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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습 문학의 즐거움 45
린다 몰라리 헌트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이 동화는 아이들부터 읽을 수 있게 활자가 큼직하게 나와있는 책이었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볼수 있도록 어른도 같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기도 하였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칼리가 위탁아동으로 위탁 가정에 맡겨지게 되면서 불안해하는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재혼 가정의 아이였던 칼리는 엄마는 병원에 입원을 하고 새아버지는 칼리와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였기에 어딘가에 맡겨져야 할 상황이었다. 고아원에 가는건가요? 하고 불안해하는 칼리는, 사회복지사는 머피부인네 가정에게 맡기러 가는 길이었다. 칼리는 문제아는 아니었지만, 칼리의 환경은 불운하기 그지 없는 환경이었다.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사랑, 가족간의 진심어린 사랑을 못 느껴봤던 칼리는 사랑이 충만한 머피부인네 가족에게 적응을 하지 못한다.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아무리 친절하게 대해줘도 칼리의 마음 속엔 두드러기 같은 반응이 일뿐이었다. 사실 칼리가 진정으로 바란건 바로 그런 사랑이었는데 말이다.

화 한번 내지 않고, 진심어린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머피 부인. 하지만 칼리는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강인하게 살아야하고, 눈물을 흘려서는 절대 안되고 우스운 사람이 되어서도 안된다는 그런 것만 배웠을뿐이었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칼리가 처한, 칼리가 겪은 일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아주 조금씩 드러내줄 뿐이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아이들 눈높이라 많이 절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인 내가 읽어도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칼리는 새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무척이나 좋아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엄마니까. 그녀의 엄마니까. 엄마가 딸을 욕조에 재우고, 남자들과 파티를 하더라도..

옷가게에 단 한번도 데려가지 않고, 남들이 입다버린 물품 보관함에 딸아이를 집어넣고 옷을 꺼내오게 시키더라도..엄마니까 믿고 사랑했다.

영리한 칼리가 엄마와 언쟁을 조금 벌이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새아빠가 들어오자 적개심을 드러내며 새아빠를 약올리기 시작했다. 그냥 그뿐이었는데 약이 바짝 오른 새아빠는 칼리를 때리기 위해 다가오고,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던 엄마가 칼리의 발목을 붙잡았다. 칼리는 엄마가 쓰러졌던게 너무 힘들어 그런가 하고, 엄마가 걱정이 되어 괜찮냐고 하는데.. 엄마는 너무나 끔찍한 말을 한다. 여보 내가 붙잡았어! 자신의 친딸을, 새남편에게 때리라며 붙잡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 예상보다 너무나 심했던 구타와 이후로 정신을 잃었던 칼리.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엄마가.. 아빠더러 때리라고. 그것도 제대로 된 아버지도 아니고, 자신의 딸을 해치려 혈안이 된 새 남편에게 딸 아이를 때리라며 붙잡고 있었다니..

칼리의 운명이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졌다.

세상 단 하나 믿었던 엄마에게 버림을 받은것이나 다름없던 칼리는 사랑이 넘쳐흐르는 머피부인네 가정에 들어와 설 자리를 잃은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그런 칼리의 무뚝뚝함과 살갑지 않은 모습에도 머피부인은 마음으로 상처를 입을 지언정 내색한번 안하고 칼리에게 엄마의 사랑이 무엇인지 그냥 보여주려고만 한다.

다만 어릴적 내게도 너무나 불운한 어린시절을 보낸 위탁 가정의 친구가 있어 네가 그토록 신경쓰이는 거라고 하면서 말이다. 칼리는 따뜻한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지나치게 부담스러웠다.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않고, 엄마가 해주는 밥 같은건 먹어본 적도 없는 칼리. 부인이 직접 요리를 해 먹이고, 옷가게에서 칼리만을 위한 옷과 선물들을 사자, 더욱 그 사랑이 부담스럽고 가식으로 느껴지고..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갈수록 그런 설자리 없는 이 곳이 좋아지기 시작하기도 한다.


땍땍거리는 첫째만 빼고 밑의 귀여운 두 남자아이들은 칼리에게 금새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었고 칼리도 그 아이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금새 터득해서 신나게 놀아주기 시작한다. 사랑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칼리는 마구 비뚫어진 그런 아이가 아니었다. 아니 그 반대로 단어 하나를 봐도 거기에서 또다른 단어를 유추해낼 정도로 (단어 유희를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아이였다. 주관도 뚜렷하고, 가난하게 살았지만 충분히 밝을 수 있는 그런 아이였다.


적응하기 힘들어했지만 조금씩 머피부인네에서 마음을 열어가고, 학교에 가서도 금새 친구를 사귀진 못했지만 툴툴거렸던 상대와 가장 좋은 친구가 되면서 (중간에 우여곡절도 겪지만) 칼리 앞에는 핑크빛 미래가 점쳐지는 듯 했다.


입양 절차 등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위탁 가정, 위탁 아동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 어쩌다 티브이에서 봐도 왜 위탁 가정에서 다시 그 아이를 입양하는게 그토록 까다로울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하였다. 아이와 가정의 사랑이 깊어져 서로가 희망한다면 그대로 가족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는데, 그렇게 입양되는 일이 흔하지 않다하니 제대로는 몰라도 입양 제도가 참 복잡하고 까다로운거구나 싶었다.


칼리의 경우에는 친모가 살아있기에 입야이 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다.

좋은 가정을 만났지만 칼리는 잠시 맡겨진 것이었고 그래서 더 칼리에겐 그게 더 힘든 현실이 된다. 여기에서 살고 싶다. 머피부인의 사랑을 받고 싶다라는 것이 칼리의 바램이었는데, 충격을 받았던 엄마에 대해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결국에는.말이다.) 엄마가 다리를 못쓰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도 딸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난해서 잘해주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목숨을 걸 정도로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뒤늦게 알게 된다. 그리고 너무나 슬픈 일이지만 머피가족과 헤어져야 함도 깨닫는다.


가족 연습.

진짜 가정의 사랑이 무엇인지.

책을 읽고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사랑을.

칼리는 비로소 머피 가족을 통해 배우고 익혔다.


그리고 다시 엄마에게 되돌아가게 되었지만 꿈이라는 것을 갖게 되었다.

반드시 대학에 가겠다 머피부인과 약속을 하고, 똑 부러지는 칼리기에 그 꿈을 반드시 실현하고 미래에 머피부인네와 같은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 미리 점쳐지는 내용이었다.


문제아가 될수 밖에 없는 극단적인 상황. 아이가 겪을 트라우마 등이 그저 뻔하게 예상되는 내용일거라 생각했는데 번역한 이도 처음엔 그저 그런 평범한 뻔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다. 그런데 번역자도 놀랐을 정도로 이야기는 구태의연하지 않았다. 그리고 칼리는 강인했고 그녀가 본래의 밝은 마음과 똑부러지는 모습의 평범한 여학생이 되었을때의 희열은 정말 진심으로 칼리라는 주인공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게 만들었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는다면..그녀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기에 재미나게 읽으면서도 단순히 재미만으로 그치기에는 아쉬운, 교훈이 가득 담긴 이야기였다.

이땅의 많은 칼리들이 더이상 비뚫어지지 않고 악조건에서도 견뎌내면 행복한 새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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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만 예뻐해! 잘웃는아이 2
제니 데스몬드 글.그림, 이보연 옮김 / 다림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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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가 둘째딸을 출산해서 그 곳에 다녀왔다. 첫째는 아직 신생아실에서만 아기를 봐서 엄마와 동생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지 않았다한다.

지금 엄마들이 생각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예전에도 분명 똑같이 있었던 문제들이지만 그때는 워낙 육아 외에도 정신 쏟을 일들이 많아서 엄마들이 몸이 힘들고 지쳐도 일일이 다 신경쓰고 걱정할 틈이 없었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르게 정보를 교환하고, 아이도 적게 낳아 키우다보니 아이 교육과 육아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이 예전보다 많이 집중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둘째가 태어남으로써 첫째가 느끼게 될 소외감 등에 대해서도 엄마들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대부분 둘째가 태어나고나면 첫째는 천덕꾸러기가 된다더라, 퇴행을 보인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눈으로도 그런 광경을 직접 목도하게 되니 엄마들이 어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 역시 삼남매 중의 둘째로 자라났지만 아주 어릴 적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빠가 있고 동생이 있어 참 좋았단 기억일뿐, 누구 하나 없었으면 좋겠다라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부모님들이 동생만 예뻐한다는 생각은 종종 들었던 듯. 동생이 아기라 어리기도 했지만 워낙 어릴적부터 철이 일찍 든 케이스여서, 언니 오빠들보다 오히려 더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바른 생활 어린이로 생활했던 아이였던 지라 지각대장에 게으름뱅이였던 나와는 비교가 안될 수가 없는 상태기도했다.

 

암튼 이 책에서는 바로 그 동생과 오빠와의 갈등 같은 문제가 나온다.

동생만 예뻐해!

남매나 형제를 키우는 집에서 얼마든지 공감하고 아이들도 공감하며 볼수있을 그런 내용이었다.

 

에릭(우리 아이 영어이름과 같아서 아이가 더 마음에 들어하며 읽었다.)은 비가 오는 일요일에 밖에 나가 놀 수 없었다.

그래서 기차를 갖고 놀고있는데, 여동생 앨리스가 와서 기차길을 망가뜨리고, 오빠가 탑쌓기를 하니 또 와르르 무너뜨리고, 에릭의 이불 천막까지도 부수고 말았다.

화가 난 에릭이 안돼~ 하고 소리지르니 그것 갖고 엄마에게 가서 이르는 바람에 엄마는 에릭에게 화를 내고 에릭은 속상해서 화가 잔뜩 나고 말았다.

부글부글 화가 나고나고 또 나는 바람에... 어어어???

에릭이 천장까지 몸이 날아오르더니, 집밖으로 날듯이 뛰쳐나올수있었다. 드디어 해방이다. 동생으로부터!

에릭은 처음에는 신이 났지만 이내 날아다니는 힘이 빠지더니 높은 나무 위에 걸리고 말았다.

그제서야 식구들이 보고 싶고 무서워지기 시작한 에릭.

엄마 아빠는 에릭이 날아가자 당황해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었다. 당신때문이라고 말이다.

걱정하던 그들앞에 앨리스가 에릭을 발견해서, 무사히 에릭을 사다리로 내리게 되었고..

모두가 행복해하는 그 찰나.

부글부글 화가 나 날아오르려는 앨리스를 발견한 에릭!

 

자상한 오빠인 에릭은 이제 앨리스의 기분을 풀어줄 방법을 알아서 바로 토끼를 찾아주었고, 에릭과 앨리스는 이후로 행복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화가 나 폭발할 상태가 되어서 날아간다는 설정이 조금 황당하기는 해도, 얼마나 아이의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기도 하였다.

책에서는 자리에서 내몰린 왕! 이라며 둘째가 태어난 이후의 첫째에 대해 표현을 하였는데,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긴 첫째의 마음은 어느 육아서에서는 믿었던 남편의 바람과 같다고 표현이 되어있어 끔찍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아이가 느끼는 절망감이 크다는 이야기였다.

 

재미난 동화못지않게 어느 육아서 못지않은 내실있는 이야기가 실려있었는데, 아이들은 동생을 무척 좋아하는데 동생을 싫어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태도 변화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느끼기에 갑자기 줄어든 부모의 관심과 보다 엄격해진 부모의 태도는 아이들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그런 것이라는것. 그래서 부모가 첫째에게도 보다 적절한 관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형제 자매 사이의 경쟁과 다툼은 몰라보게 줄어들것이라는 현명한 조언이 덧붙여져 있었고

그때 필요한 첫째에게 하지 말아야할 행동과, 해주어야 할 것들에 대한 설명도 무척이나 유익한 설명들이었다.

아기보다 고작 몇살밖에 많지 않은 큰 아이를 어른 대하듯 취급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할 행동이건만. 작은 아이에 비해 커보이는 큰 애에게 자꾸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 너무나 잘 알면서도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어쩔수없이 큰애 취급하게 되고 알아서 잘하기를 바란다고 친구들이 푸념하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만큼 일찍 의젓해지고 책임감이 생길수도 있겠지만 남매, 형제간의 간극이 벌어질수있다면 그로인해 큰 애에게 그만큼의 생채기가 생길수있다면 엄마 아빠가 주의해야할 사항이 아닐까 싶다.

 

아직은 외동아들 하나만 키우고 있지만 동생 하나를 더 낳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는 중인데..

어린 나이에 동생이 생긴 친구들보다 늦게 동생이 생긴 아이가 더 이해심이 높을 거라 기대하기만도 어려울 것 같긴 하다. 아이의 마음도 중요할테고 무엇보다 엄마인 내 태도의 변화가 적어야할 터인데 싶어서 미리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그렇다.

 

책을 읽고 나니 동생이 생긴다면 이런건 정말 하지 말아야지. 지키기 어렵더라도 정말 노력은 꼭 기울여봐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모와 아이에게 모두 필요한 동화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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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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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스다 미리의 책은 여자공감 시리즈로 유명한 만화 이전부터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화, 그리고 에세이 이야기들로 먼저 만나보았다.

그리고 무덤덤해보이는 그림체와 말투, 하지만 그녀가 하는 말들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어쩌면 우리가 궁금해했던 여자들의 그 마음 속 이야기의 적나라한 발로가 아닌가 싶어 무척이나 공감이 간다 싶었는데...

이번 편은 읽으면서..그 뒤가 궁금해 더 덮을 수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젊은 시절, 아니 어린 시절의 연애에 대한 동경.

39의 마스다 미리가 되돌아본 어린 시절 못해본 것들에 대한 동경을 아쉬워하며 지난 시간을 아쉬워하는 그런 이야기인데..지금 사실 그녀는 그때보다 더 나이를 먹었다.

하지만 마스다 미리의 책들은 최근에도 그렇고 딱 지금 내 나이 또래의 책들이 나오고 있어서 어느 부분은 공감하고 또 어느 부분은 나와 다른 상황이기도 하고 하는 식으로 여러 생각을 하며 읽게 된다. 39에도 홀로였던 그녀는 아직도 혼자인듯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결혼은 안한 것 같고, 39세에는 남자친구가 있었던 이야기가 나오고.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를 읽으며 내 어린 시절엔....이라고 이야기를 자꾸 꺼내게 된다 생각했는데 마스다 미리의 경우에는 그런 공감을 더욱 많이 이끌어낸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일까? 나 역시도 잊고 지냈던 수많은 것들. 아니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부끄러울지 몰라 미처 말도 못꺼낸 것들까지 그녀는 작가라는 이름으로 과감히 드러내고 있다. 소심하고 용기가 없어보이지만 글 자체는 과감해서 이 정도로도 충분히 그녀는 용기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안타깝게까지 보이는 남자친구가 생겼으면..하는 그녀의 바램.

아마 당시엔.. 십대엔 티조차 못내고 속으로 삭였을마음이었겠지만, 남자친구가 있는 친구들이 마냥 부러워서 그들이 하는 것을 미리 다 연습해보고 준비하고 하는 그 부지런함에 애잔한 마음까지도 든다.

 

예를 들어 반짇고리를 미리 챙겨 갖고 다니며 혹시나 어느 남자 아이가 옷이 튿기지나 않을지.. 그럼 그게 인연이 되어 사귀게 되는 상황을 예상해보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10대에 연애를 하면 남자친구에게 손수 폭신폭신 알록달록한 퀼팅 원단으로 륙색을 만들어주는게 유행이었다한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생기면 여자친구가 직접 수제가방을 만들어 선물하고 그러면 그 남자는 감동해서, 10번이나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고..그런 이야기를 마냥 동경하고 부러워했던 저자는 미리 헝겊가방을 어떻게 만들지, 색상이나 디자인 등을 구상까지 하고 알아보기까지했으나, 정작 연애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써먹어보지 못했다 한다. 나이들어 남자친구에게 선물해주니 어디 아프냐는 말이나 듣고...

 

뭐든 제때가 아닌...시간이 지나 하는 것은 다 아쉽긴 하다.

 

발렌타인의 수제초콜릿.

판 초콜릿을 녹여 하트 판에 부어 만들어 놓고 포장해 갖다 주는 수제 초콜릿이 10대들의 사랑에는 어울리지만 30대에게는 찌질해보일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난 크게 공감하지는 않았지만 (30대엔 좀더 멋지게 만들수도 있는거니까. ) 저자 말로는 30대에는 고급 초콜릿을 백화점에서 사다 줄 나이라 말을 한다. 아뭏든..

뭐든 시간이 지나니 그 효력?을 잃나보다.

 

저자가 맨 처음 썼던 롯데리아의 사랑 역시 그렇다.

롯데리아에서 버거를 같이 먹던 남학생과 연애하던 친구들. 남자친구가 대신 버거를 사주고, 쉐이크를 같이 먹고.

 

마흔을 목전에 둔 그녀가 10대에 통째로 잃어버린 연애를 아쉬워하며, 아직도 방과후 사랑 고백을 해올 멋진 축구부선배를 꿈꾼다는게 스스로도 섬뜩하다 말하는데..

대놓고 말을 안해 그렇지. 내게도 그런 맘이 아예 없진 않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다만 그녀와 차이가 있다면 난 사랑을 이루어 결혼을 했고, 그래서 나이를 먹어가는게 아쉽기는 해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졌다는것. 다만 남편에게라도 더 예뻐 보이기 위해 꾸미고 노력하는게 사라져서.. 너무 퍼진 엄마가 되어가는 것 같아 그건 좀 미안하다는 것.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연애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연애의 달콤함에 대한 수많은 꿈을 꾸고 환상을 갖는다.

나 역시도 10대와 20대 초반엔 그랬던 것 같다.

남자들이 신물나 하는 그런 아름다운 로맨틱한 영화, 순정만화 같은 사랑들. 실제 그런 사랑을 하기란 참으로 어렵고,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의 비위를 맞춰주기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우리 신랑만 해도 결혼하기 좋은 사람일진 몰라도 연애하기 합격점 받을 그런 사람은 없었다.

우선 낭만 점수에서 많이 감점들어가시고..(아..이거 신랑 보면 안될 40금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겠다.ㅋㅋㅋㅋㅋㅋㅋ)

기념일에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준다거나.. 뭐 공주 안기..(음..이건 내 무게때문에 힘들듯.) 그런거 해준다거나 그러기 힘들다.ㅋ

학창시절 친구들끼리 농담처럼, 우리도 비비안 리처럼 허리가 꺾어지는 키스 이런거 받아보고 싶다 했었는데..

지금 울 신랑이랑 그런거 해보려다간 둘 중 하나가 진짜로 허리가 꺾어질.. 수 있으니 자제해야할 연령이다.

 

나이를 먹는다는건 참 그만큼 넉살이 는다는 이유도 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이라는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 10대때의 나의 설렘을 되살려볼 수 있어 좋았다.

사실 그때의 내게 연애란 환상 같은 것이었지만, 절대 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했다. 남편이나 나나 모범생으로 자라다보니 사실 우리 아들도 10대에 화려한 연애같은건 안해보길 바라는 바이다.

연애하는 감정은 부러웠지만 10대의 연애는 노는 아이들이나 하는 거라 생각했고, 연애= 성적 하락. 나쁜 길로 가는 것 등등이 강하게 입력되어 있어서.. 사실 하지 말란것은 절대 하지 않고 자란 나로썬, 연애를 그냥 머릿속으로나.. 그리고 만화책 속에서나 꿈꿀 수 밖에 없었다. 그 땐 순정만화가 그래서 참으로 달콤했는데..사실 10대엔 순정만화도 못 읽었다. 만화방 가지 말래서 만화방도 안갔고. 오빠가 빌려온 슬램덩크, 드래곤 볼. 시티 헌터 이런거나 같이 보고 자라는 야생의 소녀였다. ㅡ,.ㅡ

순정만화는 고등학교때 만화광 친구가 빌려줘서 그때 본걸로..

 

중학교때는 남녀공학이지만 합반이 아니라 전혀 무관하게 살았고..(물론 아주 드문 미모를 지닌 여학생의 경우-내 친구- 남자반에 소문이 대단하게 났다는데.. 난 그런 것과 거리가 멀었다.) 중3때는 경시대표로 뽑혀서 남자 6에 여자 1인 내가 들어가 방과후 같은 교실에서 경시대회 준비를 해야했다. 드디어 남자아이들과 같이 하는 공부니, 혹시나 연애가 될까? 까지는 아니어도 남자친구가 생기는 무슨 그런 꽃보나 남자같은 멋진 상황을 생각해보았지만.. 대표로 뽑힌 남자아이들도 그리고 홍일점인 나도 공부하는데 서로 아무 지장을 주지 않는 외모여서 서로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각자 공부하는 걸로. ㅡ,.ㅡ

 

고등학교때는 여고가 되어 남자아이들 바지끝 하나도 구경할 일이 없었는데..

통학 봉고를 타고 가다보면 등하교길에 다른 학교 남학교 봉고를 만날 일이 많았다. 그때마다 괜스레 설레고, 남자아이들 또한 봉팅을 하자며 방을 붙이고 그래서, 우리도 아저씨에게 봉팅을 주선해달라 조르고 막 그랬는데...정작 아저씨가 s고와 봉팅을 잡아오자, 무서워져서 발뺌을 해버리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봉장(돈걷어서 아저씨 드리던 친구)이랑 한두명의 친구가 끌려나갔는데 상대방에서도 그리 멋진 아이들이 나오진 않았다고. 멋진 아이들이 많이 타기로 소문났던 그 봉고에 초등학교동창이었던 l군이 아침부터 폼잡고 공부하고 있어서 지나가다 웃었었는데.. ㅡ,.ㅡ

암튼 내게는 이런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이 남아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때까지 나 좋다는 남학생이 있어서 사귀지는 않고 선물이나 편지 정도는 받았지만. 그러고보니 그 아이와 따로 음료수 한잔 마셔본 적이 없네. 같은 과외팀이었을뿐.

 

암튼 그렇다.

그래도 저자처럼 부럽다.

연애를 해보진 않더라도 고백 정도는 받아볼 외모가 되고 싶었고 20대 대학생이 되어서도 얼굴이 예쁜 친구들이 그래서 정말 부러웠다.

 

얼굴 예쁜 사람 참 부럽다 싶었는데 나이가 드니 그보다 더 부러운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직장 다닐때 한살 많던 동료가 그런 말을 했다.

 

얼굴 예쁜 여자랑. 공부 잘하는 여자랑 복 많은 여자였나?

그 시리즈 확실하지 않은데..암튼 그중 최고는 복많은 여자였다.

다른거 다 필요없고 복많은 여자는 정말 평생 행복하게 잘 산다는거. 얼굴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복도 많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게 아니면 복만 많아도 얼마나 좋겠나 싶었는데..

 

뭐 지금의 내 삶이 나름 만족스럽기는 하다. 간혹 불평불만이 나오기도 하지만.

다만.. 나이들어 감에따라 더 젊은 시절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자꾸 살찐거 포기하고, 꾸미는거 포기하고 해서..

지금의 한살이라도 더 어린, 더 젊은 모습을 기억할 수 없게 한다는게 아쉬워졌다.

이 나이가 아니면할수없는 것들.

어머님들이 말씀하시는 네 나이땐 젊으니까 뭘 해도 다 좋아~ 괜찮아~ 하시는 것들을 나는 살이 쪘다고 못해보고 있다.

아, 마흔이 되기 전에 나는 살을 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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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본 베이킹책 - 진짜쉽~고, 진짜맛있고 진짜자세한 기본 레시피 111개 진짜 기본 시리즈 2
월간 수퍼레시피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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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본 시리즈 책은 월간 요리 미니잡지, 수퍼레시피에서 만든, 100여명의 주부들과 함께 만든 왕초보들을 위한 특별한 레시피 중의 레시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진짜 기본 시리즈 중 진짜 기본 요리책을 구입해 잘 보고 있던 터라,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감도 컸지요. 주부 경력 8년차가 되어가도 아직도 스스로 하는 레시피보다 뭔가 찾아 하는 레시피에 익숙하다보니 진짜 기본 요리책에 나오는 평범한 밥상에 올리기 쉬운 요리들은 다른 특별한 메뉴위주의 요리책보다 곡 필요한 요리들이 한데 모여있고, 따라하기도 쉬우면서 맛도 보장되는게 많아 애용하는 중입니다.

베이킹은 늘 관심은 있지만 실천이 어려웠어요. 집에 오븐은 있지만 반죽기도 없고, 제 열정도 2% 부족했던지, 먹기만 좋아하고 만들 엄두는 몇번 못내봤네요.


 

 

 

이제 한창 간식 만들어주면 좋을 나이의 아이도 있는데 늘상 파는 빵, 쿠키등을 사주다 보니 미안해지더라구요.

다른 엄마들은 정말 집에서 멋진 쿠키며 케잌이며 만들어서 간식으로도 주고 선생님 선물로도 가끔 포장해주고 그러기도 하는데..마음만 있을뿐, 실천을 못해봤어요.

아니, 사실 딱 두번 도전해봤네요. 신혼때 티라미스 케잌에 한번 도전해봤고 아이 낳고도 빵과 쿠키에 한번씩 도전해봤는데 썩 만족할만한 결과는 아니었어요.

그때그때 복불복이고, 잘 되다가도 안되고 하다보니 베이킹관심만 높아서 책은 모아가는데 정작 실제 도전할 엄두는 못냈다는거죠.

그런데 이 책 전단계인 요리편을 통해 왕초보를 위한 대안이 참 잘 마련되어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자, 이번 책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어요.

그리고 역시나 이 책과 함께라면 나같은 왕보초도 쿠키도 식빵도 구울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진저 브레드맨을 읽다가, 진저 브레드맨이 무엇인지, 사람 모양 쿠키 사줘보기만 했지 만들어준 적은 없었는데 만들어줘보고픈 생각이 들었고.

초코칩 쿠키 좋아하는 우리 아들에게 사주기만 했던 초코칩 쿠키, 재료까지 믿음가는 재료로 엄마가 손수 마련해 구워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식빵도 마찬가지였네요. 케잌은 또 어떻구요. 집에서 해주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엄마의 정성이 더해질 수 있다면, 아이의 건강을 조금 더 생각해볼 수있다면..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무엇보다 좋은 점은, 왕초보에게 꼭 필요한 상세한 사진 설명이 곁들여진다는 점이예요. 요리과정샷이 세세하게 필요한것은 특히 왕초보들이 배우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진이 아닌가 싶었어요. 베이킹보다는 반찬, 요리 등을 보다 쉽게 따라하는 저로서도 맨 처음에 할 적에는 세부 사진이 없는 요리책은, 글로만 된 요리책은 따라하기 힘들었거든요.지금은 글로 되어있어도 어느정도 잘 따라하지만 예전의 기억을 되돌려보면 처음엔 반드시 세부 사진이 꼭 필요했어요. 이책은 매 과정마다 친절한 상세사진이 가득 실려있어요.

글로 자세한 설명과 팁은 물론이구요.


그리고 엄마들이 걱정할, 버터와 설탕의 양도 무조건 맛만 생각해 듬뿍 듬뿍 넣기보다, 최대한 모양과 맛과 식감은 유지하는 범위안에서 덜 달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조절했다는 점이 와닿았네요. 아이들 건강에 좋을 견과류, 말린과일, 채소 등을 듬뿍 넣어 개발했다는 메뉴들도 말입니다.


총 111개의 레시피에는 오늘 바로 시작하는 왕초보도 따라할수 있게 계량부터 오븐 파악하기, 기본 테크닉 등의 정보도 세세히 다루고, 분량, 온도, 시간까지 정확히 제시해준 고마운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베이직가이드에 먼저 베이킹을 시작하기전에 미리 알아두어야할 사항들을 빼곡히 소개하고 있으니 꼼꼼히 읽어보고,

그 다음 단계부터는 궁금했던 아이들 간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볼수있는 그런 레시피들을 만나볼수있지요.

하나의 레시피로 하나를 만드는게 아니라, 기본 반죽만 익히면 세가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작은 과자 시리즈, 한가지 반죽으로 모두 완성할 수 있는 머핀과 파운드 케이크 10가지, 한가지 필링으로 완성하는 타르트와 파이 10가지, 그리고 베이킹 초보라도 특별한 기념일에는 꼭 만들어보고픈 케이크 12가지, 소보로빵, 모카번, 소시지 채소빵 등 베이커리에서 즐겨 사먹게 되는 다양한 인기 브레드 12가지 등의 레시피가 가득 실려 있었답니다.


빵을 좋아하는 엄마 덕에 아이도 빵과 떡 모두 좋아하는 식성을 자랑하는데, 맛있게 만들어 아이가 하원시간을 너무나 기대하게 만들어주고 싶네요.

꼼꼼히 읽고나니 아이를 위한 초코칩 쿠키부터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 책 한권으로 우선 베이킹을 위해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겼구요. 이후에는 이제 만들어보니 역시 진짜 베이킹 시리즈였어요! 할 날만 남은 것 같네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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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5-22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러브캣 2014-05-27 01:42   좋아요 0 | URL
감사드립니다

2014-05-27 0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7세에는 즐깨감 수학 실력편 - 스토리텔링 창의영재수학 즐깨감 수학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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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의 즐깨감 수학은 전형적인 일반 수학문제들과 달리, 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패턴에 익숙해지도록, 또 생활 속 주제들을 수학의 소재로 삼는 등의 스토리텔링 수학이 추구하는 바와 닮아있었습니다. 반복 연습이 아닌 사고의 계발을 중시하는 수학.

그러고보니 제가 어릴때 배운 수학은 반복 연습이 참으로 중요했었는데 말입니다.

 

6세부터 나이별로 나오고,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즐깨감 수학들이 나오는데 특히나 7세 수학편이 가장 세분화되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수학 기본편과 수와 연산, 도형과 공간, 규칙성과 문제해결, 측정과 분류 이 다섯권 세트는 바로 샀구요. 스토리텔링 7세 수학이 수, 연산 A,B로 나뉘어 총 3권이 추가되었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에 즐깨감 7세수학 실력편이 나왔습니다. 우리 집에 있는 책은 위의 다섯권의 기본 책에 스토리텔링 연산 A가 추가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실력편도 아이에게 풀어보게 하였지요. 사실 사들인 한글, 수학, 영어 책을 아이가 다 끝까지 푼 경우는 많지 않아요 엄마가 옆에 앉혀두고 하자~ 하면 마지못해 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사둔 책은 그래서 제법 많은데 아직 체계적으로 뭘 다 떼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아뭏든 이번에 푼 실력 편 중에서 우리 아이는 규칙성부터 풀어보았습니다.

 

즐깨감 7세 실력편에는 도형과 공간, 수와 연산, 측정과 분류, 규칙성 등의 대단원으로 나뉘고 이제 세부 단원으로 또 나뉘지요. 

말은 7세지만 빠른 6세서부터 7세, 그리고 초등 1학년까지 커버하는 연령대의 문제집이었구요. 초등학생이라도 누구나 무난히 풀 문제는 아닐 수 있겠다도 싶었어요. 유아 대상이라 쉬운 문제들이 많긴 하지만 아무래도 생각을 좀 요하는 문제들인지라 이런 방식에 익숙하게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은 쉽게 풀기는 좀 어려울 수 있겠더라구요.

 

차라리 단순 공식 암기와 무지막지한 양의 문제풀이로 승부했던 옛날이 공부하기는 더 쉽지 않았나도 싶어졌으니까요.

초중고 시절 수학 경시대회에도 모두 나가봤지만 초등 고학년부터 시작했던 우리때와 달리 요즘 아이들의 경시대회는 선택이 아닌 갈수록 필수처럼 강요받는 세상인듯 해서 서글픈 생각도 들었어요. 실력 수학을 보니 제 나이에 조금 더 조금더 어려운 수학을 선행해야 했던 때가 생각나고, 그래도 그때는 선행이 그리 많이 앞서나가지 않아도 되었는데 요즘의 선행은 초등학생이 고교 수학을 풀기도 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으니까요. 아뭏든 유아 수학을 두고 너무 앞서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려운 문제라기 보다 생각을 좀 유연하게 하는 방향의 문제집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문제집에도 그렇게 씌여있었구요.

 

엄마, 아빠의 욕심에 비해 아이교육에는 오히려 좀 방임적인 태도를 보여서 미리 많은 선행을 하기보다는 딱 제 나이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우리 아들.

7세에 이미 곱셈을 했네 뭘 얼마나 했네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우리 아들은 그냥 유치원에서 주로 수에 노출하고, 집에서는 엄마와 드문 드문 문제집을 보는 정도로만 노출을 하고 있었어요. 한동안 매일 몇장씩 풀어라 했더니 그게 꼭 좋은 것만도 아닌 것 같아서 요즘은 이렇게 자기가 스토리 속에서 풀어나가는 문제를 스스로 읽고 풀 수 있느 문제를 접해보는 방식으로 접근해가고 있거든요. 사실 이걸 더 힘들어하지만요.

 

도형의 경우에는 입체의 그림을 그려놓고 전체 도형의 개수를 알 수 있느냐 하는 문제들이 나오기도 하구요.

수와 연산의 경우에는 그냥 숫자가 나와있으면 차라리 쉬운데, 문장으로 풀어서 아이가 문장을 이해하고 바른 답을 적을 수 있는지를 봅니다.

7세용이니 쉬운건 마냥 쉽게 볼 수있고 가끔 조금 어려워보이는 문제들도 찾게 되고 그렇네요.

 

규칙성의 문제에서는 생활 속 규칙, 모양 규칙, 색깔 규칙, 수 규칙, 바둑돌 규칙, 규칙놀이, 네모네모 퍼즐 등으로 소단원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어요.

횡단보도의 규칙을 찾아 빈칸을 칠하게 하고, 신호등의 규칙을 찾아 색칠하게 합니다.

즐비가 학원에 가면서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만나고, 피아노 학원의 건반을 치고 또 음표를 맞게 그리는 등의 규칙을 발견하고

(스토리텔링 수학이란 수와 다른 과목의 분리가 아닌 수학과 전 생활의 접목, 또한 여러 과목과의 접목 등을 의미한다고 해요.

음악, 미술, 사회, 역사, 위인 여러 과목의 이야기들이 수 속에 녹아들어있다 들었는데 전문 스토리텔링 수학동화가 아니라, 이런 전문 문제집도 이렇게 진화하여 문제가 출제되고 있었네요.) 학원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의 보도블록의 규칙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생활 규칙 다음에는 모양 규칙이 나오고 우리가 수열 등으로 배웠던 규칙 항목을 아이들이 좀더 어린 나이서부터 재미있게 배울 수있도록 되어있더라구요.

기본 다섯권을 우선 알차게 푼 후에 실력 다른 파트들도 얼른 풀어봐야겠어요. 어렵게도 느껴지지만 아이가 풀 수있는 부분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니 그것 또한 뿌듯한 일이더라구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수학을 싫어하지 않도록, 너무 무리가지 않는 선에서 아직은 놀이처럼 그렇게 접근해가야겠어요. 수학은 더이상 반복 연산 학문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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