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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사라지다 - 기적수업을 통해 배우는 예수의 진정한 가르침
개리 R. 레너드 지음, 이균형 옮김 / 정신세계사 / 2010년 7월
평점 :
선물받은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표지에서 오는 선입견이 나를 온전히 가로막았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었고, 머리를 둔기로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읽으며 갈망했던 그런 책 중 하나였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거야.
(1904년 1월, 카프카 <변신> 중에서, <책은 도끼다> 저자의 말 중)
이 책은 일단 엄청 두껍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은 쉽게 손에 가지 않는 요즘이다. 특히 뭔가에 바빠 허둥대는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문제다. 종교적인 내용까지 가세해 이 책의 첫장을 굉장히 무거운 마음으로 넘겨보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보니 종교 관련 서적을 읽지 않은지 한참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종교에 대한 나만의 편견,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그들의 오만 등등 나를 가로막는 것은 무한히 있었고, 골치아픈 생각에 빠지기 싫다는 생각에 종교 서적은 멀리했다.
그런 와중에 만나게 된 이 책은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다.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신, 시간, 존재, 세상, 마음의 평화 등 내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들과 적절하게 버무려졌다. 각기 다른 식재료가 하나의 음식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을 갖던 차에 기가막힌 조화로운 음식이 되어있음을 깨닫게 되는 형국이다.
지금 현재, 나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나는, 이 책을 읽은 2013년 1월 현재, 시간에 대한 부분에서 멈추게 되었다.
시간이라는 환영에 관해 말하자면, 죄는 과거와, 죄책감은 현재와, 두려움은 미래와 동일하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우주가 사라지다 272쪽)
나에게 강하게 다가오고 울림을 주는 책은 다음에 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책꽂이에 꽂아두었다가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 때에는 나에게 어떤 부분에서 강력한 느낌을 줄 지 궁금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