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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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대한 책 중 정말 읽을만한 책입니다. 강추~ 선물하려고 또 구입했습니다. 제주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한 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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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1825일의 기록 - 이동근 여행에세이
이동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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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여행은 로망이고, 탈출구다. 답답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통로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에 요즘엔 여행을 책으로 한다. 여행 서적을 즐겨 읽는 편이다. 하지만 요즘 슬쩍 밍숭맹숭한 느낌을 받는다. 여행 서적이 봇물터지듯 발간되지만 하나같이 여행지를 미화한다. 이래서 좋았고 저래서 좋았고, 누구를 만나서 좋았고, 무엇을 먹어서 좋았다는 둥 다들 한 단계 들떠있다. 그 모습에 왠지 기가 질린다. 정말 좋은 일만 가득했던 마냥 행복하기만 한 여행이었을까? 사실 아닐 수도 있는데, 남들에게는 좋은 것만 골라서 보여주는 느낌이다. 사실 내가 여행을 해도 좋은 때도 있고, 처절하게 외로운 때도 있었고, 일이 엉켜버려 머리에 뚜껑 열리던 때도 있었는데, 솔직한 모습을 다 보고 싶은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었다. <너 1825일의 기록>, 여행 에세이라고 책의 표지에 적혀있다. 하얗고 깔끔한 표지만 봐서는 어떤 책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책을 넘겨보았을 때 환상적인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솔직했다. 현실적이었다. 나 자신과 내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행 에세이였다. 책을 읽으며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본다. 어린 시절 서울은 이 책 속의 사진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곳이었다. 적어도 기억 속의 그곳은 그랬다. 어른이 되고, 여행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해외로만 돌아다녔지, 주변에 대한 기억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었다. 나의 작은 기록들이 기억이 되고, 나의 역사가 될텐데, 도피하고만 싶었던 현실이 한참 후에는 기억 조차 아련하게 희미해져버릴 것이라 생각하니 안타깝다. 많은 것이 순식간에 변한다. 재개발을 하며 옛모습은 찾을 수 없는 것. 그것은 20년 만에 찾아간 옛동네에서 내가 살던 집의 집터조차 찾을 수 없었던 황당함으로 남는다.

 

 이 책을 읽다보니 한꺼번에 읽을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책을 읽는 시간을 쪼개서 조금씩만 읽었다. 어쩌면 게으른 내가 남기지 못한 일기를 누군가 대신 남겨놓은 글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즐거운 기억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기록하지 못했던 나의 지난 시간이라는 생각도 든다.

당신과 함께 살아온 날들 중 각자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 작은 파편들은 나를 흐뭇하고 즐겁게 만들기보다,

나를 멈칫하게 하고 아프게 한다.

아픈 기억들이 더 많다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90쪽)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읽는 사람마다 느낌의 편차가 클 것 같은 느낌이다. 각자 다른 기억의 편차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이 책은 나의 기억을 끄집어 내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저자의 글보다 사진이 희미해진 기억을 강렬하게 되살려준다. 떠나고 싶기만 했던 동네를 막상 떠나고 보니 그 오랜 세월 그곳에 머물렀으면서도 느낌이 담긴 사진을 남기는 데에는 왜그리 인색했던건지. 이 책을 보며 다시 생각하게 된다. 여행은 되돌아 오기 위해 하는 것이고, 타인에 대한 이해는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키울 것이다. 결국 나는 가장 먼저 했어야 했던 것, 내 주변 탐색과 나 자신을 바로 보는 여행, 그것을 지금껏 미뤄왔음을 이 책을 보며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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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개정증보판 달인 시리즈 1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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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게 되는 계기는 참으로 여러 가지다. 누군가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고미숙 작가의 책이라고 했고, 처음엔 그저 궁금한 마음에 그의 저서를 찾아보았다. 그렇게 처음 읽게 된 책이 고미숙 저서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다. 정말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도 모호하고, 제목도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어마어마한 반전이 숨어 있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교훈적인 책이라 생각했다. 흔히 어릴적부터 주구장창 들어왔던 '공부를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류의 책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약간의 거부감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 솔깃해진다.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서 눈이 번쩍 뜨여 이 책을 계속 읽게 되었다.

학교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근본적으로 노예로 만든다.  - 일리히, <학교 없는 사회>에서

이 글을 시작으로 '학교, 공부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다'라는 주제의 글이 차례차례 펼쳐진다. 공감이 된다. 얇은 책이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게 된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궁금한 생각이 들 무렵, 질문과 함께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전에는 입시공부 위주의 삶을 그대로 살아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천천히!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독서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왔다. 그러면서 맘에 드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이제야 조금씩 구분을 하게 된다. 이 책에도 그럼 어떤 책을 읽어야하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 이야기도 공감이 갔다.

쉽고 재미있는 책, 읽어서 몽땅 이해되는 책은 당장 덮어야 한다. 생각해보라. 그건 저자의 수준이 나랑 똑같다는 뜻인데, 그런 책으로부터 대체 뭘 배울 수 있단 말인가? (120쪽)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것처럼 요즘 지속되던 편독에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다. 이럴 때에 이런 책과의 만남이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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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린포체의 세상을 보는 지혜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지음, 이현 옮김 / 문학의숲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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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알려고 해도 알 수 없는 것, 그것은 인간의 '마음'이다. 그대의 마음도 모르겠고, 나의 마음도 모르겠다. 예전의 내 마음도 모르겠고, 지금 내 마음도 모르겠다.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이책 저책 기웃거려봐도 알 수 있는 것은 마음의 한 단편일 뿐.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 그래도 당연하다는 듯 그런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버릴 수는 없다. 이럴 땐 가끔 심리학 서적이나 이런 에세이류를 보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다고 커다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퍼즐맞추기를 한다. 조금은 알 것 같고, 또 시간이 지나면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그저 그런 것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한 방편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사실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세상을 보는 지혜를 배워보자!' 그런 거창한 이유도 아니었고, 뭔가 깨달음을 얻겠다는 거창한 포부도 아니었다. 그저 조금이나마 마음을 이해할 만한 것을 한 가지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때문이었다. 그렇게 기대치를 낮추고 이 책을 대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런 마음 때문이었는지 이 책을 편안하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욘게에 밍규르 린포체가 세계 여러 장소에서 행한 강연들을 모아 체계적인 원고로 편집했다고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시간은 강연을 듣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1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으면서 18번의 마무리 명상을 했다. 알듯 말듯 미묘한 이야기지만 무언가를 명확하게 하고자 하는 책읽기가 아니라, 책에서 말하는 것을 주제로 생각에 잠기기 위한 책읽기였다.

 

 이 책의 저자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가 낯설다.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류시화,김소향 옮김)의 저자라는 설명을 보니 나에게만 생소한 사람이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며 명상을 하고 싶었고, 이 책은 어느 정도 나를 생각에 잠기게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진이었다. 어울리지 않은 포장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연출한 듯한 느낌, 어색하다는 느낌에 이상하게도 나는 글을 읽다가 사진만 나오면 뜬금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독서에 방해가 되었다. 우리가 살면서도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실수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사진도 혹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 점만 아니었다면 손색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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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안도현 엮음, 김기찬 사진 / 이가서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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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라는 표지의 빨간 글씨가 나를 유혹한다. 시는 나에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어떤 시를 보면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저 나는 단순하게! 명료하게! 무슨 말인지 알게! 그런 글을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시는 가끔 기분 전환을 하는 도구로 이용된다. 그런데 그 가끔, 단순명료한 글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신비로운 세계를 시 속에서 본다. 어떻게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경이로워지는 것이 시의 세계다. 그래서 감탄하고 감동했던 작품들 중에 시가 꽤 있는 것이리라.

 

 이 책은 안도현이 좋은 시를 골라모아 담은 책이다. 일종의 써머리라고 해두자. 그런데 시인이 좋아하는 시와 일반인이 좋아하는 시는 다른 것일까?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안도현은 책머리에 '이 시선집이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눈높이를 한 단계 상승시켜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지만, 나는 시를 좋아하는 독자가 아닌건지, 눈높이가 워낙 낮은 독자인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지금 이 책은 나에게 강렬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인지. 그저 뜨뜻미지근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실린 사진이 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 있어서 책을 또 한 번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감동하지 않는다고 이 책을 다시는 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왠지 언젠가는 마음에 들지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책장에 꽂아놓고, 내년 쯤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에도 이런 기분이면 어쩌나, 그런 걱정은 그때가서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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