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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기훈아!
정봉주.이완배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미안하다.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전혀. 얼마나 억울할까.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우리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버젓이 자행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치,경제 등 무거운 주제는 내가 알 필요도 없고, 마음만 혼란스러워진다는 생각에 눈막고 귀막고 살았었나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는 이름, 그리고 어마어마한 사실, 혼란스러워진다.
사람들 누구에게나 쉽게 손이 가는 책이 있고, 머뭇거려지면서 손이 가지 않는 책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선물받지 않았으면 내가 스스로 선택해 읽지 않았을 것이다. 표지만 봐도 마음이 답답해지는 불편한 진실을 담았을 것이라는 짐작이 된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며, 그것을 알았을 때 어쩌지 못하면서 마음만 아픈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표지를 봤을 때 첫 인상은 그랬다. 하지만 책의 두께가 그런 마음의 부담을 줄여주었다. 막상 책장을 넘기며 보다보니 읽어나가는 데에는 부담이 없었다. 글은 쉽게 읽힌다. 거기에 담긴 내용과 현실은 부담이 컸지만 말이다.
예전에는 나만 떳떳하면 어떤 일에 연루되지 않고 진실을 알아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든 갖다붙이면 아무리 억울해도 붙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래서 점점 정의를 외치는 일이 자신없어진다. 바보같이.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억울한 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그것부터라도 시작해보자. 말도 안되는 사건이 매스컴을 통해 흘러나오며 당연한 일처럼 포장되었을 때, 사실은 조목조목 따져보면 또다른 진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자. 그래서 이 말에 마음이 아프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잊지 말자는 몸부림이다.
바로 잡자는 울부짖음이다.
일어나라, 기훈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