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광고 에세이 - 정상수 교수가 알려주는 광고로 세상을 읽는 지혜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정상수 지음 / 해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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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는 산소와 질소, 그리고 광고로 되어 있다."

프랑스의 언론인 로베르 궤링의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광고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지하철에서도, 뉴스에서도, 인터넷 강의에서도 광고가 인사합니다. (4쪽)

광고는 광고인들의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말 한마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모르게, 아니면 익숙하게, 우리에게 스며들어 있는 것이 바로 '광고'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광고 에세이다. 정상수 교수가 알려주는 광고로 세상을 읽는 지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번개장터에서 물건 하나를 팔아도 광고가 필요하다! 라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필요한 물건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광고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청소년이라면 광고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또한 광고인을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진로 정보까지 알차게 얻을 수 있는 책이니, 청소년들이라면 주목해 볼 책이다.

거짓 광고에 속지 않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물론,

현명한 소비를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광고의 문법,

퍼스널 브랜딩 시대의 세련된 자기 표현법,

광고인을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진로 정보까지

35년 차 광고 전문가 정상수 교수가 들려주는 광고의 모든 것!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이 책 『청소년을 위한 광고 에세이』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정상수. 청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이다. 1987년 우리나라 최초의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에서 TV 광고 프로듀서와 감독으로 시작하여 세계적인 광고회사 오길비앤매더코리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금강오길비그룹의 부사장을 역임했다. '모토로라' '화이트' '좋은느낌' '하기스' '더페이스샵' '도브' '포즈' '피자헛' 'IBM' 등 다수의 유명 광고 캠페인을 성공시킨 바 있다. 이와 같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청주대학교 광고홍부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는 광고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여러분이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공부와 일상생활에 도움을 얻길 바랍니다. (5쪽,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머리말 '광고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여러분에게'를 시작으로, 1장 '광고란 무엇인가', 2장 '광고,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다', 3장 '가장 오래된 광고부터 디지털 광고까지', 4장 '광고에도 윤리가 필요하다', 5장 '광고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로 이어지며, 맺음말 '일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직업, 광고', 부록 '매체별 광고 윤리 규정' 등으로 마무리된다.

각 장의 끝에는 '세계의 광고인'을 소개한다. '현대 광고의 아버지, 데이비드 오길비', '진솔한 카피로 승부한 광고인, 레오 버넷',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혁명가, 빌 번박', '『카피 캡슐』로 유명한 핼 스테빈스', '한국의 '광고 백과사전', 신인섭' 등 광고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광고가 무엇인가, 광고는 누가 할까 등 광고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어서 더욱 이해하기 좋게 들려주는 듯하다.

강의를 해주는 듯 질문을 던져가며 이야기를 들려주니, 현장감 있게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읽다 보면 광고가 우리 현실에서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며 더욱 친근하게 느낄 것이다.

또한 중간중간 노란색으로 '토론해 봅시다'라는 문항을 제시해준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함께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이 책에서는 각장의 끝에 '세계의 광고인'을 소개해주는데, 특히 인상적인 광고인은 다섯 번째 소개된 '한국의 '광고 백과사전', 신인섭'이다.

광고인생 60년. 신인섭(1929~)은 현존하는 한국의 광고인 중 가장 오래 일하고 있는 '광고 백과사전'이랍니다. 그는 만일 누가 "광고의 어느 분야에서 일하셨나요?"라고 물으면, "아, 저는 카피라이터, 매체 전문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국제 광고 전문가, 광고 역사학자, 광고 교수, 광고 저술가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했죠. 실제로 그는 60년 넘게 광고업계 전반에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답니다. 상상하기 어렵네요. (258쪽)

놀라운 것은 그는 90세가 훨씬 넘은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 전 세계의 광고 전문지 14종의 기사를 읽는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세계의 광고인들을 만나보니, 광고인을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통해 한 걸음 다가가는 느낌이 들 것이다.



미국의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다시 태어난다면 광고인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다른 어떤 직업보다 광고업에 뛰어들고 싶습니다……. 광고는 지난 반세기 동안 모든 계층의 현대 문명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였습니다. 광고를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지식을 전파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 바로 광고랍니다.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264쪽)

이 책을 통해 광고에 대해 기본적인 개념부터 광고의 역사, 광고 윤리, 광고 진로까지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부록으로 '매체별 광고 윤리 규정'도 안내해주니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청소년으로서 진로 선택에 고민이 많다면 이 책을 통해 광고와 광고인에 대해 한 걸음 다가가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겠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진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직업의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둘 필요가 있을 텐데, 광고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부터 읽어보기를 권한다.

광고인을 꿈꾸고 있다면 누구든지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다.

해냄출판사에서는 교양과 사고력을 높이는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데, 청소년이 함께 생각해보고 참여할 수 있는 에세이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함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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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마음공부 : 부모 편 - 부모에게 받은 상처에서 벗어나 생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오소희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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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오소희는 나에게는 여행작가로 기억된다. 어린 아들 중빈과 세계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들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그렇게 한 작가의 캐릭터가 고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여행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삶도 차곡차곡 자신의 색깔에 맞게 개척해나가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언니들의 마음공부'라고 한다.

이전 책들을 보았을 때도 '역시 오소희!'라는 반응을 하며 읽어나갔기에, 이번 책 《언니들의 마음공부: 부모 편》도 기대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소희. 세 살이던 아들과 지구 곳곳의 제3세계로 훌쩍 떠나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신만의 생을 개척했다. 그녀 곁에 똑같은 질문을 품에 안은 여성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활동 플랫폼 '언니공동체'가 그곳이다. 주체적으로 삶을 가꾸고자 한 이들은 함께 모여 <나를 찾는 글쓰기 모임>을 열었고, 이들의 자아찾기 여정은 부모와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여성의 진로로 이어졌다. 이 책은 그중 첫 번째인 '부모 편'이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당신이 부모님과 편안해지기를,

그로써 무엇보다

당신이 자신과 편안해지기를. (19쪽)

이 책은 워밍업 '사례에 들어가기 전 먼저 꺼내보는 질문들', 첫 번째 '지혜의 이야기: 부모가 아들과 딸을 차별하고 키운 경우', 두 번째 '수진의 이야기: 맏이에게 어릴 때부터 어른 역할을 지운 경우', 세 번째 '민주의 이야기: 부모의 꿈을 아이가 대리 성취해주길 바란 경우', 네 번째 '은경의 이야기: 아이가 보는 데서 부모가 수시로 싸운 경우', 다섯 번째 '미영의 이야기: 아빠가 엄마와 아이를 때리고 강압한 경우', 여섯 번째 '희진의 이야기: 엄마가 아이에게 신세한탄을 하고 때린 경우', 마지막 '정희의 이야기: 정서적 허기가 채워진 아이의 경우'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롤로그에서는 의외의 설문 결과를 들려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한민국 30,40대 여성 약 250명에게 물었다.

"당신이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직업 또는 경력단절? 남편 또는 남자 친구?

자녀 또는 시부모? 돈?

대답은 다소 의외였어요.

부모.

90퍼센트가 넘는 압도적인 비율이었죠.

이것들은 그들 대부분이 부모의 양육방식에 의해 상처받았다는 뜻입니다.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품에 안은 채,

지금도 부모와 불편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뜻이기도 해요. (10쪽)

이 책에서는 그래서 '부모'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먼저 상처를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러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여정까지 함께할 수 있다.

예전 책이 오소희 저자 혼자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책은 여성들의 이야기로 영역이 확대되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또한 어린 시절에 비슷한 상처를 마음에 품고 자라온 어른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의 워밍업에는 이런 말이 있다.

"언니, 저는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를 잘 알아요. 그래서 부모님에게 서운했던 기억이 많지만 어쩐지 끄집어내면 안될 것만 같아요. 죄책감이 느껴진달까요." (22쪽)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난과 원망이 아니라, 혼란스러운 우리 감정의 정체를 파악하고 제대로 정리하는 것이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비슷한 생각을 품고 있던 상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함께 모여 마음공부를 하며 성장한 과정이기에,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공감하며 읽어나갔고, 이들의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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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독서평설 2022.12 초등 독서평설 2022년 12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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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읽어볼 만한 잡지를 찾고 있다면 일반인도 함께 읽어도 좋을 '고교 독서평설'이다.

나는 고교 독서평설을 보고 두 번 놀랐다. 의외로 전통이 오래되어서 한 번, 그리고 고등학생을 위한 잡지라면서 생각보다 깊고 알차서 또 한 번 놀라게 되었다.

사실 세상에 필요한 지식은 여기저기에서 채울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하루 24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만 있고,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늘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니 이렇게 누군가가 알찬 지식을 종류별로 모아서 보여준다면 얼마나 편리하고 좋겠는가.

특히 문화, 시대, 입시를 비롯하여, 비문학에서도 인문, 사회, 과학 등등 세세하게 분류하여 지금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을 종류별로 들려주니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호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고교 독서평설을 펼쳐들었다.




독서평설 12월호에도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알밤을 줍듯 좋은 글들을 골라 담는 시간을 가져본다.

특히 이번에는 '시대의 창' 이야기를 집중해서 읽어보았다. 우리의 현실을 짚어보고 팩트체크를 해주며,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일깨워주었다.




또한 고등학생들에게 필요한 입시 정보도 함께 알려주고 진로 문제도 체킹 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무엇보다 상식을 하나씩 채울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앎의 영역이 확장될 것이다.

「이스털린의 역설 남과 비교하면 행복하지 않다」

이 글을 통해 이스털린의 역설과 함께 그에 대한 단상을 조목조목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다양한 연구자료와 현상을 들려주니 학생들에게 탄탄한 배경지식이 될 것이다.

이스털린의 역설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 기본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이 1974년에 주장한 개념으로, 그는 1946년부터 30개국의 행복도를 연구하여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도와 소득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현상을 발견했다. (74쪽)




가볍지만은 않고, 그렇다고 무겁지만도 않은 고등학생 잡지이다. 독서평설은 2022년 우수콘텐츠잡지로 선정되었다. 학교 시험공부가 전부가 아니고 세상도 함께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잡지다.

고교 독서평설은 매달 그 시기에 짚어보면 좋을 사회 이슈도 다양하게 다루어주어서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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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말리
에르베 르 텔리에 지음, 이세진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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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의 제목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아노말리 anomalie: n. 이상, 변칙, 모순

그러고 보면 이 단어만으로도 무언가 통제 불가능한 메커니즘을 말하기에, 소설의 소재로 충분히 선택할 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마 다음 설명을 들어보면 도대체 어떻게 된 이야기인지 궁금해질 것이다.

2021년 3월, 뉴욕행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위기를 겪고 무사히 착륙한다. 그리고 세 달 뒤, 동일 기종의 여객기가 동일 지점에서 난기류를 만나고 동일한 기착지를 향한다. 도플갱어처럼 똑같은 사람들을 싣고서… 사건을 인지한 미국 정부는 여객기를 공군 기지에 비상 착륙시키고, 극비리에 과학자들을 소집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아주 먼 과거도 아니고, 3개월 전의 나와 만나다?

그러고 보면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면 좋을까, 같은 생각은 해본 적이 있지만, 나는 지금으로부터 딱 3개월 전의 나와 조우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호기심을 못 이기고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다음에 어떻게 되었냐고?

이 책을 한참이나 책장에 꽂아두었다. 그러고 보니 그게 3개월 전쯤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지금 이 책을 펼쳐든 것이 3개월 전의 내 마음과 연결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그때의 그 마음으로 이 책을 꺼내들었다.

이 책은 공쿠르상 수상작인데, 공쿠르상은 상금이 10유로밖에 안 되지만 수상작이 되면 날개 돋친 듯이 팔리기 때문에 공쿠르 시즌은 프랑스 서점가의 대목이라고 한다.

코로나 시대의 공쿠르상은 예년보다 석 주 늦게,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온라인 줌으로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아노말리는 밀리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과연 공쿠르상 수상작 중에서도 불티나게 팔린 이 소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이 소설 『아노말리』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에르베 르 텔리에. 1957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소설, 희곡, 시를 쓰는 작가이자 수학자이며, 기자, 언어학 박사이다. 국제적 실험 문학 집단인 울리포의 회원이며, 2019년부터 울리포 회장직을 맡고 있다. 2020년 여덟 번째 장편소설 『아노말리』로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같은 해 메디치상, 르노도상, 데상브르상 후보에도 올랐다. 『아노말리』는 프랑스에서만 11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45개 국가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책날개 중에서)





작가가 어떤 집단에 속해있느냐가 당연하겠지만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 작가는 울리포 즉 잠재적 문학의 작업실 집단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울리포는 1960년대 프랑스에서 문인과 수학자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학적 실험 집단이다. 이들은 일견 창작의 자유를 방해하는 듯 보이는 제약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문학을 일상적 기능의 속박에서 해방하고 새로운 잠재력을 끌어내려 했다. 울리포는 수학, 과학, 생물학, 음악 혹은 뚜렷한 규칙성을 띠는 놀이 등에서 제약을 찾아내어 창작의 도구로 활용했다. (475쪽)

작가가 어디에 속했는지, 그리고 제약을 도구로 사용하는 문학의 전문가라는 점을 알고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 것이, 낯선 느낌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수학자여서 그런지 예를 들어 235쪽에 보면 수학 방정식이 하나 나오는데, 수학 방정식을 소설 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데에 도구로 쓸 생각을 했다니 기발하다.



 

보통은 소설을 읽을 때 스포일러를 조심하면서 배경지식을 최소화하여 읽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럴 수가 없었다. 난해함이 느껴져서 첫 번째 독서 시도에서는 실패하고 말았다.

나는 그럴 때에는 억지로 읽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편인데, 그것은 미래의 내가 좀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시 기회를 잡았을 때 나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과학적 사실에 놀라면서 읽어나갔다.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설은 있을 법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인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읽다가도 어느 순간에 수긍하며 빠져들게 되면 그렇게 반갑다. 그것이 소설의 묘미이다. 이 소설 역시 그랬고, 이것이 공쿠르상 수상작의 힘인가보다.

앞부분이 살짝 몰입도를 떨어뜨렸지만 '난기류'부터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얻어 한달음에 가보게 되었다.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스토리도 따라가고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SF와 형이상학적 미스터리가 우아하게 혼합되었다.

착륙 후에도 한참이나 머릿속을 맴돌 상상의 비행 같은 소설.

_워싱턴 포스트

이 소설을 읽다 보니 그동안 내가 너무 술술 읽히는 소설만 잡고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흡인력 있게 술술 읽히는 소설도 좋지만, 때로는 지식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생각의 틀을 깨주는 소설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동일한 승객들을 태운 동일한 비행기가 두 번 착륙했다고요?" (책 뒤표지 중에서)

이 말이 처음 접했을 때에는 나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가상 현실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저자의 필력이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이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며 나 자신의 '분신'과도 대면하는 듯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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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2 - 전2권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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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백만장자의 공짜 음식》은 1,2권으로 된 이미진 장편소설이다. 《파친코》 저자 이민진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출발점이라고 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디아스포라는 신앙적, 경제적, 정치적 이유 등으로 고향을 떠나 타지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파친코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 교포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그린 소설이라면,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은 미국이라는 기회의 땅으로 가서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분투하는 삶을 이야기해준다.

그들은 현재보다 나은 삶을 위해 가는 것인데 그곳에서도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된다는 것을 상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민진.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경계인으로서의 날카로운 시선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으로 복잡다단한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포착하며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을 잇는 작가'라는 찬사 속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이민진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후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했으나, 건강 문제로 그만두게 되면서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했다.

작가는 2007년 첫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으로 독자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다. 19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국인 이민자 가족을 다룬 소설은 이민 2세대의 정체성 혼란과 부모 세대와의 갈등, 불안한 미래를 앞두고 방황하는 젊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의 특수한 정서와 한인 사회에 속한 여성의 삶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점을 인정받으며 평단과 대중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장편소설 《파친코》는 작가가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혼신의 노력을 쏟아부어 완성한 대작으로, 영미문학이 그동안 주목하지 않은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삶을 다루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7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아마존, BBC 등 75개가 넘는 주요 매체에서 앞다투어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고, 전미도서상과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파친코》는 33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작가의 책들은 대한민국 바깥의 한국인, 뿌리는 같지만 삶의 형태와 형식을 달리하는 재외동포를 새롭게 조명하면서 문학적 성취까지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뉴욕주 작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에서는 《파친코》로 만해문예대상, 디아스포라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의 완결작이 될 세 번째 장편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책날개 작가소개 전문)




먼저 작가가 '친애하는 한국 독자들에게'라는 글에서 하는 이야기를 읽어보면, 주인공에게 케이시 한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동기를 알려준다.

그 글을 보고 나면 케이시 한이 어떤 인물인지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

더 이상 그냥 이름만이 아니라, 발랄하고 꿈이 가득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그곳에서 살아간 한 인물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이 소설을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능력은 저주일 수 있다.' (13쪽)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구체적으로는 책 뒤표지에 있는 말을 보면 된다.

당신이 가진 것 없는 이민자의 딸이라면

부모와 다른 눈부시고 화려한 인생을 꿈꾼다면

능력은 저주일 수 있다 (책 뒤표지 중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는 소설을 읽어나가며 파악할 수 있다.

이전에 《파친코》를 통해 일본으로 이주한 한국인들의 디아스포라를 보았다면, 이번에는 미국 땅으로 이주한 한국인들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현재를 볼 수 있었다.




기회의 땅으로 간 한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 삶을 생생하게, 아주 세밀하게 엿보는 듯한 책이다.

대화를 통해서도 성품과 인격, 생활상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작중 인물들도 선정을 잘 했다.

그들은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경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 있다. 그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풀어나간 소설이다.




또한 이 책의 제목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 의미가 와닿으니 이 책의 제목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되었다.

"어느 팀이든 계약을 체결하면 부서 전 직원에게 점심을 사게 돼있어요. 우리가 지난주에 계약 하나를 마무리했죠. 뭄바이 외곽의 대형 발전소.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인도 음식으로 한턱내는 겁니다. 알겠죠? 일본 담당 팀이 계약을 마무리하면 스시를 먹겠죠."

"그렇군요."

"웃긴 건 이 사무실에는 연봉이 무려 일곱 자리나 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백만장자들이 누구보다 앞장서서 접시를 채운다는 거예요. 부자들은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쓰거든요." 월터는 어깨를 으쓱했다. 말투에 비난하는 기색은 없었다. 아니, 그의 음성에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제야 좀 알겠다는 듯한 씁쓸한 감탄이 어려 있었다. (162쪽)

케이시의 아버지는 세탁소를 하시는데, 아버지께서는 이 세상에 공짜 점심 같은 건 없다고 늘 말씀하셨다. 그러니 케이시는 다소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바라보던 세상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가며 사회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세대 차이기도 하고 문화 차이이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인식하며 기존의 틀을 깨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기본적으로는 이민자들의 삶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입장에 놓여있지만,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사회에서 고정관념처럼 굳어있는 세대 간의 격차를 깨는 시간도 보내게 된다.


 

 

사람들은 기회의 땅으로 간다. 잘 살아보기 위해서 간 것이다. 하지만 삶은 녹록지 않았다.

거기에서 성공할 수도 있지만 부단히 고생만 하다가 끝나는 삶도 있다. 이 책에는 이민의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삶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애환의 삶을 잘 녹여내어 쓴 소설이어서 현장감이 있게 읽어나갔다.

말이 어눌해서 걸핏하면 바보 취급받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케이시 한도, 계급과 인종의 한계를 뛰어넘어 한국 사회의 엘리트로 도약하겠다고 이를 악문 '테드 김'도 어딘가에, 우리와 매우 비슷한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은 그 어떤 한국인들보다 이런 한국인들에게 목소리를 내라고 권유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488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태어나서부터 성장까지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는 소설이다. 지금껏 이민자들에 대해 잘 몰랐다면, 이 책을 계기로 그들의 삶과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의 시작이다. 이미 소설 《파친코》의 인기로 그 책을 먼저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그 시작점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리고 현재 작가는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완결작이 될 세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라고 하니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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