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1~8 박스세트 - 전8권
허영만 지음 / 월드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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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일단 제목이 낯설었다. 연재를 했다는데 잘 모르고 있었다. 사전 제작 기간만 5년이고, 22개월을 연재했다고 한다. 이 책은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칭기스 칸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다. 칭기스 칸의 이야기가 허영만 화백의 만화로 재탄생된 것이다.

 

 

 이번에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허영만 화백의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읽었다. 예전에 <식객>이나 <꼴>을 읽으면서 책 속에 빠져들어 읽은 기억을 떠올린다. <부자사전>을 읽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간단명료하면서도 맛깔스럽게 잘 구성된 만화를 읽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다. 그 때의 그 즐거움을 기억하며, 그것이 독서의 즐거움이라 생각하며, 이번 만화도 기대를 하고 보게 되었다.


 

 허영만 화백의 작품임에도 이 책에 별표를 하나 뺀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 탓이다. 개인적으로 싸우고 고기 잡아먹고 피튀기는 그림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취향때문에 몰입도가 약간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처음에 살짝 고민을 했다. 계속 읽을 것인지, 말 것인지. 하지만 초반의 생소함을 넘기고 나니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림에서 내뿜는 힘은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다. 몽골 역사학 박사에게 자문을 구해서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그런 점이 이 책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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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독서 -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여행자의 독서 1
이희인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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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이 책의 제목을 봤다.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을 어디서 봤는지 살짝 헷갈리고 있다. 누군가의 서평을 보고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여행 관련 서적을 찾아보다가 발견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심봤다!"고 외치고 싶은 책이다. 그러고 보니 살짝 아쉬워진다. 어떤 계기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건지 기억을 쥐어짜내본다. 어쨌든 나에게 이 책은 색깔있는 책이었다. 개성이 있어서 맘에 쏙 드는 책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라는 말이 있다. 빨간 표지에 '여행자의 독서'라는 제목을 보며 여행 중 읽었던 책을 떠올려본다. 어떤 여행에는 너무 우울하고 무거운 책을 선택해서 여행의 시작이 암울했던 때가 있다. 그래도 가지고 간 책이니 아까워서 끝까지 읽으려다가 여행 기분을 다운시켜서 중도포기했다. 그 다음 여행에는 가벼운 책을 선택해서 가져갔는데, 너무 가벼운 책이어서 금방 읽어버렸다. 여행 내내 소지하고 곱씹으며 읽기에는 부족한 책이었다. 그래도 평소에 책을 주변에 두고 있어야 마음이 편해서 그 다음 여행에는 아무 책이나 가지고 갔고, 더 이상 여행에서 책에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다. 여행을 할 때에는 여행 자체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내 눈으로 여행지를 읽고 사람들을 읽는 것이 여행 시간을 채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좀 아쉽기는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나의 여행을 다시 떠올려보았을 때, 여행을 떠나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곰곰 생각해보면 햇살을 받으며 한가로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그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책은 여행을 부르고, 여행은 다시 책을 불렀다는 제목을 가진 저자의 말에서부터 느낌이 확 와닿았다.

저로서는,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배낭을 싸는 시간, 그 중에서도 어떤 책을 넣어 갈까 고민하는 시간들입니다.

어쩐 책이 가고자 하는 땅과 어울릴까 고민하는 일은 여행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합니다. (저자의 말 中)

나도 마찬가지였다. 여행을 준비하며 배낭을 싸는 시간이 즐거웠고, 실패를 많이 하기는 했지만, 나의 여행 시간동안 함께 할 책을 고르는 시간이 설렜다.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이고,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다!

그래서 독서와 여행은 서로 상관관계에 있나보다. 책 읽는 것도 좋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둘 다 나를 성장하게 하니 말이다. 이 글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눈이 번쩍 뜨였다. 어쩌면 이 책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와 함께!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일단 다양한 사진이었다. 특히 인도 부분은 나의 인도 여행도 떠오르면서 생각에 잠기게 된다.

사흘을 못 버티면 당장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만일 버티게 된다면 3년은 더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 인도라 했던가. (101쪽)

그 말이 그리움으로 떠오른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영화도 보았기 때문에 그 기억도 떠올리게 되었고, <신들의 사회>는 꼭 봐야겠다고 메모해놓는다.

 

 이 책으로 여행과 독서, 두 가지에 대한 열망이 다시 불타고 있음을 느낀다. <잃어버린 지평선>,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내 이름은 빨강> 등 언젠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미루고 있었던 책들을 다시 염두에 둔다. 인도 여행도 다시 하고 싶고, 샹그릴라에도 가고 싶고, 터키,이집트에도 가고 싶다. 살아가고 싶고, 여행하고 싶고, 책을 읽고 싶어지는 힘.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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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독소를 없애는 페스코 밥상 - 암을 치료하는 11가지 기적의 음식
리차드 블리뷰 외 지음, 오홍근 옮김 / 한언출판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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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채식을 생활화 했다. 하지만 우리의 식문화는 주변을 배제할 수 없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 완전 채식주의인 비건을 유지하기는 힘들었다. 먹기 싫은 우유급식을 학교에서 받아서 먹어야했고, 때로는 계란 후라이 정도는 꼬박꼬박 먹어야했다. 초등학생이 고기를 안먹겠다고 하니 주변의 걱정어린 조언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안먹으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종교적인 이유라든지 거대한 명분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크게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그저 고기를 먹지 않으면 생선이라도 먹어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최소한의 보루였던 셈이다. 내 몸이 원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걱정을 최소화하겠다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이런 나의 채식은 베지테리언을 여러 단계 나누어볼 때,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라고 할 수 있다.

 페스코pesco란 채식에 생선까지 더한 밥상을 일컫는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페스코 밥상>이라는 제목만 보고 판단한 약간의 실수였다. 제목을 보고 떠올린 것은 다양한 페스코 요리의 레시피였다. 요리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반찬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고 싶어서 요리책을 가끔 뒤적이게 되지만, 고기를 넣은 요리가 대부분이다. 그 레시피 중 고기만 빼놓고 요리를 하면 되긴 하지만, 그래도 페스코 베지테리언들을 위한 요리책을 내심 기대했다. 어쨌든 나는 페스코 레시피를 기대하며 이 책을 읽었고, 엉뚱한 정보만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내 몸의 독소를 없애는 11가지 페스코 음식이 담겨있다. 암투병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혹은 암을 예방하는 식생활을 알려주고 있다. 식재료와 성분, 암에 대한 정보 등을 얻기에는 좋은 책이었지만, 처음 내가 원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살짝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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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역사를 알아야 할 시간 - 그들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백승종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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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 인생의 전환점이다. 중년으로 넘어가는 나이다. 착잡하다. 내 나이 서른이 되었을 때, 오히려 내 마음은 편안해졌다. 불안한 마음이었던 때는 바로 스물 아홉까지였다. 특히 스물 아홉의 나는 바람 앞 흔들리는 촛불처럼 매일매일 불안 속에 살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마흔', 그 나이의 무게감에 벌써부터 짓눌린다. 불혹이라는 나이에 여전히 내 마음은 흔들리고, 아직 덜 자란 아이어른같다는 생각에 답답해진다. 어쩌면 막상 마흔 고개를 넘고 나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책 제목에 '마흔'을 달고 나오는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마흔에 꼭 만나야 할 사람 버려야 할 사람>등 굳이 콕 집어서 마흔이라는 나이가 나오는 책을 외면할 수 없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고민과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은 <마흔, 역사를 알아야 할 시간>이다. 이 책을 비장한 각오로 읽게 되었다. '마흔'과 '역사'라는 단어에 엄청 큰 의미를 두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열어보니 이 책은 그리 비장한 마음으로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이었다. 술술 읽히고, 쓱쓱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자투리 시간이나 출퇴근시 짬짬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역사는 지난 후에 판단하게 되고, 역사 속 인물도 시간이 흐른 후에야 평가하게 된다. 지금 현재에는 이렇게 평가해도 후세에는 다르게 평가될 수도 있다. 이 책의 시작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개토대왕을 시작으로 연개소문, 김춘추, 견훤, 왕건을 지나 마지막에는 박정희,노무현까지. 역사 속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삶의 자세를 들여다볼 지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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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 그리고 중년
미우라 슈몬 지음, 전선영 옮김, 사석원 외 그림 / 아주좋은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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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히 청춘이었다.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며 술도 한 잔 기울이고, 때로는 퍼붓기도 하고, 인생이 뭐가 그리 힘든지 세상 고민 다 끌어안고 사는 양 그렇게 산 적이 있다. 하지만 요즘 가끔 나이들어가는 것에 대해 느끼게 된다. 예전에는 쉬지않고 뛰어 올라갔던 계단을 이제는 한 템포 쉬어가며 오르기도 하고, 예전에는 열정에 불타올라 파고들었던 취미생활도 이제는 시큰둥 하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표시일지도 모른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의 차이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중년을 맞이한다. 

 

 흔히들 그렇게 말한다. 주변 친구들을 보며 자신은 아직 그들보다 젊다고 생각한다고.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요즘들어 그런 생각이 부쩍 든다. 내 마음은 분명 20대 초반 그 때의 마음인데, 몸은 어느덧 40을 향해 가고 있다. 중년을 향해가는 나이에서 이 책을 읽고 현재를 점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자, 여자 그리고 중년>, 제목을 보아도 중년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나 중년을 약간 앞둔 사람이 읽기에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는 좀 당황스러웠다. 중년을 슬기롭게 거쳐가는 방법이라든지 중년에 닥치게 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심 기대하며 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우리 시대 중년의 현실을 담았다. 일본인 저자가 쓴 글이기 때문에 일본인의 중년에 대한 이야기지만, 우리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약간은 우울했으며, 약간은 답답했다. 살아가는 것이 원래 그런 답답함이 있는 것이리라.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어쩌면 뻔한 자기계발서 류의 교훈적인 이야기보다는 훨씬 현실적이어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일본인들의 중년 이야기 말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면 훨씬 마음에 와닿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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