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세계문학의 숲 3
토머스 드 퀸시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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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의 영감이 되었고, 에드거 앨런 포, 보들레르, 고골 등 동시대 문인들뿐만 아니라, 장 콕토, 보르헤스 같은 현대문학의 대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문제적 작품.
 
이 책에 붙은 어마어마한 수식어에 압도되어버린 나는 고전이 쉽지 않게 다가올 것을 알면서도 선뜻 이 책을 들어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표지에 뭉개뭉개 피어오르는 아편의 연기. 매력적으로 보이는 그 연기의 이면에는 아편에 대한 두려움과 선입견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 책은 초판과 개정판이 크게 다르다 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판의 문학성을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옮긴 이 역시 초판을 번역하여 책을 내었다. 초판은 아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개정판은 좀 지루한 나열에다가 오히려 문학성은 떨어지고, 초판보다 못한 후속작이라는 평을 받는 동시에 아편보다는 아편쟁이, 즉 작가의 삶을 나열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하였다.
 
이 책을 읽은 곳은 여행을 간 호텔 내에서였다. 아기와 신랑이 깊게 잠든 밤에 혼자 스탠드를 켜놓고 깊은 쇼파에 등을 기대고 책을 읽으니,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소설책마냥 술술 읽히는 그 기분이 너무나 달콤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영국과는 다르기는 하지만, 호텔의 분위기도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의 분위기를 낸 호텔이었던 지라, 어쩐지 작가가 이야기하던 그 시대 속으로 들어가 나도 그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듣는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사실 집에서는 서재에 컴퓨터가 있어서 책에만 몰두하기가 힘들때가 많았는데, 컴퓨터도 없고, 아기도 일찍 잠든 고요한 시간에 혼자서 책을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깊은 사치로 느껴졌던가.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이 책으로 유명해진 토머스 드 퀀시는 사실 자신의 자서전이나 다를바 없는 이 책을 냄으로써, 이후에도 아편쟁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리는 상황에 처해버리고 말았다. 초기에 극심한 치통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기 시작했던 아편 팅크, 현재 마약으로 분류되어 함부로 살 수 없는 우리나라의 실정과 달리 당시 토머스가 살던 시대에서는 돈만 있으면 거리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게 아편이었다. 그래서 그 주위의 문인들 조차, 영감을 얻기 위해서라는 둥 많은 핑계를 대어 아편의 힘을 빌리고, 아편에 중독되기도 하고 그랬다.
 
아편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올리며, 가까이 해서는 절대 안될 금기의 대상으로만 여겨온 내게, 아편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예찬에 가까운 부분도 많았지만,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어려웠는지 (생각보다 그는 짧은 시기에 줄여낸 것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아편쟁이가 아편을 끊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 그 자신의 연구 결과라면서 일일이 일기에 기록했던 사실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편에 빠져들게 되지 않았냐는 말에..엮은이는 기존에 이미 사람들이 아편에 탐닉되어 있었고, 이 책으로 인해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는 어렵다고 평했다. 작가는 이 책을 쓴 이유가 사실은 아편쟁이들이 뭔가 교훈을 얻어 두려움에 떨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을 하고 있다.
 


 
아편을 복용하고 한시간이 지나자-오오 맙소사! 얼마나 엄청난 변화인가!
내 마음이 가장 낮은 나락에서 하늘 높이 올라갔다!
내 안에 세계가 계시되었다!
고통이 사라진 것은 이제 내 눈에는 지극히 하찮은 일이었다.
이 소극적인 효과는 내 앞에 펼쳐진 적극적인 효과의 거대함에-그렇게 갑자기 드러난 신성한 쾌락의 심연 속에 삼켜지고 말았다.
 철학자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논쟁을 벌여온 행복의 비밀이 당장 발견되었다. 86p
  
 
처음에는 위통이, 그리고 그 다음에는 참을 수 없는 치통으로 고생하고, 심신의 허약 속에 지쳐 가던 그에게 아편과의 만남은 신의 계시 만큼이나 극적인일이었나 보다.
그가 아편을 잘 절제하였을때는 3주에 한번, 그것도 토요일밤에 한번 정도만 복용을 하며, 자신의 쾌락을 유지해나갔다. 하지만, 아편에 빠져들자 매일 그것도 굉장히 과량의 아편에 빠져들어 나중에는 현실과 악몽이 섞여 버리는 끔찍한 공포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가 꾸는 꿈을 일일이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두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다시 아편을 줄여 나가면서 정상적인 삶을 되찾았다고 이야기한다.
 
우연히 시골집에 찾아온 한 낯선 말레이인의 등장으로 인해, 그는 동양인에 대한 두려운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나는 절의 탑에 뛰어들어 몇 세기 동안이나 탑 꼭대기나 비밀 방에 붙박혔다. 나는 우상이었고 승려였다. 나는 숭배의 대상이었고, 제물이었다. ...
나는 석관 속에 갇혀 영원한 피라미드의 심장부에 있는 좁은 방에  미라와 스핑크스들과 함께 1천년동안 묻혀 있었다. 155.156p
 

 
우리가 아니..내가 낯선 서양이방인들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처럼 그도 역사가 깊은 동야의 신비한 문화에 대해 두려움과 경외심을 갖고 있었나보다. 그것이 아편의 복용으로 인해 악몽으로 전해져 그의 꿈에서 더욱 크게 각인되었으니 말이다. 아편은 아니더라도 어려서 경험했던 몇몇 악몽을 기억하자면, 그 끔찍했던 순간들이 밤마다 지속될지 모를 그 두려움에 한동안 잠을 자기 어려웠던 때가 있었다. 악몽을 꾸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두려움을 알지 못한다.
 
사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아편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될거라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우리나라에서 마약으로 분류돼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의약품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절제 의지가 약한 나로써는 한번 무엇인가에 빠지면 스스로 조절하고 헤어나오기가 어려움을 알기에 중독성이 강한 것은 아예  가까이 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편을 사랑한 그의 고백은 그가 학창 시절에 가출하면서 시작된 일상부터 시작해서, 주변에 도움을 준 사람들, 그리고 아편과 관련된 여러정황등을 소개하며 아편과 그, 그와 아편에 대한 이야기로 멋지게 마무리해내었다.
 
수술 후 맞게 되는 마약성 진통제를 제외하고는 (게다가 통증 억제 말고는 환각이나 쾌락을 느낄 정도의 마약이 아닐..) 아편 같은 중독성 의약품을 접할일이 없는 나로써는 그가 들려주는 아편에 대한 모든 것이 간접 경험을 통해 만나게 되는 유일한 입구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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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천사
키스 도나휴 지음, 임옥희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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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까이서 보면 너무 예쁜 여자아이의 얼굴이 있는 표지. 그런데 책을 놓고 다른 곳에 다녀오다가 멀찌감치서 본 표지는 너무 하얀 아이의 얼굴이 비현실적으로 보여서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 날 노크를 하고 들어온 작고 가녀린 아이. 그 아이는 절망에 빠져살아온 마거릿 할머니에게 지키고 픈 운명이 되어주었다.

 

소녀는 단지 이틀 밤을 함께 보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마거릿은 어떤 거짓말을 해서라도 노라를 지킬 각오가 되어 있었다. 마치 평생 사랑해온 친손녀인 것처럼. 35p

 

읽자마자 우리는 소녀의 신비로운 행동ㄸ문에 이 소녀는 천사일지 몰라. 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그리고 금방 이 희망이 공포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소녀는 천사가 아닐지도 몰라. 소녀가 천사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일까? 기적을 일으키는 신비주의 밀교의 광신도일까? -정혜윤, 침대와 책 작가

 

이 책의 시작 부분과 어느 정도의 전개가 예전에 읽었던 "프로즌 파이어"를 떠올리게 했다. 사랑하는 오빠의 가출로 절망에 빠져 있던 소녀에게 어느날 신비하게 다가온 소년. 그 소년은 오빠를 생각나게 하고, 어쩌면 오빠를 찾을 수 있게 해줄지 모른다는 희망을 주는 끈같은 존재였다. 소년을 쫓는 사람들이 있고, 다들 위험하다고 소년을 말하는데 소녀만은 그를 믿어준다. 그리고 그 소설의 결말의 신비함까지도....

프로즌파이어 1 http://melaney.blog.me/50082792931

프로즌 파이어 2 http://melaney.blog.me/50082792952

 

많은 부분에서 파괴의 천사와 프로즌 파이어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프로즌 파이어도 작가의 인생 최대의 걸작이라고 하였는데, 이 책 역시 해리포터보다 신비롭고 스톨른 차일드보다 매력적이라는 평을받는 걸 보면, 신비한 존재에 대한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인간의 호기심과 두려움은 우리에게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되어주는 것 같다.

 

장장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총 세 파트와 에필로그로로 나뉘어 있었다.

1장 상처받은 사람들은 1985년 1월의 일. 절망에 빠진 마거릿할머니에게 어느 날 낯선 소녀 노라가 다가온 일.

그리고 2장은 방황하는 사람들 1975년 10월의 일. 마거릿 할머니의 실종된 딸, 에리카에 대한 이야기.

3장은 구원받은 사람들.. 다시 1985년 2월의 일. 다시 마거릿할머니와 에리카의 현재로 돌아온 이야기.

끝으로 에필로그는 2005년 6월의 일이었다. 끝으로 숀이 성장한 이후의 이야기.

 

느지막에 너무나 기다렸던 딸 아이를 낳게 된 마거릿과 남편에게 에리카는 인생 전부였다. 그런 딸이 10대에 남자를 따라 가출하게 되고, 그 이후 그들의 삶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이를 찾아 망가진 인생을 소비하는 동안 남편도 무너져 내려 그녀의 곁을 떠났고, 그녀는 그대로 산 송장처럼 마지못해 살아가게 되었다. 딱 두번 딸은 그녀에게 살아있다는 엽서만 남겼을뿐..10년이상 연락도 없었다.

 

그런 마거릿에게 기도에 대한 응답처럼 다가온 소녀. 마거릿은 소녀가 자신의 손주가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지고 아니더라도 그렇게 믿고 생활하기로 결심하였다. 

 


 

"영악한 아이죠.  누구에게든지 철썩 달라붙는답니다.

그 아이를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생각할 수도 잇지만, 그 응답이라는게 결국 또 다른 의문을 가져오죠.

또 모든 소원은 또 다른 소원이로 이어지게 되고 말입니다."

 

"우린 그런 여자앨 모릅니다."

팻이 말했다.

 

"그 아이를 조심하십시오."

111p



 

소녀를 쫓는 수상한 남자.

그리고 소녀가 단짝 친구 숀과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신기한 마법같은 행동들.

소녀 스스로 천사라 말하지만, 숀은 그녀가 천사인지 마녀일지 두려움이 앞서고, 그러면서도 소녀에게 빠져들어 그녀만을 굳게 믿게 되었다.

 

오랫동안 할머니를 찾아오지 않는 딸 에리카.

그리고 너무나 신기하게 나타난 소녀 노라와 그녀가 바꿔놓은 마거릿과 숀.

 

이 책은 열린 결말 같은 느낌을 준다.

노라가 누구인지..노라가 말한 그 때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노라를 추격하는 그 남자는 대체 누구인지..

천사라 믿었던 그녀가 친구들에게 한 이상한 행동들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작가가 열린 결말처럼 던져 준 소재들로 우리는 새로운 상상을 펼쳐낼 수 있다.

그저 작가가 보여준 것에만 열광한다면 그 안에서 갇혀진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준 소녀의 등장은 인생의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기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고, 믿음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하게 해준다.

그리고,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게 해준다.

이 세상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천사의 모습.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그들이 우리 앞에서 하는 말 모두가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간절히 바래는 사람들에게는 꿈처럼 기도가 이뤄지는 일일 수도 있다.

 

그것이 소녀의 모습일지 남자의 모습일지.. 아니면 정말 파괴의 천사를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것일지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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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의 복음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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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댄 브라운의 놀라운 베스트셀러였던 <다빈치 코드>에 영향을 준 작가 톰 에겔란의 작품 <루시퍼의 복음>을 읽었다. 이 작품은 다빈치 코드의 충격적인 내용 그 이상의 것을 다루고 있고,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풍기는 것은 결말 부분의 반전이라던지, 종교적 이단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이 날카롭게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 두 작품이 연관성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듯 하였다. 아마 이 작품 하나만 읽었으면 정말 그 놀라움은 엄청난 것이었을 텐데..예전부터 내가 읽어왔던 작품들로 미루어보아 어느 정도는 짐작을 하고, 어느 정도는 또 잘못 예측하면서 소설을 읽어내려갔다. 정의라 믿었던 존재에 대한 흔들림. 그리고 모든 걸 뒤엎는 전혀 새로운 해석들.. 절대 정의가 되어 버린 종교적 권위 앞에 어쩌면 이단으로 몰릴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소설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그 재미, 그리고 무엇보다도 100%의 허구는 아닐 것이라는 다소 위험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뒷받침되는 내용들이 있기에 그 해석을 마냥 잘못된 것이라 몰아세우기에는 잘 들어맞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출판사 측에서는 지적인 모험심의 충족이라는 멋드러진 표현을 써냈는지 모르겠다. 정말 이 책을 읽고는 재미 그 이상의 것을 느꼈다. 전율과도 같은 호기심의 충족이랄까? )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허구라는 이름으로 진실을 은폐해 은유적인 표현으로 우리 곁에 알려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사탄의 재림, 성경에 나오는 거인족 네피림, 하르마게돈에 대한 충격적인 해석을 담고 있는 <루시퍼의 복음>은 톰 에겔란의 특징들을 모두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톰 에겔란은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수년간 종교학과 고고학, 천문학과 지리학, 세계 각 문화의 종말론 등을 조사 연구했다.
이 때문에 한편의 완성도 높은 르포르타주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것이며 지적인 모험심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뒷날개
 


 
 
장장 559페이지에 해당하는 엄청난 두께의 이 책이 읽어내려가는 동안에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리고 오히려 얼른 더 뒷장을 넘기고픈 마음에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밤을 새워 읽었다면.. ?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 가에 대한 나의 속도감에 대한 의견이었다.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가정을 해둘 만큼 나이를 먹어버린 지금. 어릴적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상당히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면서 아. 이 책은 정말 문제가 많은 책이다 하였겠지만..지금은 그럴 수도 있겠다 라며 과감히 이야기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필사본에서 말하는 빛의 전달자는 예수 탄생 이전의 루시퍼를 가리키지요.
루시퍼는 사탄을 의미하는 다른 이름 중의 하나로 라틴어의 '럭스'와 '페레', 즉 '빛을 가져오는 자' 또는 '빛을 전달하는 자'라고 해석할 수 있어요. 54p
 
사탄, 루시퍼, 그리고 악마에 대한 모든 정의들. 신에 대립하는 어둠의 존재로써 그들의 존재는 사실 두려움과 공포 그 이상의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타락한 천사였다는 가정은 바로 몇년전에 알게 된 놀라운 진실(?) 이기도 하였다.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이 책은 새로이 규명하고 있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혹자는 지구 종말론에 대한 많은 책을 접하여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일 수도 있고, 전혀새로운 부분이 포함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우리가 알고 있던 가치관 전체를 흔들어 놓음에는 분명하였다. 이현세의 만화 아마게돈, 어려서 읽었던 일본 만화 공작왕, 그리고 다빈치 코드와 얼마전 읽었던 지구종말 2012까지.. 많은 책들이 복잡하게 생각이 나면서..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인것처럼 머릿속에서 조합이 되는 듯 하였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은 치밀하게 구성이 되어 있다.
 
<사해문서> 여러곳에서 이 <루시퍼의 복음>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예수 탄생과 비슷한 시기에 존재했던 <빛의 천사에 의한 예언서> 말입니다. 127p
 
이름만으로도 이단의 느낌이 폴폴 나는 루시퍼의 복음이.. 사실은 빛의 천사에 의한 예언서라는 이름이었고.. 그 이전에는 신으로 추앙받던.. 이들이었기에 이후 기독교의 배척으로 그들이 악마가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을 수 밖에 없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때 문득 눈이 나쁜 알비노와 벙어리, 귀머거리로 이뤄진 '세계 최강의 팀'이 탄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63p
 
여태 말하지도 못했던 본론..
2009년 노르웨이 오슬로. 재야 고고학자 비외른 벨토. (그가 바로 눈이 나쁜 알비노이다.) 벨토가 하나의 필사본의 해석을 의뢰받고 그 일로 인해 관계된 사람들이 끔찍한 살해를 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몸 안에 피 한방울 안남고 나체의 시체로 발견되는 동일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한 것. 필사본때문에 벨토를 추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벨토는 그들로부터 필사본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1970년 로마. 악마학을 연구하던 지오반니 노빌레 교수가 어느 날 필사본 하나를 건네받게 되고 그 일로 자신의 딸이 납치되는 끔찍한 일을 경험한다. 광신도 집단으로부터 딸을 구출하기 위해 노빌레 교수는 필사본을 건네고 딸의 목숨을 구하려 하지만. 딸도 그도 그리고 필사본도 세상에서 잊혀져버린채 악마학에 미쳐버린 노빌레교수가 딸도 죽이고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였다는 후문만 전해져왔다.
 
악마에 대한 연관성. 그 필사본 두루마리들이 결국은 루시퍼의 복음의 일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루시퍼를 신봉하는 단체의 살해협박뿐 아니라 이름모를 어느 단체들의 추격까지 이어져 40년의 시간차를 두고 주인공들이 겪는 일들이 얼마나 끔찍하고 두려운 일인지 교차적으로 드러난다.
 
 


 

보지도 못한 것을 제멋대로 만들어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곧 내 눈이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란 걸 깨달았다.
착시 현상이 아니었다.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가 밀려들었다. 나는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등 뒤에서 다른 대원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신발의 고무 밑창이 자갈과 모래로 덮인 돌바닥을 걷는 소리.
 
지난 몇 달 동안 내게 일어난 이상한 일들도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466p
 

 
 무엇이었을까? 나름 예상을 잘 한다고 생각한 나였지만 보기좋게 뒷통수를 맞고 말았다.
톰 에겔란은 역시 나보다 한수 위였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는 그렇게 멋지게 우리를 충족시킨다. 아니 나만일수도 있겠지만..그의 말재주와 언변에 나는 충분히 반해버리고 말았다.
 
미지의 정보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 인간의 심리를 백분 파악한 그의 놀라운 통찰력은 우리를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해주는 것 같았다.
여태 알았던 진실은 모두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그 가정이 모두를 위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그의 가정이 옳다고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그의 가정대로라면 인류의 종말이라 여겨진다는 2012년이 그렇게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결말, 그리고 인류 종말의 모든 것이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새로운 가설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흐리멍텅한 결말로 멋지게 이끌어가던 소설을 흐지부지하게 마무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앞부분에서보다 더욱 명확히.. 비밀을 밝히고, 놀라울 만한 결말까지 선사해준다. 대부분의 sf소설이나 영화들이 대단한 결말을 보여줄것처럼 시작했다가 허망하게 끝내버려 도대체 내가 무슨 영화를 보았더라? 하는 실망감을 부여해주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정말 끝으로 갈수록 더욱 대담해지고 놀라워지는 소설이었다.
 
단순히 재미있다라고만 말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소설. 정말 가슴이 두근거릴만큼 놀라운 대작을 만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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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간의 트랙터 다이어리 - 열혈청춘 강기태의 트랙터 국토순례
강기태 글.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품절


최고 속력이 시속 30km인 트랙터로 180일간 4500km의 국토를 순례하고 돌아온 당찬 청년 강기태.

그는 한국교원대 체육교육과를 과수석으로 졸업한 재원이었고, ROTC로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자신의 꿈이었던 트랙터 일주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 일개 개인이 따내기엔 너무나 힘든 기업의 협찬을 받아 트랙터와 유류비 300만원을 지원받는 쾌거를 이룩하며 꿈으로의 한발자국을 디뎠다.


세상은 도전하는 이에게 결국 문을 열어주지만, 자신을 두려워하는 이에게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98p



그가 어느 책에선가 봤다던 그 구절은 나를 부끄럽게 하면서, 동시에 그의 젊음과 패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도 소개가 되었다는데, 나는 이 청년의 트랙터 일주를 티브이에서 보았으니 아마도 사미인곡이나 다큐인 중 한 프로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시골 출신인 청년이 농촌의 현실과 실상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고향을 대표할 트랙터를 타고 일주를 꿈꿨다는 것 자체가 창의적이나 무모하게 느껴지는 시도였다. 사실은 아메리카를 트랙터로 횡단할 꿈을 꿨던 그가 한계에 부딪히자 전국 일주로 우선은 눈을 돌렸다. 운전면허도 없이 집에 있는 트랙터로 전국 일주를 하겠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다가 지랄뱅이하네 라는 꾸중을 듣고, 100일간 정말 트랙터 여행을 진행하는 것을 지켜본 가족, 그 중에서도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걱정이 신뢰로 바뀌어 아들에 대한 믿음을 더욱 곤고히 하게 되었다.


평범한 청년이 되고 싶지 않았던 그. 교사라는 안정된 길을 버리고, 자신만의 꿈을 찾아 남들이 가지 않은, 하지 않은 길 앞에 선 그는 그가 존경한다는 노홍철 만큼이나 새롭고 창의적인 청년이 아닐 수 없었다. 인조 잔디 구장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고, 호수물을 떠와 밥을 지어먹으며, 이제는 할아버지처럼 수염을 길렀다는 할머니들의 핀잔을 들을 정도로 노숙과 고행길에 적응이 되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다른 이들의 도움을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버텨낸 청년의 젊음이 정말 아름다워보이기만 하였다.






자선과 봉사의 의미를 부여한 트랙터 여행.

단순히 나 자신의 성숙을 위해서만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들에게 작지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여행,

인생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그들이 존중받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주위를 둘러보는 여행을 하겠노라 다짐하면서 나아간 여행길이었다.

288p









고향 하동의 농산물을 싣고 다니며 도시에서 시식회를 열고, 봉사활동의 기회를 마련하기도 하는 등, 그의 여정은 즐기기 위한 여정이라기보다는 뜻깊은 여행의 의미가 더 컸다. 트랙터 티셔츠를 협찬 받아 그 수익금을 한비야님의 월드 비전에 보내어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삶을 실천한 젊은이. 나락가마니를 수십가마니씩 나르고, 일일 어부로 만선의 꿈도 이뤄보고, 인맥을 동원해 의료봉사를 열어 노인분들의 아픈 곳까지 보듬어 준 마음 착한 트랙터 천사.




너무나 바빠 1분 동안 할말을 하고 가라는 한비야님 앞에서 청년은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고, 여행부문에 있어서는 한비야님을 넘고 싶다는 무모해보이는 소망까지 비쳤을때 한비야님의 대답이었다.





그래, 반드시 나를 뛰어넘어. 20대 젊은이라면 도전할 줄 알아야 해.

내 어깨를 밟고 올라서. 기꺼이 내 어깨를 내 줄수 있어.

그렇게 누군가가 뛰어넘는다면 성장하는 또 다른 젊은이들에게 다시 어깨를 내밀어 줄수 있잖아.

그 어깨를 공유하고 다 같이 돕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어.



그 말이 내 심장을 고동치게 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어깨를 내줄 수 있을 사람으로 우뚝 서야 한다는 것. 그 희망찬 목표를 새로이 새겼다.

226p







트랙터와 함께 했던 180일간의 기록,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며, 그만의 실천된 꿈을 펼쳐내는 그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운 젊은이의 모습이었다. 나약하게만 그려졌던 어느 동화의 현대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 길에서 만난 많은 인연 중 매일 문자를 주며 용기를 북돋우시는 어느 형님이 청년을 마음에 들어하며 꼭 사위 삼겠다 호언장담하시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도전이라는 것을 두려워하고, 힘들고 지치는 길은 가지 않으려했던 내 지난날을 반성하게 만드는 글을 읽으며, 청년의 용기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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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2010-11-18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러브캣님!^^ 알찬 서재 잘 구경하고갑니다
저는 이음출판사에서 나왔어요~
저희가 이번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연일 차지하여 화제가 되고있는 도서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한국판 출판 기념으로 서평단을 모집하고있거든요^^
책을 사랑하시는 러브캣님께서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덧글남기고가요
저희 블로그에 방문해주세요~! :)

러브캣 2010-11-19 00:20   좋아요 0 | URL
^ㅡ^ 넵..도란도란님 블로그 들어가서 신청했답니다.
친구세라님.아빠소님 등 이웃이신 분들 이름도 보이더라구요 ^ㅡ^ 반가웠네요~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름의 마지막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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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그녀의 이름만으로도 무수한 추리소설 팬들을 이끌어내는 영향력을 가진 작가. 일본 추리 소설이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와중에 거의 선두에 서 있는 그녀의 작품을.. 나는 이 책 여름의 마지막 장미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다. 꽤나 두툼한 책이어서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다 읽은 시간이 짧았기에 얼마나 속도감 있게 소설을 읽어갔는지를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은 아무 정보 없이 책을 읽기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한 마음에 먼저 읽은 분들의 리뷰를 몇 편 읽어보고 들어갔다.

 

평이 좀 엇갈리는 편이라서, 이 한 권으로 온다 리쿠의 제대로 된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두려움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빠르게 읽고, 마지막 책장을 딱 덮은 지금은.. 역시. 그녀. 라는 생각이다. 그녀의 이름으로 선택하는 추후 작품 선택에도 기대감이 드는 그런 작품이었다. 읽는 내내 계속 꼬여가는 스토리 덕분에 머릿속은 혼란스럽고 정신이 없었지만, 다 읽고 나서.. 아, 작가가 원하는 대로 이리저리 이끄린 이 느낌이 그리 나쁘지 만은 않았다.

 

해마다 으슥한 호텔 한 곳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런 모임. 그곳에는 그 파티를 주도한 재벌가의 세 자매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다. 초대받은 이들은 그들의 친인척 관계거나 관련이 있는 사람들. 호텔에 묵으면서 자매들의 티파티에 호출되어 그녀들이 들려주는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 초대에는 불리지 않을 수도 있다.

 

차례의 목차를 보고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추론할 수 없도록..제 1변주부터 제 6변주까지.. 각 장마다 변주라는 제목으로 차갑게 이름붙여진 이야기들이 진행된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각 장이 끝날때마다 누군가 한명씩 죽음을 맞는데, 다음 상황에서는 그 사람들이 살아나 활동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가.

서서히 드러나는 부자들의 악취미. 복잡하게 꼬여있는 치정과 애정 관계, 그리고 원한과 증오.

 

그래, 당신은 우리를 좋아하지. 나, 당신이 우리 관계를 눈치 챘다는 거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 오히려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191p

 

각 단원마다 특징적으로 서술하는 화자가 달라진다. 그래서 몇장을 넘기고 나서야..아 이번 편에는 누구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나를 알 수 있다. 각 장을 넘기면서 일어난 사건과 일어나지 않은 사건들을 조금씩 구분하게 되고, 그리고 그들의 치명적인 서로의 관계까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진실은 거짓에 섞어야 한다. 그래야 더욱 진실다워 보인다. 또 진실은 농담에 섞어야 한다. 그래야 얘기가 더욱 탄탄해진다. 244p

 

그래, 세 자매가 없었던 일을 꾸며내어 만들어내는 스토리 텔링의 중심에는 바로 그녀들의 아버지, 회장이 존재하였고, 그때 그날의 사건이 존재하였다. 그리고 끝없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쌍둥이 유산 사건과 아름다운 두 남매의 이야기. 한올한올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듯, 거짓을 걷어내며 진실을 파악하려 하니 머릿속이 혼란스럽게 돌아가기는 했지만, 롤러코스터를 탄듯 약간의 어지러움증을 느낀 것 빼놓고는 새로운 재미를 주는 그녀의 방식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저 여주인공은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았던 일을 낯선 남자가 자꾸 일어났던 일이라고 말하니까 그런가보다고 믿게 되죠.

 ... 존재하지 않는 기억을 존재하는 기억으로 착각한 것이죠. 344.345p

 

소설 중심에 놓여있던 또다른 스토리 텔링. 바로 영화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이다. 계속해서 그 영화만을 보는 도키미쓰, 그리고 영화 속 대사를 소설 내내 액자식으로 끊임없이 소개하는 온다 리쿠. 그녀는 그녀가 생각해 낸 이 소설을 완성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이 영화가 될 것이라 하였다.

미궁같은 호텔을 배회하는, 인형처럼 무기질적인 등장인물.. 속삭임처럼 되풀이되는 대사.. 사실 이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그녀가 끊임없이 언급하는 이 영화 속 대사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기 힘들었고..사실 집중하기는 어려웠다. 계속 그녀의 영화 이야기는 건너뛴채 소설에만 몰입해갔는데..끝까지 소설과 영화가 맞물리며 진행되었던 것과 소설 끝 부분에 저자가 영화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본것을 생각해보면.. 다시 이책을 읽을때는 영화의 대사들까지 곰곰 되새기며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  원작자의 머릿속에서 상영된 영화를 그대로 글자로 옮긴 형식의 산문, 아주 독특한 이 영화는 연극적이며, 실험적인 이야기, 그리고 기억의 변용을 다룬 다는 점에서 내가 쓰고 싶은 소설과 과거에 내가 그리도 여러번 보았던 영화의 이미지가 정확하게 겹쳐지는 듯 했다. 3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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