먼저 갖가지 소스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다음에 제일 첫 메뉴는 돈지루로 선택했다.

돈지루가 무엇이냐면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의 고정 메뉴인데, 일본식 가정에서 흔히 먹는 된장국으로, 주재료인 돼지고기에 갖은 뿌리채소를 넣고 푹 끓이는 국이다.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음식으로 괜찮겠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메뉴를 선택하고, 그다음으로 모닝루틴챌린지 기록을 남기도록 안내해준다.

당신의 아침 습관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식재료는 무엇인지, 냉장고 점검을 권유한다든지, 나에게 위로가 되는 음식은 무엇인지 등등 하루에 하나씩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대답을 하며, 아침 식사 준비 하나씩 도전하며, 그렇게 내 몸과 마음을 챙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무거나 대충 해먹자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팅까지 제대로 해서 내 몸과 마음을 챙겨주자는 것이다. 그런 시간이 에너지를 충전시키며 하루를 힘차게 보낼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중에 당장 할 수 있는 명란 달걀말이부터 도전하려고 한다.

대충 말고, 예쁘게 담아서 나 자신에게 대접해 주어야겠다.

요즘 정말 수고가 많으니, 나에게 힘을 주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이 책에 있는 음식들을 다 해 먹지는 않는다고 해도, 잔잔하게 풀어나가는 음식 이야기와 함께 모닝 루틴 챌린지 질문에 나만의 답을 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제법 푸근해지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설명도 따라 하기 쉽게 안내해주고, 플레이팅도 멋있게 사진으로 담아두어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기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책장을 넘겨가며 자신이 생기는 메뉴에 먼저 도전을 해보고, 그 영역을 점점 넓혀가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 레시피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요리 일기로 삼아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적어나갈 수 있으니, 이런 모닝 루틴을 시도해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힘이 되겠다.

이 책에서 주제를 아침밥으로 삼아서 풀어나가니, 이런 구성의 요리책도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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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2 09: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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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6 15: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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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0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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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김치 -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김치
배양자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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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김치'라…… 이거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책이다.

간단하게 만들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김치부터

냉장고 속 재료들을 털어서 만드는 김치,

채식주의자를 위한 김치,

엄마의 손맛 김치까지

혼자 살아도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혼김치 레시피!

사실 나는 김치를 그리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니어서 많은 김치는 필요 없다. 한 통도 솔직히 좀 많다. 그냥 몇 번 맛있게 먹고 다른 것 먹고 싶다.

그러니 이 책이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김치를 한번 담가보니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재료 손질과 설거지가 귀찮을 뿐이지, 해보면 못할 것도 없겠다.

그러니 그냥 한 그릇 분량 정도, 몇 끼니 맛있게 먹을 정도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은 읽다 보니 더 "이거다!"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다양하고 풍부하다. 한가지 김치만 아주 많이 담가서 지겹도록 먹는 것이 아니라, 갖가지 종류의 식재료로 시도해보는 거다.

게다가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인상적이다.

저자는 아들과 딸, 두 아이를 두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각종 김치를 직접 담가 먹이다 보니 아이들 모두 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해외에서 공부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김치를 조금씩이라도 직접 담가먹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당장 아이들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엄마 마음으로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김치 레시피를 정리한 것이다.

나 또한 그 마음을 건네받아, 냉장고도 털어보고, 채식주의 김치도 만들어보고, 갖가지 종류의 김치를 앞으로 부담 없이 조금씩 만들어보리라.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 속 김치 레시피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배양자. (주)정성담 F&B 대표이자 한식 전문가다.

김치는 왜 무조건 김장처럼 거창하게 만들어야 할까? 재료는 또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김치도 샐러드처럼 쉽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없을까?

이 책을 시작으로 우리 아이들, 한국의 혼자 사는 사람들, 가정주부 모두에게 우리 김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시금 찾게 해주고 싶어요. (프롤로그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하루에 김치', 2부 '냉털이 김치', 3부 '채식주의 김치', 4부 '손쉽다 김치', 5부 '울엄마 김치'로 나뉜다.

1부 '하루에 김치'에는 부추김치, 브로콜리김치, 배추겉절이, 연근토마토김치, 깻잎김치, 셀러리김치, 우엉김치, 열무물김치, 쪽파김치, 무채김치, 겨자잎김치, 돌나물물김치 등의 레시피를 소개해준다.

2부 '냉털이 김치'에는 대파김치, 쌈채소김치, 무고추장아찌김치, 마늘장아찌방울토마토김치, 황태고추김치, 건새우가지김치, 과일물김치, 수박콜라비섞박지, 3부 '채식주의 김치'에는 배추김치, 양파김치, 무돌돌이김치, 양배추깻잎김치, 오이소박이가 수록되어 있다.

4부 '손쉽다 김치'에는 표준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간단보쌈김치, 번개동치미, 5부 '울엄마 김치'에는 대구아가미깍두기, 감태김치, 멍게김치, 유자백김치, 갈치무쩍김치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 속 김치만 담가보아도 정말 전문가 뺨치는 실력으로 거듭나겠다. 물론 누구나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쉬운 김치 레시피만 모았다고 하니 부담은 내려놓고 만들어보면 되겠다.

특히 이 책에서는 재료 고르는 팁이라든가, 고기 싸 먹고 남은 쌈채소를 활용해보라는 등 살림 노하우로 읽어볼 만한 정보도 알려주니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김치' 하면 생각하던 것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김치는 무조건 숙성시켜야 맛있다는 생각은 오산!

쉽게 만들어서 샐러드처럼 신선하게 하루 만에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만들어보자. (26쪽)

특히 이 책의 모든 김치 레시피는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소금의 양을 최소화하여 만들었다고 하니, 짠 음식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내 입장에서는 더욱 환영한다.



이 책은 먼저 눈으로 즐기자.

각종 김치의 사진과 특징을 읽다 보면 '아, 이거 만들어보고 싶어!'라는 생각이 드는 레시피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해당 페이지로 가서 재료를 살펴보고, 만드는 법과 요리할 때의 팁을 점검하면 된다.

특히 분량, 먹는 시기, 보관 기간 등을 알려주니 도움이 된다.

그것까지 감안해서 만들기에 돌입하면, 특별하고 신선한 나만의 김치를 밥상 위에 올릴 수 있겠다.



'이런 김치도 있어?'라고 생각되는 낯선 김치도 해먹어 보고 싶도록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과일물김치의 경우에 보면, '과일을 넣고 물김치를 만든다고?'라며 의문을 가졌지만, 옛날에 궁정에서 왕이 먹던 장김치를 변형한 물김치라고 하니 한번 해먹고 싶기도 했다. 감, 귤, 석류 등의 과일을 물김치에 넣으면 맛과 향이 우러나 풍미가 좋다는 것이 포인트.

이런 식으로 나만의 김치 레시피를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김치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겠다.

밥상이 특별해지겠다.

또한 '김치'하면 떠오르는 그런 김치만이 아니라, 샐러드처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김치라는 생각이 드니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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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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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어서 읽어보고 싶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읽는 장소와 시간 등 나의 상태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어떤 때에는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아무것도 아닌 듯 가벼운 바람과 같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같은 작가의 글이 나의 상태에 따라 극과 극의 느낌을 주는 것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더욱 끌렸다.

그러니까 나는 에쿠니 가오리라는 한 작가에게서 그런 다양한 감흥을 쏟아낼 수 있으니, 결국 그 이름만으로도 작품을 선택해서 읽게 되는가 보다.

지금 나에게 어떤 느낌을 줄지, 미래의 나에게는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그녀의 작품은 늘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이번에는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하며 이 책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에쿠니 가오리.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 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3).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좌안 1·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벌거숭이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개와 하모니카』, 『별사탕 내리는 밤』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책날개 저자 소개 전문)

사실 이 책에 시선이 간 것은 자극적인 소개 덕분이었다.

새해 새날을 앞둔 섣달 그믐날 밤, 여든 살이 넘은 세 남녀가 호텔 방에서 함께 목숨을 끊었다. 그것도 엽총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방법으로-. (272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건 에쿠니 가오리 스타일이 아니잖아.'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다니 또 궁금하네'라는 생각이 더해져 호기심이 급상승했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야?'

그런 생각으로 들여다보았더니, 역시나 에쿠니 가오리 스타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실 세 노인의 엽총 자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럼에도 진행되는 일상 이야기에 더 충격을 받았다고나 할까.

이 소설은 그렇게 잔잔하게 에쿠니 가오리의 스타일로 진행된다.



바 라운지에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 여든여섯 살 시노다 간지, 여든 살 시게모리 츠토무, 여든두 살의 미야시타 치사코, 이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두 달 만이었다.

'그들은 곧 엽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겠구나!' 이미 그들의 자살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죽음보다 삶, 죽은 자보다는 그것에 영향을 받는 살아있는 자들의 삶이다.



에쿠니 가오리는 사소한 일상에서, 어찌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듯한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무언가를 콕 집어내어 엿가락처럼 늘여내는 재주가 있다.

노인 셋의 엽총 자살이라는 엄청 충격적인 사건을 다루면서도, 산 사람들의 일상과 심리를 조심스레 건들면서 회오리치는 듯한 사건을 다시 다른 이들의 일상에 녹여내는 마법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보통 소설에서 죽음은 끝, 사건, 잔인함 등등의 의미로 나타나는데, 누군가의 죽음이 다른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계기를 마련해 주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런 스타일의 진행은 에쿠니 가오리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누군가의 죽음, 누군가의 삶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연관된 이들의 일상과 그 내면 심리로 그려내며 잔잔하게 풀어냈다.

이 소설로 살아있는 자들의 일상과 기억을 볼 수 있어서 특별했다. 소설 같지 않고 누군가의 일상을 바라보는 듯했으니까.



현실 속에서 벌어졌다면 그저 세상 떠들썩한 참극으로 치달았을 사건임에도, 함께한 과거를 추억하면서 마지막 순간을 담담히 맞이하는 세 노인의 모습을 빌려 우리가 겪어 온 혹은 맞이할 수많은 상실과 종언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274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어쩌면 이 또한 현실에서 뉴스로 접하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참극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쿠니 가오리는 그 사건을 집어내어 세세하게 심리묘사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로 인해 우리네 인생을 생각하도록 우리 마음을 건드려준다.

그런 점이 소설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상실과 종언에 대해 사색에 잠긴다. 인생을 짚어보게 하는 책이어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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