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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8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12월
평점 :
밤 12시에 문을 여는 기묘한 요리집, 심야식당. 어느새 8권을 읽게 되었다. 8권을 보면서 역시 일본 요리이기에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생소함을 느꼈다. 여주, 올리브오일에 절인 정어리, 사쿠라덴부, 츄노소스...처음 접하는 음식이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 내가 상상하는 맛이 과연 그 맛일지 궁금하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그런 음식이 나오면 음식 자체보다는 그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재미있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1권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음식인 '문어 비엔나 소시지'가 등장한다. 학창시절, 도시락 반찬에 가끔 들어있던 비엔나 소시지가 떠오른다. 계란 프라이를 얹은 밥과 비엔나 소시지는 자주 볼 수 있는 반찬이었다. 비엔나 소시지는 칼로 흠을 내어 볶아 먹는 것이 맛있다. 토마토 케첩과 함께 먹은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그 음식을 먹지 않았다. 1권을 보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한 번 해먹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사실 책을 보며 옛 생각을 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런 기억을 상기시켜주나보다.
8권에서는 1년에 한 번, 3월 3일 밤에만 만드는 요리, 사쿠라 텐부가 나온다. 요리는 그저 한 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의미와 추억이 가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그 음식을 먹은 사람을 떠올리기도 하고,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심야식당에 나오는 음식이 강하게 기억되나보다.
이 모든 음식을 맛있게 하는 것은 '심야식당'이라는 시간과 공간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밤에 읽으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야식의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 밥을 배불리 먹고 난 후에 보게 되었다. 그래서 약간 재미가 감소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