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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 독특한 향기의 나라 ㅣ All That Travel!(위캔북스) 3
김완준.송주영 글.사진 / 위캔북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하얀 아오자이를 입고, 논이라는 모자를 쓰고, 긴 생머리를 흩날리며 자전거를 타는 베트남의 젊은 아가씨들..
베트남 하면 한폭의 그림같은 그 사진이 가장 먼저 연상이 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쌀국수와 월남쌈 역시 베트남을 이야기할때 빼놓으면 섭섭한 목록들이고 말이다.
동남아뿐 아니라 한중일 모두 면요리가 제법 잘 발달되어 있는 나라들인 것 같다. 서울에 살 적에 누들 바라는 곳이 있어서, 동남아의 각종 면요리들, 국물 있는 요리와 볶음 면 국수까지 나라별로 메뉴가 설정되어 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그런 곳은 드물고, 대개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남아의 면요리 하면, 가장 먼저 대중화된 베트남 쌀국수가 먼저 떠오른다. 양식도 익숙하게 먹는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밥 먹을땐 꼭 쌀밥이 있어야 한다거나, 아니면 우리와 비슷한 국수 등이라도 먹어야 한다는 사람이라면, 여행하기에 좋은 지역이 아무래도 식문화가 비슷하게 발달하고, 큰 차이가 없는 아시아권 여행이 권유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동남아 중에서 가장 쉽게 여행지로 생각나는곳은 태국이었다. 워낙에들 많이들 다녀오는 곳이고, 나도 한번 패키지 관광으로 후배와 함께 다녀온 적 있는 곳이다. 베트남은 쌀국수는 그리 먹었음에도, 또 티브이에서 하롱베이의 멋진 모습을 그렇게 봐왔음에도 여행을 가야지 하는 생각을 왜 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다소 늦게 읽은 이 책 베트남.
물가가 비싼 일본이나 유럽 등과 달리 동남아는 물가가 많이 싸다는데, 패키지로 관광을 다녀온 태국에서는 사실상 저렴한 물가를 실제로 실감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아무래도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는 관광지의 물가는 대체적으로 비싼 편이었고, 중간에 가이드가 끼어 있어서 수수료가 많이 붙기도 해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 베트남을 읽고 보니, 베트남의 물가는 정말 너무너무 싼게 아닌가.
2007년판이니, 몇년 전 기준이라고 해도, 몇년만에 물가가 폭등을 한다고 예상을 하더라도? 그래도 싸다.
우선 그때 기준으로 본다면, 환율이 1000동당 한화 60원 꼴이라는데, 최근에도 62.6원 정도니 환율 차이는 거의 없었다.
노점카페의 블랙커피는 4000동(250원), 밀크/아이스커피는 5000동(313원), 반미 (바게트 샌드위치 ) 4000동(250원) , 쌀국수 (노점식당) 1만동(626원), 여행자식당 15000동(939원), 체인점 2만동(1252원), 맥주 비아호이 500cc, 2000동(125원), 여행자식당 맥주 1병 1만동(626원), 숙소 게스트하우스 6달러(7173원), 중급 호텔 15달러(17932원), 고급호텔 30달러 이상(35865원). 각 물가는 당시 2007년 기준, 환율은 2010년 7월기준으로 환산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는 거의 만원 가까이도 한다는 쌀국수가 현지에서는 600원부터 1200원까지..다양한 가격인 것이다. 물론 예전 기준이니 지금은 조금 더 올랐겠지만, 말이다. 게다가 유명한 베트남 커피가 우리나라 자판기 커피 가격이니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베트남이 세계 제 2의 커피 생산지라, 품질이 뛰어나서 맛도 아주 괜찮다. 맛이 좋고 값도 저렴한 커피를 마음껏 음미할 수 있는 베트남은 커피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여행지임에 분명하다. . 47p
술 좋아하는 분들은 비아 호이라는 저렴한 생맥주를 거의 12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대에 즐길 수도 있고, 책에 나온대로 비아 호이는 가난한 여행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멋진 술이지만, 파는 집의 위생상태에 따라 냄새가 이상하거나 배탈이 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한다. 48p
고로, 알뜰여행자의 1일예산은 숙소 3달러, 식비2만동, 투어 및 입장료 5달러, 잡비 합쳐서 10달러.
럭셔리 여행자 1일예산은 숙소 50달러, 식비 20달러, 투어 및 입장료 20달러, 잡비 해서 모두 100달러.
아무리 돈쓰고 싶어도 크게 돈 쓸데가 없는 곳이 베트남이다. 20p 아, 정말 꿈의 관광지가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노점의 음식들도 과감히 즐기라고 권유하고 있다. 단지, 비아호이나 쌀국수 등을 선택할때의 주의점을 알려주는데 비아호이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먹어야 맛과 위생상태가 좋다고 알려준다. 쌀국수는 펄펄 끓는 커다란 솥이 있는지를 확인해야한다. 이런 솥에서는 뼈와 고기를 우려낸 맛있는 국물이 끓고 있고, 솥이 없는 집은 조미료로 맛을 내는 곳이다.
베트남은 남북의 길이가 상당히 길어서 종단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비행기로는 2시간 남짓이지만, 열차는 30시간, 버스는 40시간 넘게 걸린다.
도시내 교통수단은 택시, 버스, 쎄움, 씨클로가 있다. 혼자서 돌아다닐때 가장 유용한 교통수단은 쎄움으로 오토바이 택시를 말한다.
씨클로는 관광수단의 성격이 강한데, 쎄움과 씨클로의 경우 관광객에게는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므로 조심해야한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둘러보고, 하노이에서 약 160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롱베이를 보면 수천개의 기암괴석이 코발트 빛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광경이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준다고 한다. 육지의 하롱베이라는 땀꼭은 또 다른 절경을 선사한다고 하니 베트남을 처음 가게 되면 꼭 하노이부터 들르고 싶다.
베트남에서 긴 여정으로 돌아다닐 수 있다면 이외에도 고산지도 가보고, 베트남 최고의 해변 휴양지라는 나짱도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워낙에 도시간 거리가 먼 나라라 시간적 제약이 많으면 원하는 도시들을 모두 훑어보기가 힘이 들것같았다.
이 책은 다소 객관적인 베트남 관광 안내서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요즘 내가 여행서를 보면서도 에세이처럼 씌여진 약간은 말랑말랑한 책들을 주로 보다 보니 오랜만에 접하는 관광 전문 책자라 처음에는 좀 딱딱하게도 느껴졌지만, 되도록 많은 팁과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한 저자의 세심한 배려들이 눈에 많이 띄어서 고마운 느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진하고 달콤한 베트남의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맛있는 쌀국수를 먹으며 하롱베이의 절경을 구경하고 오게 될 그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