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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100배 즐기기 - 2011~2012년 최신판 ㅣ 100배 즐기기
박진주.임서연.허보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절판
2006년 12월. 쌍춘년의 마지막달에 (음력으로는 아니지만, 양력으로는..)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가자니 정말 많은 신혼부부들이 몰려서 신혼여행 예약하기도 정말 하늘의 별따기였던 기억이 난다.당시 유행처럼 번져 나가던게 몰디브 여행 아니면 풀빌라 여행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나도 몰디브? 하고 생각을 했다가 다녀온 이들이 왕복 비행기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말에 조금이라도 더 쉬고, 더 놀아보고 싶은 마음에 다른곳으로 행선지를 바꾸어 고민했다. 그러다가 발리 풀빌라로 고민이 낙찰되었다.
해외여행을 한번도 안가봤고, 무엇보다 너무나 바빴던 신랑이 내게 일임을 한 까닭에..신랑만큼 바빴지만, 신혼여행을 허투로 결정해서, 웨딩 플래너에게 맡기거나 아무데나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터라 (웨딩드레스에 대한 환상은 없었으되 허니문에 대한 환상은 지대하였다.) 욕조에서 바다가 보인다거나 (리츠칼튼 클리프), 아침에 일어나 바로 침대에서 바다가 보이는 (후아힌의 에바손 풀빌라?) 환상적인 허니문을 꿈꿨다. 결국 잠잘 시간을 쪼개가며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여 리츠칼튼 클리프 풀빌라로 낙첨을 봤다.
내 딴엔 조금이라도 더 둘러보고 여행을 좀더 하다오고픈 마음에 홍콩까지 경유해서 5박 6일 일정으로 예약을해서 다녀왔는데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홍콩은 따로 자유여행 가는게 낫고, 직항으로 발리로 가서, 발리 숙소에서 더 묵다가 오는게 더 나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처음 간 풀빌라이자 발리였는데, 역시 허니무너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우리 마음에 쏙 드는 그런 곳이었다. 다른 일정 하나도 않고 그저 넓다란 우리 숙소에서만 쉬고 싶은 그런 곳. 그래서 앞으로 5년후에 꼭 다시오자며 손가락까지 걸고 약속했었다.
그리고, 2010년. 햇수로만 하면 이제 결혼5년차에 접어든 우리 부부.
사실 다시 발리 신혼여행지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긴 하지만, 이제는 아기도 있고, 이름도 리츠칼튼에서 아야나로 바뀐 그 곳의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새삼 다시 깨닫게 되니 다시 가본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못가본곳이 천지인데 간데 또간다는것이 무슨 의미일까도 싶었고..일반 리조트도 호텔 수영장을 잘 이용하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마음도 들었고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그때 아무 정보없이 인터넷으로만 검색했을때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잘 몰랐는데.. 발리 100배 즐기기를 통해 수많은 리조트와 풀빌라들을 접하게 되니 하나하나 매력적이고 너무나 아름다운 곳들 (정말 다 가보고 싶은, 가격만 생각않는다면..정말 매년 하나씩 둘러보고 싶은) 이 많음에 깜짝 놀랐다.
여행은 가서도 즐겁지만, 가기전 준비하는 과정도 그에 못지 않게 설레고 기쁜 과정이다.
그 즐거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주는 것이 바로 발리 100배 즐기기였다. 다른 100배 즐기기 책들도 여러권 있었지만, 이 책에 더욱 빠져든 것은 허니문여행이나 가족 여행 모두를 만족시킬 아름다운 리조트, 풀빌라 정보가 한가득있어서 마치 고급 선물세트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상상만해도 너무 행복해지는 그런 시간 말이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미스때도 친구들과 같이 이런 행복한 여행을 가끔씩 다니고 그랬을텐데..
이젠 허니무너가 아닌 아기가 있는 가족여행이다보니, 그저 아름답고 신비한 곳 말고도 다른 정보를 더 찾게 되었다는것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시선이다. 아기가 수영하기 좋은 얕은 풀이 있어야 할 것, 공항에서 너무 깊숙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좋고, (차나 비행기로 한참 더 들어가야한다면 아기에게는 더욱 힘든 시간이 될테니..동선이 짧은 곳이 좋다.) 아기와 함께 하니 가까운 시내 등이 있음 더 좋은 곳이 되겠다.
사실 책 앞부분에 소개된 가족여행지에 좋은 곳, 허니무너에게 인기있는 곳, 럭셔리 숙소로 손꼽히는 곳,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등의 숙소들이 3위까지 실려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까유마니스 짐바란의 경우에는 까유마니스 중에 가장 나중에 신설되어 시설도 좋고 서비스도 정말 좋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최근까지 아기 손님은 받지 않고 커플만 받았는데, 올해 4월부터는 모든 연령의 가족손님을 다 받는다는 사실. 풀빌라 내부도 다른 풀빌라의 두배 정도 크기에 프리 미니바, 무료 세탁 서비스, 24시간 버틀러 서비스 등 남다른 장점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또한 정말 가고 싶지만, 깊은 곳에 위치해 나중에 가봐야할것같아 아쉬웠던 명소로, 깎아지른 절벽처럼 튀어나온 곳에 수영장을 2층으로 지은 행인가든도 정말 놀라운 풀빌라였다. 바다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깊은 숲속에 정말 공중에 떠있는 수영장처럼 놀라운 건축물을 지어놔서 그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최고의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은 곳이었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아야나의 모습 또한 여전한 그 인기를 대변해주는 듯 했다. 3026호로 기억하는 우리 부부의 풀빌라. 다시 그곳에 가보고 싶었지만, 이제는 다른 풀빌라나 아야나 리조트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인생은 짧고, 가볼곳은 많으니 참~ 즐거운 고민이 된다.
근처의 포시즌 짐바란 풀빌라까지도 (우리 부부 말고 다른 커플은 포시즌에 묵어서, 그 커플과 같이 다니느라, 픽업 차량이 포시즌에 항상 주차하곤 했다.) 아기자기했던 아름다움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었다.
그때먹었던 랍스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는 신랑의 말처럼, 짐바란의 씨푸드는 여전히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다시 여행가면 꼭 짐바란 씨푸드를 다시 먹으리라. 가이드와 같이 하는 패키지 여행도 있겠지만, 이번 코타키나발루처럼 자유여행을 가게 된다면 어떻게 가서 주문을 하면 좋을지, 몇 군데의 짐바란 씨푸드 레스토랑이 소개되어 있어서 100배즐기기를 믿고 가도 좋을 것 같았다.
보면 볼수록 설렘이 가득한 책.
아직도 못다한 신혼여행의 꿈이 남아있는 듯, 다시 나를 설레게 만드는 책.
발리 100배 즐기기는 내게 행복한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