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류기>를 리뷰해주세요.
대한민국 표류기
허지웅 지음 / 수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태어난 목적이 뭐냐고 물으면...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상관없겠다고 하겠지만(응?) 책은 그렇지 않다. “ 이 책이 세상에 나온 목적이 뭐냐? ” 에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호기롭게 주장해보지만.... 솔직히 책 자신도 그걸 잘 모르는 책들이 우리 주위엔 많다.

그렇다면 이 책은 왜 우리 곁으로 왔을까? 첫 번째 편 <작은 사람들의 나라>를 보면서 정말 많이 한 생각이었다. 그나마 2번째 편 <큰 사람들의 나라>로 넘어가면서 어느 정도, 그러니까... “사회 비판” 하러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 3번째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 편에서 다시 혼란스러워진다. 영화 비평이 뒤를 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말이다... 배운 사람들이야 말로 이 나라 사람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남들의 모범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믿는다고.. 그 믿음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들 또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남들보다 더 많이 배웠기 때문에 못 배운 사람들도 알 수 있게 쉬운 글로 배움을 전파해 깨우침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분명 불합리한데... 도대체 콕집어 뭐가 어떤지 말 못하는 나같은 늦된 사람들에게 이러이러해서 불합리한거야.. 하고 말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그래서 앞의 그 혼란스러움은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그냥 두 번째 편 <큰 사람들의 나라>편만 보고 나는 아! 그렇구나... 했으니까.. 다른 이야기들의 존재이유에 대해서는 그냥 모른 체 하기로 하겠다.

아, 그렇구나... 최민수는 이렇게 누명을 썼구나..

아, 그렇구나... 이 사회가 이렇게 비뚤어진거구나..

아, 그렇구나... 우리나라에서 종교는 이렇구나..

그랬다.

마지막 추천사에 “ 개인적으로는, 허지웅이 더 많은 글을 쓰고 더 많은 책을 내면 좋겠다. ” 라고 쓰여져 있던데... 나도 찬성이다. 더 많이 책을 내서 더 많이 가르쳐주고,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줬으면 좋겠다.

단... 그 땐 한 가지 목적만 가지고 책을 쓰기를... 영화비평이면, 영화비평만... 사회비평이면 사회비평만... 그렇게.

그렇게만 해준다면 열심히 그의 글을 찾아 읽으련다.

 

* 책속 한마디

“ 인간에 희망을 걸기에 너무 비관적인 세상이지만, 조금만 시야를 밝혀보면 너무너무 좋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자기 목소리를 내고 남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아껴야한다. 그리고 존중해야 한다. ”

 

* 권하고 싶은 대상

비평을 하고 싶은데, 뭐가 뭔지 정리가 안 되 입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

 

* 서평도서의 좋은 점

지금 살고 있는 삶과 다른 삶을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혹은 옳게 살아가야 하는 법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 서평도서와 맥락을 같이하는 한 핏줄 도서

<건투를 빈다>

그냥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건투를 빈다> 같은 책이길... 바랐던 게 생각이 난다.

물론 많이 부족하지만... 잘 키우면... 곧 김어준 씨와 맞먹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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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기타오 요시타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뒤통수를 한 대 맞는 듯이 멍해진다.
나를 잊은 듯, 정신없이 시간에 쫓겨 살아온 그동안의 시간이 뇌리를 스쳐간다.
나는 왜이리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온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변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이다...ㅋㅋ)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을 만났다.
나의 천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내 인생을 통째로 걸어도 후회 없을 만큼 의미를 둘 수 있다면, 과감히 남은 세월도 베팅하고 싶어지는 시간이다.


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한가?

이 직업이 나의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럼 오늘, 적어도 이번 달 까지는, 아니 올해에는 이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턴을 해서 정말 하고 싶었다는 어릴 적 소망대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데, 
"이 산이 아닌가벼."하며 가파른 산에 오르며 한 마디 내뱉는 것처럼, 
요즘 통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정말 문제라고 보면 문제다.

그래도 지금보다 물질적으로 더 풍족해도 더 행복할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행인 것인가? 아닌 것인가?
더 큰 꿈을 가져야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소프트뱅크 손정의의 핵심 참모라는 이 책의 저자 기타오 요시타카의 이야기는 잊어버린 세계를 떠올려주는 고전적인 느낌을 준다.
먼지 쌓여 방치해 놓은 고전들을 다시 펼쳐보며, 삶의 지혜를 얻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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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일 잘하는 여자가 무능한 남자들에게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
크리스토퍼 V. 플렛 지음, 홍대운 옮김 / 시공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사실 이 책의 이런 제목에 제일 먼저 끌렸다.
뭔가를 생각 할 여지를 주는 이런 제목이 눈길을 확 끄는 건 사실이다. 
마음에 든다.
학창 시절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 같은 제목의 영화를 접했을 때, 영화의 완성도나 내용보다는 그저 그 물음의 답을 알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그랬던 것처럼, 이 책에도 일단 제목에 끌린 것이 확실하다.


'도대체 똑똑한 여자들은 어디 간걸까?'하는 궁금증에 결국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똑똑하다는 여자들이 남자들의 화살받이가 되는 경우도 자주 보았고,
일좀 잘 한다는 여자들이 점점 평범하고 소리 없는 여성으로 밀려나며 조용히 사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기 때문에 
궁금증은 둘째치고 그냥 그 원인을 한 번 생각해보고 싶었다.


나는 여성이니 여성의 입장에서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당연하다.
아.....좀 찔렸다.
남자들은 알파맨, 여자들은 알파걸...... 정말 몸 하나로 부족하게 바쁜 일상을 보내게 되는데, 
직장 일에 있어서 보는 관점이 남자와 여자,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깨달았다.

특히 "90%의 여자가 직장에서 자기 무덤을 파는 이유"를 볼 때는 그랬다.
여러가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직장 생활은 난해하고, 사람을 대하는 일이 제일 어렵다는 생각도 해본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거나 하고 있는 여성들이 이 책을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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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연인
유민주 지음, 오수연 원작 / 은행나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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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한류스타와 일반인이 사랑하는 설정, 
일반인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달콤한 소설이다.
이 책은 이미 드라마화 되었던 <스타의 연인>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일상 생활에 바쁘다보니 드라마를 볼 기회를 놓쳐버렸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고 기쁘다.

'당신이 꿈꿔온 생애 최고의 스캔들'이라는 띠지의 글처럼, 이 책은 달콤 상큼한 사랑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주말은 매력적인 여신 이마리와 지적인 김철수의 티격태격 풋풋한 사랑으로 미소지어졌다.

일본에서의 우연한 만남과 우연한 동행,
같은 시간을 보내도 화려한 글솜씨로 재탄생되는 여행기를 보며 역시 김철수의 글실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어긋나는 과거의 연인, 어긋나는 현재의 사랑을 보며 때로는 안타까움에 마음아픈 느낌을 갖기도 했다.


깨고 나서 비록 허망해질지라도 그런 꿈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꿈. 142p


이 작품의 설정이 그런 꿈 같은 것이라고 해도, 그런 꿈을 꾸는 시간이 즐겁다. 
미소를 지으며 상상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대리만족을 할 수 있게 소설의 상상력을 총동원했고, 나는 그 상상력을 따라 읽으며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

아!!! 사랑이 하고 싶어지는 봄이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며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나보다.
이런 시기에는 이 책이 제격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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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D - 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
김정철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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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가 뽀빠이에 나오는 부루투스야?"라고 물어도 웃어줄 너그러운 애인이 있다면 이 책을 덮어도 상관없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블루투스
마치 리모컨이나 휴대폰의 적외선 통신처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데이터를 옮기기 위한 무선 규격이다. 장애물이 있어도 10m 이내에서는 자유롭게 데이터 이동이 가능하다. 1994년 스웨덴의 에릭슨사에서 개발했고, 최근에는 2.1 버전까지 출시되어 있다.



나도 한 때는 ’X 세대’라는 명칭에 포함되는 젊은이였다.
수업 시간에 삐삐를 받으면 교수님께서도 전화하고 오시라고 배려를 해주시던 그 시절, 
삐삐는 부와 권력의 상징이듯 드문드문 몇몇 "있는 집" 자제들만 소유했었다.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소유하는 물건이 되었다.
나도 유행에 뒤지는 것 없이 삐삐도 이용하고, 시티폰을 이용하는 친구도 곁에 있었다.
그리고 몇 년 후, 휴대폰이 유행을 하고, 그 모든 것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는 디지털 문화의 변화 속도에 뒤처져 나는 그저 기계치로 밀려나고 말았다.

"집에서 무슨 인터넷이냐?" 
집에 컴퓨터를 두고 인터넷을 하던 동생에게 뭐 그런게 필요하겠냐고 질문했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기계치인 내가 매일매일 컴퓨터를 이용하게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은 급속도로 흘러갔다.

워크맨 정도는 좋은 것으로 가지고 다니며 음악이나 녹음된 테이프를 듣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 MP3 플레이어를 듣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그냥 난 기계를 손에서 놓아버렸다.


그러던 나!
기계치가 되어버린 나!
잠시 멈춰서서 바라본 세상은 디지털 강국이 되어있다.
내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디지털 흐름을 이 책을 통해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과외 공부라도 하듯 진도를 쫓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볼 때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수도 있었을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현재에는 모든 이들이 이용하는 최고 수준인 것이 미래에는 사장될 수도 있다는 것!!!
신세대, X 세대, N 세대, P 세대...... 시간이 흐르면서 문화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주변인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 기계치에서 벗어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 읽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기계들의 뒷 얘기를 들으면서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디지털 문화가 이렇게 흘러왔다는 것을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경이로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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