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읽은 책들입니다.
이 책 중 나만의 베스트 5를 선정해보겠습니다.
먼저 5위입니다. 서울 시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충분히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같은 시대에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니 특히 공감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나도 그런 적이 있는데,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던건가?' 빵터지는 웃음, 묘한 공감대, 서울에서 살아간 시간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읽으며 '으흐흐~' 웃음을 터뜨리니 주변 사람들이 묘한 시선을 보낸다. 공감하게 되는 글을 볼 때마다 웃게 되니 꽤나 많이 웃었다. 기분 좋은 시간이다.
이 책은 저자 량원다오가 2006년 8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기 형식으로 매일 한 편씩 써내려간 자기 해부의 시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 자신이 하던 특유의 사색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일은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크게 보면 아주 다를 바는 없다. 각자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침소봉대 되기도 하고, 아무 일도 아니었던 듯이 잊혀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과거의 시간을 끄집어 내는 시간이 되었다. 상처인지도 모른 채 대충 덮어두고 잊었던 일들마저 떠오르는 시간이 아픔에서 치유로 흘러간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 의미를 두지 않았던 일들에 아주 큰 의미를 두어도 괜찮다는 것, 그런 것들을 깨닫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생각을 해나가는 즐거움이었다. '공감'은 책의 앞장으로 다시 돌아가 읽게도 하고, 계속 읽어나갈 힘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을 '공감'과 함께 했다.
3위, 빔 벤더스의 한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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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인생의 모든 순간은 '단 한 번'이라는 것이다. 모든 순간은 단 한 번 흘러간다. 사진은 그것을 '찰칵' 소리와 함께 영원으로 담는 행위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대단한 의식같다. 사실 우리네 인생은 어떻게 보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어떻게 보면 대단한 순간순간들이 모여있는 것과도 같다. 그런 인생의 순간들이 다양한 예술의 형태로 담겨 영원히 남는다. 그림, 음악, 문학, 사진 등등. 그 중에서도 이 책을 보며 사진이라는 도구로 영원히 남는 '시간'을 보게 된다.
도서관은 그냥 집 가까운 곳에 책이 많은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지, 그곳의 환경이나 건축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우리 나라에 이렇게 아름답고 다양한 도서관이 존재했다니! 왜 도서관 산책을 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지금에야 조금씩 지역 도서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초기의 도서관은 정말 살벌한 경쟁 사회의 표본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도서관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꿈꾸게 된다.
1위, 정지용 시 126편 다시 읽기
이 책의 첫 인상은 두껍고 빽빽한 느낌에 '아차~'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하지만 일단 책을 열어보니 언어의 마력에 빨려들고 말았다. 처음의 생소한 느낌은 뒤로하고, 어떻게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감탄하게 되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인지, 같은 언어를 이렇게 풍부하게 구사할 수 있다니 부럽기만 하다. 다양하고 생소한 표현들에 할 말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