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펼쳐들어 읽으며 '우물에 물 고이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부터 내 마음을 훅 건드려주었다.
우물물도 그냥 저절로 생겨서 항상 있는 것이 아니고 차오르는 것이었구나!
1년에 한 번씩 우물 속을 깨끗하게 다 퍼내야 맑은 물이 다시 고인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거기에서부터 흥미롭게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우물에 물 고이는 시간이야."
작년 한 해 병가를 내고 회사를 쉴 때 엄마가 해준 말이다.
“우물에 물 고이는 시간? 우물엔 늘 물이 있는 거 아니야?"
내 반문에 엄마는 말했다.
“1년에 한 번씩 우물 속 물을 싹 퍼내. 장정이 몇 명씩이나 달려들어서 줄을 타고 내려가서 두레박으로 싹싹퍼내지. 우물 안도 깨끗하게 닦아. 그러고는 뚜껑을 덮어두지. 그러면 다시 맑은 물이 고이기 시작해."
내가 과연 다시 글을 쓰고 싶어질까. 의문이 들어 엄마에게 "이 시간이 대체 어떤 의미일까?" 하고 묻자, 엄마는 단박에 그런 얘기를 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때는 몰랐다. 정말, 우물에 다시 물이 고일까.
엄마의 말은 예언처럼 적중했다. 시나브로 내 안에 이야기가 차올랐고 나는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이전과 달라진 태도로. 마치 정말 내 안에 맑은 새 물이 고여 찰랑거리듯 말이다. (8쪽)
우물 이야기를 읽고 나니 저자의 다른 이야기도 한없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더욱 관심이 높아져서 열린 마음으로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았다.
이 책 《태도의 언어》를 읽으며 사람들과 그들의 태도와 각종 일화들을 함께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