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따라갈까?
EBS <아동범죄 미스터리의 과학>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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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난 딸을 둔 친구가  어느 할머니가 아이 팔을 만지자, 아이가 움츠러 들어서 친구가 다시 말해주었다고 한다. "저, 할머니가 우리 @@이 예쁘다고 한거야." " 그럼, 나도 저 할머니 좋아."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얼마 전 본 티브이 프로그램이 떠올라 아이가 낯선 사람의 접촉에 호감을 느끼도록 가르치면 안될텐데..하고 조언해주자, 친구가 자기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는 것을 보았다.

사실 나도 우리 아들과 같이 외출할때 낯선 아저씨나 아주머니들이 예쁘다고 아기를 만질때 "그러지 마세요" 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낯설어 우는 아기에게도 "아저씨가 예쁘다고 그러시는 거야." 하며 나도 모르게 아이를 굿보이 신드롬에 휩싸이게 만들려 한다. 나도 모르게...

 

하지만, 낯선 사람, 이상한 사람, 무서운 사람이 결국은 아주 낯선 생소한 사람일수도 있지만, 우리 주위의 어느 누군가가 무서운 일을 저지를수도 있다는 것..그 무서운 진실로부터 우리 아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아직 어린 아기를 두고 있기에 사실 이 책을 읽을때 두려움이 더 앞섰다.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는 자꾸 외면하고 싶은게 현실이었기에, 설마 우리 아이에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는걸 두려워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심리를 알지 못하면 정말 무서운 일이 벌어질때 대처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조금 무섭더라도 확실히 알고 대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펼쳐든 서문에서부터 나는 소름이 끼쳐버렸다.

 


 

미국의 어린이 안전 전문가 켄 우든은 우리에게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놀고 있을때, 아동 대상 범죄자들은 어떤 아이를 범죄 대상으로 삼을지를 거의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자존감이 낮아 보이는 아이,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 하는 아이, 애정이 부족해 보이는 아이에게 접근했습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신뢰하게 될 것인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암시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런 범죄자에 맞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야 할까요?

7p



 

우리나라 아이들과 미국의 아이들이 생각하는 낯선 사람에 대한 인상은 아래와 같이 크게 달랐다. 나또한 어렸을적에 생각한 낯설고 무서운 범죄자의 모습은 아래 한국 아이들의 생각과 같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낯선 사람은 '험악한 얼굴에 무서운 인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그 대상은 거의 남성이었으며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고 묘사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낯선 사람의 실체였다.아이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사람을 낯선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28p

 

미국 아이들이 낯선 사람을 묘사하는 표현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anybody. 즉 '누구나'였다. 누구나 낯선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 어디에 있는 누구라도 낯선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낯선 사람이 특별한 sombody였지만 미국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36p

 

실상 유괴범, 성범죄자들의 외형은 평범한 사람들에 가깝다한다. 미국 아이들처럼 우리나라 아이들이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것, 그것이 기본이 되어야 할 문제였다.

 

유괴범이 아이를 유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정답은 평균 35초 57p

 

아이들은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고 어른 말씀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일반 교육을 장기 기억 창고에 저장하면서 굿보이 신드롬을 갖게 된다. 하루가 멀다하고 진행되는 반복교육의 효과다. 하지만, 날을 잡아서 진행하는 어른이 도와달라고 해도 함부로 도와줘서는 안된다. 아는 사람도 따라가서는 안된다는 주입식 특수교육은 단기 기억 창고에 대충 저장하고 만다.

이처럼 정반대되는 두가지 교육이 병행되어 이것이 현장에서 충돌하게 되고 아이와 부모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76.77p

 

사실 나또한 위의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래, 그러니까 어떻게 가르치라는 거야? 나도 모르겠는걸.

맨처음에 언급한대로 어른들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르는 어른들에게 친절을 베풀다가 정말 무서운 일을 겪을 수도 있는 평범하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는데 말이다.

미국의 어린이 전문가 켄우든의 가르침은 아래와 같다.

 

낯선 사람을 따라가는 대신 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주는 요령을 가르치라고 말했다. 도와주되 도와주지 않는 것. 80p

 

어른은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이 얼마나 명쾌하면서 충격적인 말인가? 아이들은 그것을 생각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어른들은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 정말 그 계기를 의심할 수가 있는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스스로를 방치한다. 132p

 

많은 육아서적을 읽어봤지만, 이 책처럼 정말 절실하게 와닿는 정답을 내려준 책은 없었다.

정말 모든 엄마들이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무서운 것이 그 35초의 판단에 의해 아이가 낯선 이에게 유괴되는 경우 죽음으로 돌아오는경우가 많았다 하기 때문이었다. 내목숨보다도 소중한 내 아이를 지키는 방법, 아이의 24시간과 평생을 마크하며 살아갈 수가 없다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범죄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할것이다.

 

진정, 이 시대의 부모에게 필요한 아동 범죄에 대한 예방 노하우가 들어있는 책, 이 책은 정말 읽기 무섭지만, 반드시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란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힐러리의 연설을 통해 아동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가지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마을에는 병원, 학교, 파출소,동사무소, 공원, 어린이집, 식당, 은행, 영화관, 교회 등 공적인 부분과 알게 모르게 애쓰시는 유무형의 사회적 가치가 융합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잘 돌보면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 이 사회의 중추가 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2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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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음식백과 - 병 안걸리고 오래 사는 식습관 프로젝트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7월
절판


마트나 시장에 가서 프로주부처럼 과일을 고르고, 생선을 골라보는 것.

사실 결혼 후 얼마나 되면 맛있고 싱싱한 식재료를 잘 골라 낼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누구에게 배우지도 않고, 아무런 지식 없이 그냥 장보기만 다닌다면 아마 많은 세월이 흘러도 그냥 포장된 거 집어오는 것만 할 뿐 내가 직접 더 좋은 과일, 더 좋은 생선을 골라오는 것은 하지 못하리라.

엄마께도 짬짬이 듣고, 티브이에서 나온 설명도 귀기울여 듣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 노력이 없이도 훨씬 간편하게 장을 볼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책이 나왔다.



약이 되는 음식 백과.




채소, 과일, 어패류-해조류, 곡물-콩, 육류-유제품 등의 다섯가지 파트로 나누어 소개되어 있는 이 책에는 각각의 재료별로 특징과 선택법, 기본 손질법, 먹는 방법, 보관 요령, 비교 식품, 건강한 요리법들이 꼼꼼하게 소개되어 있다. 제철시기와 몸의 어디에 좋은지는 보너스로 더해진 사항이고 말이다.



기존의 요리책들에 간단한 팁처럼 좋은 재료 고르기에 대한 설명이 나온 것을 보긴 했지만, 책 한권당 몇개 안되는 팁이 나와 있어서 사실 이 책처럼 자세히 장보기 요령과 기본 손질법, 보관법등이 나온 책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았다.



각 재료별로 꼼꼼한 정보를 얻고 나서 그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맛있는 요리를 만나게 되면, 머리로 그 효능을 입력시킨 재료를 입으로 몸으로 맛을 보아 그 효과를 누리게 되는 착실한 책이라고나 할까?




상추같은 경우에는 모유가 잘 나오지 않을때 상추즙을 물에 타서 먹으면 모유 분비를 촉진한다. 40p

모유가 안나올때 먹는 것으로 돼지 족을 고아먹는 것은 잘 알고 있었는데 상추즙은 처음 듣는 정보였다.

우리 아들 처음 수유할때 젖이 안 돌아서 엄청 고생했기에 정말 아는 정보를 최대한 동원해서 구해먹었던 걸 생각하면 (조리원에 있을 적에 돼지족, 통유차, 그리고 붓기빼주는 호박즙까지.. 정말 물만해도 엄청나게 먹어댔던 것 같다.) 지금도 아득하기만 하다. 정말 힘들었던 때였기에...그래서 젖이 잘 도는 식품이라고 하니 눈이 번쩍.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둘째때는 이것도 한번 먹어봐야지.



사찰음식에서 마늘, 부추, 파 등을 금기시하는 이유는 스테미나 식품이기 때문이다. 마늘을 꾸준히 먹으면 스테미나를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암을 예방한다. 48p

이 이야기는 예전에 들었던 이야긴 것 같았는데, 마늘로 요리한 음식들이 무척 맛이 좋아서, 서울에는 매드포갈릭이라는 레스토랑까지 성업중인것으로 알고 있다. 마늘로 만들 요리중에 마늘 닭고기 샐러드가 있었는데, 맛있어 보이는 요리라 빠른 시일내에 해볼 생각이다.



사람들이 꾸준히 뭔가를 먹는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하지만, 티브이의 반짝 정보만으로는 저게 정말 저렇게 좋은가? 싶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마즙같은 경우에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았는데,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는 몰랐었다.



마는 꾸준히 먹으면 체력을 좋게하고 면역력을 키워주므로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 마의 점액질은 당뇨나 변비에 효과가 좋을뿐아니라 기운을 차리게 도와주는 자양강장 식품이기도 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함량을 낮춰주므로 동맥경화증 환자가 먹으면 좋다. 74p



끈끈한 점액질이 오히려 먹기에 안좋았던 마, 성장기 아이에게도 좋고 동맥경화예방에도 좋은 제품이라니 우리 가족 건강식으로 선택해서 먹어도 좋은 식재료인듯하다.




명절을 보내고, 사과와 배등의 과일을 잔뜩 받아다가 냉장고 싱싱 야채칸에 몰아서 넣어두곤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언젠가부터 사과와 배는 따로 두라고 말씀을 하시었다. 이유를 몰랐는데, 사과와 배는 같이 두면 쉽게 부패하므로 따로 둬야 한다112p고 한다.



명태를 얼리면 동태, 말리면 북어인 것은 알았지만, 코다리와 황태는 또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명태의 비교식품에 설명이 되어 있었다.




황태는 명태를 추운 바닷바람에 얼렸다 녹였다 하며 3개월간 숙성한 것으로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푼 노란살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띠며 잘 마른 것, 보푸라기 살이 풍성한 것을 고른다.



코다리는 명태를 꾸덕꾸덕하게 반 정도 말린 것이다. 말리는 과정에서 단백질의 양이 2배이상 늘어날 뿐 아니라 생태나 북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구이나 조림을 만들어 밑반찬으로 먹으면 좋다. 159p







평소 동태와 황태, 생태는 사봤는데 앞으로는 코다리도 애용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쇠고기, 돼지고기의 경우에도 다양한 부위별 명칭과 용도가 설명이 되어 있어서 참고하기가 좋았다. 다른 분위는 그래도 많이 들어봤는데 최근 들어 처음 보게 된 업진살에 대해 궁금했는데 치마살과 마찬가지로 지방과 붉은 살코기가 층을 이루어 얇고 맛이 좋은 분위로 카레나 스튜, 국물요리에 사용한다231p고 되어 있었다.



요리를 하기에 앞서 멋진 장보기를 해낼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책, 그래서 보다 싱싱하고 맛있는 재료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식탁을 차려내도록 끝까지 도움을 주는 책, 바로 약이 되는 음식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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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1
이인애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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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으로는 한편이면서, 두 편의 이야기이고, 권수로는 두권이면서 세권인 참으로 수수께끼 같은 묘한 책을 읽었다. 저자 설명도 참으로 간단하다. 이인애 1986년, 서울 출생.
저자 설명이나 프롤로그 등을 통해 책에 대한 간단한 사전 정보라도 얻으려 했던 나의 바램은 잠시 흩어져버리고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의 상태에서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책의 처음 부분을 읽으면서는 기시 유스케의 크림슨의 미궁을 떠올렸다. 어디론가 끌려와 자신들도 모르는 새로운 곳에서 모험을 해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에서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책 표지의 붉고 어두운 면이 그 소설을 떠올리게 했는지도.. 무척 잔인하고 무서웠던 소설이었는지라 그런 소설일까 걱정했지만, 암담하고 답답한 동굴과 지하세계를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어도 그렇게 소름끼치는 일은 펼쳐지지 않아 그래도 다행이었다.

 

빈손에, 자신을 지킬 도구라고는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상태로, 낯선 이들과 나는 맨몸으로 이곳에 함께 모여 있다. 마치 머리는 있지만 능력은 없는 원시인처럼.

이들은 누구일까. 과연 믿어도 되는 걸까.

1권 24p

 

 세명의 남자와 두명의 여자. 다섯의 공통점은 모두 명륜동에 있는 같은 대학교 학생이라는 점이었고, 그 외에는 과도 다르고 모두 안면이 없는 사이어서 왜 기말고사를 끝내자마자 갑자기 같은 곳으로 납치가 되어서 모험을 시작하게되었는지 두려움만 앞서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정말 크림슨의 미궁처럼 그들 사이에 스파이가 있을 수도 있는 노릇이고, 어둠 속에 서로를 의지하며 앞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아닌 서로서로를 의심하는 눈빛은 거둘 수가 없었다. 나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믿기 힘든 현실, 하지만, 나 혼자만으로는 절대 빠져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아득함. 그 속에서 인간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장소를 아는 사람은 우리와 그들밖에 없어. 너희가 어디서부터 흘러들어왔는지는 모르겠다만

 이 길을 찾아냈다는 것만으로도 너흰 이미 그들의 스파이야."

얼어죽을 소리.

1권 76p

 

분명 납치된게 분명한데 또 다른 일당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누구이고, 다른 이들은 또 누구이며 우리와 함께 같은 길을 가는 이중 믿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운이 좋은건지 머리가 좋은 건지, 아니면 정말 수상한건지 유난히도 눈에 띄게 명민하게 대처하는 여자 손여정. 그녀의 움직임은 가장 연장자이자 리더인 최승현의 의심을 사고, 나 또한 그녀가 남들 눈에는 도저히 안 보이는 문을 발견하고, 우연히라기엔 너무 많은 단서들을 엮어내는게 몹시 수상쩍기도 하였다.

 

인간은 역시 이용가치가 있을때 그 존재가 빛나는 건가, 팔짱을 낀 채 씁쓸히 우리의 점수를 매겨 본다.

손여정 89점, 김준수 82점, 안지훈 65점, 이희원 37점, 그리고 최승현 넌?

1권 99p

 

어두운 지하세계를 뚫고 다니며 그들이 발견한 기괴한 서적들과 시체 그리고 그들을 쫓는 분명한 납치범들과 또 다른 일당들. 도망가는자와 추격하는 자의 숨막힌 추격이라기엔 다소 느슨해지는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분명 이 소설의 끝이 궁금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2권을 펼쳐들고 난 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서로 다른 결말이 열린 책이라고 하던 약간의 정보만을 듣고 책을 선택하였는데, 정말.. 책이 뭔가 수상쩍다.

1권보다 유난히 두꺼운 2권. 이게 뭘까 했는데..

책의 표지가 두개, 책의 결말이 두권인 것이다. 당혹스러움. 하지만, 그러기에 더 궁금해지는 이야기.

책은 그렇게 같은 모험으로 시작되지만, 두개의 다른 결말을 향해 치달아 간다.

그리고 정말 궁금했던 그들의 정체가 밝혀지고, "우리 역사의 진실을 새롭게 밝혀낸다"는 책표지의 문구처럼 지하에서 발견한 책의 내용 속의 이야기를 단서로 전혀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폐비는 신집 다섯 권 안에 폐왕이 왕위를 되찾을 유일한 단서가 숨어 있다고 했다.

2-1권  121p

 

방안에서 이들을 맞이하는 남자의 목소리는 무척 낯익었다. 설마. 이일이 이렇게까지 큰 일일줄은. 누런 장판이 깔린 작은 방안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은 남자는 이들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부탁했다.

2-2권 104p

 

한권의 책을 읽으며, 다른 결말이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중간부터 아주 새로운 이야기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처음 만나봤다. 사실 결말이 두권인 책 자체가 처음이기도 하였고 말이다.

그래서 더 새로웠던 책.

책이라는 매체가 아니었으면 저자의 마음을 이렇게 자유로이 펼쳐낼 수 없었을 그런 소설.

 

처음의 길고 긴 탈출 이야기에 비해, 2부는 너무 빠르게 마무리되어 설명이 다소 부족했다라는 느낌도 들었지만, 저자의 참신한 상상력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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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00배 즐기기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구판절판


내 주변에는 파리를 다녀온 후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는 두 사람이 있다. 동생은 다시 가보고픈 1순위로 파리를 꼽았고, 신랑은 다시 가기 싫은 1순위로 파리를 꼽았다. 친구와 함께 유럽 여행을 즐거이 다녀온 여동생은 사실 여행 준비를 할때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떠났고, 학회를 파리로 다녀왔던 신랑은 다른 일행들도 많고, 가이드까지 있었던 터라 아무런 준비도 없이 (원래도 신랑은 여행 준비를 하지 않는다. 나와 여행을 갈때면 전적으로 나에게 일임하니 파리 학회 준비시에는 내가 알아봐준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과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필요없다고 해서, 그저 쇼핑할 목록 몇개만 적어줬던 기억이 난다.) 떠났다가 고생만 실컷 하고 돌아왔다. 여동생은 준비해간만큼 보고 듣고 즐기고 왔고, 신랑이 갔을때는 하필 지하철 파업까지 한데다가 다른 일행 모두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나와서 가이드 없는 자유 시간동안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했다. 숙소도 여행사에서 정해준데로 했더니 도심에서 너무 멀었고, 지하철 파업으로 교통 수단을 이용하기도 어려웠으며 어디를 어떻게 갈지 몰라 비싸디 비싼 거리에서 비오는 날 차디찬 바게트 샌드위치로 식사를 해결하고는 파리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빵점이 되어왔다.

신랑이 아무리 파리가 별로다 해도 내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수긍할 수 없었다.

아기가 생기고, 아기가 어려 장시간 비행으로 유럽을 여행하며 여기저기 다닌다는 것은 아직은 꿈같은 일일 따름이다. 다만, 아이도 어느 정도 자라고, 나에게 시간이 주어졌을때 언제고 나는 한번도 못 가본 유럽, 그 중에서도 파리는 빼놓지 않고 꼭 가보고픈 소망을 지니고 있다. 여동생의 여행 준비를 도와주면서 여러 여행 정보를 수집하면서 내가 더 들뜬 기억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맛집과 프랑스에서 유명하다는 약국 화장품, 또 사올만한 기념품 등을 정리하다 보니 한참을 그렇게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있는 동안 마치 내가 여행을 나가는 듯한 착각에 빠졌었다. 그렇게 찾아준 자료로 여행을 다녀온 동생은 너무나 다시 가고픈 곳으로 파리를 추억하며, 이 책을 내가 읽는 동안에도 꿈을 쫓는 눈으로 책을 바라보곤 했다.


몇년전이긴 해도 내 딴엔 많이 준비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웹상의 정보는 제약이 많았다.

이 책을 보니 내가 그때 궁금했던 그런 정보들이 너무나 소상하게 잘 나와 있어 정말 행복한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듯 했다. 특히나 궁금했지만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던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 유명한 유아복인 쇼콜라가 과연 프랑스에도 있는가? 였다. 대부분의 여행객들 혹은 여행을 다니며 포스팅까지 하는 사람들 중에는 아기엄마가 드물었는지 유아용품 쇼핑에 대한 정보는 빈약한 편이었다. 쇼콜라 매장. 프랑스에도 있다. 압소바는 있는 것 같았는데 쇼콜라 이야기가 없어서 그냥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인가 했는데, 쇼핑 정보 중에 유아복 쇼핑을 찾아보니 나와 있었다. 정말 이런 것부터 눈에 띈다. 예전에는 나를 위한 먹거리, 쇼핑거리등만 보였는데 이젠 책을 펼쳐서 가장 먼저 찾는 파트가 아이와의 여행, 혹은 아이용품 쇼핑 팁등이다. 현지에서는 쇼콜라보다도 자카디, 프티 바토, 오발레 등의 더 인기있는 샵들이 많았다. 특히나 자카디는 1978년 론칭되어 현지인은 물론 우리나라사람들에게도 인기있는 브랜드라고 하니 아기엄마들은 밑줄 쫙!!

파리지앵이 되어 하루를 살아보고픈 나로서는 여러 파리 프롤로그 정보 중에서 꼭 해볼만한 체험여행 12가 눈에 띄었다. 내가 가장 해보고 싶었던 노천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기도 있었고, 루브르와 오르셰에서 감상하는 최고의 명화들은 파리를 다녀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쳐가는 통과의례 같은 코스였다. 파리에서 머무는 날짜별로 (1일에서 4일까지)베스트 여행 코스가 나와 있어 이 책 한권으로도 아우트라인을 짜서 상세한 정보에 들어가기까지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파리여행을 가게 된다면 신랑은 절대 안가겠다 하니, 아마도 여동생과 가게 될 확률이 높은데, 한번 다녀왔다고 다시 가면 어디고 찾아갈 자신이 있단 여동생이 있어 든든하기도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자세한 교통 팁과 정보들을 보니 사실 초행길이라도 큰 어려움이 없으리란 예상이 든다. 여행을 떠나기전 불안하고, 궁금한게 많아 인터넷으로 하나하나 체크해가며 준비하는 거의 모든 정보들이(예산, 증명서만들기, 여행자 보험 가입요령, 알뜰환전노하우, 완벽한 짐꾸리기,트래블 트러블, 출 귀국 요령 등등) 알아서 착착착 담겨 있었다. 사랑하는 조카들을 생각하며 자매 작가가 써낸 가이드북이라더니 정말 그 꼼꼼함에 감탄할 정도였다. 그저 중요한 제목만 언급하고 맛보기 식으로 지나가는 정보가 아니라 깨알같은 글씨만큼이나 친절하게 알려주는 설명들을 보면 굳이 최신 정보가 아니라면 따로 인터넷을 찾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였다.



123p에 나온 Tip 파업중의 경우에는 신랑이 학회 갔을때 보았으면 너무나 유영했을 그런 정보였다. 메트로 뿐 아니라 버스등 시내 모든 대중 교통 수단이 운행중지상태라면 무인 자동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메트로 14호선을 이용하자. 라는 팁이었다.



파리에 가보면 꼭 들러야 할 루브르 박물관,오르셰 박물관 등의 미술관과 박물관 설명 편에서는 대략적인 층별 설명은 물론이고 주요 작품들의 설명이 나와 있어서 따로 미술 책자를 구입해서 기초 지식을 얻거나 가이드를 따라 다니며 설명을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파리의 멋진 명소들만큼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의 맛있는 음식들.. 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천국과도 같은 맛집 설명도 정말 소중한 알토란 같은 정보들이었다. 주문을 위한 간단한 불어회화서부터 식당이용팁, 그리고 프랑스의 유명한 빵과 과자의 설명들은 기본적으로 이어졌다. 언젠가 파리를 취재한 어느 여행 프로그램에서 밀푀유라는 대표 후식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사진만 봐도 내 입에 딱 맞을 요리란 생각이 들었다.

밀푀유 -1000장의 나뭇잎이란 뜻을 가진 페이스트리. 겹겹이 발린 커스터드 크림이 입에서 사르르, 한번 먹으면 자꾸만 생각나는 것이 흠이라면 흠. 277p





주요 쉐프의 사진까지 내걸고 진지하게 설명이 이어지는 레스토랑 설명들도 나를 유혹하였고, ( 다 가볼 수도 없고 정말 파리 여행가기전에 한참을 고민해야할것같다.) 1600,1700년대부터 오픈해서 이어지는 오래된 명소들은 꼭 한번 그 깊이있는 맛의 세계로 빠져들어줘야할 의무감 같은 걸 느끼게 했다. 값비싼 레스토랑이 부담스러울때 저렴하면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 또한 예산을 고려해 꼭 알아보고픈 정보였는데, 예전에 내가 찾았던 프런치(294p)도 이 책에 소개되어 있어 무척 반가웠다.




명품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파리만의 예쁜 기념품은 내 주의를 끌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무척 비싸게 팔리거나 혹은 아예 들어오지 않은 약국화장품들이 프랑스에서는 아주 성황을 이루고 있어서 저렴하면서도 질좋은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는 팁과 정보 (예를 들어 회사별로 어느 제품이 베스트인지) 를 얻을 수 있는 것도 돈이 되는 정보라 하겠다.


명품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파리만의 예쁜 기념품은 내 주의를 끌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무척 비싸게 팔리거나 혹은 아예 들어오지 않은 약국화장품들이 프랑스에서는 아주 성황을 이루고 있어서 저렴하면서도 질좋은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는 팁과 정보 (예를 들어 회사별로 어느 제품이 베스트인지) 를 얻을 수 있는 것도 돈이 되는 정보라 하겠다.

파리 100배 즐기기라는 그 이름에 걸맞는(일일이 다 열거하자면, 책을 한권 써야 할것같은..) 꼼꼼하고 세심한 정보, 파리를 꿈꾸고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 추천해주고픈 그런 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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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외에는 머독 미스터리 1
모린 제닝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피시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그녀가 살아 있었던 마지막 밤도

여느때와 같은 밤이었지.

다만 죽어간다는 것, 죽음 이외에는.

이 때문에 우리가 보는 세계는 달라졌도다.

 

-에밀리 디킨슨

'그녀가 살아 있었던 마지막 밤' 중에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1890년대에 지어진 거대한 옛날 집을 임대한 친구덕분에 모린 제닝스는 집을 둘러보며 과거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었고, 하인과 부자들의 대비된 그 시대의 삶을 구체적으로 상상하여 첫 소설인 "죽음 이외에는"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처음 등장하는 머독 형사는 뛰어난 영웅도 아니고, 오히려 그 자신도 복잡한 과거를 지니고 있는 삶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계급차이가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더욱 열심히 그들의 사건을 추적하게 되는 보기 드문 형사로 탄생하였다.

 

 

소설은 어느 소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을 한다.

어여쁘고 앳된 소녀, 14~16세 정도로밖에 추정이 안되는 어느 소녀가 추운 겨울날 나체의 시신으로 발견이 되었다. 직접적인 외상이나 살해의 흔적이 보이진 않았지만, 부검 결과 임신한 상태였고, 많은 아편을 강제로 주입받은 흔적이 나타났다. 그래서 너무 추웠던 그 밤 거리에서 동사를 한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신원을 알 수 없었던 가련한 소녀의 죽음.

머독 형사는 소녀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소녀가 어느 의사집의 하녀였음이 밝혀지고, 그녀의 살인 사건이 부유층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면서 상관의 압력이 은근히 작용하기 시작한다.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나는 우리 서가 다른 경찰서보다 더 낫지는 못할망정 비슷하게는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네. 빨리 사건을 해결했으면 하지만, 그렇다고 괜한 사람 심기는 긁지 말게.

무슨 뜻인지 잘 알겠지?

111p

 

소녀의 정체를 밝혀 내기 전에 소녀의 옷을 훔쳐갔던 사람들부터 알아내기 시작하는 머독. 추적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의심스러운 면을 지니고 있다.

특히나 죽은 소녀 테레즈가 지냈던 로즈 저택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더욱 수상한 면들이 많이 보인다.  어린 소녀를 임신시키고, 죽음까지 이르게 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 것인가?

 

머독은 난로 장식 위에 달아 놓은 검은 상장과 조문의 의미로 그림 둘레에 묶어 놓은 검은 리본을 보았다.

순간 분노가 솟구쳤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뭔가 숨기고 있다.

머독은 그 비밀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는 기다렸다.

255p

 

소녀를 어린 시절 자신의 친구에 이입시켜 너무나 예뻐했던 로즈 부인, 의사 남편이지만 부인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고 부인에게는 어쩐지 유난히 쩔쩔매는 남편 로즈 박사, 잘 생기고 사건 당일 알리바이가 수상한 의대생 아들 오언, 부인에게 사랑받는 테레즈를 질투했던 의뭉스러운 하녀 이디스, 그리고 자꾸 머독을 보면 당황하고 뭔가 많이 수상한 집사, 죽은 소녀 또래이자 어눌해보이고 어딘가 불안정해 보이는 마굿간지기 조, 사건 당일 방문했던 오언의 약혼녀 해리엇과 그녀의 아버지 셰프컷 의원.

 

  머독은 아편과 임신, 이 두가지가 왜 필연적으로 연결이 되어야만 하는지 합당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테레즈를 유혹한 자를 모른다는건 마음에 거슬렸다. 마치 퍼즐 맞추기의 시작이나 비슷했다. 모서리 조각을 맞춰야 거기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머독은 혼자 씩 웃었다. 그는 어떤 그림을 맞추려고 하는지 , 심지어 자기가 가진 조각들이 같은 그림을 맞추기 위한 조각들인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232p

 

머독이 하나하나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드러나는 동안, 사건과 관련된 과거의 일부터 또 현재 진행중인 일까지 단편 단편 서술됨으로써 (그 일을 꾸미고 진행시킨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은채.. ) 범인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부추기게 된다.

 

창녀, 도둑 등과 어울려 사는 가난한 서민들의 골목, 그리고 바로 그 옆에는 그와는 아주 대비되는 의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만 사는 골목. 그 거리를 사이에 두고 부유층의 하녀로 일하던 소녀의 죽음이 가져온 파란.

그 사건을 해결하면서 드러난 많은 인간 군상들의 숨겨졌던 이야기들은 아, 이래서 이런거구나 하고 새로이 짜여지는 퍼즐 조각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종교적 갈등의 문제서부터 계층 간의 차이와 갈등이 드러나는 문제점까지 모두 포용하고 있는 그 시대의 문제점을 사건에 그대로 녹여낸 소설.

 

이 작품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이 책을 시초로 머독 미스터리 시리즈가 총 7권까지 나오고, tv 시리즈로도 여러번 제작되는 등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린 제닝스. 앤서니 상과 아서 앨리스 상 최종 후보에까지 오르는 등 첫 작품으로 놀랄만한 결과를 보여준 그녀의 작품은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를 충분히 지니고 있었다.

 

새로이 만나게 될 머독 시리즈를 기대해보면서 이 책과 모린제닝스와의 첫 만남이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말하고 싶다.

 

죽음 이외에는이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무서운 묘사는 드문 편이라 더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추리소설이 재미있으면서도 다른 책들에서 보이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은 자꾸만 머릿속에 각인되어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 진정한 재미를 흐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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