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스토리 자체에서도 뒷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해져서 추진력 있게 독자들을 끌고 나가고 있다.
유명 화가로부터 자신의 초상화를 선물받은 매혹적인 청년 도리언 그레이는 자기 대신 초상화가 늙고 추해지기를 간절히 원하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진진다.
도리언이 방탕한 삶을 살며 더 많은 죄악을 저지를수록 초상화는 추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그래서 초상화가 어떻게 변할지, 도리언 그레이는 어떠한 존재로 변해가는지, 그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그러면서 도리언 그레이의 그 마음이 되어보기도 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도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오스카 와일드만의 필력이 아니면 이렇게 끌어당기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 볼 때 인간 사회의 도덕과 신에 관련된 부분까지도 고찰하도록 이끌어주는 철학적인 면모도 충분히 담겨 있는 소설이다.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도덕의 기반이 되고, 신에 대한 두려움은 종교의 비밀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지배하는 두 가지입니다. (31쪽)
감각으로 영혼을 치유하는 것, 그리고 영혼으로 감각을 치유하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비밀 중 하나입니다. (35쪽)
과연 그 결말이 어떻게 다다를지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나갔다.
끝까지 읽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소설이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비로소 한숨을 푹 내쉬며,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여운이 남기는 그 파장이 큰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