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나온 책을 즐겨 읽는 엄마였던 지라, 랜덤하우스를 좋아하면서도 막상 그 출판사가 세계 최대의 단행본 출판사인것은 모르고 있었네요.

 

얼마전 오빠 (아기 외삼촌)가 아기에게 사준 토마스 기차 모양의 영어 단행본이 랜덤하우스라고 씌여있어서 그때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세계 최대의 회사인줄은 더 뒤늦게 알았답니다.

 

럼블스 케이브는 바로 랜덤하우스에서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1~2년차 아이들을 위한 교재랍니다. 영어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고 간단한 영어문장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의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는 전집이라고 하니 그래서인지 단어는 유아가 처음 시작하기에 어려운 단어들도 포함되어 있었지요.

 

총 40권으로 구성된 책들 중에 스토리북은 10권이예요. 그 10권의 스토리북이 용 럼블이 동굴을 별 네개짜리 호텔로 만들기 위하여 벌이는 고군분투로 채워진다니, 한가지 스토리로 그렇게 재미나게 해프닝을 만들어가는영어 기획 프로그램이 독창적이면서도 흥미롭게 느껴졌답니다. 일관된 주제가 있어 아이들에게 통일감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될것같아요.

  

 

스토리북의 1권인 럼블스 케이브 1이랍니다. 사건의 발단이 나타나겠지요?



  

오..우리 럼블이 왜 코에서 불이 나는 걸까요? 피가 튀는것같기도 하구요. ^^ 무언가 아주 놀라운 일이 생긴거지요. 럼블이 받은 편지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엄마가 먼저 읽어보니 무척 재미나는 내용이었네요. ^^

우리 럼블 아주 행운아가 되었답니다. 할머니가 사시던 동굴을 물려받게 된 것이죠. 너무너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동굴을요.

그림도 무척 생생하게 살아있어요. 용, 공룡을 사랑하는 아이들이 보면 너무너무 좋아할 그런 내용이랄까요?

아직은 우리 아기는 자동차에 더 열중하는 시기긴 하지만, 곧 공룡 홀릭 시기가 온다고 하네요. (일상날개짓이라는 육아 만화를 참고해보면 그렇더라구요.)

 

서양의 용은 우리가 생각하는 용과 좀 다르게 생겼어요. 공룡에 좀더 가까운 모습이지요.

입에서 불을 뿜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서양의 용. 영화 속에서는 자주 등장하지만, 우리나라의 길고 늘씬한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이름만 같지 전혀 다른 생물처럼 느껴지네요.

 

아주 대단한 일~ 용 럼블이 할머니의 동굴을 물려받아 무슨 일을 시작하게 될까요? 전집 소개를 하면서 설명했듯이 그는 아주 우연히 호텔을 만들기로 하는 계획에 휩싸이게 되네요. 용 럼블이 이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가게 되는지.. 다음 권이 몹시 궁금해지는 스토리였어요.

 

 

 요모조모 지적하며 럼블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아저씨..

 

빈털터리처럼 느껴진 럼블이 안됐다 싶었는지 아기가 갑자기 사과를 잘라주겠다 하더라구요. 

 칼로 잘라서 럼블이 주면 된다고..-.-;;

 

기특하긴 하지만..럼블이는 사과 안먹을거란다.

 

우리 아기는 이제 만 27개월이구요.

아직 정식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사실 한글도 시작하지 않은 터라..갑자기 영어부터 시작한다는건 좀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어 테입이나 시디를 흘려듣기를 시작하는건 나쁘지 않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언제부터 어떤 교재로 시작할지가 문젠거겠지요.

 

이 전집에는 영어 씨디, 영어 디브이디, 영어 노래 씨디까지 따로 포함이 되어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풍성한것 같았어요.

 

우선은 스토리북과 디브이디를 만나보았지만. 맛뵈기라도 즐거운 경험이 되었지요.

 

아직 아기 눈높이에는 어려웠지만 엄마가 간단히 읽고 설명해주니.. 집중해서 듣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답니다.

 

어린 아기라도 스토리가 있는 내용은 즐겨 듣는것같아요.

 

랜덤의 토마스 기차 단행본도..이책보다 글밥도 많고 내용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 책 꼭 읽어달라고 갖고 오는 완소북중 하나이기에.. 되던 안되던 그냥 엄마가 읽어주고 있거든요. 영어 발음은 좀 빨리..사실 한국어로 해석해서 읽어주는 게 주로긴 하지만요. 이 책도 한글책으로는 글밥이 적으나, 영어책으로는 글밥이 많은 책에 해당하겠지만..아이가 좀 더 자라면..유용하게 볼 수 있는 교재가 될 것 같아요~

 

 

귀여운 용 럼블의 동굴 호텔 만드는 고군분투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전집 구성을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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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작은 거짓말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언제 읽어도 참 단아한 느낌이 드는 에쿠니 가오리의 책.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로 처음 알게 되었던 그녀의 작품에서, 난 항상 여주인공을 보면 그녀 모습을 대입하게 되었다. 약간 비스듬히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에쿠니 가오리의 모습, 여주인공의 섬세한 묘사를 보면, 어쩐지 그녀 자신을 투영한 듯한 그런 모습을 느끼곤 하였다.

그녀의 약간 우울한 정서와 완전히 교감할 수는 없지만, 분명 매력적인 작가이고, 그녀가 내놓은 많은 작품들에 매료된것이 사실인지라 이제는 에쿠니 가오리라는 이름만 듣고도 그녀의 작품을 집어드는 정도가 되었다.

 

몇달전 읽었던 그녀의 시집에서 결혼 생활 중 느끼는 쓸쓸함과 배우자에 대한 배반의 느낌이 전해져 당혹스럽기도 하였는데..

이번 소설에서는 그런 그녀의 마음이 제대로 소설에 녹아들었단 생각이 들었다.

 

결혼 3년차의 부부.

나 연애해. 하고 싶지 않은데. 사실은, 남편만 사랑하고 싶어. -아내 루리코

아내 몰래 처음으로 비밀을 만들었다. 딱히 뭘 한것도 아닌데..-남편 사토시.

 

사토시의 열렬한 구애로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집에는 사랑의 훈기는 사라지고, 겉도는 대화만 가득 채워지고 말았다.

자꾸만 사랑을 확인하고픈 루리코와, 그녀의 그런 구속에서 벗어나고픈 사토시. 둘은 닮았으나 분명 다른 그런 모습으로 서로에게 지쳐가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헛헛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연애를 해야하였던 루리코와 아내에게서 채워지지 않는 것을 다른 연인에게서 채우고픈 사토시의 모습에서 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바람을 피우면 칼로 찔러 죽일거라는 무서운 루리코의 말, 그 말에 사토시는 숨이 막혀있었는지 모른다.

아이도 친구도 필요없지만, 각자 다른 방에서 비디오와 게임을 상대하는 건 싫었다. 우리 속의 두 마리 고릴라도 성적 쾌락은 나눌 수 있는데.

"두 마리 고릴라만도 못하다면, 역시 솔라닌 밖에 없지." 20p

 

사토시에게 최선을 다하는 지극 정성의 보모 같은 아내 루리코, 그리고 그런 루리코의 보살핌에 익숙하면서도 자꾸만 아이같이 멀어져가는 사토시의 모습.

우리 부부 또한 어느 순간부터 같은 집안에 있으나 다른 공간에서 모니터를 보며 대화가 줄어들게 되어 사토시의 그런 모습이 낯설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느껴졌다.

서로의 취향이 달라서라지만, 분명 같이 영화를 보거나 (아기가 자는 동안 각자 할일이 있다면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기 보다 따로 모니터를 보는 일이 정말 허다하다.) 대화를 나눌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야 좋으련만, 나 또한 모니터 앞에 앉아 책을 찾는게 즐겁고, 아니면 독서를 하는게 즐겁다. 신랑은 차 동호회에 들어가 차 이야기를 하고,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니.. 이러다 또다른 사토시가 되어버릴까 무섭기도 했다.

 

이건 아닌데..

극단으로 치닫는 듯한 그들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난 지금의 우리 모습을 바로잡을 필요를 느꼈다.

 

남편의 바람을 용서하지 못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그녀.

루리코가 포기하는 것이 많을 수록 그녀를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남편 사토시.

그들의 어긋나는 사랑이 결혼의 전부가 아니라고 외치고 싶었다.

난 우리 신랑과 평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아. 그럼 인터넷이랑 책 좀 줄여. 라고 스스로에게 읊조리게 된다.)

단아하고 깔끔하고 완벽한 그녀의 모습.

에쿠니 가오리의 결혼생활이 정말 루리코 같을까?

너무 쓸쓸해보여 가슴에 구멍 난듯..찬바람이 들어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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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습관 - 나이보다 젊게 사는 사람들의 10가지 비밀
이승남 지음 / 행복한책장 / 2010년 11월
절판


이 책의 저자 이승남 님은 tv 여러 공중파에서도 많은 고정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여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국민 건강 주치의다. 언젠가 봤던 프로에서 이승남님의 실제 가정 생활에 대해서도 다뤄진 적이 있었는데, 일상 생활 속에서도 건강을 실천하는 많은 노하우들이 돋보여,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 사실 의사들이 건강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니 자기 몸 건강을 챙기는데 가장 솔선수범할 것 같지만, 실제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환자 진료를 하다보니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하게 되고,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쌓이는 스트레스로 웬만한 의사들이 주당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의 저자 이승남님은 "나처럼만 하세요. 그러면 건강하게 안 아프게 살 수 있습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의사가 되기를 소망했고, 지금 그렇게살고 있다 하였다.


건강하게 또래보다 젊어보이는 몸으로 오래오래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승남선생님이 추천해주는 방법들.

다양한 연령, 질환, 직업군을 가진 1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100일간의 실천 프로젝트와 그 결과를 제시해주고 그가 실천토록 권장하는 10가지 중요 비법 또한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연령별 안티 에이징 이슈 프로그램과 이슈별 안티 에이징 프로그램에 대한 실전과 시술, 사례 등을 소개하여 100일 동안의 체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실천해야할 연령대별 공통 행동강령





1. 하루 1.8L 이상 물을 마셔라



2. 슈퍼푸드. 하루도 거르지 말고 먹어라.



3. 비타민, 건강 보충제가 아니라 필수 영양제다.



4. 운동, 하루라도 먼저 시작하라.



5. 평소 먹는 양의 4분의3을 30번씩 꼭꼭 씹어먹어라.



6. 잠이 보약이다. 숙면을 취하라.



7. 생활 속 피부 습관을 반드시 지켜라.



8. 칼슘 섭취와 제자리 뛰기로 뼈를 튼튼히 하라.



9. 꾸준한 자극으로 뇌를 단련하라.



10.호르몬을 지켜라.







백마디 말보다 더 중요한 하나의 실천, 그 사례를 들어줌으로써 우리가 안티 에이징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직접 보여주는 책이었다.




다양한 연령,다양한 질환(이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체험군에 속해 있어서 각각의 상황에 맞게,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례를 찾아 읽어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현재 30대에 산후 비만으로 고민하고 있는 나, 그리고 피부 고민도 늘어가는 터라, 20대의 여드름 흉터가 고민이었던 나에게 좋은 사례들이 잘 소개되어 있었다.

또한 30대 여성 중에 탈모로 고민하는 지인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된 후기도 나와 있어서 참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피부, 이렇게 좋아졌어요 편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였더니 검붉게 남아있던 여드름 흉터가 줄었어요. 라는 파트는 정말 눈물나게 읽고 싶던 부분이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세안 후에는 바로 보습제를 바르고, 수분 크림을 바르라. 비타민 C를 발라서 수분층을 보호하라. 등등

아기 낳고 나서는 자외선 차단제는 커녕 기초 화장품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30대 이상이 되면 기초 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제, 그리고 수분 크림, 탄력크림까지는 꼭 사용하라고 조언해준다. 안티 에이징의 모든 것, 먹을 것, 운동, 스트레칭, 수면 등 예상했던 것 외에도 화장품 사용법과 세안까지 저자는 꼼꼼이 지적해주고 있었다.




이론으로만 접근하는 설명법이 아니라, 실제 이렇게 해보니 좋았어요 라는 사례가 첨부되어 더욱 믿음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던 것.

이승남 박사님의 안티 에이징 프로그램을 실천한 100인의 공통점은 우선 피부가 맑아지고, 살이 빠지고 근육이 늘었으며, 활성산소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골밀도를 높이는 습관을 다지고, 20대의 경우에는 숨어있는 키를 찾아내 대부분의 지원자가 다 키가 컸다고 하였다. 이 놀라운 결과들. 아, 나도 이렇게 바뀌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그들의 사례를 꼼꼼이 읽어보았다


여드름, 비만, 주름, 탄력, 탈모, 골다공증, 색소침착, 기미, 알레르기, 만성피로, 지병, 노화 등에 이르는 대다수의 고민에 대해 해결책을 내려주기 위해 분주했던 책.

나또한 그들처럼, 나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입이 즐겁고, 몸이 편안한 지금의 생활에서 벗어나 건강을 위한 습관을 들이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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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서울산책 - 쉽고 가볍게 즐기는 서울 걷기 여행 레시피 38 동네 한 바퀴 시리즈 1
이하람 지음, 이동천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품절


와. 역시 달랐다.

백배즐기기로 유명한 랜덤의 여행서적은 서울 산책에서도 두드러지게 빼어남을 선보인다.




우선 예쁘장한 겉표지처럼, 책 속 하나하나의 구성도 그냥 넘기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일러스트와 손글씨, 그리고 자세한 사진과 설명으로 정말 맘먹고 떠난 서울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가이드책이다. 여자의 눈으로 보니 더욱 그런 디자인적인 면이 와닿았다. 까다로운 여동생도 무척이나 좋아할법한 그런 책.

사실 서울 여행에 대한 다른 서적들도 있었던 터라, 크게 욕심내어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안 읽었으면 정말 후회했을 그런 완소북이 되어버렸다.




어느 날 내 마음에 쏙 들어온 그런 책~



이 책은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 동안 지나쳤던 서울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서울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뻔한 서울'이 아닌 '놀라운 서울'을 발견하는 방법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 5p 작가의말



코스 별로, 한눈에 보이는 일러스트 지도가 먼저 소개되고, 완벽한 산책이 되도록 도와주는 상세한 교통편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장소만 안내해주고 상세하지 않은 교통편은 오히려 인터넷 검색을 늘리게 해주어 책을 보면서도 이중고의 부담을 안게 되는데, 이 책은 정말 책 한권으로 여행계획과 가이드가 완료되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 그 다음 소개되는 것이 산책전에 알아두면 좋은 지역별 특징과 탄생 배경등 기초 지식, 그리고 산책 코스를 구분하여 1,2,3 으로 나누어 내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고를 수 있게 도와준다. 산책이 지루해지면 (사실 내가 더 좋아하는 코스인 ) 주변 명소, 맛집, 쇼핑 숍으로 안내를 도와주고 각 핫 스폿들의 주소, 가는 방법, 전화번호, 운영시간, 휴무일, 가격, 홈페이지 등은 세심한 배려에 마침표를 찍는 설명이다.


10년을 살다 온 서울.

대학 시절 4.5년의 추억과 (0.5년 휴학하셨나요? 아니오~ 대학을 두 군데 다녔답니다. 한군데 다니다가 휴학후 다시 수능을) 직장생활의 추억까지..

그러고보니 나의 20대는 모두 서울과 함께 했다.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젊음의 상징 20대와 서울의 만남~

사실 운전도 못하고 크게 활동적인 편도 아니어서 매번 가는 곳만 다니고, 서울의 일상을 요소요소 누벼보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그리고 몇년 지난 지금은 또 얼마나 화려하게 많이 바뀌었을까?




매번 서울여행에 대한 동경만 꿈꾸지만, 아기가 어리다고 어딜 데리고 가냐는 주위의 핀잔으로 아직까지 친구들도 만나러 못가고 그저 방콕하며 지내는 중이다.

책을 보며 놀라웠던 점은 내가 못 가본 곳이 너무너무 많았다는 안타까운 사실.

그리고 너무 예쁜 사진과 설명에 못가보는 속상함이 배가 된다는 사실이었다.




100배 즐기기나 해외여행 에세이집들을 들추며, 아, 어느 나라에 가고 싶네 하던 마음을 먹곤 했는데, 음..서울 여행이야말로 정말 반드시 거쳐야할 소중한 여행관문이 아닌가 싶다. 이토록 가고 싶은 곳, 누리고 싶은 공원, 그리고 먹어보고 싶은 맛집이 많은지 예전엔 몰랐다. 맛집 많은 줄은 사실 알고 있었지만, 그냥 두 눈 감고 모른 척 살아왔는데, 꼼꼼한 리뷰를 보니 더욱 가보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는..



서울 살이를 할때 방학때마다 올라온 여동생과 어머니께 내가 다녀본 멋진 곳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 귀찮다며 그냥 자취집에서 머물다 가시곤 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다. 이런 책이 진작에 나왔더라면 일찍 읽어보고 나 또한 같이 여행하는 기분으로 멋진 곳들을 찾아다녔을텐데..그땐 고작 모시고 가본 곳이래봤자 코엑스의 아쿠아리움과 리틀 사이공 등의 쌀국수 전문점 등으로 아쉬운 서울 여행을 마감하곤했다.



며칠 전 읽었던 씨즐, 삶을 요리하다에 나온 설명 중 이탈리아의 커피는 모두 맛있다란 말에 매혹되어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이탈리아로 떠나고 싶었다가, 두근두근 서울산책을 읽으니 그저 내가 못 가봤던 부암동 카페 골목에 가 진정 맛있는 커피 한 잔에 서울 전경을 내려다보는 것도 충분한 만족이 될 터였다. 모교는 안 나왔지만,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놀러가보거나 혹은 그 대학 출신 친구의 초대로 가봤던 캠퍼스 들의 소개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였고, 이상하게 한번도 못 가본 이태원은 역시 맛집 천국으로 나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영등포의 새로운 산책 명소가 되었다는 타임스퀘어는 안 그래도 이번 방학때 동생이 아기도 함께 메리어트 호텔에 놀러가 들러보자고 한 곳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고 읽었다. 저자의 친구도 5개월된 아기를 업고 자주 들를 정도로 아기 엄마들도 편하게 쇼핑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하니 서울 여행에 끼워 넣을만한 핫 스폿이 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예전 회사에서 바이어들에게 서울의 명소들을 안내하는 일정을 짜곤 했다는 k언니가 청주 사시는 부모님의 서울 여행을 위해 직접 서울 여행 코스를 짜보고 실행해보니, 부모님의 대만족을 얻었다란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고궁, 인사동으로 이어지는 언니의 추천 코스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나며, 아 나도 서울에 다시 가면 못 가봤던 공원과 박물관, 국립 중앙도서관 등을 꼭 둘러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서울 살이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신랑 덕에 아마도 앞으로 서울에 가 정착하게 될 가능성이 희박한지라,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가끔 들러 하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럴때 아이와 함께 롯데월드 등의 유원지에만 만족하지 않고, 이 책에 나온 여러 명소들을 골라 산책하고 구경하면서 서울의 참멋을 알게 하는 여행을 일깨워주고 싶다. 엄마도 미처 못 보고 내려온 서울의 구석구석을 우리 아이에게는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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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남자
하라 코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재미없다고 하신다면 더 이상 추천해드릴 책이 없습니다." 원서 띠지에 있는 카피로 어느 서점 직원이 한 말이다. 250p

 

오쿠다 히데오의 기발함과 츠츠이 야스타카의 블랙유머의 결합이라는 말보다도 나는 그 자신있는 서점 직원의 강추 멘트가 더욱 끌렸다. 마루밑 남자, 어쩐지 제목만 듣고는 으스스한 느낌이 들면서도 그러면서 그로테스크한 기묘한 느낌이 드는 그런 것. 결말을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만,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지는 샐러리맨의 비애들.

 

사실 다섯편의 이야기 모두 재미있었지만, 특히나 마루밑 남자라는 가장들이 읽으면 섬뜩할 그 내용의 이야기에서는 예전에 봤던 기묘한 이야기라는 일본 영화가 오버랩되었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가 무척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자원봉사 강림이라는 제목의 단편, 귀신이 나와야만 무서운 게 아니라,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이상한 일들을 당연시하는 그 사회가 더 납득하기 힘들고 무섭게 느껴진다. 자원봉사 강림이 마치 주부들의 기묘한 이야기에 해당된다면 마루밑 남자는 가장들의 기묘한 이야기 판이랄까?

 

너무나 바빠 아내와 아이가 잠든 시각에 퇴근하고, 깨기 전에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 가장인 나. 아이 양육을 위해 출퇴근이 먼 교외 주택가로 이사를 왔는데 아내가 집에 다른 사람이 사는 것 같다는 무서운 말을 꺼낸다. 아내의 피해 망상이리라, 피곤해 잘못 본 헛것이리라 치부했는데, 아내는 그런 내 반응에 발끈하고..

어느날부턴가 정말 아내의 분위기마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속되는 의심, 어느 날 그 자신도 마루 밑 남자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 마치 우렁각시마냥 무심히 넘기려는 아내의 태도에 화가 난다. 시니컬한 어느 만화에서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라는 구상이 알고 보니 곰 네마리가 한집에 있어 하는 식으로 장롱에 숨겨진 아저씨 곰을 발견해내듯.. 마루밑 남자의 영향력은 갑자기 커져 가고, 가장인 그가 가족을 위해 일하는 거야. 남자는 절박했지만...

 

아내의 반응은..

당신은 우리를 조금도 생각하지 않아. 한사람의 회사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됐다. 가정에는 월급만 갖다주면 된다. 그 이외에는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당신같은 사람은 이제 우리한테 남편도 아니고 아빠도 아냐! 51p 라고 반격한다. 

 

묵묵하게 일하는 가장과 가장의 빈자리가 너무나 그리운 아내, 현대 가정의 허상이 빚어내는 결과물로 일본에는 실제로 많은 황혼 이혼이 자리한다고 하였다. 사실 그게 비단 일본만의 문제일까? 우리나라 샐러리맨들도 그만큼 바쁘고 힘들다. 그리고 가정에 소홀해지는 만큼 아내의 불만은 쌓여간다. 마루밑 남자 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 속에서도 가정의 붕괴, 기계의 부속같이 변해버린 회사원들의 비애 등의 주제는 연이어 터져나왔다. 그리고 슬프게도 모두 재미있었으나 가슴 한 구석은 싸~해졌다.

 


 

아, 재미있다. 하는 감탄사와 같이 나오는 건 깊은 한숨.

 '샐러리맨의 비애를, 가장의 고충을 책으로 배웠습니다' 싶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한편으로,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정입니다. "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결국 이런 메시지가 아닐까?

-252.253p 옮긴이

 



 



 

마루밑 남자외에도 튀김 사원, 파견 사장, 슈샤인 갱 등의 이야기 모두 재미 있었다. 특히나 파견 사장의 경우에는 이제 주도권이 사장에게도 없게 되는..결국은 독재 체제로 흘러버릴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미래의 실상을 반영해주는 이야기기도 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 하지만, 이렇게 간과하다보면 정말 이 기묘한 이야기들이 현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의 울림들.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고 있다는 s 대기업의 친구의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닌 것 같다. 실제 우리나라 남자들 대부분이 다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월화수목 금금금.

그렇게 바쁜 와중에 잠깐이라도 짬을 내보라 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당신만을 바라보고 사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피곤한 일요일, 피곤한 평일 저녁에라도 웃음을 지어보이고, 함께 하려는 시도를 해보는게 좋지 아니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힘들다, 피곤하다 지쳐 쓰러지는 우리 가장들이여. 힘을 내라~ 일보다 중요한 것이 가정임을 깨닫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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