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감동여행 BEST 27
류동규 지음 / 이덴슬리벨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이렇게 단언하면서도 정작 내가 가본 곳은 국내든 해외든 그리 많지가 않다.

많은 곳을 둘러본 진정한 여행가가 아님에도 나는 여행을 사랑하고, 여행을 가지 못할때에는 책을 통해서 혹은 인터넷 여행기를 통해서 또 티브이 여행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한다. 그러면서 또 앞으로 가고 싶은 곳이 쌓여가는 것이다.

 

그저, 여행이 좋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여행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신랑 눈에는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게 여행으로 보였나보다. 연애할때도 여행을 즐겨 다니자 이야기했고, 결혼 후에도 여행 자주 보내주고 싶다고 하였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았다. 워낙 일에 쫓기는 직장에 다니는 터라 주말에나 쉴 수 있는데, 그때마다 여행을 다니기에는 신랑이 너무 많이 피곤해했다. 그렇다고 혼자 다닐 용기도 안나고, 아직 어린 아기가 있어 어딜 다닌다는게 사실 쉬운 일도 아니었다.

결혼 전에는 여행 하면 막연히 해외여행이 최고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혼 후 시간적 제약 때문에 국내로 눈을 돌리고 나니 거의 내가 못 가본 곳들이고, 매번 가는 곳이 같아서..사실 새로운 곳을 개척할 여행지들이 무궁무진했다.

 

그래도 막상 국내 여행지 하면 내 머리에 떠오르는건 제주도와 춘천..그리고 이번엔 부산까지..해서 총 세곳 정도가 떠올랐다. 물론 대천이나 서천 등 자주 가는 곳들도 있었지만, 그런 곳을 제외하고 여행가자~하고 떠올리는 곳들은 매번 비슷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시간도 많지 않은데.. 정말 멋진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고 싶을때..

대한민국 감동여행 BEST 27을 찾아보니, 내가 못 가본 곳 중에서 새로이 가고 싶은 곳들이 추가 또 추가가 될 수 있었다.

수험생 시절, 바쁜 시험 공부를 하면서 그저 한장의 시원한 계곡 사진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휴식처럼 느껴지던 때가 있었는데..정작 그 달력 사진처럼 예쁜 계곡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바로 이 책 속에서 만났다. 강원도 곰배령 가는 길의 강선골이라는 청정 원시 계곡의 사진이 바로 그것이었다.

 



바라만 봐도 시원한 바로 그 계곡. 달력 속 내가 본 곳과 같은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사진을 본 순간 갑자기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꼈다.

책에는 각종 테마별로, 사계절에 맞추어 우리나라 감동 여행지가 27곳이 추천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는 정말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워 근처에 가본 그런 곳도 있었고, 한번도 가보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그리던 곳도 있었다. 사실 제대로 다 만끽해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나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여름의 명승지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쿠크다스 섬으로 유명한 등대 섬 소매물도의 아름다움에도 흠뻑 도취되었고, 그 아름다운 인공 공원에 대하여 누누이 이야기만 들었던 외도의 풍광도 정말 직접 느끼고픈 장관인듯 하였다.

 

돌바기 아기를 업고, 민둥산을 오르며 자녀에게 무언가를 해줬다 마음먹은 대표의 마음에 공감하며.. 아직 아기가 어리니까 하면서 여행에 용기를 내지 못한 나 자신을 채찍질 하기로 하였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가기에 좋은 곳, 부모님 모시고 가기에 좋은 곳.. 두분만 다녀오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곳 등등.. 참 볼거리가 다양한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옆에 끼고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며 그 곳의 정취를 느끼고픈 곳들이 내 마음 속에 27곳이나 오롯이 들어와버렸다.

수필처럼 쓰여진 여행지 추천글들을 읽으며 국내 테마여행 전문사 테마캠프의 대표 류동규님이 추천해주시는 맛집과 숙소, 그리고 행선지들을 찾아다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얼른 오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핸드폰 악동 맹&앵 동화책 6
정우택 지음, 서하늘 그림 / 맹앤앵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예쁜 그림과 그리고 재미난 동화로..아이들에게는 정말 중독이다 시피한 심각한 핸드폰 문화를 되돌아보는 좋은 그림책이 나왔다. 핸드폰 악동!

 

핸드폰이 나온건 내가 대학교때의 일이었다. 그것도 졸업할 무렵..

그러니 어린 초등학생들이 쓸 핸드폰 문화를 겪어보지 않아 그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다.

이 동화책 핸드폰 악동 속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천방지축이다.

미아 방지용이나 혹은 아이들과 긴급 연락을 위하여 핸드폰이 필요할 거라는데에는 나도 동감한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마구 문자를 보내고, 선생님의 허락없이 혹은 친구의 곤란한 장면 등을 마구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고 친구들과 공유하고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었다.

가정에서도 관리하지 못하는 핸드폰 사용예절을 바로잡기 위해 젊은 윤선생님은 고군분투하였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핸드폰 전쟁 이야기. 바로 핸드폰 악동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였다.

 

단지 핸드폰 이야기라고만 하기에는 정말 어른들이 먼저 꼭 봐야할 거라고 느낄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어른들조차 핸드폰 예절을 지키지 못하고 공공 장소에서 마구 통화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도촬한 사진을 인터넷에 무단으로 올리는 등, 아이들이 따라해서는 안될 모든 것들을 먼저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일부 몰지각한 어른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말 이럴까 싶을 정도로 안하무인인 학부형의 모습들.

현재 나도 아기엄마라 미래의 예비 학부형이긴 한데, 앞으로 이런 모습이 절대 되어선 안되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 아이가 소중하다면, 먼저 아이의 인성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할텐데..

그저 내 아이, 내 아이 하기 급급해서 다른 아이들이나 선생님은 미처 생각못하고 자기 생각만 쏟아내고, 심지어 선생님의 학벌까지 거론하는 극단적인 학부모의 모습. 가끔씩 요즘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뉴스 기사를 접할때마다 정말 저럴까 싶었지만..실제로 내가 아는 선생님들을 통해서도 학교에 그런 일들이 실제 읽어난다는 이야길 들을때면 정말 마음이 아팠다.

 

믿고 맡기지 못한다면.. 내 아이를 그저 자신의 힘으로 홈스쿨링 시킬 수밖에 없는게 아닐까?

어쨌거나 윤선생님은 슬기롭게 아이들을 핸드폰 악동에서 순수한 동심의 아이들로 되돌려 놓았다.

동화책처럼 이상적으로 아이들이 돌아오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그대로 놔두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일인지 아이들 스스로 알고, 올바른 핸드폰 습관을 들이며 자라야할것이다. 윤선생님의 마음은 이 책을 읽는 많은 아이들에게도 은은한 울림을 전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 드리세요
이상훈 지음, 박민석 사진 / 살림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아기, 그리고 옷을 입혀놓으면 엄마 눈에는 마치 인형보다도 더 예쁜 듯한 내 사랑스러운 아기. 비싸진 않아도, 예쁜 옷 정성스레 장만해 아기에게 입히는 것이 나의 큰 낙이 되었다. 신랑에게도 이리 저리 자랑하고, 부모님께도 아기 옷을 입혀 보여드리며 예쁘다 예쁘다 해주시는 말씀을 들으면 그렇게 흡족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신랑과 부모님 모두 네 옷은 사지 않냐고들 하셨다. 아직도 늘어진 수유티에 헐렁한 옷만 입고 다녔기 때문이리라.

 

어제도 아기 새 옷을 입히고 행복해하는 내 모습을 보며..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예쁘지? 네 아기.. 엄마에게는 너도 내 자식이란다. 아기처럼 너도 네 옷 좀 예쁘게 입었으면.." 하고 말씀하시는데 괜찮다 괜찮다 하던 내 마음이 갑자기 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얼마전  동생이 ..언니가 아기 낳고 나서 총기도 흐려지고, 눈물도 많아졌다더니.. 바보처럼 혼자 글쓰며 또 눈물 흘리고 있다. 그저 부모님의 사랑은 그렇게 떠올려보기만 해도 눈물나는 것을..

 

그렇게 순간순간 감사드리고 감동받고 하면서..

왜 난 정작 부모님 앞에서는 툴툴거리고, 중간에 말 자르고 나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그러는건지..모르겠다. 정말 내 속을..

 

결혼 후 모 포털에서 우연히 당첨된 춘천 당일치기 관광여행이 있었다. 동반 1인이었는데, 신랑은 근무하는 토요일이었고, 마침 아버지께서만 하루 일찍 방학을 하셔서 아빠, 오빠, 나만 시간이 되었다. 남자 두분이 다녀오시라고 하니 더 멋적어 하셔서 생애 최초로 아빠랑 나랑만 다녀오는 여행이 되었다.

그때 정말 아빠가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모른다. 어렸을적엔 내가 먼저 태워달라고 졸랐을 백조도 먼저 타자고 해주시고.. (아이들 딸린 4인 가족 말고 백조 탄 팀은 우리밖에 없었는데도..)환하게 웃으시며.. 무척 좋아하시는 모습에 정말 내가 부끄러워질 지경이었다.

 

춘천은 처음이시라는데..

나는 참 자주 가본 곳이었는데 말이다. 왜 아버지랑 단 둘이 여행 올 생각을 못했을까.이렇게나 좋아하시는데..앞으로 좀더 자주 아버지와 여행할 기회를 갖고 싶었는데..

결혼한 딸.. 그리고 그 후로 아기엄마가 된 딸이 시댁에 더 충실하라고.. 그리고 우리끼리 오붓하게 다녀오라고.. 부모님 모시고 여행가겠다 말씀드리면 손사래부터 치신다.

 

결혼 전에 더 잘해드렸어야했던 건데..

지금이라도 양가 부모님 모두 모시고 여행 다니고 싶은데.. 모두들 괜찮다고만 하신다.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은 항상 우리 곁에 천년만년 계셔주시지 못한다.

그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을 우리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아니, 더욱이 나는 부모님 없는 삶을 생각할 수가 없다. 많이 편찮으실때.. 혹여 그럴 수도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려다가도 인생의 종말도 그보다 두렵진 않을 것 같아서 머리를 젓고 그 상상을 없애버리곤 한다.

 

하지만, 정말 더 늦기 전에..

지금 돈 모아 나중에 효도 해야지.

지금 못한 말 나중에 잘 해드려야지.

지금은 아니고..나중에..나중에..

 

나중에라는 건 없다는거..

부모님께 효도하는 일을 나중으로 미루면..정말 후회한다는거..

이 책을 쓴 이상훈님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손 한번 잡아드린적이 없었음을 너무 늦게 깨달아.. 우리는 그러지 말라며 미리 알려주고 있다..

 

소중한 은비녀를 팔아 손녀의 눈깔사탕을 사주신 할머니.

평생 하나뿐인 반지를 달라는 손녀에게 선뜻 내어주신 외할머니.

철없는 아들이 졸라대고, 흘겨보는 것에 마음 아파하시다 수십리 출퇴근하는 자전거를 팔아 그 어렵던 시절에 티브이를 사주신 아버지.

자식이 걷는 길에 손은 잡아주지 않았어도 혹여 넘어질새라 길가의 돌멩이를 보이지 않게 미리 다 치워주셨던 무뚝뚝한 사랑의 아버지.

광목천 하나로 방을 갈라, 자식의 공부방을 만들어주며 미안해하신 어머니.

빚갚을 돈 다 들고 도망간 아들을 원망치 않고, 이 추운 날 그 돈 없으면 어쩔뻔했냐고 아들을 두둔한 어머니..

 

책 속에는 그저 자식에게 무한한 애정을 품으시고, 사랑해주시는 우리의 부모님이 살아계신다.

작가의 마음 속 아버님은 곧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주시고, 자식들에게는 우리가 미래에 그런 모습이 되어주리라.

내리 사랑이라는 말로 자식에게만 쏟는 애정을 정당화해서는 안되겠다.

부모님들이 너희들끼리 행복하면 된다. 아기만 잘 키워라 하시며 계속 돌봐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그마음에 그저 받기만 하고 감사드리며 보답할 줄 몰랐던 우리.

이제는 정말로 늦기 전에..

작은 사랑이라도 하나 둘씩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온 대로 하나씩 하나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연
필립 그랭베르 지음, 홍은주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거기에는 방학 캠프 사건이, 그의 스키 사고와 내가 함께 가지 않은 사실이 빠져 있었다.

일기는 우리 둘이 완벽하게 하나이기를 바란 그의 필사적 바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거울로 남아 있었다.

'진짜 우정이란 완전히 상대방이 되는 것이다.

우리 둘은 언제가 그랬고 죽을때까지 그럴 것이며 저 세상에 가서도 그럴 것이다.'

62p

 

소유에 대한 무서운 우정의 이야기.

악연..

 

책의 소개글과 다른 서평글들을 먼저 읽어보고 책을 읽기 시작하자, 나는 그 악연의 공포에 대해 지나치게 확대해석을 하며, 혹시 이건 아닐까? 아니면 이건? 하면서 온갖 안좋은 상상들을 하였다. 그래서, 친구 만도를 정말 나쁜 사람으로만 머릿속에서 자꾸 몰고 갔다.

 

그저 그는 친구를 몹시 소유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을뿐인데..

처음부터 아무 정보 없이 그냥 읽었으면 좋았으련만..

지나치게 허구적인 상상이 커져서, 다 읽고 나서.. 아..이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에 제 풀에 꺾여버린 마음이 들고 말았다.

 

사실 이 일이.. 내게도 비슷하게 일어났었기에..

나는 이 악연이라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

내 인생에 두번..

우정이라는 이름의 굴레로 나를 옥죄어온 일들이 있었다.

 

사춘기에 한번, 그리고 대학교때 한번..

둘다 나를 몹시 힘들게 한 고통의 우정이었다.

한번은 다른 반이 되었다고 자신을 외롭게 하였다며, (반이 갈려서 멀어지는건 어쩔 수없는 일이라 생각했던건 어린 나의 순진함이었던가? 아니면 그 애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던가..)중학교때 만나서는 나도 당해보라고, 안 그래도 낯가림이 심한 나를 완전히 친구들에게서 멀어지게 미리 조치를 해두었다. 처음 만나는 그 생소함에 나는 정말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고.. 사춘기가 이토록 혹독한 것인지 처음으로 쓰라리게 겪어봐야했다.

 

그리고, 두번째..우정이라는 이름의 굴레는..이제는 어른이 되어 우정이라는 굴레로 친구를 옥죌 일이 없겠다 방심했던 대학생때 또 다가왔다. 친하게 지냈던 언니가.. 내가 다른 친구와 가까워지는 것을 몹시 싫어하며.. 자꾸만 구속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무섭게 닥달하고..

 

그 구속이 갈수록 심화되어서 친구도 나도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

기숙사를 나올 때가 되어 우리 둘이 같이 하숙을 한다고 하자, 언니는 정말 폭발할 지경이 되어... 그 날 밤 언니가 우리 둘의 핸드폰에 남겨놓은 음성 메시지는 정말 너무너무 무서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른이 되었고..나보다 몇살 많은 언니여서 더 그런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왜 내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걸까..

그저 사람을 좋아하고, 잘 믿고 마음을 준 것 뿐인데..그냥 다른 친구들처럼..사이좋게 지내고 싶었는데..왜 자꾸 나를 구속하려 들었던 걸까..

 

자꾸만 부담스럽고 너무 힘에 겨웠던 생각이 난다.

 

만도..

그에게서 언니를 보았고.. 초등학교때의 그 아이를 보았다.

진실, 우정..이라는 굴레로 나를 구속했던 그 이름...

그래서 우정이 무엇인가.. 내게 아주 혹독하게 느껴지게 했던 그것들..

그래도 사람간의 친분, 우정이란 것에 아직도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은..어쩔 수 없이 내가 계속 사람을 좋아하는 천성을 지닌 탓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페 수업 - 배우고, 만들고, 즐기는 신개념 카페 공간
이지나 지음 / 나무수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맛있는 커피란 커피를 마시고 난 뒤 더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드는 커피, 마실때 목 넘김이 편하고 차게 식어도 그 맛이 변하지 않는 커피, 좋은 쓴맛과 상큼한 신맛, 단맛의 여운이 감돌며 뒷맛이 개운하고 입안헤 향기가 가득한 커피다. 라고 정의합니다. ..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쉽게 맛있는 커피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한잔 더 마시고 싶은 커피'가 아닐까요?

140 p

 

 압구정 역에서 자주 봤지만, 미처 들어가보진 못했던 까페, 허형만의 압구정커피집의 오너 허형만님의 커피에 대한 정의이다. 카페하면 주로 차마시는 공간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곳에는 앞에 커피 강연 같은 전단지가 붙어있고, 실제로 밖에서 봤을 적에도 커피 수업을 듣는 듯한 모임을 여러차례 보곤 해서..지나다니면서도 여느 카페와 다르구나 하는생각을 했다.

 

말 그대로 이 책 카페 수업에는 특색있는 카페들과, 그 카페에서 실제로 각종 강좌를 하는 경우를 추려서 소개하고 있다. 전시를 테마로 하는 카페, 베이킹, 플라워, 요리, 도자기, 핸드메이드 등 갖가지 테마를 강좌로 만들어 카페에서 교육하는 곳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 4년간 잡지사에서 활동하고, 졸업 후 KBS 2FM 라디오 작가로 활동한 작가 이지나의 "카페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이 구체화 된 책이다. 언젠가 이 곳에 소개된 카페에서 마주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카페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라는 말로 이 책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드러내었다.

 

카페는 여자들의 로망이라고 말한 카페 마망 갸토의 오너 피윤정님 이야기처럼 나도 막연히 카페 경영에 대한 환상을 꿈꾼 적이 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말이다. 사실 경영보다는 카페 그 자체를 즐기기를 좋아하는 터라, 지나가는 말로 카페 하고 싶다라는 말을 꺼냈다가 신랑에게 "색시 혼자 다 먹어서 그 카펜 안돼"라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듣고 무안만 당했다. 동기부여는 쉽지만, 실제로 경영에 이어지기까지는 수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오너들..

그들의 이야기가 옳다. 전국의 무수한 카페들 중에서 눈에 띄는 몇 곳의 카페만 실려있는데도, 하나같이 특색 있고, 멋진 공간이 되어 있었다. 이 중에 내가 가본 곳이 하나도 없다는게 몹시 아쉬울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했을까? 그리고 손님을 기다린다는 것.

일정 궤도의 수입선에 오르기까지의 그 기다림은 무척 지루한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그 일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힘들 수 밖에 없는 것. 말이다. 적어도 취미를 일로 만들었어도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말하는 그들이 있어 카페는 더욱 생동감 넘치고 아름다운 장소가 되어가는지 모른다.

 

서울에 살았더라면, 정말 하나하나 다 찾아가보고 싶은 카페들이었다.

내가 사는 곳의 카페도 한 곳 나오긴 했는데, 강좌 우선의 장소가 아닌가 싶어서 미처 가보지 않은 곳이었다. 휴식의 공간으로써 이용할 수 있다면 당연히 가봐야지 하는 마음..

 

학교 다닐때 직장 다닐때는 그저 휴식시간의 일환으로 마셨던 커피였는데, 그 맛을 몰랐던 커피를..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나니 그 맛이 새롭게 느껴지고 매일 커피 한 잔 이상 하는게 큰 낙이 되었다. 여름엔 더욱이 차가운 아이스 카페 라떼를 한잔 마셔줘야 그날의 피로가 풀리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되었고 말이다. 카페를 이용하지 못할때는 주로 집에서 타 마시곤 했는데, 책에 나온 레시피 중에 눈에 띄는 "아이스 큐브 라떼 만들기"를 이용해 멋진 나만의 라떼를 만들어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이 된다. 

 

내일을 준비하며 사는 오너들이 들려주는 카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배울 수 있는 많은 강좌들.. 직접 들어보고, 카페에도 방문해보고 싶지만, 아직은 여건이 되질 않는다. 다행히 책에는 맛보기로 살짝살짝 카페 팁들이 실려 있어서 따라하고픈 여러 가지들을 배우기에 좋았다.

 

달콤한 스위츠, 크림 브륄레도 만들어보고 싶고.초콜릿 컵케이크나 스콘도 만들어보고 싶다.

특히 스콘은 서울의 어느 홍차 카페에서 인상깊게 먹었던 얼그레이 스콘을 다른 곳에서는 못 만나봐서..집에서 꼭 해먹어보고픈 항목이다. 책에 나온 일반 스콘에 얼그레이 차를 약간 넣으면 얼그레이 스콘이 되지 않을까? 또 카페에서의 맛있는 샌드위치와 요리가 있는 책.

다양한 카페의 문화수업을 배울 수 있는 책. 카페 수업은 카페를 경영할 사람들에게만 유용하지 않고, 카페를 즐기고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효용가치가 높은 책이 되리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