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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
조병식 지음 / 왕의서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한의학도 아닌 서양의학을 공부한 사람이 대체의학에 관심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주위 친구 하나도 약대 재학시절, 갑자기 약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휴학을 하고, 대체의학, 자연요법 등에 빠져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다시 약국 관리약사로 근무중인 걸 보니 그 속에서 이 책의 저자분과 같은 진리를 터득하지는 못했나보다. 저자 역시 같은 동료의사들이 자신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지랄하고 있네"라는 식으로 폄하하는것을 깨닫고 있다. 그만큼 의학이라는 부분이 배타적이기는 하다. 작가는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말기 암 병동을 돌다가 현대의학의 한계를 깨닫고, 더이상 약을 쓸 수 없는 환자들에 대한 애달픔으로 다른 돌파구를 찾아 산으로 들어간다.
가정 한의학에 대한 책은 두어 권 읽어봤지만, 대체의학, 자연요법에 대한 구체적인 책은 사실상 처음이었다.
게다가 환자를 치료하다보면 어쩔수없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상인데 그것을 극복하고자 다른 방안을 찾아 노력했다는 작가의 의지가 대단해보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문제는 대체의학, 자연요법이 작가처럼 서양의학 등 전문적인 지식 위에 세워진 것이기에 환자 치료에 좀더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지, 대체의학이 좋다고 해서 인터넷 등의 정보나 카더라 통신만을 믿고 환자나 보호자 스스로 자기 병을 고쳐보겠노라 노력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은 중요한 것이다. 아프기 전에 내 몸의 건강을 돌봐야하는 것인데 우리는 이 가장 중요한 것을 잃은 이후에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나또한 가족이 잦은 입원과 병치레를 하게 되어 더욱 건강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러운 부분은 병원치료에 의존하면서도 어디에 뭐가 좋다더라 하시면서 여기저기 얻은 정보로 생약 등을 섭취해 드실때 약물과 상호작용이 어떻게 일어나지는 않을런지 검증되지 않은 요법이라 걱정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몸에 좋다고 집에 있는 식물 뿌리를 함부로 캐어먹고 약물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보아왔기에 (우리 가족의 일은 아니었지만) 건강관리와 질병 치료등은 아주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었다.

우선 이 책에는 책의 앞뒤 부분에 실제 환자들의 수기가 실려 있고, 중간중간의 내용에도 조자인 조병식원장님이 말하는 환자들의 실제 치료 성공담이 실려 있다. 사실 믿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점들이었다. 이게 이렇게 좋아요 하고 말만 하기보다 실제로 난치병인 말기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너무 어려 골수 이식조차 힘든 생후 10개월인 어린 아기의 백혈병 치료에 노력을 기울이는 저자의 이야기들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믿기 힘든 그런 일들이 정말 일어났다. 직장의 20cm이상을 절제해야한다는 진단이 나온 장호씨의 경우에 자연 요법을 선택한 이후에 퇴원 열흘 전 검사를 한 결과 깨끗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그중 한 예였다. 암환자들에게는 정말 꿈만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이 방법이 적용이 될 것인가?
대개, 암을 억제할 정도의 인체 항상성, 자연치유력을 만드는데는 6개월 정도 걸린다. 여섯달은 자연건강법을 열심히 실천해야하는데, 스스로 식사와 산책이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체력이 안되는 분은 자연치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51p
조병식 원장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내 몸의 면역력을 높이면 고치지 못할 병은 없다인 듯 싶다.
호전된 모든 분들의 사례는 자연생활과 자연식, 운동, 마음이 어우러진 결과다. 284p
자연치유 자체가 신체가 스스로 치유한다는 자기 몸안의 자연치유력으로 치료하는 것이고, 암을 비롯한 만성질환은 관리하는 병이기 때문이다.
치유법을 보면 다 스스로 하는 것이다. 마음도 스스로 다스리는 것이고, 식이와 운동도 스스로 하는 것이다.
치유의 승패는 스스로 얼마나 신념을 가지고, 정성을 들이고, 실천하는가에 달려 있다. 285p

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법은 5가지로 자연요법, 정신요법, 해독요법, 식이요법, 면역요법으로 크게 나뉜다.
사실 직접 자연의원에 들어가 전문가의 관리를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책에 나온 방법을 자신의 생활에 접목하여 따라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그가 말하는 난치병 극복방법들과 건강 되찾기 방법들은 사실 암환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류마티스, 자율신경실조증, 간경화, 아토피 등의 현대의학이 해결하기 힘들다 하는 난치병 모두에 해당되는 것들이었다.
첫 부분에 그가 말했던 불건강에 나도 사실 해당되는 듯 했다. 지금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어느때 어떤 질환이 발병될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상태. 서구식 식단을 좋아하는 식이요법서부터 등산 등의 기초적인 운동을 싫어하는 내 생활 패턴은 언제고 성인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껴안고 있었다. 그래서 조병식 원장의 이 책이 더욱 와닿았는지 모른다. 아픈 사람도 낫게 하는 방법으로 아프지 않더라도 건강하지 않은 이 몸의 상태를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도록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것.
그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나는 이 책을 곰곰히 읽고 또 읽는다. 자연요법의 예중에 소개하고 싶은 약간의 팁을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은 부분들이 있다. 실제로 이 책에는 이 외에도 참고하면 좋을 그런 내용들이 쏠쏠하게 있었다.
1. 자연요법에서 강조하는 산소 치유법 중에서 산소 수면법이라는게 있는데 바로 창문을 열고 자서 저온 수면을 하는 것, 찬 공기가 폐포를 열어 주기 때문에 자면서 산소 호흡을 충분히 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단, 몸이 찬 체질이나 영양이 부족하고 기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 또, 폐암환자에게도 이 방법은 맞지 않다.
2. 암환자들은 죽염을 먹는 것이 좋다. 음식조리용으로 나온 생활 죽염은 3번 구운 것이고, 9번 구운 것이 치료 효과가 높다.
사실 식이요법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는데, 가공 식품과 육류를 유난히 좋아하는 식습관을 지니고 있어서 어느 책을 보든 고치라고 나와 있는터라 쉽게 고쳐지지 않는 내 식습관이 많이 걱정이 되었다. 이 책의 식이요법 파트에서는 완전 곡류와 채소 위주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권유하고, 암세포가 좋아하는 육고기, 정제 설탕, 정제 곡류, 조미료, 참기름 등을 피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소화 잘하기 방법도 나와 있었고, 책의 끝 부분에는 암과 난치병을 이기는 제철 밥상이 계절별로 레시피와 함께 영양과 효능까지 상세한 설명으로 잘 나와 있었다. 어떻게 먹으라는 것을 자연의원식 식단으로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부모님께 보여드리면 참 좋아하실 그런 책 같았다. 나 또한 이 책만큼은 다른 책이나 다른 정보처럼 막연한 대체요법으로 불안한 마음이 드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던 지라 얼마든지 읽어보시고 참고하시라고 권해드리고픈 마음이 들었다.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들의 건강도 걱정이 되고,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 또한 젊다는 나이만 믿고 허송세월로 건강을 좀먹기엔 너무나 아까운 인생이기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방법을 찾아 제철 식단과 함께 자연치유법을 높이는 방법으로 내 안의 건강을 되찾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