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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수업 (양장) - 글 잘 쓰는 독창적인 작가가 되는 법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주기적으로 글쓰기 책을 읽게 된다. 서평을 쓸 때에도, 심지어는 블로그에 나의 일상 이야기를 담아 놓을 때에도, 나 자신의 표현의 한계를 절절히 느끼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 쓸수록 어렵고, 무언가 지침이 되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과 그 책을 읽을 때의 나의 느낌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라져버리는 것이 안타까워 서평을 남기게 되었는데, 조금씩 욕심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거의 매일 글을 쓰는 것이고, 이왕이면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쓰기 관련 서적을 뒤적이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작가 수업>이다. 이 책은 우리 나라에서 번역되어 출간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0년 8월 15일에 1판 1쇄를 펴냈고, 내가 읽은 책은 2012년 10월 15일 1판 5쇄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추천사를 읽다보면 도러시아 브랜디의 <작가 수업>이 1934년에 처음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후 한때 절판되었다가 1981년에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1934년 출간된 서적이 우리 나라에서는 이제서야 번역되었던 것이다. 1934년이라니! 정말 오래된 책이다. 이 책은 글쓰기의 원조격이라고 한다.
그 때에나 지금에나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를 보면, 저절로 감탄하게 된다. 이 책에 보면, 화가들 대상의 책 중에 독자를 기껏해야 시건방진 환쟁이 취급하는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공학 교재 역시 고무줄 두 개와 성냥개비 한 개로 베짱이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타고난 기술자인 양 우쭐대서는 곤란하다는 경고로 시작하지는 않는데, 유난히도 작가의 문제를 다룬 책들을 보면 거의 첫머리에 '아무나 작가가 될 수는 없으며, 아마도 그대에게는 심미안, 식견, 상상력 등 글을 쓰고 싶다는 포부를 실현해 작가, 아니 최소한 웬만한 글쟁이가 되는 데 필요한 특별한 능력이 부족하다는 암울한 경고 문구가 나온다'고 한다.
사실 글쓰기 책을 보면 누구나 글을 쓰지만 아무나 작가가 되기는 힘들다고 느끼게 한다.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일단 많이 써보라고 한다. 하지만 너무 막연하고 일단 많이 써보는 것도 쉽게 실천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해 무언가를 배우고자 읽었다기 보다는 지금 현재 내가 검토해볼 만한 것이 무엇일지 짚어보는 차원에서 가볍게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주로 소설을 쓰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글쓰기라는 것은 꾸준히 쓰고 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단순한 기교를 알려주기보다는 글쓰기의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짚어주어 이 책이 출간된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유행에 따르는 패션이 아닌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사랑받는 옷처럼 말이다.
진정한 독창성은
새로운 방법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에서 나온다.
이디스 워턴
<작가 수업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