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지 않고 아이 맡기기 - 부모와 떨어질 때마다 울며불며 야단법석인 아이와 웃으며 헤어지는 법
엘리자베스 팬틀리 지음, 현혜진 옮김 / 김영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만 25개월의 우리 아들, 우리나라 나이로 세살이지만, 이 책을 쓴 미국 나이로는 두살인 우리 아기를 보며 책속의 많은 내용에 공감하며 읽었다.

우리 아기보다 6개월, 4개월 빠른 딸을 둔 친구들은 이제 어린이집에 보내고, 또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먼저 어린이집 보내달라며 심심해한다고 하였다. 막상 나만 아직은 때가 아니야 하면서 아이를 끌어안고 있다. 어릴적에는 심하지 않던 낯가림이 돌지나 두돌이 가까워지면서 심해지기 시작하였다. 엄마외에 외가, 친가 식구들과 자주 만나 낯가림을 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자신이 자주 본 가족이라 생각한 사람 외의 사람을 보면 자꾸 피하려 들었다. 무조건 숨는다기 보다 어른들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하거나 만지려 들면 울먹울먹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우리 아기는 낯가림이 아직 심해요. 라고 말을 하곤 했지만, 짖궂게 굳이 아기를 울리시면서 만지시는 어른들께 더 제지하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이 책속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아이가 낯선사람을 두려워하면 우리 아이는 아직 낯을 가린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되도록 낯선 사람이 바로 아이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는것이다.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고, 상대방이 오래 방문하게 될 상황이면 아이를 안고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그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하면 좋다고 한다. 물론 그때도 상대방에게 아이를 바로 만지지는 않게 주의를 먼저 주는것이 필요하고..

 

나는 자식을 넷이나 둔 엄마로써 (작가의 이야기) 그동안 아이들의 분리불안에 맞서 힘겹게 싸워왔다.

 ..우리가 외출하려고 차에 올라타자 안젤라는 조막만한 얼굴과 손가락을 창문에 바짝 대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7p

 

사실 나도 아기를 두고 외출을 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거의 대부분 아기를 데리고 다니고, 심지어 화장실도 아기를 데리고 간다. 못 데리고 갈 형편이면 (요즘에는 아이가 좀 자라서 ) 잠깐 거실에 있을때 화장실에 가면 아이가 문을 두드리며 엄마를 부른다. 그러면 밖에 있는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엄마가 곁에 있음을 알려주며 안심시키곤 하였다. 피치 못한 사정이 있거나 해서 아주 잠깐 외출을 다녀올 상황이면 친정이나 시댁에 잠깐 아기를 부탁드리고, 한두시간 이내로 총알같이 다녀오도록 최선을 다한다. 나가 있는 동안에도 마음은 온통 아기에게 가 있다.

 



 

아이들 거의 모두가 여섯 살이 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 분리불안 증세를 보인다.

 이 증세는 아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당신이 어디론가 사라질 지 모른다는 절박함에서 오는

지극한 당연하고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다.

아이의 분리불안을 다루는 방법을 알아가다 보면 혼란스럽고 좌절감도 느낄 수 있지만, 아이의 증세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길 바란다.

이는 아이가 보내는 당신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표현하는 가장 확실하고 인식 가능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편안하고 든든하고 안도감을 주는 존재가

바로 당신이라고 생각하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19p

 



 

우리아기가 분리불안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었는데, 수유 기간이 길어져 엄마를 찾는 시간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여겼고, 낯가림이 있어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고 수줍은 성격이 분리불안의 증세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한다고는 생각하였다. 뭐든 처음 적응기간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주로 24시간 엄마와 붙어 있다보니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책에도 나왔듯이 아이가 엄마 곁에 있고 싶어하면, 데리고 있을 상황만 된다면 얼마든지 데리고 마음껏 사랑을 전해주라고 되어있다. 사실 일정기간이 되어 강압적으로 아기를 떼어놓는것이 분리불안에 도움이된다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아이를 마음껏 예뻐하고 사랑해줄 수 있다면 데리고 있는 것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 다만 엄마가 스케줄이 있는 일상생활을 한다거나 분리불안이 일시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계속 증세가 심화되거나 해서 떼어놓아야 할 상황이 온다면, 울리지않고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아이와 떨어지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아이를 안아서 건네지 말자.

아이가 마루에서 놀때나 그네나 높은 의자, 카시트에 앉아 있을때 교대하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아기 곁에 앉아 아이의 관심을 끌 때 재빨리 명랑하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가는 것이다.

아이를 돌보게 된 사람이 아이를 들어올리기 가장 좋은때가 바로 이때다.

그 사람이 아이를 구하는 입장이나 마찬가지 상황이 되면서 아이가 자신을 구해준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50p

 

몰래 나가지 말자, 작별시간을 끌지말자, 기분좋고 밝은 얼굴로 나가자.

54.55p

 



 

갓난아기나 걸음마를 하는 아기들에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바로 지금 우리 아들의 단계. 사실 예전에 티브이에서도 아기 몰래 나가지 말고 인사를 하고 나가라고 들었는데, 막상 실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우리 아기는 보모에게 맡기는 일이 아니라 익숙한 할머니, 할아버지께 부탁드리고 나오는 거라 그런지 자기 눈에서 잠깐 내가 눈에 안띄더라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졸리거나 해서 내가 필요할때가 아니면 오히려 내가 있을때보다도 더 잘 논다는게 부모님들의 말씀. 아기 앞에서 인사를 하고 나오면, 따라가겠다 울고불고 하기때문에 몰래 안볼때 나가곤 했는데, 익숙만 해진다면 아기를 위해서도 차근차근 상황 설명을 해주고, 엄마는 곧 돌아올 거라는 안심을 반드시 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빼놓지 않고 모두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은 접고,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었다. 친구들처럼 지금 당장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은 아니지만, 내년 혹은 내후년에라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갈 일은 올것이다. 그럴때 아기와 울면서 헤어지기는 싫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보낼때 보모나 친척에게 맡길때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매달리는 아이와 죽을 힘을 다해 설득하는 엄마! 시시때때로 벌어지는 아이와의 이별 전쟁을 유쾌하게 해결해주는 실전 지침서. 맞다. 이 책은 정말 단계적인 방법과 유의사항으로 울리지 않고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는 노하우 가득한 실전 지침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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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전설 3 - 스승 에질리브를 구하라
캐스린 래스키 지음, 정윤희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3권을 읽기 전까지는 2권에서 돌아온 에글렌틴에게 의문이 남아 있었다. 알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것도 그랬꼬, 스파이로 양성되어 되돌아온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2부 말미에서 정찰을 나갔던 현명한 스승 에질리브가 몇달 동안 실종된 사건이 발생하였다. 3권은 그렇게 가훌 나무의 큰 사건을 바탕으로 아주 빠른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이야기의 재미만 보자면, 2권보다 1권, 그리고 1권보다 3권이 더 재미있었다고 해야할까? 이야기의 속도 전개로 보아 이대로 끝나버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빠른 전개였으나, 4권이 이어짐을 보면서, 얼른 4권 역시 출간되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되었다. 
 

2부의 가훌나무에서 같이 교육을 받으며 좋고 싫고를 떠나 정이 든 친구들, 그 중에는 잘난척하기 좋아하고 수다쟁이인 오툴리사도 있었다. 그녀는 대신에 날씨 분석에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었고, 나서기 좋아하기는 해도 나름 현명한 지식도 갖추고 있었다. 소렌이 사랑해마지않던 에글렌틴도 어리긴 하지만, 분명 그들에게 큰 역할을 해내었다. 게다가 속까지 깊은 그녀. 처음에 가훌에 왔을때 음악을 듣고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반짝이는 운모를 보고도 갑자기 정신이 돌아와버렸다. 그 전까지는 오빠를 알아보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3부에서 바로 에글렌틴이 겪은 일의 전모가 드러난다. 성 애골리우스 학교보다 더 무서운 그것의 정체도 밝혀진다.

 

날씨정찰 수업도중에 부모님의 스크룸(올빼미들의 죽은 유령같은 것)을 만난 소렌은 부모님께 경고를 전해듣고 우울해진다.

"강철 부리를 조심해라." 강철부리란 그저 강철 발톱처럼 무기의 이름이기만 한 줄 알았는데, 어느 무서운 올빼미 종족이라고들 하였다. 그리고 에질리브의 실종이 그 사건과 관계가 된듯 하여 소렌은 옛 친구들을 모아 모험을 다시 감행하였다. 그리고 두번째 모험에서 오툴리사까지 끼어들어서 그녀 또한 중요하게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린 올빼미 답지 않은 빠른 판단력, 그리고 지도자로써의 탁월한 재능과 동료들의 신망을 얻고 있는 소렌, 그리고 그의 친구들과 새로운 동지들까지..

그들이 날개를 펴올라 어둠의 무리에 대적하여 스승을 구해해는 그 장면은 정말 압도적인 장면으로 그려지는 듯 하였다.

올빼미 세계에서의 무서운 전쟁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그 소수 정예의 부대는 앞으로도 더욱 눈부신 활약을 그려낼 것이다.

 

3부에서 드러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지만, 이야기의 재미가 반감이 될까봐 이쯤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3부 말미에서 드러난 충격적인 결말, 예상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나는 그 정도인줄은 미처 몰랐다. 소렌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가슴아프기는 했지만, 에글렌틴과 소렌이 멋지게 가디언으로 성장하여 올빼미 숲에 평화가 오는 그날을 기다리며, 그들만의 세계에서 깨어나 다시 인간의 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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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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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을 인상 깊게 읽었던 나는, 이 소설의 작가가 이토록 유명한 분인지 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지인이 되면서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을때만 해도, 와, 정말 생각의 파격이다, 놀라운 작가인데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토록 유명하게 사람들이 열광하는 작가인줄은 몰랐다. 게다가 작가의 대표작 중에 영화로 만들어져 보았던 "비밀"이라는 작품도 그 내용이 주는 충격에 한동안 기분이 아주 이상했던 그런 내용이었기에, 독자들을 흥분시키고,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가기에 충분한 재능을 지닌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2010년 신간, 탐정클럽은 "왜 히가시노 게시오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기 때문이었다.

 

장편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읽은 모두가 동의하는, 정말 속도감 있게 읽히고, 주인공인 탐정클럽이 오히려 뒤에 빠져서, 독자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사건의 중요 핵심만 명확히 짚어주고 사라진다. 어떠한 사건도 그들 앞에서는 모두 해결되는 그런 것이다. 두 남녀의 등장에 실수는 없다. 한번쯤 할 뻔한 실수조차 그들은 세상에 그대로 공개하여, 자신들의 능력을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자긍심이 강한 그들.

30대쯤으로 보이는 남자 한명과 20대 여성 한명으로 나타나는 탐정클럽은 엄선된 vip들만을 상대하는 회원제 비밀 클럽이었다. 누구인지 어떤 소속인지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저 사건만을 빠르게 훑고 해석해낸후 결과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단편소설로 만들어지기 어려운 추리소설의 단점을 히가시노 식으로 극복해낸 그런 작품이었다.

 

대형 마트 체인의 사장인 마사키 도지로가 희수 축하연 밤 자살을 하자, 비서, 세번째 처가 될 여인, 그리고 사위이자 부사장인 다카아키 등 세명의 사람들은 모두 당황한다. 이해관계 때문에 당장에 그의 죽음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았기에 사장이 여행을 간 것으로 며칠이라도 시간을 벌어보려 하였는데 사장의 딸이 탐정클럽에 의뢰를 하면서 사건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위장의 밤

사채업을 하고 평판은 그리 좋지않던 고조가 목욕탕에서 죽고 난 이후에 아내가 탐정클럽에 의뢰를 하였다. 자살이라기엔 머리부터 감고 욕조에 들어가는 그의 습관상 젖지 않은 머리가 너무나 앞뒤가 맞지 않았던 것. 사건 첫부분부터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사람들의 흔적이 나타나 그들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법은 매 사건마다 비슷한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궁금증을 이끌어내는 것. 덫의 내부

나만 모르게 가족들이 알고 있는 비밀, 그것이 엄마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을 때 딸의 분노는 극에 달한다. 어린 딸은 당돌하게도 설날 용돈을 끌어모아 탐정클럽에 의뢰할 생각을 해냈다. 의뢰인의 딸

탐정클럽을 분노케 만들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작당, 탐정클럽이 vip회원제만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게 만드는 각오가 된 사건 같다. 탐정 활용법,

공학부 학과장을 맡고 있는 오하라 다이조, 그의 두 딸 중 둘째딸이 임신을 하였다. 상대남을 밝혀내기 위해 탐정클럽에 의뢰를 하였는데, 진행과정 중에 첫째딸이 죽고, 상대남으로 지목된 남자가 자살을 하였다. 형사들에 의해 모든 사건이 종결되었을 무렵, 갑자기 찾아온 탐정클럽은 결과물이라며 우리의 허를 찌른다. 장미와 나이프.

이 중 가장 재미있게 느껴진 작품은 '덫의 내부'과 '장미와 나이프'였다.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냈던 보통 사람들의 머리 짜내기가 참 슬프기도 하였고, 그렇게까지 혈안이 되어야 했는가에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그렇게 해서 이루어진 결론은? 전혀 의외의 결론에 도달을 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단편들인지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읽어야했는데, 너무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그러면서 허를 찔리는 그 반전의 등장이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다.

추리소설에 열광하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탐정클럽이 해결하기 전의 문제를 미리 해결했는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나는 탐정클럽이 이끌어가는 대로 그대로 믿고 결과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진실이 덮여지지 않고,이렇게 시원하게 밝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속 만능 해결사마냥 소설 속 탐정클럽의 주인공들은 그들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그림자처럼 묵묵히 등장하여 사건만 해결하고 시원하게 사라진다.

 

그래도 그들은 다시 나타날 것이다. 속편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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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소리 그림책
김충원 지음 / 진선아이 / 2010년 9월
품절


며칠전 아침 , 새벽 늦게 잠들어 아침에 통 못 일어나고 있는 엄마를 깨우며 아기가 어디선가 갖고 온 책으로 쿡쿡 찌르며 읽어달라고 졸랐다. 아야아야, 알았어. 하고 일어나보니 동물 소리 그림책.

100여마리 동물의 독특하고 다양한 소리가 들어 있는 이 책을 한번 읽어 준 이후에 아들 눈이 반짝 반짝 빛나더니 바로 완소 책이 되었나보다. 자던 엄마까지 정신없이 깨우면서 제일 먼저 읽어달라고 하였으니 말이다.




눈도 잘 못 뜨고, 쫙 갈라지는 목소리로 읽어줘도 너무 재미있다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코끼리 편을 읽어달라고 졸랐다.

사실 처음부터 읽어줄때 어떤 내용이 있나 유심히 바라보고 듣더니만, 코끼리가 물총을 쏘고, 뿌우~ 하고 크게 우는 장면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가보다. 나도, 코끼리가족이 물장난하면서 눈에 물총 맞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들도 나랑 생각이 같았다니 더욱 귀여울뿐.




아기아빠는 처음에 이 책을 보고서, cd에 동물 소리들이 녹음되어 같이 들어있는 책인 줄알았댄다. 생각해보니 그런 책도 괜찮을 것 같다. 좀더 재미있게 구성해서 동물들의 소리를 실제로 귀로 들으면서 책장을 넘기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지금은 엄마가 입으로 신나게 소리를 내주며 읽어주고 있다.

미술 교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계시는 김충원 선생님의 작품이라 그런지 동물들의 그림도 무척 재미나고 인상적이다.



아이 교육을 염두에 둔 작가님 답게, 동물 그림 낱말카드까지 별책부록으로 한아름 넣어주셔서.. 정성껏 오려서 아이와 한글 공부하고 동물 이름 맞추기 할때 쓰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지금은 그림책 보면서.. 젖소 어디있어? 코끼리 어디있어? 하고 묻는 수준이었는데, 카드로 다시 한번 정리해서 놀아주면 더욱 좋아할 것이 눈에 선하다.


익숙한 가축동물들이 모여 사는 동물 농장을 시작으로 우리집 뒷뜰에 옹기 종기 모여 있는 동물들도 만나고, 들에 나가보면 만날 수 있는 동물들도 무궁무진하다. 숲에 나온 동물들에도 이야기가 있어서 오소리때문에 겁먹은 다람쥐의 모습이 정말 실감나고, 응가를 누고 있는 아기 여우의 모습에서는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동물들을 찾고, 소리를 들려주면서 각각의 동물들이 어우러지는 그 장소에서 이야기를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재미까지 쏠쏠하도록 지어진책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엄마조차 처음 만나는 동물도 간혹 섞여 있을 정도였다.


산과 강에서 만나는 동물들, 정글과 밤중의 숲에서 만나는 동물들, 호수 위의 새와 동물들, 아프리카 초원과 바다에서 만나는 동물들, 극지방의 동물들과 호주, 그리고 사바나의 동물들까지.. 모든 동물들을 이렇게 나누어 만날수 있다는것이 무척 신기했다.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동물들을 찾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동물들을 배워가고 알아가는 재미, 그리고 신기한 동물들의 소리를 귀에 익히는 재미까지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가 가득한 책이었다.



작은 곤충들인 벼룩과 무당벌레들의 움직임서부터 작은 새의 소리를 내며 이동하는 경로 등등 각 페이지별로 하나씩의 곤충과 새들이 나타나 그 소리대로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이동하는 재미도 있었다. 강아지도 멍멍멍 하고만 짖는게 아니라 월월,캥캥이라고도 짖고, 고양이는 야옹, 캬옥 등의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아이에게 알려줄수 있는 새로운 정보. 소리의 크고 작음에 따라 글자가 크고 작아지고 두껍고 얇아지고 등등의 포인트를 주어 엄마가 강약을 조절해 읽어주면 더욱 생동감이 나게 해주는 센스까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코끼리 파트와, 코끼리를 닮아 좋아하는 코끼리 바다표범, 바다 코끼리가 나오는 극지방 동물들..

그리고 이번에 처음 보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듯 자꾸만 짚어가며 좋아하는 흰긴 수염고래와 돌고래와의 만남들.


이 책을 다보고, 동물원에 가거나 동물 다큐멘터리를 같이 보면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이 더욱 많아지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나온 엄마들의 독후활동 예를 보면서..

인터넷에서 익숙했던 아기엄마들 닉네임이 나와 반가움을 느꼈다. 그분들은 날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아는 분 같아서 무척 반가운 그런 느낌 말이다.

다른 엄마들은 이렇게도 활용하는구나 하는 생각에다가 엄청나게 많은 동물들을 자연스럽게 한장면씩으로 포착하여 만날 수 있는 이 즐거운 그림책으로 해낼 수 있는 놀이는 무궁무진하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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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전설 2 - 가훌을 찾아서
캐스린 래스키 지음, 정윤희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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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만난 네 마리의 올빼미와 플리시버 부인이라는 눈먼 뱀까지.. 그 다섯의 가훌나무를 찾기 위한 여정은 2부에서도 계속된다.

까마귀 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내고, 단순하고 부부애가 지나친 검정가면 올빼미 부부도 만나고 , 연기가 나는 동굴을 발견해 살쾡이까지 무찌르고 나니 죽어가는 올빼미 한마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차라리 성 애골리우스였다면..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기고 죽었다.

 

네 어린 올빼미들은 많이 자랐음에도 여전히 두려움에 휩싸였다. 성 애골리우스보다도 더 무서운게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소렌의 마음을 계속 옥죄어오는 죽은 올빼미의 말에 피부인이 그들의 어린 마음을 걱정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묵은 거울호수는 너무나 평온하고 따뜻한.. 다른 곳과 계절이 달라 여름이 지속되면서 풍족한 먹이와 편안한 생활을 지속할 모든 것들이 마련되는 곳이었다. 네마리 올빼미 용사들은 편안한 생활에 젖어 거울호수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움에 도취된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안이함이 주는 위험함. 나이많은 피부인이 이 사실을 깨닫고 올빼미들을 다그쳐서 그 곳으로부터 떠나도록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북쪽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만난 가훌 나무.

그 가훌에서 그들은 드디어 용사들을 만나고, 제대로 된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질문을 해도 되는 그런 수업. 넷이 당장 용사가 될 수 없음에 안타까웠지만, 각각의 특성을 살려 팀이 나뉘어져 할 일들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아직도 표시가 남아 있어. 하지만 에질리브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한테도 보이지 않지. 에질리브는 강하고 현명한 올빼미란다.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올빼미일 거다. 그러니 아무 올빼미나 선택하지 않아. 에질리브는 표시가 있든 없든 너를 선택했어.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야한다. 소렌. 176p

 

가훌에서의 수업은 환타지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해리포터의 마법학교의 그것처럼 체계적인 것이었다. 게다가 소렌을 알아보는 에질리브의 안목 등에서 시작되는 표지는 특별한 해리포터 올빼미가 된 것처럼 두근거리게 하는 일이었다.

올빼미들은 각각의 능력을 살려 다양한 과목을 듣고, 그 안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 팀으로 배정이 되었다. 하고 싶은게 있었던 다른 올빼미들과 달리 하고 싶은게 없었던 소렌은 두가지 팀에 동시에 배정이 되고, 세 발톱으로 흉칙한 외모를 지닌 에질리브 소속임을 알고 두려움이 생겼다. 하지만, 소렌은 다른 올빼미들과는 다른 육감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음이 판명되고 점점 그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으로서의 소렌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하는 듯한 2부.

사실 가훌을 찾기까지의 여정과 수업을 받는 2부 전반부는 느리게 진행되는 듯 하여 다소 지루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소렌의 능력이 조금씩 발휘되기 시작하고, 갑자기 부상당한 원숭이 올빼미 새끼들이 무수히 발견되는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다시 1부에서의 재미를 되찾기 시작했다. 소렌이 행복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도 절대로 잊지 못하는 가족에 대한 기억. 그 실마리도 조금씩 풀리려 하기 시작하기에 3부가 더욱 기대되기도 하는 것이었다.

 

3d 영상이 돋보인다는 영화 가디언의 전설에서는 내가 읽은 소설 속 멋진 장면들이 생생히 보여질 것 같았다.

소렌이 정말 죽음의 순간에서 살아나는 곡예 비행을 하는 그 순간이 가장 기대가 되면서..

3권으로 넘어가는 손길이 빨라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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