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묘묘 이야기 - 「어서와」 고아라 작가의 따뜻한 감성 만화
고아라 글 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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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인가보다.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겨울이라고 생각되는 날, 곧 눈앞에 봄이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에 약간 들뜨게 되는 날, 곰곰묘묘의 현실적인 러브스토리를 이 책 <곰곰묘묘 이야기>를 통해 만나게 되었다.

 

 핑크빛 표지에 곰과 고양이가 그려있다. 이들은 이 책의 주인공이다. 띠지의 말처럼 이 책은 우직한 곰곰과 까칠한 묘묘, 교집합이라곤 전혀 없는 두 세계가 교차하는 마법같은 러브 스토리다. 사실 사람들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만 살펴보면 교집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두 세계의 만남이다. 그런 점들을 찾아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묘미였다.

 

 웹툰을 책으로 볼 때 읽을수록 빠져들고 생각에 잠기는 경우가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공감할 이야기가 펼쳐있으면 더 그렇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게 그랬다. 나에게 웃음을 주고 지난 시간을 떠올리는 묘한 선물같은 책이다.

 

 이 책은 봄,여름,가을,겨울로 흘러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야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 생각된다. 어떤 사랑은 첫 눈에 반해 불타오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랑은 은근한 불로 천천히 데워지기도 한다. 지나고 보면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알게 되기도 하고, 어느 순간 지난 시간들이 영상처럼 떠오르며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 곰곰묘묘의 사랑이 그랬다. 그냥 무의미한 일상이 한참 후에서야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 마음에 여운을 느낀다. 그래서 이 책의 마무리가 마음에 들었다.

 

 책이나 영화를 통해 환상적으로 연출된 드라마틱한 사랑만 보다가 현실적인 사랑을 보게되는 듯해서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일상 속에서 디테일한 감정을 잡아내는 능력이 부럽다. 은은하게 다가와 은근한 감동과 많은 생각을 남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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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으로 걷다
브라이언 토머스 스윔 외 지음, 조상호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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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하늘을 바라보았다. 보름달이 떴는데, 달이 구름 사이를 가르며 퉁~퉁~ 튕겨 하늘로 빠르게 올라가는 것이다. 달이 그렇게 빠르게 하늘로 올라가기도 하는구나. 생각해보니 하늘은 마음먹고 바라본 적이 언제였던가. 꽤나 오래전이었나보다. 뭐가 그리 바쁜지 자꾸만 잊고 산다. 하늘을 바라보는 것 말이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도, 화창한 날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자연에 감동하는 것도, 큰 맘 먹고 해야하는 거창한 일이 되어버렸다. 일상 속에서 쉼표를 찍으며 억지로 인식해야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인간은 항상 우주 속에서 살고 있고, 우주 속의 한 존재인데, 자꾸 잊고 산다.

 

 좀더 거시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다. 복닥복닥 복잡하고 너도나도 바쁘게만 살아가는 경쟁 사회에서 그런 시간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숨막히게 힘든 일상이지만, 하늘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은 용서할 만했다. 아름답게 보인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때야 비로소 어느 정도 거리에 떨어져서 바라보았을 때 세상이 아름답게 보임을 깨닫게 되었다. 좀더 멀리 '우주'라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렇게 이 책의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100% 제목과 표지만으로 선택한 책이다.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우주 속으로 걷다> 그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이 책은 우주의 탄생 이후부터 현재까지 흘러온 시간의 역사를 쉽게 설명한 책이다. 또한, 이 책은 거대한 우주에서 시작하여 지구의 생명체와 인간에 이르기까지 공간의 흐름을 쉽게 설명한 책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의 관점이 절묘하게 연결되어 우주의 공간과 시간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우주 속으로 걷다. 옮긴이의 글 165쪽)

 

 이 책은 표지가 화려하다. 제목도 근사하다. 거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너무 컸나보다. 원하던 것에 못미치는 속내용이었다. 표지를 양장본으로 하는 대신 중간중간 환상적인 우주의 사진이나 지구별의 모습이 들어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표지가 화려해서 내 눈길을 끌었던 것처럼, 책 속에서도 내 눈길을 끌 화려한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았으리라. 그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독자의 폭을 넓혀 이 지구에 존재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읽고 생각해볼만하다.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우주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생각에 잠기는 것은 각자의 몫. 새로운 화두처럼 나에게 던져진 질문같은 책이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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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쾌인쾌사
이수광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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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우리 선조의 풍자와 해학이 낭자한 이 책을 내는 것은 경제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에게 잠시나마 위로를 드리기 위해서다. (조선사 쾌인쾌사 들어가는 글 5쪽)

 

 웃자. 마음껏 웃자. 소문만복래라고 하지 않았나. 웃다보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 진지하게 독서하기도 하지만,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책도 필요하다. 몸과 마음이 황폐해져 힘들 때 코미디 프로그램을 찾아보거나 웃기다는 영화를 검색해서 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뭐가 웃기다는 걸까 공감도 못하겠고, 웃기다는 것을 틀어놓고 한 번 웃지 않는 분위기가 더 민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웃음을 찾으며 건강도 찾고, 기분도 좋아진다. 그래서 요즘은 가끔가다 웃을 수 있는 꺼리를 찾게 된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읽기로 했다.

 

 '쾌'란 무엇인가? 쾌는 즐겁고, 시원하고, 거칠 것이 없다는 뜻이다.(5쪽) 유쾌,상쾌,통쾌해지는 책이라니 어디 한 번 볼까.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다는 느낌에 아쉬움을 느꼈다. 기대하고 봤다면 정말 대실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점은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의 서평을 쓰면서 한참 망설여지는 것이 어떻게 비유할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유행 지난 유머에 썰렁해지는 느낌? 엄숙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들려온 음담패설에 어떻게 반응할지 난감해지는 상황? 그럼에도 이 책은 읽을만 했다. 묘하게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느낌으로 바라보게 된다. 조선 시대에도 사람이 살았고, 그들도 '쾌'하게 기분 전환을 한다는 것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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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111展 : 서로 사랑하세요 - 김수환 추기경, 사진으로 만나다
김경상 외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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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푹신푹신한 양장본, 강한 끌림이 있는 사진, 한 장 한 장 아끼는 마음으로 넘기게 되는 책이다. 예전에 <달라이 라마 111전>을 시작으로 <마더 데레사 111전>, 그리고 이번에는 <김수환 추기경 111전>을 읽게 되었다. 이미 예전에 읽은 두 권의 책에서 사진이 주는 감동을 느꼈기에 이번 책은 주저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이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이 시리즈의 책은 내가 본 책 말고도 여러 권이 더 있었다.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책도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사진이 담긴 책은 사진의 질이 정말 중요하다. 그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도 하니 말이다.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그냥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영화를 보는 것의 차이처럼 말이다. 이 책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처럼 사진의 깊이를 더해준다. 그러고 보면 보이는 것이 중요한가보다.

 

 이번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사진을 담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그 분의 유명세에 비해 내가 알고 있던 정보가 현저히 적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책 속에 담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이런 일이 있었구나.' 생각해본다.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의미가 되는 시간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집안 이야기, 생가의 모습, 아호 등을 알아가며, 그 분의 사진을 마음에 담아본다.

 

 가장 아쉬운 것은 지금 우리는 그 분을 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에 하늘로 부치는 우리 111인의 편지를 보니 애잔함이 더하다.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멀리 떠나시고 나니 그 의미를 알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 속에 김수환 추기경의 모토가 맴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Thank you, Love each other.

한 권의 책으로 만난 그분의 사진과 글에 마음을 울리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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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밥상 - 우리집 밥상에서 시작하는 내 몸 혁명
신진영 지음 / 경향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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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요리책을 볼 때 고기요리는 빼고 보게 된다. 어찌보면 요리책을 하나 구입한다고 해도 쓸데 없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 낭비가 되고 안타깝다. 그래서 내 눈에 쏙 들어온 책, <채식 밥상>이다. 이 책은 책 속 어느 부분 하나 나에게 쓸데없는 부분이 없다. 그 점이 정말 좋았다.

 

 채식주의라고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좋겠다. 그냥 우리네 집밥에서 특별히 고기를 넣지 않은 부담없는 반찬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지금껏 요리책을 볼 때 재료가 집에 없어서 장보러 다녀와야 가능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는 재료 한두 가지 빠져도 맛에 지장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이어서 부담감도 없다. 든든한 한 끼가 될 것 같다. 특식이 아니라 속에 부담없는 평상식이 될 것 같아서 좋다.

 

 이 책을 읽다가 배고픈 기운이 느껴져 일단 알밥을 만들어 먹었다. 날치알 대신에 냉동실에 넣어둔 명란젓을 이용했고, 당장 없는 오이와 단무지는 생략했다. 하지만 쉽게 만들 수 있어서 번거롭지 않고 기분 전환도 하게 되었다. 내일은 장에 가서 몇 가지 재료를 더 사와서 다른 음식에 도전해야겠다.

 

 초보자들도 쉽게 읽고 따라할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책이다. 항상 요리 솜씨가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요리 그까짓것!' 하는 생각이 든다. 군데군데 있는 TIP도 요리 초보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다. 레시피가 부담없이 편리하게 느껴지고, 메뉴도 내가 원하는 것들로만 가득하니, 나에게는 정말 필요하고 이용가치가 충분한 요리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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