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고양이
릴리 머레이 지음, 베키 카메론 그림,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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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할아버지는 유명한 화가다.

그에게 '치카'라는 이름의 마법 고양이가 있었다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기대 이상의 흐뭇한 만족감을 불러왔다.

알고 보니 이 그림책의 스토리에 모티브가 된 모네의 고양이 이야기가 있다.

마법 고양이 치카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가 선물로 받은 도자기 인형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캐릭터이다.

이 인형은 현재 지베르니 식당 한쪽에 있는 쿠션에 누워 평화롭게 쉬고 있다.

하지만 이 인형은 모네의 둘째 아들인 미셸의 집에 잠시 머물렀다가 그가 죽자 행방이 묘연해졌는데, 2018년의 어느 날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연이 있는 도자기 인형에서 작가는 영감을 얻어서 이 이야기를 만든 것이다.

어린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이 책을 읽고 보고 상상하고 읽고 또 읽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고양이 치카는 보통 고양이가 아니다.

그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마법의 고양이다.

이 책은 그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엮어낸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들어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는 그림책이다.

글쓴이 릴리 머레이

눈 덮인 오지에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동물들과 대화하고 이야기를 만들며 보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이 일을 계속하는 중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소설과 논픽션 책을 쓰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린이 베키 카메론

영국 셰필드 출신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케임브리지미술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일러스트레이션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후, 칠드런스북일러스트레이션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현재 옥스퍼드셔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남편 그리고 고양이 키키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책 속에서)

모네 할아버지의 고양이 치카가 모험을 떠날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밖에 비가 오는데, 치카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모네 할아버지의 질문을 함께 하면서 치카가 어디로 가는지 시선을 집중해본다.


알고 보니 치카는 할아버지가 그린 그림 속으로 쑥 들어간 것이다.

과연 그림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치카의 뒤를 쫓아간 모네 할아버지는 치카를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도 하면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갖가지 상상과 함께 미소 지으며 읽어나갈 수 있는 그림책이다.

스토리도 독창적이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워서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상상력을 길러줄 수 있겠다.

게다가 그림책 속의 그림과 함께 고양이 치카와 모네 할아버지의 표정도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모네의 작품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해주면서 그 안에서 상상력을 풍부하게 길러줄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

아이들의 시선에 맞춘 그림책이면서 유명 화가 모네의 작품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준다.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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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클래식 라이브러리 8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순배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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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르테 클래식 라이브러리 008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며,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라고 하여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이 소설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화시키는 데에는 다음 이야기가 한몫할 것이다.

19세기 말 오스카 와일드는 수필부터 동화,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이름을 떨치다 극작가로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성공의 정점에 올랐을 때, 동성애와 외설죄로 고소당한 뒤 징역형을 선고받고, 출소 후에는 해외로 망명하여 가난과 냉대, 오욕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영국의 심장부에서 화려한 삶을 영위했던 그를 한순간에 파멸로 이끈 것 중 하나는 바로 그가 쓴 작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었다. (예스24 책 소개 중에서)

이 소설의 주요 인물인 화가 바질과 도리언 그레이의 동성애적 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이 실제 남색을 행한 증거로 이용되면서 형집행을 받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 책은 최초의 무삭제 판본 번역본이어서 더욱 그 의미가 크다.

심미주의 문학의 고전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

아일랜드 태생의 영국 극작가이자 시인 겸 소설가이다. 185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더블린의 트리니티칼리지를 거쳐 1874년 옥스퍼드대학교에 입학한 뒤 심미주의와 데카당스 운동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시 「라벤나」로 옥스퍼드에서 뉴디게이트상을 받았고, 1881년 첫 번째 저서『시』를 출간하나 평단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1884년 결혼한 후 단편 소설과 희곡에 관심을 쏟았다. 『행복한 왕자』(1888), 『아서 새빌 경의 범죄』 (1891) 등의 단편집과 1891년 유일한 장편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출간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1892) 『살로메』(1894), 『진지함의 중요성』(1895) 등 희곡들을 발표하고 무대에 올리면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성공의 정점에 오른 1895년, 동성애 혐의로 강제 노역이 동반된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897년 출소한 뒤 프랑스로 망명하나 궁핍하게 살다가 노역으로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1900년 파리의 작은 호텔에서 생을 마감했다. (책날개 중에서 작가 소개 전문)


화가 바질 홀워드가 그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보고 헨리 경은 바질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며 그로브너 갤러리에 출품하라고 권유하지만, 바질은 계속해서 거부한다.

바질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없는 이유를 말한다.

"자네가 나를 비웃을 거란 생각은 했었네." 그가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이 작품을 전시할 수 없어. 거기에 내 존재를 너무 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지." (9쪽)

이 책의 도입부 1장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처음 읽을 때에는 이 문장을 가볍게 읽고 넘어갔지만, 이 소설의 전반적인 주제와 함께 묵직하게 다가오니, 그 충격이 가히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깊어진다.

이 소설은 스토리 자체에서도 뒷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해져서 추진력 있게 독자들을 끌고 나가고 있다.

유명 화가로부터 자신의 초상화를 선물받은 매혹적인 청년 도리언 그레이는 자기 대신 초상화가 늙고 추해지기를 간절히 원하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진진다.

도리언이 방탕한 삶을 살며 더 많은 죄악을 저지를수록 초상화는 추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그래서 초상화가 어떻게 변할지, 도리언 그레이는 어떠한 존재로 변해가는지, 그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그러면서 도리언 그레이의 그 마음이 되어보기도 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도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오스카 와일드만의 필력이 아니면 이렇게 끌어당기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 볼 때 인간 사회의 도덕과 신에 관련된 부분까지도 고찰하도록 이끌어주는 철학적인 면모도 충분히 담겨 있는 소설이다.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도덕의 기반이 되고, 신에 대한 두려움은 종교의 비밀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지배하는 두 가지입니다. (31쪽)

감각으로 영혼을 치유하는 것, 그리고 영혼으로 감각을 치유하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비밀 중 하나입니다. (35쪽)

과연 그 결말이 어떻게 다다를지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나갔다.

끝까지 읽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소설이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비로소 한숨을 푹 내쉬며,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여운이 남기는 그 파장이 큰 소설이다.


이 책은 아르테 세계문학 시리즈 클래식 라이브러리 중 한 권이다.

클래식 라이브러리는 5년간의 준비 끝에 선보이는 새로운 세계문학 시리즈이며, 전문가급에 의한 공들인 번역, 젊고 산뜻한 디자인과 편집으로 고전문학을 만날 수 있는 시리즈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스러운 번역과 산뜻한 표지가 소설 속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은 흡인력이 있어서 빠져들게 만들고 철학적 사유까지 하도록 이끌어주니, 고전소설을 찾는다면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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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잘 풀리는 인생
김새해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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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무엇이든 잘 풀리는 인생'이다.

생각하기에 달려있는 제목이다.

과연 인생은 어떤 것인가.

특히 2030세대의 경우에는 터널 속에 갇혀있는 듯 답답한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귀 기울여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김새해.

삶에 주어진 재료로 기적을 만드는 사람

따뜻한 마음이 담긴 말을 하는 사람

2016년부터 유튜브로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알려졌다. 누적 7,000만 뷰의 자기계발 콘텐츠를 만들며 수많은 사람의 삶에 크고 작은 기적을 선물하고 있다. 1,700개의 영상, 30가지 직업 경험, 24번의 미술 전시, 70회 아트칼럼 집필, 10년 동안의 봉사활동 등 무엇이든 사랑을 더하며 오늘도 성장 중이다. 저서로는 《오늘부터 성장할 나에게》, 《돈의 신에게 배우는 머니 시크릿》 등이 있다. 현재 네 아이를 키우고 있으며 꿈은 지혜로운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은 지난 14년간 세계 24개국을 다니며 30개의 직업 체험을 하며 살아온 나의 기록이자,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을 담은 앨범이다. 나의 책은 세상이 옭아매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넓은 세상으로 꿈을 향해 과감히 도전하라고 부추기는 희망 안내문이다.

만약 신이 내 20대를 고통으로 채우신 이유가 당신이 내게서 희망을 보게 하려 한 것이라면, 나는 그 사실에 감사드린다. 왜냐하면 당신은 지금 이 글을 통해 희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기적을 믿는다. 삶에서 끊임없이 빛을 찾았던 나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가 찾은 빛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있다. 내가 해냈다면 당신 또한 분명히 할 수 있고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11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악몽 같은 하루가 끝나길 바라던 그때', 2장 '돈이 알려주는 행복의 진짜 의미', 3장 '당신의 모든 것을 바꾸는 마법의 주문', 4장 '인생은 눈부시게 아름답다'로 나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과 생각을 각종 명언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이 쉽게 읽으면서도 마음에 남는 무언가를 건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저자의 자기소개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다양한 직업 경험을 통해 탄탄히 다져진 삶의 태도가 글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 진솔한 이야기에 자연스레 집중하며 읽어나가게 되었다.

"저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이뤄내신 것을 보고 놀랐어요. 그걸 보니 저도 변명하지 않고 꿈을 이루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를 만난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74쪽)

이 책을 보면 저자가 경험한 각종 고통스러운 일들이 눈앞에 선하게 보여서 안타까웠다. 그런데 거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이겨낸 모습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30세대에게 희망을 보여주는 김새해 작가의 책이니, 이 책을 읽으며 희망을 갖고 꿈을 향한 삶의 방향을 잡아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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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바 서리 소동
이미정 지음, 양세근 그림 / 소담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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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나가는 길에 플래카드에 쓰여있는 글을 보았다.

정확한 문장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주인 없는 작물은 없고 그냥 가져가면 범죄'라는 뉘앙스의 말이었다.

그러고 보면 아름다운 논밭은 다 정성껏 기른 사람들의 농작물이니 함부로 손대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게 '서리'라는 말은 옛날 옛날 동화 속에서나 접할 수 있는 것이고, 지금은 예전과는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수박서리, 아니 수박바 서리 소동을 소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이 책 『수박바 서리 소동』을 읽어보게 되었다.

글 이미정

깨끗한 공기, 그림책, 아이들의 공상을 좋아해요. 아, 수박도 좋아한답니다! 수박 서리는 해 본 적이 없지만요. 이모네 과수원에 수박 하우스가 있었거든요. 달콤한 수박과 함께, 모두 시원한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 양세근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 그림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졸업 후 일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괴물 옷을 입은 민기』가 있습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일주일 만에 학원에 나타난 민재.

햇볕에 그을린 모습으로 오자마자 자랑을 시작했다. 숲에서 캠핑하고 강에서 수영한 게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사촌들과 수박 서리한 사건을 실감 나게 이야기해 주었다.

"갑자기 주인아저씨가 '거기 웬 놈들이냐!' 소리친 거야. 손전등 불빛까지 막 비추면서. 우리가 딱 걸린 거였지. 그래서 어떡했냐면….'

민재가 아슬아슬한 순간에서 뜸을 들이니 아이들은 궁금해서 침을 꼴깍 삼키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수업이 끝난 오후 4시. 윤호, 마루, 준서, 그리고 태민. 이렇게 넷이서 민재 이야기를 했다. 마음 한구석에 부럼 움이 있었는데, 문득 상가 1층에 있는 무지개 슈퍼가 보인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슈퍼 밖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때 태민이 중얼거렸다.

수박바 서리는 어때?

그렇게 이들은 수박바 서리를 공모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게 될까?

무지개 슈퍼의 할아버지 몰래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들의 수박바 서리 소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떠한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궁금해서 끝까지 한달음에 읽어나갔다.

내용도 참신하지만 그림 또한 이들의 표정이 잘 살아나서 손에 땀을 쥐고 읽어나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들의 인성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이 책은 꿈소담이 초등 인성 세트 중 한 권이다.

이 책은 기승전결이 잘 되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교훈을 건네주는 창작동화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윤리 도덕을 배우고 바르게 자라날 것이다.

꿈소담이 초등 인성세트는 어린이들의 인간성을 키워주는 소중한 자산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무럭무럭 성장해나가기를 기원한다

재미와 감동, 교훈을 모두 담은 책이니,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창작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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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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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Blu)》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싱글 파파'와 '찐 아들'의 알콩달콩 아옹다옹 파리 일기를 담은 에세이를 출간했다.

츠지 히토나리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화감독, 뮤지션이며, 국내에서는 에쿠니 가오리와 함께 한 《냉정과 열정 사이(Blu)》 공지영 작가와 공동 집필한 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으로 수많은 독자와 만났다.

《냉정과 열정 사이(Blu)》 그 이후 20년, 싱글 대디로 돌아온 츠지 히토나리의 음식 에세이를 접하고 나서야 그가 프랑스에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요리에 사람살이 갖가지 맛이 들어있어서였을까.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읽게 되었고, 구체적인 이야기도 궁금했다.

어쩌면 소설보다 더 생생한 삶의 이야기여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도 그의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먹는다는 것은 삶을 지탱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아무리 바빠도 정성을 들여 제대로 음식을 만들고, 요리하는 데 오롯이 그 시간을 쏟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는 첫걸음이 되었다. 온기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 이윽고 아들의 말과 목소리와 미소가 돌아왔다. 얼굴이 밝아지고 그 나름의 행복도 돌아왔다.

나는 아빠이자 엄마였다. 내가 이혼을 한 것은 아들이 막 열살 되던 해였다. 이 책의 내용은 아들이 열네 살 무렵부터 시작하지만 회상하듯 열 살 때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초등학생이던 아들이 대학생이 될 때까지 우리 둘만의 소중한 시간이 담긴 '마음 여행 일기'이기도 하다. (7쪽)

이 책은 프롤로그로 시작하여, '2018 아들 나이 열네 살', '2019 아들 나이 열다섯 살', '2020 아들 나이 열여섯 살', '2021 아들 나이 열일곱 살', '2022 아들 나이 열여덟 살'로 구성되며, 에필로그로 마무리된다.

하루하루는 나름대로 힘든 삶의 연속이지만 때로 하느님은 이렇게 깜짝 선물을 주시기도 한다. 인생의 80퍼센트는 힘들고 18퍼센트 정도는 그저 그런 것 같다. 나머지 2퍼센트를 나는 행복이라고 부른다. 깜짝 놀라게 행복한 것보다 그 정도가 좋다.

날마다 크게 욕심내지 않고 느긋하게 살고 싶다. 그게 내게는 행복이다. (18쪽)


츠지 히토나리의 글은 담담하다. 그의 글은 꾸밈없이 단순하면서도 깊은 의미를 담아내곤 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 갑자기 쿵, 감정이 뭉클해진다.

싱글 대디이면서 아들과 함께 살아내야 하는 삶이었다. 그 자신도, 아들도,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요리를 시작하게 되면서 집안에 온기가 돌았고, 그렇게 차츰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던 것이다.

일상을 회복하며 나름의 행복도 찾을 수 있었던 그 과정이 글 속에 잘 담겨 있다.

일상이란 게 그렇다. 어쩌면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달리 생각해보면 삶의 대부분 시간을 누리는 그 모든 것일 수 있으니 정말 특별한 것이다.

코로나가 지나가는 아름다운 파리의 하늘 아래,

여행과 요리, 음악과 수다로 풀어가는 '찐' 가족 서사시!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다들 삶의 힘든 순간들이 떠오를 것이다. 나만 힘들지 않다는 사실과 함께 누군가의 솔직한 고백에 위안 같은 것을 받기도 한다.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 가족의 모습에서 그의 속마음이 어딘가에서 우리와 만나는 것 같다.

그의 글은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가까운 느낌을 주며, 그 속에 담긴 진솔한 감정이 우리 마음과 어우러져 뭉클함을 준다.

츠지 히토나리의 글은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자극하며,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위안과 힘을 줄 수 있겠다.

츠지 히토나리의 프랑스 생활이 궁금한 사람, 다른 이들의 가족 문제를 바라보고 싶은 사람 등등 이 책이 위로와 격려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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