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일어난 상당수의 변화는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며, 심지어 짜릿하기까지 하다. 광케이블이 지구를 둘러싸고, 위성은 우리를 도시에서 도시로 안내하며, 새로운 생각들이 종래의 경직된 가정을 뒤엎는다. 공항이 땅에서 마술처럼 출현하고, 화학과 물리학이라는 프로메테우스적 힘에 의해 막대한 에너지가 풀려난다. '현대'는 여전히 화려한 매혹, 욕망, 야심 찬 열망의 상태를 암시하는 단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현대의 도래는 비극의 역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새로운 자유는 무척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이다. 집단적 광기 혹은 행성 차원의 절멸에 이렇게 가까이 접근한 적이 없었다. 현대성은 우리의 내면과 외면의 풍경을 사정없이 황폐화시켰다.
이 재앙의 양상을 일곱 가지 영역에서 찾을 수 있다. (14쪽)
이 글에서 저자가 묘사한 현대성에 대한 이중적인 시각은 매우 인상적이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기술적 진보와 매혹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비극적 대가를 강조한다.
'광기'와 '행성 차원의 절멸'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얻은 자유와 편리함이 지닌 어두운 측면을 상기시킨다.
이는 현대 문명이 가져온 이익이 결코 값싼 것이 아니며, 우리가 이를 누리는 동안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가 말한 일곱 가지 재앙의 영역은 우리가 직면한 여러 사회적, 환경적 문제들을 상기시키며, 우리의 내면과 외면이 얼마나 황폐화되고 있는지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