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2008년도 벌써 12월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세월의 흐름은 참 빠르다.
꿈에 부푼 마음으로 새로운 기분을 느끼며 2008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시작만큼 중요한 것이 마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무리일 것이다. 오랜만에 법정 스님의 책 <아름다운 마무리>를 만나 멋진 마무리를 생각해보며 좋은 시간을 가졌다. 법정 스님의 글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올 해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2008년, 한 해를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 정신없이 달려왔고, 무언가 물질적인 충족을 이루려고 애쓰며 살아왔지만, 생각처럼 마음의 충족은 없었던 한 해였다.
지금은 조용히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지켜볼 때이다.
올 해는 다른 어느 해 보다 책을 읽는 것을 즐겼지만, 어떨 때는 책에 읽히는 일도 있었다.
올해에는 어떤 해보다 자연의 변화에 무감각해지지 않고, 계절별로 자연과 함께 하는 여행을 떠나리라고 생각했는데 마음대로 안 된 면도 있었다.
 
잠시 물질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삶의 짐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온 우주를 내 마음에 받아들이고 싶다.
이 책은 그렇게 나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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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동안의 거짓말 - 식품과 약이 어떻게 당신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가?
랜덜 피츠제럴드 지음, 신현승 옮김, 김양중 감수 / 시공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네?"
그런 말을 들으면 "그래도......."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 정말 믿을 게 하나도 없긴 하다.
게다가 오염된 세상에 마음 놓고 먹을 것이 없긴 하다.
사람도 음식도 믿을만하지 못한 세상. 
그래도 믿어보고 싶지만, 알면 알수록 마음이 답답해지기만 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더 확고해지는 것, 그것은 좋은 것일까? 아니면 나쁜 것일까?
일단 판단은 보류하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100년동안의 거짓말,
식품과 약이 어떻게 당신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가?
100년을 속고 살아온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질병판매학에 이어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 책이 되었다.
하루에 너무 감당하기 힘든 내용의 책들만 접하게 된 느낌이었다.
세상에 대한 불신 말고 해결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힘들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한, 줄일 만큼 줄여볼 수는 있어도, 일상 생활에서 접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작은 존재인 개인이 바꿔놓을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정말 답답하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치면 난감하기만 하다.

세상 일은 이슈화하는 것에 따라서 커다란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아무 것도 아닌 단순한 해프닝이 될 수도 있다.
100년 동안의 거짓말이 200년 300년 그리고 1000년 이상 가는 거짓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내가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겠지?
답답하고 안타깝지만 그냥 나만 알고 지나갈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별로 유쾌하지 않다.
그냥 책에 나와있는 실천 방법 몇가지만 알고 넘어가야겠다.



옹호할 가치가 있는 다섯 가지 행동
1. 독성물질 제조업체에 압력을 행사한다.
2. 자연식품 기준을 마련하라
3. 예방 차원의 건강관리를 권장하라.
4. 건강 교육 식단을 만들어라.
5. 대체요법을 공적으로 용인하라.

독성물질을 없애기 위한 아홉 가지 실천 방안
1. 라벨을 유심히 살핀다.
2. 가정용 살충제를 천연약물로 대체한다.
3. 개밀즙을 마신다.
4. 간간이 단식을 한다.
5. 사우나로 독성을 없앤다.
6. 유기농 식품을 섭취한다.
7. 영양가 있는 무공해식품을 선택한다.
8. 개인적으로 독성물질 목록을 수집한다.
9. 선언서를 읽고 서명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정말 별 것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참 힘겨운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일상생활에서 독성을 많이 접하고 있지만, 내 몸에 누적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세상에는 좋은 일만 하는 사람들로 가득차있지 않고, 좋은 음식만 가득한 것이 아니니, 일단 개인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보면 보다 이슈화되고 해결 방법이 나올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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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판매학
레이 모이니헌.앨런 커셀스 지음, 홍혜걸 옮김 / 알마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TV 선전을 보다가 금연캠페인에 관한 광고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심코 봤지만, 자꾸 보면서 의문을 갖게 되었다.
’왜 저 선전은 모 제약회사에서 광고를 해주는 것이지? 왜 의사에게 가보라고 하는거지?’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사람들은 이 광고를 보고 금연을 하기 위해 의사에게 찾아갈 것이고, 그 의사는 이 선전을 해준 제약회사의 약물을 처방할 것이라는 뻔한 공식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그러면서도 그 광고에 관해서는 그냥 그렇게 잊어가고 있었는데, 오늘 나는 그 생각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책을 만났다.
질병판매학
질병 산업에 대한 충격 보고서
라는 이 책에는 나의 그런 의문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공감을 하게 되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는 참 어려울 것이다. 왜냐면 사람들은 일단 마음 속에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고, 그 약을 먹어야만 마음의 안정을 찾을 것이니 말이다.

고콜레스테롤과 고혈압, 골다공증 등등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하여 약을 복용하게 만든다.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압은 높다는 것 자체가 질병이 아니라, 높을 경우에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이다.
단지 그 확률이 높다고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했을 때 그에 따른 알 수 없는 부작용이 더 심각할 수도 있는 것인데, 일단 위험하다고 하니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두려움이 존재하게 되고, 약 처방으로 그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하니 그렇게 하게 되는 것이다. 식이 요법이나 운동 요법으로 어느 정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일단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안심하게 된다.
어쩌면 병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병원이라는 환경에 있다는 것 자체로 혈압이 높게 나올 수도 있는 것일텐데 말이다.

그리고 제약회사들은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질병의 범주에 들어오게 하고,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여 실리를 높이는 효과를 보게 된다. 때로는 그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증상이 원래의 증상을 더 악화시키게도 한다.
예를들어 항우울제의 부작용은 자살 충동을 증가시킨다든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월경전 불쾌장애는 단순히 여성으로서 느낄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을 질병의 범주에서 생각하게 만들고,
정상적인 노화 과정도 질병이라고 믿게 하며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도록 만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생각이 많아진다.
현대 의학에는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있고, 부정적인 면도 많이 있다.
부정적인 면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을 남겨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구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의 건강 부분에 있어서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질병의 범위가 너무 커져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 건강을 해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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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Class: 창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
Richard Florida 지음, 이길태 옮김 / 전자신문사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소설류 읽기에 시들해질때 즈음, 다른 무엇보다도 창조적 CEO가 되기 위해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말에 망설임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창조적 계급’이라는 단어를 보니 약간 어색하면서도 필요한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계급'이라는 단어로 창조적인 것을 한 계급으로 묶어 놓다니......
하여간 창조적이라는 것은 생소하지는 않지만 실천하기 힘든 면이 있다.
그것은 일단 싫은 소리 듣기 싫고 착한 컴플렉스에 휩싸여있는 나에게 (남들은 아니라고 하기도 한다 ^^;;) 현실은 정말 깨부수고 나아가기 정말 힘든 면이 많이 있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학교 교육과 졸업 후 직장에서의 실질적인 능력 표출에 있어서의 상이함 때문에 많이들 혼란스러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이 흔히 선호하는 직장은 전혀 창조성을 요구하지 않고, 편안하고 겉으로 남들보기에 대단한(사실 어른들이 보기에 말이지만......) 그런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창조성을 발견하기 힘들다.
어른이 되고 서른이 넘어서도 막연히 일에 치여서 살아갈 뿐, 창조적으로 뭔가를 계획하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지금은 내가 하는 일에서 내가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절실하기 때문에 이 책과 나의 만남이 이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두툼한 책 두께의 압력~!!! 읽을수록 두꺼워지는 듯한 신기한 느낌~!!! ^^
그리고 그림 하나 없는 단조로움 (하나 발견하긴 했다 ^^)과 교과서적인 말투에 중압감을 느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맨 처음 이 책은 가정에서 시작한다.
1900년의 거리에서 그 시대의 전형적인 사람을 데려다 1950년대에 떨어뜨려 놓아보자. 그리고 1950년대의 한 사람을 영화 <오스틴 파워>에서 하는 식으로 현재로 데려와 보자. 어느 쪽이 더 큰 변화를 겪을까?
그 두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함께 생각해보는 것으로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공감하기 시작했다.
변화...그리고 창조성은 어느 시대에서도 필요한 것이었다. 물론 지금 더, 그리고 미래에 더더욱 필요한 것이 될 것이다.
당연히 고민하고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일 것이다.

<창조적 계급>이라는 제목의 책은 지금은 절판된 <CREATIVE CLASS - 창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2002년의 서적이 다시 출판된 것이다. 예전 판보다 더 다듬어진 소중한 업그레이드판일거라 기대해본다.
무수히 나오고 무수히 사라져버리는 책들 속에서 이렇게 재출간되는 영광을 얻게 되는 책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이 교과서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은 이 책의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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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
셔먼 알렉시 지음, 박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나?
나는 누구인가?
나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2008년의 나는 어떤 시간과 공간에서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주인공은 참으로 여러 사람들을 넘나든다. 
’인디언판 허클베리 핀의 모험’
책의 표지에 있는 그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주인공을 따라 모험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고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이 되었으니 말이다. 
당연히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여드름 난 소년이 여러 모습으로 변하면서 상황과 시대가 여러 번 바뀌게 된다.
여드름이 많이 난 인디언 소년에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하지만, 겉모습도 나이도 시대도 넘나들며 다양한 인생 여행이 시작된다.
이상하게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변화에 따라 나도 따라 변화하며 흥미롭게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었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단순한 소설이라 생각했지만, 읽고 난 나에게는 삶에 대한 숙제를 던져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내가 이렇게 나쁜지 나도 몰랐어. 
그런데 나쁜 놈들은 자기가 나쁜 놈이란 걸 정말로 알까? 아니면 그냥 자기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페이지 : 52  
세상에는 어떤 기준으로 봤을 때, 좋은 놈, 나쁜 놈을 가려낼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것이 나쁜 것인지, 옳은 것인지 판단하기 힘든 경우도 많이 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다른 기준에서 보면 나쁜 것은 아닌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주인공은 노인의 몸이 되어보기도 한다.

순간, 신도 진짜로, 진짜로 나이가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도 관절염을 앓고 있을 것이다. 세상이 엉망인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신의 손과 손가락들이 전처럼 제대로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페이지 : 102  
아...정말 공감가는 말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상이 이런 모습일리 없지 않을까?

다시 돌아온 나 자신, 그리고 이 책에서의 주인공도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도 다양한 인생을 경험한 것이 정말 값진 시간 여행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톡톡 튀는 작가의 필체에 나는 이리저리 휘둘리며 시간 여행을 하게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하고, 나 자신의 상상 속으로 여행을 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나에게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다.

아...그런데 이 책이 청소년 걸작선이기에는 너무 혼란스럽지는 않을까?
아니다, 어쩌면 나는 그 때 지금보다 더 깊이 생각하며 심오하게 살았으니, 그런 생각을 제공해주는 이 책이 흥미로웠을수도 있겠다.

지금의 나는 과연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가 맞는 것일까?
아니면 어느 순간 잠에서 깨어나 보면 (혹은 갑작스런 사건이 생겨서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되면)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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