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토 유키는 매년 겨울이면 식물인간처럼 깊은 잠에 빠지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그럼 봄에 다시 만나."
너의 뒤를 따르듯이 그렇게 전한다. 누구에게도 닿을 리 없는 작별 인사
그러나 단지 이 말을 하기 위해서, 나는 이곳에 있었다.
만일 네가 겨울 동안 잠드는 일 없이 지극히 평범한 인생을 걸어갔다면, 나는 너를 만날 수 있었을까. 너희 가족의 집에서 차가워져가는 네 손을 잡을 수 있었을까.
다음 날, 2020년 11월 1일. 기상청은 나가노에서 첫눈을 관측했다.
나는 또다시 혼자서, 겨울을 향해 걸어간다. (17쪽)
이 소설은 프롤로그부터 독특한 상상력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의 상상력이 평범한 듯하면서도 뛰어나다. 그러는 데에는 작가 본인의 투병 생활이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리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에 프롤로그에서부터 그 독특함에 빠져들어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