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주석의 책은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흔히 ’명화’라는 것에 대한 감상과 해석에 대한 글을 보았어도, 우리의 옛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잘 접하지 못하던 때에, 오주석의 글과 그림에 대한 해석은 새로움과 감탄이었다.

우리의 옛 모습을 해석하고 이해하기 보다는 세계화라는 것이 외국화가 되는 것이라 잘못 이해하고 자신의 모습을 쉽게 버리는 것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오주석의 글을 읽고 나서는 우리 그림에 대해 이야기할 꺼리가 많아지고 충분히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옛 사람의 눈으로 보고, 옛 사람의 마음으로 느낀다는 감상의 원칙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것은 저자의 말대로 정말 중요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림에 대한 문외한이 바라보기에도 의미있는 그림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정말 경이롭다.

강연하는 식으로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는 글이 있으니 그림과 대화하는 느낌이고,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느낌이다.

그림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있어 글을 다 읽고 그림을 보게 되면 또다시 새로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 저자는 그림을 본다기 보다는 ’읽는다’는 표현을 쓴거구나!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즐길 수 있는 옛그림의 세계는 정말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마음이 즐거워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유를 위한 변명 - 구도의 춤꾼 홍신자의 자유롭고 파격적인 삶의 이야기
홍신자 지음 / 정신세계사 / 199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홍신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처음엔 단순히 인도에 대한 관심 때문에 선택하게 된 책이다.

무용가로서 성공의 절정에 있던 36세에 모든 것을 버리고 인도로 고행을 떠난 저자의 이야기이다.

라즈니쉬의 첫 한국인 제자라는 타이틀도 그 당시 책을 내기에 좋은 명분이기도 했다.

이 책의 첫 장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배가 항구에 정박중일 때는 아무런 위험도 없다. 하지만 배는 그러자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유에 대한 생각과 거기에 대한 행동에 대해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이 책은 나에게 무언가 해답을 주는 책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개인의 체험을 나열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이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고, 인도에서의 저자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점이 의미있었다.

사람마다 삶에 대해 모범 답안은 없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구도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의미다.

다 버리고 떠나도 다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다시 돌이켜보면 제자리를 찾게되는 것이라는 생각.

저자는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30 여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하는데, 나는 얼마나 걸리게 될까?

산너머에는 또 산이 있는데, 그리고 그 산을 넘으면 또 산이 있는데, 나는 어느 산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지금 나의 삶이 또 다른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삶과 종교, 자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모가 먼저 버려라
가토 다이조 지음, 김은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부모가 먼저 버리라는 이 책의 제목.

무엇을 버리는 것이냐면 집착을 버리라는 것이다.

아이에 대한 과잉 집착과 욕심을 비우라는 것이다.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빈틈을 남기라는 책 표지만 봐도 사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 지 예상이 가는 책이다.

이 책은 일본의 교육학자 가토 다이조가 제안하는 교육 혁명이다.

사실 이런 책을 보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이미 지금은 다 컷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볼 때 완벽한 부모 밑에서 자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벽한 부모가 될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완벽한 부모가 될 필요는 없지만, 적당한 선이라는 것을 항상 의문으로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세상의 부모들은 모두 아이를 가장 능력있고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떨 때는 아이에 대해 너무 욕심을 부리고 조급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결론은 "아이가 숨을 쉬고, 꿈을 꾸고, 행복을 채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며 한 사람으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부모의 존재이유일 것이다.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너무 늦기 전에,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 전에 강요와 집착을 버려야 하는데,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아이들을 고통받고 힘들게 하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으니 마음이 무겁다.

그렇게 하기 힘든 세상이니 책에서는 그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동의 해학 (양장본) - 내고향 명품명물
김원길 지음 / 현암사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김원길의 이야기마당 안동의 해학이란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책 앞의 엽서들에 먼저 눈길이 갔다.

그리고 옛날에도 특히 안동지방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참 의외이기도 하면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동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근엄한 선비들이 모여사는 동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그런 유교적이고 고지식한 이미지를 벗어나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냥 단순히 웃음만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고 나름의 해학이라는 이름으로 독특함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린 시절 전래동화를 읽으며 웃음과 해학과 익살, 약간의 두려움, 어리석음, 실수 등을 엿보던 때가 생각났다.

그냥 묻혀버릴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 깔끔하게 책으로 나온 것도 좋았는데, 이야기에 대한 설명도 읽을만했다.

그 시대의 감각과 지역 특성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민족은 한’恨’의 민족이라고 해서 슬프고 한맺힌 이야기가 주로 많을거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안그래도 복잡하고 스트레스 많이 쌓이는 일상 속에서 웃고 넘어갈 책을 만나게 되어 좋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는 웃고 즐길 이야기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각 지방별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멋있게 묶어서 널리 알 수 있게 만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진경문고 5
정민 지음 / 보림 / 200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MBC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의 선정도서였다.

사실 그 전에는 한시라는 것이 참 어렵고 난해하다는 생각만 했는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시에 대한 책이 나왔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민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는 한시에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다.

한꺼번에 읽어버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한시를 찾아 충분히 감상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도 좋고,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함께 느낄 수 있어서도 좋았다.

한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다 보면 한자 실력고 많이 늘어나고, 그러다보면 한시에 대해 더욱 친근해지고 익숙해질 수 있으니 정말 좋은 교육 자료이기도 한데, 그게 사실은 쉽지만은 않다.

옛 사람들과의 언어 자체가 차단되어 버렸는지 옛날 글들을 읽을라고 하면 사실 지루하고 난해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한시라는 이름만으로도 쉽게 책장을 열지 못하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한글이 생기기 이전에는 분명, 한자로 시도 짓고 글도 적고 했을 텐데, 지금은 점점 한자를 접하기 힘들고, 컴퓨터가 익숙해지고 나니 더욱더 한자 없이도 어려움이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온고이지신이라는 옛 생각을 이어받아 옛것을 알고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접목시킬 수 있으면 더욱 든든한 현재와 미래가 보장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한시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 들에게도 좋고, 어른이 되었지만 한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책이 될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