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키 커지는 하루 30분 키즈 뷰티 바이블 1
신혜숙 지음 / 살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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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키즈 뷰티 바이블이라는 영문 제목만 보고서는 공주님들을 위한 책이 나왔나? 어린 여자아이들도 벌써부터 무슨 관리를 한단 말인가? 하는 해석의 착각에 빠졌었다. 그러나, 부제처럼 씌였으나 실제 제목에 더 어울리는 우리 아이 키 커지는 하루 30분을 읽자마자, 아, 우리 아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책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이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로 강남 엄마들이 자녀 양육 및 교육에서 가장 중시하는게 1위가 키, 2위가 영어, 3위가 수학이라는 이야기를 최근에 들려주었다. 카더라 통신이니 믿을 만하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요즘 엄마들에게 아이들의 키는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예전에는 카메라에 잡히기도 힘들었던 키 큰 남자 배우들이 이제는 매력적인 이미지가 되어 보통 사람들보다 머리 하나씩은 더 큰 남자 배우들과 탤런트들이 브라운관을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외모를 볼때도 키는 빠지지 않는 중요한 요소가 되곤 한다.




나도 여자 중에서는 약간 큰 키에 속하지만, 신랑이 보통 키에 속하는 지라 (신랑 연배 중에서는 보통, 하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커지는 평균 신장을 생각해보면 키에 대한 관심은 방심할 수 만은 없는 현실이다.) 아들의 키가 작을 거라 생각은 안하지만, 이왕이면 남보다 더 컸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에, 또한 그냥 신경쓰지 않았을때보다 좀더 노력을 기울이면 아이의 키가 더 자랄 수도 있다니 눈에 띄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이의 키를 쑥쑥 키워주기 위해서는 저녁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8시간 이상 충분히 잠을 자도록 해야합니다. 특히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성장 호르몬 분비가 가장 왕성한 시간이기 때문에 반드시 잠자리에 들도록 해야합니다.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비타민과 무기질ㅇ르 풍부하게 섭취하도록 해야합니다. 비염과 축농증, 아토피와 천식 등 만성질환은 성장의 큰 걸림돌이 되니 반드시 치료해줘야합니다. 7p




사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반드시 자야한다는 이야기는 평소에 아버지께 누누이 들어왔던 이야기였고, 다른 이야기들도 이미 많은 분들이 아는 이야기일거라 생각한다. 이 책의 주요 골자는 바로 이 모든 것이 뒷받침된 다음의 가장 중요한 단계인 "운동하는 생활습관"을 다루고 있다. 키 크는 요가, 이를 통해 우리 아이의 키를 10cm이상 더 자라게 하는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니 책에 더욱 관심이 가는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키에 대한 유전의 영향은 23%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77%나 된다고 하니 더욱 용기를 갖고 아이의 운동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실제로 저자인 신혜숙님은 유전자와 관계없이 또래에 비해 훨씬 큰 키를 가진 두 아이의 엄마라고 하였다.



하루 30분 요가로 식욕을 잃은 아이의 입맛도 돌아오게 하고, 자연스레 키와 몸무게까지 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줬다는 실제 성공 사례들도 소개되어 있다. 요가 하면 힘든 스트레칭을 떠올리는데, 아이들의 요가는 그보다 훨씬 쉬워보였고, 정말 이렇게 재미나게 따라하는 간단한 동작들로 아이의 키도 자라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일석 삼조 이상의 효과를 보는게 아닐까 싶었다.



사실 엄마도 아빠도 운동을 싫어하는 편이라 우리 아기가 운동신경이 좋길 기대하는건 어려운 일이지만, 이 책 속의 요가들은 힘이드는 운동이나 기술을 요하는 동작들이 아니었다. 정말 쉽고 간단한 동작들로 이루어져서 운동에 영 소질이 없는 엄마의 객관적인 (?) 눈으로 보기에도 어려움이 없어보이는 간단한 요가였다. 또한 이 동작들을 어떻게 언제 하면 유용한지 충실한 조언들이 나와 있기에 책을 꼼꼼이 읽고 아이와 함께 요가를 시작해보면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한 예쁜 우리 아이로 자라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되었다.




부록으로 들어있는 데일리, 위클리 브로마이드는 벽에 붙여 두고 수시로 따라할 수 있는 그림 설명으로 책을 다시 펼치는 번거로움없이 꾸준한 운동을 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았다.



아직은 아기가 많이 어려서 스스로 요가를 하는 것은 어렵고, 잠자고 났을때 쭉쭉이 체조를 해주는 단계지만, 그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이 책은 아이가 조금 더 자랐을때부터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전문가들은 5~15세 정도의 성장기 아이에게 좋은 운동으로 요가를 추천한다.1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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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의 기술 - 내 아이를 망치지 않는 놀라운 육아법
앨리슨 셰이퍼 지음, 김이숙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의 문제 행동에 난감한 부모들의 하소연 섞인 메일을 받고, 답변을 계속하던 작가가 더욱 많은 이들에게 길고 긴 답변을 들려주기 위해 만들어낸 책.  말 안듣는 아이 취급 설명서로 생각하고,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때마다 수시로 찾아보기를 권유하는 책, 바로 앨리슨 셰이퍼의 <양육의 기술>이다.
 
23개월된 아들을 둔 엄마로써 돌전에 밤잠을 거의 자지 않은 것을 빼고는 큰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는데, 그래도 가끔은 아기가 힘들게 할 때가 있고, 그럴때 어찌하면 좋을지 망설여질때가 많다. 아이를 다그쳐서 순종적인 아이로만 만드는 것은 문제가 많은 듯하고, 그렇다고 너무 방임적으로 풀어놓아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었다.
 
오늘만 해도 옷 갈아입는 엄마 옆에 서서 자꾸만 꼬집는 아이에게 되도록 너그러이 그러지마라.고 타일렀지만, 장난인 줄 아는 아기는 여전히 웃으며 꼬집기에 끝까지 설득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하지말라고 하다가, 결국은 아이를 방에 두고 문을 닫고 나와 버렸다. 문열어달라고 하는 아기를 보며 가슴이 아팠지만, 하고 싶은대로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려면 뭔가 조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몇분 만에 열어주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상벌을 주는 것을 하지 말고 민주적 모델을 확립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설명서로 유용하게 쓰여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살 난 아기의 기저귀를 갈지 않겠다는 저항에서부터 14개월 아기의 소리지르는 행위 등의 어느 아이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육아 문제들부터 2년이나 종이를 먹어 엄마의 근심을 산 다소 특별한 케이스까지..
이 책 속에는 많은 아이들의 예가 나온다. 우리 아이가 문제아라는게 아니라, 어느 아이나 문제 행동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컨트롤 할 것이냐 혹은 아이에게 얼만큼의 자유를 줄 것이냐 등등의 문제에 놓인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작가는 차분하게 앉아 설명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할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의 저자인 베티 루 베트너 박사가 만들어낸 공식 4c로 축약하여 양육의 기술을 정리하고 있다.

 
1. 소속되어 있다고 느끼고 싶은 욕구
2. 할수 있다고 느끼고 싶은 욕구
3.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고 싶은 욕구
4. 용감하다고 느끼고 싶은 욕구.
56p


 
4c가운데 하나라도 부족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실망감을 느끼게 되며, 부정적 행동은 항상 실망스런 느낌에서 비롯된다. 아이들이 이 4c를 모두 경험하고 긍정적인 성향을 갖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 바로 가정에서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이 4c가 결핍이 되어 관심을 원하고, 권력을 요구하고, 복수를 원하며 무능력을 가장한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러가지 나와 있고, 설명서답게 구체적인 방법들이라 유용하였다. 엄마들이 가끔 사용하곤 하는 정교하게 무시하기 등이 그 한 예이다.
 
그리고, 이 모든 해결책 중 가장 좋은 만병통치약으로 가족회의를 들고 있다.
학창시절에 학급회의는 많이 해봤지만, 실상 어른과 아이 간의 가족회의라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생소하기만 한 가족회의, 하지만, 그 중요성은 이 책 뿐 아니라 양육에 대해 다루고 있거나 아이를 훌륭히 길러낸 많은 선배 엄마들의 이야기 속에서도 담겨 있었다. 이미 전해들었지만, 그 실천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한 가족 회의. 그에 대해서도 챕터 8장에서 소상히 다루고 있으니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단 물처럼 유용하게 사용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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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부모혁명 - 부모와 아이가 행복해지는 대한민국 가정 희망 프로젝트 핀란드 교육 시리즈 3
박재원.구해진 지음 / 비아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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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교육법에 대한 좋은 책으로 이 책에 앞서 덴마크 교육법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친구에게 책에서 읽은 내용을 말해주니, 어쩌다가 다른 아기엄마들에게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핀란드 교육법이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웃으며 아마 핀란드 교육법에 대한 책도 나와 있을거야 라고 위로해주고, 집에 와 찾아보니 웬걸, 덴마크보다 훨씬 많은 책들이 핀란드의 교육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렇담 어떤 내용인지 꼭 한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핀란드 부모 혁명.



핀란드는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와 교육제도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아이들의 교육과 안전 등 양육에 따르는 거의 모든 의무와 책임을 부모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프롤로그



우리에게 희망의 대안이 될, 행복한 공부의 롤모델을 보여준 나라가 있다. 바로 핀란드다. 핀란드에서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고 시인이자 교사인 도종환은 눈물지었다. 너무도 상반된 공부 환경에서 어깨를 축 늘어뜨린 우리 아이들을 떠올렸기 때문일 것이다. 43p



책을 읽으며 덴마크 교육법과 핀란드 교육법이 닮은 부분이 상당히 많아 놀라웠다. 철저하게 다른건 우리나라랄까? 두 나라 모두 아이들을 충분히 놀게 하고 따로 시험을 치루지 않고도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하고,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고, 마음껏 놀라고 하면 정말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져버릴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한, 게다가 우리 아이는 놀고 있을때 다른 아이들은 여전히 한국식으로 공부한다는 스트레스까지 가중되어야 하는 이 상황에서 느슨하고 여유있는 마인드를 가진다는 것은 부모로써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여유로운 상황 속에서 공부하고 또 그 공부를 즐길 줄 아는 선진국의 아이들이 부럽고,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독서는 핀란드에서도 중시되는 덕목이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도서관 이용률이 저조한데 비해, 핀란드 사람들은 거의 3배나 높은 비율로 도서관을 애용하고 있었다. 사실 나부터도 학창시절의 시험 기간 등을 제외하고는 도서관을 제대로 이용할 줄 몰랐기에 요즘 알게된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서관을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며 놀랍기도 하였다. 아직 어리다고 도서관에 데려가본 적 없는 우리 아기는 도서관을 즐길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폭넓은 경험과 성장을 위해 부모는 아이가 하고 싶은 것, 관심있어 하는 것을 하게 하되 다음 세가지만 놓지 않도록 격려하면 된다.



책 읽기 (아이가 관심있고, 읽고 싶어하는 책)



연산 능력(사칙연산)



영어 듣기 158p








영어도 조기교육이 아니라 적기 교육을 중시하여 아이에게 적합한 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핀란드. 우리나라의 과도한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낳는 많은 폐해를 생각해보면 핀란드의 방식을 찾아보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게다가 핀란드 교육 자체를 유명하게 만든 (그러나 나는 이 책에서 처음 만난) 완자스킬(원래는 키즈 스킬, 완벽한 자율학습 기술이라는 뜻으로 한국식으로 다시 줄여부름) 에 대한 꼼꼼한 언급을 읽어보면, 10단계 즐거운 공부작전을 통해 우리 아이의 공부 문제 해결에 조금 더 근접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리라 생각된다. 물론 아직 어린 아기를 둔 나로써는 조금 먼 미래의 일이긴 하지만..



한권의 책이 아닌 전편들 핀란드 교실혁명(작가가 번역하고 해설했음), 핀란드 공부 혁명(직접 저술)과 더불어 이 책으로 드디어 완성된 대한민국 교육희망 프로젝트. 그 완결본부터 읽게 된 셈이었지만, 전편을 읽지 않았다고 해서 괴리감이 들거나 이해하기 힘든 면은 전혀 없었다.



많은 양육서나 교육법에 대한 책들이 나와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나 대안을 내어 놓는, 게다가 그 방안이 효율적이라는 기대감이 느껴지게 하는 책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다.

많은 엄마들이 관심을 갖고 후기에 그 감동을 썼던 핀란드 교육법(책의 서두에 나온다. 많은 엄마들의 후기 중 일부가). 이 책 전편들의 인기 비결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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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전 세계가 핀란드 교육을 주목하는지, 그 실상을 알고 싶었습니다.
러브캣님의 추천을 들으니 더욱 궁금해지네요.
친절한 서평에 감동했습니다.

러브캣 2010-09-22 02:10   좋아요 0 | URL
친절한 댓글에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그런거였니님 행복한 추석 되시길 바랄께요~ ^ㅡ^
 
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 - 세계적인 뮤지션, 양방언이 그려낸 꿈의 궤적
양방언 지음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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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이름 속에는, 특히나 방이라는 단어는  많은 나라의 사람들과 접하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 하였다.

애니메이션 십이국기를 재미있게 보면서, 영화를 더욱 멋지게 살려준 그 음악의 작곡가가 바로 재일교포인 양방언님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또한 고등학교때 친구가 열혈 팬이었던 홍콩 락그룹 비욘드의 프로듀서였다는 사실도 말이다.

 

클래식에 국한되지 않고, 상업적으로만 치우치지도 않은..깊이있으면서도 여러 장르가 융합되어  장엄한 음악세계를 그려낸 음악가 양방언. , 아시안게임의 공식음악 프런티어부터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음악 등등. 평범하지 않았던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 보면 노력도 많이 기울였겠지만, 하늘의 운도 많이 따른 사람이었던 지라 (음악에 열중해 있으면서도 단 한번의 유급도 없이 의대를 졸업하고, 졸업시험, 국가고시까지 패스를 하고, 도쿄대학의 정형외과 의국에까지 들어가는 천운을 누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실패란 단어가 그의 인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가족 모두 의료인의 길을 걷고 그에게 거는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고 선택했던 음악의 길, 그 길에서 처음부터 성공이 있지는 않았겠지만,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그였던지라 그가 하나하나 성취해나가는 그 과정이 정말 꿀보다 더 달콤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의사라는 길을 버리고, 성공의 여부가 불투명할 수도 있는 음악도의 길을 간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 

알수 없는 파동이 몸 한가운데서부터 전율하기 시작해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24P

 

 그의 음악이 사람들에게 공명을 일으키듯, 그의 인생에서 음악이란 그의 온몸의 감각을 자극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순간순간 그에게 자극을 주는 것들이 평생을 그를 음악도의 길로 이끌게 된 것이었다.

인생을 느끼고 그 경험을 모두 음악으로 풀어내어 상상력이 연주되게 하는 힘을 가진 그, 양방언. 그의 이야기 속에 넘친 에너지를 느끼고 있자니 잔잔해져 있던 나의 일상이 꿈틀꿈틀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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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온 더 로드 - 사랑을 찾아 길 위에 서다
대니 쉐인먼 지음, 이미선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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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간절하게 레오의 아기를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세상을 꼬마 레오와 꼬마 엘레니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전에는 한번도 이런 느낌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사랑스러운 레오, 꿈꾸는 눈을 가진 사랑스러운 레오.26p

 

1992년 에콰도르

꿈결같이 사랑했던 연인 레오와 엘레니. 

둘이서 행복하게 에콰도르를 여행중이었는데, 버스 사고로 엘레니를 잃고 레오는 일시적 기억 상실증에 걸렸다. 그러나 곧 구멍이 메워지듯 기억이 되돌아오면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죄책감과 슬픔에 헤어나올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녀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된 레오의 절망, 그리고 그들의 사랑으로 되돌아가면서 그가 얼마나 힘들어할지 그 슬픔이 전해져 오는 듯 하였다. 그렇게 둘의 이별에 가슴아파하고 있던 터에 결핵에 걸린 어느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또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죽음을 거의 앞둔 듯, 가래를 뱉어내고 냄새를 풍기는 아버지는 젊어서 딱 한번 키스했던 여인 롯데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전쟁터에서도 살아남아야 했던 군인이었다.

 

삶의  아름다움은 죽음과 직면했을 때 선명하게 새겨지는 법이다. 삶이란 것이 얼마나 달콤한지 나는 내 몸의 모든 기공을 열고 온몸이 가득 채워질때까지 삶을 흠뻑 빨아들이고 싶었다. 그동안 당연하게만 여겼던 모든 사소한 것들이 생각났다.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너무나도 소중하게 보였다. 41p

 

 

1917년 러시아 포로수용소.

힘들고 무자비했던 전투를 겪고, 러시아 포로가 되었던 모리츠

우리는 그 곳이 동북부 몽고와 중국, 러시아가 삼각형 형태로 접경을 이루고 있는 치타 지방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곳은 모스크바에서 동족으로 약 7000킬로미터쯤 떨어져 있었다. 나는 롯데와 지구 반바퀴쯤 떨어지게 된 것이다. 223p

 

힘든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그는 탈출을 감행하고 감히 7000킬로미터를 걸어서 그녀를 향해 내딛을 생각을 하였다. 목숨을 건 탈출의 여정이었다. 붙이지도 못할 편지를 쓰고 또 쓰면서 모리츠는 롯데를 향해 걸었다. 그러다 중간의 광산에서의 심한 노동으로 폐결핵에 걸리게 되었고, 그가 힘들때마다 마치 천사들인양 아이들이 찾아와 그를 독려했다. 놀랍게도 그들은 자신의 후손들이라 하였다.

 


 

몸이 제일 안좋았던 순간 그 천사같은 아이들이 다시 날 찾아왔다. 그 애들은 나더러 주저앉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독려했다. "어서요. 지금 멈추면 안돼요. 일어서서 계속 가요. 걷고 또 걷고 또 걸어요. 우리를 포기하지 말아요." 그들이 재촉했다. 316.317p

 



 

시간과 공간이 다르고, 세대가 다른 두 커플의 사랑 이야기.

전쟁을 뛰어 넘어 목숨을 걸고 지구 반바퀴를 수년간 걸려 돌아온 모리츠의 이야기나 사고로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해 죽음 이후에도 그녀와의 지속적인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레오의 이야기는 다르지만 분명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고 생각한 거의 끝부분에서 나는 또다른 반전 속에서 더욱 큰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닥터 지바고와 잉글리시 페이션트를 잇는 장엄한 사랑의 대 서사시라고 하였던가?

유명한 두 작품들을 읽어보지 못했으나 (영화로도 보지 못했으나.. 나는 왜이리 못 본게 많은 건지..) 러브 온 더 로드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사랑이라는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다' 믿는 요즘의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강장제임이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한권의 소설에 담긴 이야기가 너무나 가슴 벅찬 이야기였기에...그저 미흡한 말주변으로는 표현하기조차 힘들단 생각뿐이다. 이 웅장한 사랑의 대서사시의 가장 주축이 될 모리츠의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는데 더욱 놀라웠고, 그래서 이토록 생생한 사랑의 감동이 전해질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밤, 너무나 아름다운 소설을 읽고 나니 이대로 잠이 들기가 아쉬워져버렸다. 사랑이란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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