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11
인권운동사랑방 엮음 / 오월의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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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살아갈수록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닫게 된다. '평범'하다는 '이미지'와 현실 속의 평범함에 차이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평범하기 힘든, 평범함을 꿈꾸는 사람들은 어떨까. 이 책은 우리 사회 속에서 차별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평범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을 보며 그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본다.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는 미혼모 이야기였다.

그래도 누군가 미혼모라서 뭐가 제일 힘드냐고 굳이 물어보면 제 대답은 분명해요.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보는 게 싫다. 다른 건 제가 무시해버리니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왜 유독 미혼모나 미혼모의 자녀는 아주 큰 결핍을 안고 있는 사람들인 양 볼까요? (30쪽)

 다른 사람들과 다른 환경에 있는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더 다양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도 그런 눈빛으로 그 사람들을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에는 미혼모, 트랜스젠더, 게이 등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에 담긴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나의 생각은 점점 바뀌었다. 처음에는 미혼모 승민이가 듣기 제일 싫어한다는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점점 생각이 달라졌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의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나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어쩌면 그들이 바라는 것도 그런 것일테다. 같은 사람인데, 왜 다르게만 생각했던건지. 세상을 보는 나의 시야가 좀더 넓어짐을 느낀다. 그들은 나와 조금 다르게 살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나왔듯 '수신확인' 코너가 따로 있다. 소수자들의 인터뷰 이야기를 앞에 싣고, 뒤에는 인권운동가들이 글을 담았다. 우리 사회에 이렇게 많은 소수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모여 이렇게 책이 출간되었으니,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가시돋친 따가움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말, 이 책을 보며 다시 보게 된다. 정말 말은 쉬워도 실천이 어려운 것이다. 이 책을 보며 '반차별운동'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다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행복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할 기본적인 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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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쇼크 - 위대한 석학 25인이 말하는 사회, 예술, 권력, 테크놀로지의 현재와 미래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2
존 브록만 엮음, 강주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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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통해 엣지재단을 처음 알게 되었다. "지식의 최전선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정교한 지식들을 가진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묻곤 했던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바로 엣지다." 엣지는 오늘날 세상을 움직이는 석학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학문적 성과와 견해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벌이는 비공식 모임이다. 이 책은 '베스트 오브 엣지(Best of Edge)'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컬처 쇼크'라는 제목에서 오는 지적 호기심때문이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정말 빠르고 광범위하게 문화가 변화하며 영향을 주고 있다. 문화에 영향을 받고 흔들리며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문화란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있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도깊은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이번 기회에 이 책 <컬처 쇼크>를 통해 문화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해보고,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살짝 두꺼운 느낌의 이 책은 다양한 시각으로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말해준다. 책 한 권에 한 사람만의 시각으로 글을 전개해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다양한 사람의 글이기에 글 읽는 호흡이 아주 길지는 않아서 틈틈이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자칫 난해할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지루하거나 어렵게 전개하지 않았고, 자칫 길어질 수도 있는 이야기가 충분히 명료하게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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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고양이 집사 - 수의사 Dr.노가 알려주는 고양이와 한 가족 되는 방법
노진희.밍키 지음 / 넥서스BOOKS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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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집사는 아니지만, 고양이에 대한 지식을 쌓아놓고 싶었다. 직접 기를 때에 어떤 점을 주의해야할지, 어떤 점이 번거롭고 힘들지, 미리 알아두어야 고양이를 키울 때에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고양이에 관한 책을 보면 전문적인 지식과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로서의 이야기가 따로따로였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알차게 그 두 입장이 다 반영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 좋게 꼼꼼이 읽게 되었다.

 

 고양이는 귀엽다. 하지만 단순히 귀엽다는 순간적인 충동 때문에 고양이를 직접 기르게 된다면 나도 힘들고 고양이한테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에 직접 기르는 것은 미루고 있다. 가끔씩 어리고 귀여운 고양이를 보면 입양해오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하지만, 아기 기르는 것과 같이 생각해야할 것이다. 내가 쉽게 결정하고 오랜 기간 고통스러운 상황이 된다면, 일단 보류. 그렇게 고양이를 직접 기르는 것은 몇 년이고 보류 중이다.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것은 고양이를 직접 기를 때에 꼭 필요한 정보를 낱낱이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 저 책 여러 권에서 얻을 정보를 한 권에 쏙 알차게 담았다는 느낌이다. 특히 고양이 밍키를 직접 기르고 있는 고양이 집사인 수의사이기에, 그 정보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는 느낌이었다. 아이를 직접 기르는 사람이 쓴 육아서가 실제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Part 5에 담긴 고양이 이야기도 흥미롭게 보았다. 고양이를 사랑한 역사 속의 인물들이나 명화 속의 고양이의 경우 정말 저자가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살펴보고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에서 못보았던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로운 느낌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고양이 서적에 대한 재발견이었다. 여러 권의 정보가 한 권으로 쏙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꼼꼼이 읽어가는 시간, 뿌듯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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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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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순전히 제목때문이었다. '채소의 기분'이라는 문장을 보았을 때, 나는 지금껏 채소의 기분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의문이 생겼다. 그저 식물도 감정이 있다, 혹은 없다의 논쟁을 보며 어느 쪽이 옳은지에 대해 살짝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 정도이다. 그냥 일단 채소에도 감정이 있고, 채소의 종류별로 다양한 기분을 느낀다는 정도의 상상에 충분히 빠져볼 법도 했는데, 이 책을 읽고서야 그렇게 해도 내 상상의 자유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이 책의 제목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는 각각 하나의 에세이 제목이다. 저자는 상상의 세계를 넓혀주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냥 스쳐지나가거나 넘겨버리는 사소한 일들을 짚어주며 이야기를 펼쳐나가니,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하고 공감하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쓸 때의 원칙

첫째, 남의 악담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기(귀찮은 일을 늘리고 싶지 않다).

둘째, 변명과 자랑을 되도록 쓰지 않기(뭐가 자랑에 해당하는지 정의를 내리긴 꽤 복잡하지만),

셋째, 시사적인 화제는 피하기(물론 내게도 개인적인 의견은 있지만, 그걸 쓰기 시작하면 얘기가 길어진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中 에세이는 어려워에서 밝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쓸 때의 원칙, 방침 같은 것 세 가지 /33~34쪽)

 

 이 글들은 그 원칙에 맞는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아주 사소한 것 같기도 하고, 무겁지 않으면서 생각할만한 소재가 되기도 하고, 나의 사소한 일상과 비교되어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 등 이 책을 보며 일치하는 일상의 생각들을 짚어보는 시간이 재미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이야기 또한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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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상처받는가 - 사랑한다면, 지스폿(G-spot)보다 브이스폿(V-spot)을 찾아라
조앤 래커 지음, 김현정 옮김 / 전나무숲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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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예전에는 내가 상처받는 부분에 대해서만 집중한 경향이 있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왜 그렇게 생각하지?', '나를 배려한다면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거잖아?' 하지만 요즘들어 생각하게 되는 것은 상처를 주고받는 것에 관한 것이다.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상대방은 상처를 입은 경우가 그런 것이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행동하다보니 말 수가 줄고 더 조심스러워진다. 과연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할지, 그것이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살아가면서 특히 힘든 것이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로 깊이 각인되고 상처로 남는 것이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다. 서로 자신이 많이 참는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나에게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하며 지내는 것이 가족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공감하며 왜 그런지에 궁금함을 느꼈다. 어떨 때는 가족이 남보다 못한 존재로 상처 투성이의 아픔을 던져 주지만, 사실 남이 아니기에 그런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며 한 사람은 '가해자', 한 사람은 '조장자'로 역할 분담이 되어 돌고도는 상처의 굴레에 빠지는 것이라 깨닫는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마음이 한껏 답답해지는 시간이었다. 번역본 책이기에 우리와는 다른 문화의 사람들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읽다가도,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자기애성, 경계성, 수동공격성, 강박성, 분열성이라는 5가지 성격 유형을 제시하고, 각각의 성격 유형들이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원초적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감정적 자극에 유난히 취약한지 설명하고 있다.(8쪽, 프롤로그)

 

 이 책의 처음을 보면 관계를 망가뜨리는 원초적 상처, 브이스폿에 대해 나온다. 브이스폿은 '감정적으로 가장 상처받기 쉬운 부분'을 일컫는 말이다. 지스폿이 쾌락과 관련 있다면 브이스폿은 고통과 관련 있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이 오랫동안 간과해온 영역이라니 관심이 더 생긴다. 성격 유형에 따라 분류해서 브이스폿에 대해 철저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마음 속의 울분을 끌어내주는 책이었다. 에피소드로 담긴 이야기를 보며 어떤 이야기는 공감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참는답시고 그러면서 산거지?' 객관적인 남의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만, 본인의 문제로 닥치면 어쩔줄 모르는 답답함에 마음의 짐이 한껏 무겁게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안다. 이 책을 보며 성격 유형별 감정 자극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람을 좀더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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