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테라피 - 크리에이티브는 뇌로하는 섹스다
윤수정 지음 / 상상마당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품행제로>의 모범시대 불량영웅, 이정재, 이범수 주연의 영화 <오 브라더스>의 카피, 형, 어디가? 너, 버리러!,< 하이, 서울 페스티벌>의 슬로건, 서울의 봄, 궁에서 피다, 이병헌이 광고한 던킨 도넛의 메인 카피, 한입의 행복, <고양이를 부탁해> 라는 영화의 카피, 스무 살, 섹스 말고도 궁금한 건 많다. 영화 <스승의 은혜>의 카피, 선생님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등등.

윤수정, 그녀를 대표할 만한 멋진 카피들은 무궁무진하다. 그녀는 우리나라의 첫 영화 전문 카피라이터이다.

한국 영화 80여편과 외국 영화 70여편의 카피를 작업했고, 서울 예대 광고창작학과와 콘텐츠 진흥원 아카데미에서 광고와 크리에이티브를 강의한다. 상상마당 아카데미에서 "크리에이티브 테라피"라는 동명의 강좌를 열고 있으며, 2년동안 매회 조기 마감의 성황을 이루고 있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는 광고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가장 유용한 책일 거라 생각했다. 혹자에게는 자기계발서가 될 수도 있고, 혹자에게는 저자의 에세이처럼 읽힐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접했다. 어떤 내용일까? 책에 대한 호기심이 급증하는 순간이었다.

 

크리에이티브라는 단어가 요즘 사회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고 한다. 마치 다른 나라 이야기인양 하는 것은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전업 주부를 하고 있는 내게는 다소 생소한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창의력이 중시되는 세상인 것 같기는 한데, 사회적으로 그렇게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까지는 미처 몰랐으니.. 사회라는 틀 밖으로 너무 벗어나 있던게 아닌가 싶어 아쉬운 마음이 가득해졌다.

 

크리에이티브, 누구도 쉽게 정의할 수없다는 이 단어를 그녀는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그녀의 삶과 경험을 녹여내어 풍부한 일화와 함께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었다. 매회 매진된다는 상상마당의 강좌가 이런 것일까?

 

그녀의 책은 새롭다. 재미있다. 진취적이다.

 

인문서적의 딱딱함과 지루함을 넘어서 그녀의 직업대로 어쩌면 그녀가 갖고 있는 그 크리에이티브한 뇌근육이 발달해서인지 그녀의 말발, 글발은 남다르다.

소설을 좋아해서 인문 서적 읽기를 등한시 했던 나마저 재미나게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그개는 무엇을 보았나? 이후로 오랜만에 재미나게 읽은 비소설이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해낸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소설을 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겉에서 보기엔 참 재미있어 보이는게 한눈에 쏙 들어오는 인상적인 카피를 쓰는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형, 어디가? 너, 버리러! 같은 쇼킹한 영화 시안을 낼 수 있는 그녀라니.. 부럽기도 하고, 정말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책 뒷표지에 그런 말이 있다. 그녀의 밥벌이 노하우가 모두 공개되는 컨셉, 카피, 제목 짓기의 비법전수까지..모두 들어있는 실속있는 책이라고 말이다.

 

그동안 딱딱하게 굳어 활용하지 못했던 뇌 근육을 그녀의 교육대로 다시 말랑말랑하게 탱탱빵빵 살아나게 해보자.

 

크리에이티브를 멋진 꿈을 꾸는 스토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녀.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획일적인 정답만을 모색하며 살아왔던 우리에게 참신한 쇼크를 주는 그녀의 발상대로 따라하다보면 정말 나까지 탱탱한 뇌세포를 갖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자심감이 든다.

 

1장에서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워밍업,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는 진실을 깨우쳐주면서 뇌를 워밍업하도록 유도해준다.

2장에서는 마치 한방에서 사상의학으로 체질을 나누듯이 크리에이티브 체질을 분석하고, 표양, 표음, 발양, 발음으로 구분한 자신의 장점과 단점 극복 방안을 짚어 본다.

3장에서는 이 책의 카피대로, 크리에이티브는 뇌로 하는 섹스다라는 그녀의 충격적 정의가 실려있다. 미래의 인재상은 크리에이티브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러임을 강조하였다.

4장에서는 크리에이티브의 실무에 대한 내용이다.

5장에서는 크리에이티브의 공식에 대한 언급.

그리고 6장에서는 이 모든 것을 읽고도 핵심을 못 짚어내는 사람들을 위한 충실한 써머리까지. (써! 머리. 머리좀 쓰고 살란다.)

 

그녀가 말하고 싶은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모든 것. 그것들이 정말 머리에 쏙쏙 들어오도록 그녀만의 방식으로 책에서 표현된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놀라울 정도로 큰 활자로 표현이 되고, (갑자기 잠이 확 깨듯, 독창적인 그 문구들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광고계에서는 유명하겠지만 우리는 잘 모르고 있던 해외의 유명 카피와 일례들까지 예로 들어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준다. 인기 강사의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듯, 그녀가 갖고 있는 발랄함이 활자화되어 그녀의 목소리가 내 귀에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하였다.

 

틀에 갇혀 지내던 내게 새로운 길을 뚫어주는 그녀의 말, 자유, 크리에이티브를 키우는 주문편은 내게는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나를 가둬두는 틀, 불편한 이야기는 듣기를 외면하고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했던 것, 부모님을 성과 연결시켜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편견이라고 표현했던 그녀의 예.

Saturday night live라는 저스킨 팀버레이크의 뮤직비디오에서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성기를 상자로 포장해 선물한다거나, 외로운 어머니들을 위해 친구가 상대방 어머니의 연인이 된다는 황당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한 내용들을 수업시간에 보여주니 수강생들이 불편해했다고 한다.

분명 보수적인 나조차도 그랬겠지.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무시하고 싶어하는 불편함들이 크리에이티브에 영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상의 불편함이 여러 발명품들을 만들어내고, 정서적 불편함이 걸작 콘텐트들을 만들어낸다. 116p음, 나의 한계를 극복하라는 것인가? 아, 불편함을 외면하고 살아온 나에게 그녀는 많은 충고를 곁들이고 있다.

 

tip:당신의 자유를 막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그것이 당신을 자유롭게 할지니.. 119p

 

미래를 주도하고 싶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책. 그리고 강의.

수정, 수정, 또 수정,.. 계속되는 카피의 거부로 이름을 확정으로 바꾸라는 농담까지 들었다는 그녀가 이제는 영화 카피업계의 1인자가 되었다.

미래를 이끌 수 있는 것이 이제는 전문직이 아니라 크리에이티브한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좀더 진취적인 미래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녀에게 크리에이티브한 뇌 활성법을 제대로 배워보는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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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쥬와 쪼의 태국, 쇼핑, 놀이 - 쇼퍼홀릭 여자 둘, 태국의 매력에 빠져 30일간 여행하다.
유쥬쥬.조윤희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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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더 즐겁게 해주는 한권의 여행 서적.

29살의 발랄한 두 소녀, 쥬쥬와 쪼. 그들은 정말 천생연분의 트래블 메이트이다. 3박 4일의 짧은 패키지 관광의 태국 여행을 다녀온 나조차도 같이 다녀온 친한 후배가와 뜻이 맞지 않아 속상한경험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들은 장장 한달이나 태국을 같이 여행했음에도 너무나 재미나게 잘 놀다가 왔다.

두 소녀.. 아, 29살난 그녀들에게 자꾸 소녀라 하는 것은 그들의 놀이와 여행이 발랄한 꿈많은 여고생 못지않은 청춘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밋밋한 여행 서적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생생한 블로거 여행기 같기도 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많아 하루하루가 무척이나 신이 났을 그녀들의 여행기. 하루하루 어찌나 바쁘고 유익하게 보내는지, 그녀들과 함께 한 한달의 일정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도 태국의 여러 도시를 같이 돌아보고 온 느낌이었다. 심심할 새도 없다. 이모티콘 놀이, 시체 놀이, 사진 속 그녀들의 모습은 정말 잡지나 화보에 실려도 좋을 만큼 이색적이고 재미나다.


여러번 다녀오는 태국임에도 불구하고, 다녀오면 다녀올수록 더욱 그립다는 그녀들의 태국 사랑. 다음에는 나도 태국에 자유여행으로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그녀들의 여행기를 읽었는데, 읽고 나니 그 젊음과 자유가 너무나 부러웠다.


치앙마이, 빠이, 파타야, 방콕, 꼬사무이, 푸켓까지..6 지역을 한달간 둘러보고도 아쉬움을 접지 못했던 그녀들의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아, 나도 이렇게 개성을 표출하며 놀아보고 싶다 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 나는 정말 참 너무나 진지하게만 살아온 것 같다.



게리는 우리가 훗날 다른 여행지에서 만날 것을 생각해 서로의 패스워드를 만들자고 했다. 오, 그것은 마치 <007>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쥬쥬는 나를 만나면 '백김치를 먹어라; 라고 말해. 그러면 내가 '캘리포니아 김치'라고 말할게. 118.119p



영어를 잘하는 쥬쥬와 함께 하는 여행이어서인지 그녀들의 태국 여행은 막힘이 없다. 아니, 책을 읽다보면 쥬쥬 그녀는 태국어도 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에 사기단 버스 기사와 태국어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 수영장에서 비누방울 놀이를 하며 재미나게 노는 그녀들을 보며 먼저 다가와 말을 거는 미국인 게리, 그와 어울려 한참을 재미나게 놀다가 다음 여행에서 서로 암호로 인사하자고 제의를 받았다.



유명한 맛집을 검색해 찾아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복불복의 느낌으로 현지인들만 가는 식당에 가 놀라운 메뉴를 맛보기도 한다.

한달의 투숙이라, 대부분의 숙박을 게스트하우스에서 해결하지만, 휴양지에서는 포시즌 호텔 같은 멋진 호텔에서 기분을 한껏 내기도 한다.

쪼의 분노의 검색질로 알아낸 고급 정보! 방콕에서 남들 다 묵는다는 저렴한 카오산 로드를 피해 (저렴한 대신 조건이 열악하다.) 값은 좀 나갈지언정 서양 꽃미남들이 자주 출몰(?)한다는 게스트하우스에 묵고서는 정말 눈이 황홀해지는 꽃밭에서 행복감을 만끽하기도 한다. (싱글 여성들의 눈이 접시만큼 커질~유익한 정보가 가득하달까?)

저렴하고 독특한 쇼핑 아이템들이 많은 태국에서 그녀들은 정말 숍 여기저기를 누비며, 무척이나 값싸고 예쁜 물건들을 득템하여 커다란 여행가방을 가득 채우고, 비키니 수영복은 따로 서랍장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자꾸만 늘어난다며 불평을 한다. 그녀들의 쇼핑 목록은 각 장마다 베스트 순위가 매겨지고, 가격도 언급이 되어 젊은 여성들이 보는 패션 잡지 같은 느낌을 준다. 딱 정말 그런 느낌.

그녀들의 다양한 쇼핑 목록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은 쪼가 산 조리였다.

치앙마이의 깟 쑤언 깨우에서 그녀가 산 구두들은 한국 자라매장에서 군침흘린 디자인과 비슷한 발목까지 올라온 조리로 육칠만원대의 샌들이 단돈 사천원도 안됐다고 하니 대박 아이템이었을 듯. 게다가 늘씬한 그녀가 신어보이니 정말 더 예쁜 신발이었다.




찾아다니는 여행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여행서.

코끼리 트래킹도 여행사 통해서 아주 정말 밋밋하게 하고 온 나와 달리 그녀들은 아예 물속에 들어가 코끼리와 샤워하는 재미까지 누리다온다. 물론 무서웠던 쪼는 중간에 빠지고, 쥬쥬가 그 즐거운 재미를 마음껏 누린다. 무서웠을 법도 하지만, 아이 동화책에서나 볼법한 그런 장면을 실제로 체험하다니 놀라운 경험이었을 듯.


몸치인 나는 클럽을 좋아하지 않지만, 금토일 내내 클러빙을 해도 문제가 없었다는 그녀들은 태국의 핫한 멋진 클럽도 여러 군데 다니며 소개를 하였다.

그 중에 인상적인 곳이 바로 하드락 카페의 비치 폼 파티. 비누 커품 속에서의 비키니 파티를 파타야에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사방이 구름같은 비누거품으로 뒤덮여 있고 깜찍하고 몸 좋은 남정네들과 함께 춤출 수 있는 이곳은 천국.

손님들의 현란한 스텝으로 거품들이 사라지려는 조짐이 보일라치면 냉큼 그 자리에서 거품 세례를 퍼붓는 센스.



아, 내 생애 언제 또 다시 이렇게 핫한 파티를 할 수 있을까.. 166p



아마도 나는 평생 그런 기회가 주어져도 참여하지 않을 1인이 아닐까 싶지만.. 그녀들의 파티를 지켜보고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나까지 비누방울 위에 두둥실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에 지쳐 당장 떠나고 싶은 사람들, 혹은 떠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아쉬운 사람들 모두가 이 책을 읽어보면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여행을 쉽게 떠날 형편이 못되는 나도 이 책을 읽으며 하루동안 한달의 태국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고, 태국을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일일이 메모할 만큼 소중한 맛집, 쇼핑 리스트, 그리고 숙소 정보들이 가득하여 특히나 여성 여행자들에게 유용할 그런 실속파 정보들의 집합이었기 때문이었다.

재미난 여행서, 그리고 소중한 인생 경험집, 끝으로 맺음말을 남기는 그녀들의 이야기 또한 새롭다. 엉뚱발랄하다는 쥬쥬답게 예상을 뒤엎는 그런 맺음말을 내놓았기 때문. 하여간 그녀들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발랄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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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고 싶어요 쪽빛그림책 11
정란희 지음, 이형진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10월
절판


바다에 가고 싶은 귀여운 아기곰을 만났어요.



아기곰은 제비의 말을 듣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더욱 멋진 바다를 만들어냈습니다.







보고 들은 것 이상으로 상상의 바다는 더욱 크고 넓겠지요. 우리도 또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은 더욱 크고 아름답잖아요.



우리 아기곰도 그랬나 봅니다.



우리 아들처럼 어린 아기들도 바다에 가면, 그 넓은 바다에 압도되어서 저절로 환호성이 나오게 되더라구요.



아기가 두 돌도 되기전에 바다에 데려갔더니, 더 어릴적에는 덤덤하게 반응이 없던 아기가..바다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히야~" 하고 큰 소리로 소리를 질러서 엄마, 아빠, 동행했던 삼촌까지 모두 놀라게 만들었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바다라면, 앞으로 더 자주 보여줘야겠다. 엄마 아빠는 마음먹었죠. 그래도 내륙 지방의 도시에 사는 터라 바다에 가려면 몇시간 차를 타고 달려야해서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우리 아기곰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숲속 친구들에게 물어봅니다. 바다를 본 적 있냐구요. 친구들 모두 아기곰처럼 숲속을 떠나본일이 없는 친구들이었어요.



혼자서 자꾸 바다만 그리워하고, 동굴에도 온통 바다만 그립니다. 물고기, 고래 등등.. 표지의 아기곰이 하고 있던 동작이 바로 이거였어요.



바다에 대한 그리움..







갑자기 읻이 동화를 읽으면서 엄마도 바다에가고 싶어지네요.


아기곰의 단짝 친구들인 너구리, 다람쥐, 두꺼비는 아기곰이 병이라도 날까 걱정했어요.



그러다 정말 어떤 간호로도 낫지 못할 병에 걸리고 말았지요.



아기곰을 구하기 위해 친구들은 모두 모여 궁리를 합니다. 어떻게 아기곰을 바다에 데려갈 수 있을까?







올망졸망 귀여운 친구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들이 기특하기만 하네요.


그러다가 돈을 모아 버스에 타기로 했어요.



그리고 차비는 너구리의 고구마 한보따리, 다람쥐의 도토리 한바구니, 두꺼비의 물고기 한 뭇이예요.







잠깐...다른 단위는 알겠는데? 뭇은 엄마도 처음 들어요.







[관형사] 수효가 매우 많은.
[명사] 고기잡이에 쓰는 커다란 작살
[의존명사] 1. 짚, 장작, 채소 따위의 작은 묶음을 세는 단위. .
2. 볏단을 세는 단위.
3. 생선을 묶어 세는 단위. 한 뭇은 생선 열 마리를 이른다.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동화책을 읽다가 갑자기 사전을 찾아봤네요. 어렸을적에 책을 읽다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아빠에게 여쭤보곤 했어요. 정말 궁금한게 많아서 질문도 무척이나 많았지요. 학교 선생님이시던 아버지께서는 정말 모르시는게 없었어요. 언제나 친절하게 알려주시다가 제가 고학년쯤 되니 가끔 막히시는게 생기셔서..나중에는 같이 사전을 찾아보자 하셨답니다.



아직 어린 우리 아기 그림책에도 벌써 엄마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어요. 그래도 기쁘네요 아기에게 설명해줄 수 있게 되어서요. 이렇게 배워가는 거겠지요. 아기와 함께 예쁜 우리말을 배워가며 또다시 동화속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그렇게 모으고도 아기곰 차비까지 더 모으기 위해 힘을 합쳐 나무열매까지 땄답니다.



그리고 아기곰과 친구들은 바다를 향해 떠났어요.



버스 정류장까지도 한참을 고생해서 올라간 후에 간신히 버스를 타고 신이나서 가는데..





친구들이 모두 바다에 잘 도착했을까요?


버스의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요. 동물모양의 커다란 버스거든요. 너구리 버스인가? 책을 읽어주던 삼촌이 "토토로의 야옹이 버스 같아." 하고 말한 것을 이제 알겠네요.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아기가 버스를 보더니 갑자기 장난감 버스를 갖고 와서 삼촌이 맞아 맞아 하고서 설명해주는 장면이랍니다. 오랜만에 내려와서 조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주어 정말 고마웠지요.





엄마들의 어릴 적에도 바다는 정말 황홀한 대상이었던 것 같아요. 제 어릴적 기억으론 그랬답니다. 시골에 살아서 수영장도 없었고 딱 한번 바다에 들어가 두둥실 물에 떠다니던 그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요. 튜브를 타고 떠다니던게 얼마나 즐겁던지..



아빠가 튜브를 밀어주셔서 발이 땅에 안닿은 곳까지 둥실 떠가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작은 게한테 뒤꿈치를 물려 따갑고 아팠던 일.



불가사리를 발견하고 별모양이라고 신기해했던 일.



일어서면 내 가슴 팍에도 안 오는 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죽을뻔했다고 화냈던 일 까지두요.



어른이 되어 만나는 바다는 그저 아름답게 바라보는 바다일뿐..어릴적처럼 풍덩 들어가 마음껏 노는 그런 바다가 못되고 있네요.



곰, 너구리, 두꺼비, 다람쥐..



모두들 겨울잠을 자는 친구들이예요.



책의 맨 마지막 장에는 겨울잠을 자는 친구들에 대한 소개글이 나옵니다.



곰은 자그마치 65kg에서 큰 곰은 700~800kg까지도 나간다고 하네요. 놀라운 사실은 겨울잠을 자면서 새끼를 낳기도 하고 깨어 활동하기도 한다고 해요.



헉..엄마가 울 아기 낳을때 얼마나 힘들었는데, 자다가 새끼를 다 낳을 수 있는 걸까요?



너구리는 개과 동물 중 유일하게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투명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의 색깔도 너무 예쁘고, 생생한 동물들의 묘사가 즐거워 보는 재미가 더해지는 책이었어요.



끄트머리 부분의 바다의 생동감은 또 어떻구요.



보물처럼 들어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노라마 식 바다의 모습에 아들이 신기한지 자꾸만 다시 펼쳐보는 페이지가 되었답니다.



하이라이트는 그 정도는 되어주어야지요.



이 책을 읽으며 몇 편의 동화가 생각났어요.


엄마가 예전에 아기에게 읽어준 <다람쥐와 첫 눈>부터, 달팽이의 바다에 가고 싶은 동경을 그린 <가장 느리고 빠른 비니> 까지 두 편의 동화가 생각났답니다.

서평: http://melaney.blog.me/50079843485



<다람쥐와 첫눈>은 겨울잠을 자느라 눈을 생전 본적이 없는 다람쥐가 눈이야기를 듣고 눈을 찾기 위해 온 숲속을 헤메고 다닌다는 이야기예요. 겨울잠을 자느라 눈을 못 보고, 바다도 못 보는 겨울잠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 어떤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 그 애틋함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더 성실해보입니다.




서평: http://melaney.blog.me/50094657644



<가장 느리고 빠른 비니>는 너무 느린 달팽이가 바다에 가고 싶어서 아침 일찍 단장하고 나오자 친구들이 모두 따라나서요.



그런데 정작 달팽이가 도착하기도 전에 친구들은 차를 타고 떠나버렸지요.



혼자 남은 달팽이는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생긴 웅덩이에서 바다가 따로 있냐며 즐거이 수영하고 놀고..



바다에 간 친구들은 비가 와서 모두 쫄딱 젖어서 집으로 도망가지요.



비슷한 책들을 떠올리며 이 책 속에서만 느낀 교훈을 찾자면, 아픈 아기곰을 간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의 우정이 참 아름다웠다는 거지요.



그리고 친구를 위해 돈을 모아 바다 여행을 갈 차비를 마련하는 그 모습도 정말 갸륵하구요.



우리 아기 친구들도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친구를 위해 도움을 줄 줄 아는 착한 어린이가 될 거야. 하는 마음을 먹을 수 있겠지요?



즐거운 동화를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엄마도 아이와 함께 겨울바다라도 다시 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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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오천축국전 - 혜초, 천축 다섯 나라를 순례하다
혜초 지음, 지안 옮김 / 불광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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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여행기이자 견문록으로 알려진 신라시대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
그 존재에 대해서 국사 교과서에서 짧은 몇 줄의 언급으로만 배우고, 실제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질 않았으니 안타까울 노릇이었다. 사실 저자와 책 명만 달달 암기하고, 그 책이 주는 의미등만 짧게 기억할뿐, 교과서에 실린 이런 작품 들에 대해 실제로 읽어본 경우는 많지 않아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기회가 닿아 이름만 알았던 많은 책들을 직접 읽을 여유가 생겨서, 의미만 기억하기 보다 내용까지 내 것으로 만드는 그런 시간이 마련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할 시간이 모자란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들이 그와 같은 책들을 모두 읽어보기란 힘든 일이겠지만, 왕오천축국전만 해도 무척 얇은 두께의 책이기에 (요약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국사에 관심이 많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행기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 것을 추천해주고 싶다.
 
요즘 나는 여행서에 무척 많은 관심을 갖고 읽는다. 대부분은 재미나게 쓰였거나 아니면 실제 여행 정보를 알수 있게 상세한 정보들이 나온 책들이 현대의 여행 에세이들이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은 직접 발로 걸어서 천축 5국을 걸어 다니면서 4년간 여행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신라 시대 승려인 혜초가 16 어린 나이에 당나라로 유학을 가서, 그 곳에서 수학을 하다가 인도로 구법여행을 떠난 것이다. 요즘처럼 교통수단이 발달하거나, 하다못해 말로 다닐 형편이 아니었는지 발로 걸어 여행을 하였다 나와 있다. 무려 1200년 전인 8세기에 쓰여진 여행기. 이 책이 발견된것은 최근 20세기 초 둔황 석굴에 있던 문서 중에서 프랑스 학자 페리오가 발견한 것으로 현재 프랑스에 보관되어 있으며, 처음에는 중국 스님의 문서인줄 알았다가 1915년 일본 다카쿠스 준지로에 의해 혜초가 신라사람으로 밝혀져 혜초의 생애가 새롭게 조명받게 되었다.
 
4년간 혜초는 광주에서 해로로 먼저 동천축에 들어가 중천축, 남천축, 서천축, 북천축을 지나 카슈미르 지방으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북부로 해서 러시아 영인 중앙아시아를 경유 파미르 고원을 넘어 중국의 신강성으로 들어와 727년 11월에 장안에 돌아왔다. 17p 이 책에는 토번(티베트), 대불림국(동로마, 비잔틴제국),대식국(아랍),파사국(페르시아)등의 인도 외에도 수많은 나라들을 경유해 여행하였음이 잘 나타나 있다. 걸어서 그 먼거리들을 돌고 돌아왔음이 얼마나 고된 여행이었을지, 그가 오언시로 마음을 표현한 글에 보면,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의 마음이 전해진다.
 
여행을 계속하면서 그때그때 보고 들은 것을 간명하게 요약, 기술한 것으로 기후와 지형, 특산물과 음식, 복장과 풍습, 언어와 종교를 기술하면서 마지막으로는 불교의 행해지는 정도와 소승과 대승의 유무 등을 같이 다루고 있다.천축국에서는 왕의 재력과 무력을 갖고 있는 코끼리 수로 나타내기도 하였다.
 
천축국전을 연구한 여러 학자들은 혜초의 기록에 대해 불교의 입장에서 너무 의도적으로 천축을 불국토로 기술한 경향이 있다고 보는 관점이 있고 또 여행길에서 보는 피상적인 관찰이 그 당시 사회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88p
 
그 머나먼 옛날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얻은 지식을 기록한 내용은 지금 읽기에 재미나게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그가 발로 걸은 그 행적이 얼마나 대단한 여정이었는지는 최근 얼마전 방영된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중간에 본 프로그램이라 정확히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는 그 다큐 프로에서 혜초의 여정을 따라 직접 피디가 여행을 다니며 그의 흔적을 찾는 과정이 나타나 있었다. 그때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는데, 읽어보지 못한 혜초의 신간이 지안스님에 의해 보다 더 읽기 쉽게 부연설명이 곁들여져 나왔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을 우선 있는 그대로 번역하고, 그에 대해 요즘과 달라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에 대해서 다시 설명을 해주고,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는 역사적 사건과 시대적 배경에 대한 언급이 잘나와 있어서 그대로의 책을 읽을때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건타라국 왕은 해마다 두 차례씩 무차대재를 열어 몸에 지니고 애용하던 물건과 처, 코끼리, 말 등을 모두 희사하여 시주를 한다. 오직 처와 코끼리만은 스님들에게 가격을 매기게 하고 그 값을 치르고 도로 찾아온다. 그 밖의 나머지 낙타와 말, 금과 은, 옷가지, 가구는 스님들이 팔아서 스스로 이익을 나누게 한다. 99p
 
내가 잘못 읽었나 싶어 다시 읽어보기도 했던, 어느 나라의 시주 이야기, 전재산은 물론이고 아내까지 시주를 하는 왕의 이야기는 아주 이색적이었다. 지안스님이 들려주는 사자국에 대한 이야기도 새로운 이야기였다. 8세기때의 각 나라의 모습은 어땠을까? 우리나라를 벗어나 다른 나라, 특히 아시아의 생활 상에 대해 간략하게라도 알수있는 여행기기도 했다는생각이 든다.
 
여행기를 좋아하다가, 최고 오래된 여행기까지 읽고 나니 웬지 뿌듯함이 든다. 이제야 비로소 초석이 완성되었다는 느낌도 받고..
재미를 추구하기는 힘든 책이었지만,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이다 보니, 현존하는 세계 4대여행기에 드는 작품이라고 하니 한국인으로써 꼭 한번 그 내용을 살펴봐야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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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 (12조각, 퍼즐 2개) - 만 2.3세 삼성퍼즐 7
박민주 그림 / 삼성출판사 / 2010년 8월
절판


삼성 퍼즐은 이렇게 딱 맞는 비닐 가방에 넣어져서 판매되고 있어요. 옷입히기 퍼즐의 경우에는 동생이 가방인줄 모르고 비닐을 찢어서 버리는 바람에 지퍼락으로 가방을 대신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것만은 제가 사수해내었네요. 자세히 보니, 위에 빨간 손잡이에 고리가 걸려 있어서 가위로 잘라내었답니다.



혹시나 가방인줄 모르고 뜯으실 분들 계실까봐 미리 알려드려요.




고리를 잘라내었더니, 이렇게 벌어집니다. 그리고 닫을때는 똑딱 하고 닫히네요. 작게 보이는 동그라미로 된 음각, 양각이 있어서 서로 맞춰지게 되어 있네요.





열기도 전부터 아들의 마음을 쏙 빼놓을거라 믿어졌던 도형놀이였어요.



사실 옷입히기가 더 쉬운 것 같아서 먼저 보여줬는데, 이 제품은 아기가 좋아하는 탈것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아마 두세트를 같이 꺼내주면, 분명 이 작품을 갖고 놀것이기에 꺼내줄때는 하나하나 따로따로 꺼내주어야겠어요. 퍼즐을 한번에 모두 꺼내거나 보이는데 두었더니 조각들이 사라져버리는 아픔을 겪기도 했거든요.



조각찾아다니는 것도 일이더라구요. 그런면에서 딱맞는 가방이 있다는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자, 두개씩 들어있는 구성중에 먼저 보이는 우주선입니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로 이렇게 멋진 우주선이 완성되었네요.



동그라미 찾아볼까? 네모는? 하면서 아이와 놀이를 하다보면 어느새 우주선이 우주를 날아가고 있어요.


동그라미 어디 있어? 하면 찾는거 좋아하는 우리 아기, 활짝 웃으며 응~ 하고 내밀것 같아요.



엄마 생각에는 옷입히기는 종이인형 좋아하는 공주님들에게 대박 인기 아이템일 것 같구요.



도형퍼즐은 탈것을 좋아하는 왕자님들이 더좋아하는 선호 취향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둘다 잘 갖고 놀고, 엄마 생각에는 옷입히기가 더 쉽고 재미나기는 합니다.




책에 아무리 작은 자동차 그림이 있어도 그 귀여운 눈으로 옴팡지게 잘 찾아내곤 하는 우리 아들.



이 귀여운 기차를 보고, 좋아서 달려들던 그 얼굴이 떠오릅니다.



바퀴달린 것만 보면 너무나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또 기차에 많이 홀릭된 상태라, 기차만 보면 어디선가 장난감기차를 갖고 와 매칭하고 노네요.







갑자기 퍼즐을 맞추다말고..



퍼즐들을 보고 신나서 포크레인 삼매경에 빠져든 아들 모습입니다.


퍼즐을 맞추는데 더 열중했으면 좋겠는데, 조각을 보면 문득 포크레인이 생각나나봅니다.



아직은 더 친근해지지 않아서겠지요.



아니면 포크레인을 너무 사랑해서일수도 있구요.



또다른 생각은 예전에 갖고 놀던 삼성의 부릉부릉 탈것 퍼즐 북이 생각나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거기서 포크레인 퍼즐을 제일 재미나게 맞추었거든요.



퍼즐이 너무 재미있다는 사실을 아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삼성퍼즐과 함께 더 자주 노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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