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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랜드 ㅣ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엘리슨 노엘의 임모탈 시리즈 6부작 중의 3번째 작품 섀도우 랜드를 만났다.
1권 에버모어(http://melaney.blog.me/50078266294)에서 에버는 놀랍게도 매력적인 불사자 데이먼이 그의 영원한 사랑임을 알고, 윤회의 시간 동안 그녀를 계속 죽여왔던 드리나와의 악연에서 벗어나게 된다. 2권 블루문(http://melaney.blog.me/50090644834)에서는 사랑하는 데이먼을 구하기 위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어, 로만의 책략에 의해 다시는 데이먼을 만질수도 없는 그런 비극적인 운명에 처하는 것으로 결말지어졌다. 그리고 3권, 섀도우랜드.
내가 너한테 엘릭서를 마시게 한 순간, 무한한 삶이 주어지고, 모든게 변했지.
서머랜드나 다리 너머 저 세상에서의 영원한 삶이 아닌.... 섀도우랜드가 너의 최후가 돼버린거야. 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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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다녀오곤 했던 서머랜드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상상해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들의 도피처가 되어주기도 하고, 쌍둥이를 만난 곳이기도 하였다. 평범한 사람이 죽으면 가는 그 곳이 불사자가 된 지금은 최후의 순간에 절대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리다...
영원 불멸한 삶에 대해서 , 게다가 영원한 젊음을 즐기며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마법과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읽고,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갖게 된 그들. 짧은 세월을 살다가 가야하는 나약한 인간들에게는 불사의 삶, 그리고 만능의 삶은 너무나 누리고 싶은 희망이었을지 모른다. 이 책에서 데이먼의 경험과 반성을 통해 몇백년 이상 이어져내려온 불사의 삶이 얼마나 끈질기고 지겨울 수 있는지.. 혹은 능력 남용으로 세상에 그들의 존재가 드러나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는지 등이 나타나고 있다. 데이먼은 진정으로 업을 거스른 자신의 삶을 반성하였다.
갑자기 중년의 남자처럼 변해버린 평범해지고자 하는 데이먼의 변화에 참 많은 부분이 소요가 되고 할애가 되어 중간까지는 약간 늘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에버. 아직 불사자가 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녀는 .. 아니면 성격 탓일 수도 있지만.. 10대 일반 소녀들과 같이 너무나 진지하지 못했다. 그녀의 가벼운 선택들이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아..사실 읽는 내내 속상하기도 하였다. 어릴 적 보던 영화나 소설에서 꼭 여자들이 문제를 일으키곤 하였다. 남자들의 전쟁, 중대사 등을 처리할때 여자가 문제가 된다는 것. 같은 여자인 내가 그렇게 남성 중심의 스토리를 지켜보며 수긍한다는게 참 기분 나쁜 일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너무 어린 나이에 심각한 사태에 말려든 에버는 꾸준히 문제의 중심에 놓이는 것 같았다. 사실 남성 중심 여성중심을 떠나 나이가 어려, 정확한 판단을 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감정에 치우치다보니 정말 중요한 부분들을 많이 놓치고 있었던 것..
섀도우 랜드와 데이먼의 치료제 만큼이나 중요했던 주드의 등장.
레게머리를 하고, 스타일도 좋고, 게다가 아직도 보고 싶은 사랑하는 동생 라일리의 소식까지 전해주는 그의 등장은 데이먼을 불안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에버, 주드, 데이먼 이 세 남녀가 엮어내고 풀어가는 새로운 이야기.
불사의 능력을 갖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였기에 그들의 사랑을 더이상 방해할 존재가 없을 거라 믿었음에도 1권,2권, 그리고 3권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 인물의 등장으로 자꾸만 꼬여가고 복잡해져 가는 데이먼과 에버의 사랑.
4권에서는 에버가 저지른 일들이 어떻게 수습이 될지.. 로만이 꾸민 일이 어떤 식으로 복잡하게 풀려나갈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기에 더욱 기다려진다.
뱀파이어 시리즈와 비슷한 소재인 것 같으면서도 다른 뱀파이어들과 다른 임모탈이라는 소재로 독특한 이야기를 구축하고 있는 엘리슨 노엘의 재미난시리즈..
영원 불멸한 사랑이야기에도 고난은 계속 이어지나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재미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져도 또다시 나는 4부의 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