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쟁점 - 그림으로 비춰보는 우리시대
최혜원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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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끔 잊는다. 예술이 시대 상황을 완전히 배재할 수는 없다는 것을.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표현하는 음악,미술,문학 등 문화 속에 녹아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술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다. 계속 되고 있는 역사다. 인간 사회를 표현해주는 한 방편이고, 우리의 삶의 소리가 나타나는 도구이다. 옛날에 살던 사람들에게도,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지속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삶과 동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단 이 책은 재미있다. 사회 쟁점들과 미술 작품을 연관지어 이야기해주고, 어렵지 않은 말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어서 읽기에도 편하고, 흥미도 유발된다. 그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유명한 명화를 누구누구의 작품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는 나에게 다양한 지식을 제공해준다. 무언가 주제를 이야기하며 그에 관련된 그림이 하나하나 소개되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생각보다 짧게 끝나서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시리즈로 몇 권 더 만들어도 될 듯한 느낌은 저자에게 부담이 되려나?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책을 보았을 때의 내용이 너무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제목에서 주는 무게감때문에 머뭇거리다가 읽게 되었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또 있다면 정말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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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쿨 200프로젝트 -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하여
발레리 콜스턴 지음, 김용철 옮김 / 미진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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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창작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글이나 그림, 사진 등의 표현 방법으로 우리는 풍경이나 사물을 각자의 시선으로 재탄생해낸다.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적 표현을 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요즘 미술 관련 서적에 눈길을 주고 있다. 이 책 <아트스쿨 200프로젝트>도 그런 이유에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먼저 이 책에는 해보고 싶은 방법이 다양하게 담겨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따라하다보면 표현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책이지만, 학생들 뿐만 아니라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일단 이 책은 얇다. 간단한 설명으로 눈에 쏙쏙 들어오게 구성되어 있다. 부담감이 없어서 좋다. 예술에 대해 너무 무겁지 않은 설명이 마음에 든다. 누구나 쉽게 간단하게 미술 세계에 발을 담글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림을 그리는 것에 두려움을 버리게 되고 자신감이 생긴다.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씩 연습해보면 미술 표현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요구대로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미술이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시작조차 엄두도 못내는 일반인에게 힘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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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리움을 부른다 - 여행, 인간과 대자연의 소리 없는 위로
함길수 글 사진 / 상상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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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인간과 대자연의 소리 없는 위로. 표지의 바오밥나무 사진과 함께 이 글이 마음 속에 맴돈다. 이 책에 담긴 여행지는 생소하다. 마다가스카르,우간다,모로코,케냐,알래스카,에티오피아 등 쉽게 갈 수 없고,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기 힘든 곳이다. 그래서 책을 통해 간접경험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 이왕이면 그곳에 내가 간다고 해도 쉽게 찍을 수 없는 사진이 함께 한다면, 간접경험으로는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이 책은 나에게 최고의 여행을 선물해준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감동이 되는 사진을 보여준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진이 주는 감동이 최고였다. 사진만 몇 번을 반복해서 보게 되었는지 모른다. 다시 봐도 마음에 든다. 나의 눈 속에, 내 마음 속에 담아두고 싶은 작품이다. 글을 좀더 줄이더라도 사진이 좀더 많았으면 하는 내 개인적인 소박한 소망도 있었다. 그만큼 이 책에서 사진은 나에게 주는 것이 많았다. 두고두고 틈틈이 꺼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그동안 여행책자를 많이 읽었다. 여행을 하고 싶지만, 항상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책으로 위안도 받고 그들의 이야기도 듣는다. 같은 곳을 가봤다고 해도 각자 보고 오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것은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궁금한 마음에 책을 더 읽어보게 된다. 그동안 혹시나 하며 읽은 여행 책자에서 역시나 하는 기분을 많이 느꼈는데, 이 책은 사진만으로도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누구나 세상 모든 곳을 여행할 수 없기에 생소한 여행지에 다녀온 사람들은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왕이면 사진이나 그림같은 매체를 이용하여 그곳을 보여주면 좋겠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의미있는 책이 되었다. 사진이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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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야매요리 1 역전! 야매요리 1
정다정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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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에 소질은 없지만 사람 먹을 만큼은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예전부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요리책을 즐겨보았다. 가장 먼저 실패의 쓴 맛을 보았던 때는 중학생 때. 책에 나온 그대로 하면 맛있는 요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는데, 완전 대실패였다. 가족들에게 조금만 기다리라고, 맛있는 것 먹게 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요리가 진행될수록 후회는 짙어졌다. '그냥 조용히 혼자 만들고 나서 결과가 좋으면 같이 먹자고 할 걸~' 하며 후회를 했다. 맛! 역시 보장할 수 없었다. 역시 나는 요리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뼛 속 깊이 느끼게 된 사건이었다.

 

 늘 나의 요리는 그랬다. 만드는 것은 할만했지만, 먹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서 이 책 표지의 말이 특히 눈에 쏙 들어왔다. 만드는 건 쉽다! 다만 먹기가 어려울 뿐! 이 책을 보면 '요리 그까이꺼 대~충~!' 하는 느낌이다. "요리 하는 거 어렵지 않아요~" 만들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가도 차마 시도해보기 힘든 느낌이 든다. 특히 마지막 페이지에 나온 산더미같은 설거지감에 완전 공감. 설거지가 귀찮아서 김밥 만들어 먹는 대신 김에 밥을 싸먹고, 누드김밥도 귀찮아서 안 만드는데.  

 

 요리책 속의 레시피는 현실과 많이 달랐다. 냉장고 속에는 없는 재료가 많고 레시피대로 했다고 맛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결국 설거지만 산더미처럼 쌓이고, 포기하기를 여러 차례. 그래서 이 책이 흥미로웠다.소금을 소금소금 뿌리고, 후추를 후추후추 뿌리라는 설명, 사실 뻔한 단어인 '적당히'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단어 선택이라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으흐흐...크하하~" 오랜만에 웃어제끼며 책을 읽었다. 요리책을 보며 요리를 하면서, 하나 하나 실패율을 쌓아갔던 나의 과거가 오롯이 들어있는 느낌 때문이었다. "책에는 분명 이렇게 나왔는데, 내가 만드니 왜 이렇지?" 사진발이라고 생각되던 멋진 사진들 속에서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꼈고, 좌절감을 맛보았다. 하지만 여기에 나온 사진은 솔직했다. 내가 만들어도 그런 비주얼에 잔뜩 쌓인 설거지감을 만들 것 같은 생각. 그래서 감히 시도해보기 싫은 레시피들의 모음이다. 그래도 궁금한 생각이 들고, 의외로 맛있을 것 같은 생각에 눈길이 가는 음식도 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즐거웠다. 요리에 한걸음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다. 생활 속의 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것이 요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남들처럼 잘 하는 요리만이 요리의 전부가 아니라, 좌충우돌 솔직담백 요리도 이렇게 공감하고 즐기면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이 1권이니 다음 권에는 어떤 레시피와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정말 궁금해진다. 이왕이면 설거지감 많이 안나오고, 기름 안쓰는 편리한 요리 비법도 나오면 좋겠다. 맛은 보장되지 않아도 쉽게 한 번 따라해보고 싶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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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ship - 친구네 집에 가는 길은 먼 법이 없다
정현종 옮김, 메이브 빈치 글, various artists 사진 / 이레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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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읽었다. 친구, 우정, 그런 것들에 대해서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 <FRIENDSHIP - 친구네 가는 길은 먼 법이 없다>, 기대 이상이었다. 책 속에 담긴 사진들을 보며 가슴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 마음 속에 솟아오르는 무언가를 느끼며 이 책을 읽었다. '보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이 책에는 사진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글은 얼마 있지 않지만, 때로는 사진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이 책은 그랬다. 온전히 사진을 보며 그 속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읽어낸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 담긴 사진 한 장 한 장이 흘려넘길 사진이 아니었다. 슥 넘기다가 다시 되돌려 뚫어지게 바라보기도 하고, 또다시 처음부터 책장을 넘기며 그들의 표정에 집중해본다. 사진 속의 친구들을 보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함께 늙어갈 친구들의 미래를 엿보기도 한다. 어쨌든 그들의 표정이 자연스럽고, 해맑고, 행복하고, 즐거워보여서 사진을 들여다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사진을 보는 시간도, 옛 친구들을 떠올려보는 시간도, 나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좋은 책을 선정해서 읽으면 마음이 행복해지고, 뿌듯해진다.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의미가 되었다.

 

 친구는, 늘 그랬듯이, '제 2의 나'이다. [키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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