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와 7세 사이 - 자기 주도형 아이는 7세 이전에 결정된다
김정미 지음 / 예담Friend / 2010년 11월
구판절판


어디든지 잘 뛰어다니고 생각하는 능력도 발달하기 시작하는 일곱살이 되면 혼자서 뭔가를 곰곰이 상상하고 또 그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발달심리학에서는 '주도성'이라고 합니다. 에릭슨은 바로 이 7세 이전이 주도성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계획하고 목표를 설정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탐색 능력을 그저 골칫거리로만 취급하면서 아이에게 창의적인 발명이나 자기만의 꿈과 인생을 설계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25p



지금 딱 세살난 아들을 두고 있기에 이 책은 제목부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미운 세살부터 죽이고 싶은 (책에 나온 표현이다) 일곱살까지.. 어른들을 자극하는 말 안듣는 이 시기의 귀여운 꼬마 악동들에게 부모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까? 자기 주도성, 우리가 미처 잊고 있는 이것이 바로 이 시기에 형성되는 것으로 성공적인 아이의 삶을 실현시키고 싶은 부모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잔소리 말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그냥 '네'하고 따라주면 안되겠니?"

이런 말들은 아이의 생각이나 의도를 원천적으로 무시하는 것입니다. 27p



아직 어린 아기인데도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 말대로 해서 손해볼 거 없어. 다. 너 잘 돼라고 하는거야 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깔려있었다.

아이가 지금 옷을 입고 싶지 않고, 책을 보고 싶은데도 엄마는 아이와 외출을 해야할 시간이기에 빨리 옷을 입혀야했다. 하지만, 아이 입장은 별로 생각을 안해보고 나만 생각해본 결론이었다. 사실 이런 실수는 내가 흔히 하는 것들이었다. 입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아이와 대화가 길어지게 되면 앞으로 말하게 될 일도 많아지지 않을까 싶은데..아이의 생각을 원천 봉쇄하는 말이었다니 더욱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아이의 관심을 알려면 동작보다는 눈을 봐야 합니다. 손이나 몸짓보다는 시선이 아이의 관심을 더 잘 나타내기 때문이죠. 148p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게 있고, 시키고 싶은게 있다면 먼저 아이의 생각, 아이의 기호를 알아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의 진정한 관심사를 알기 위해서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바라보고 생각하는게 중요하다는 것.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잘 키워나가기를 진정 원한다면 흔히 말하듯 '고기잡는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당장의 답답함과 불안때문에 '고기잡는법' 대신 '고기'만을 덥석덥석 떠먹여 준다면 아이 스스로 고기를 얻게 될날은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긴 인생에서 지금은 시작을 위한 기초 과정에 불과합니다. 결국 사회에 나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이 궁극적인 성공이 아닐까요? 167p



사실 우리 아이 말이 그렇게 빨리 시작된 편이 아니어서 나도 모르는 죄책감이 들곤 했다. 항상 아이와 붙어 있다 보니 아이가 어어~ 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동작을 취하기만 해도 그게 뭔지 알아채고 아이의 스트레스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아, 뭐뭐 해달라고?" 하면서 아이가 해야할말을 가로채곤 했던 것이다. 책에는 많은 예의 엄마와 아이의 대화가 나온다. 그 중 상당수가 너무 말이 많은 엄마, 그래서 대답할 시간이 없어 말이 적어진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 또한 우리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던게 아닌가 싶은 후회가 든다.



일상에서도 흔히 '엄마가 수다쟁이가 될때 아이도 말을 빨리 배운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주장들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아이의 표현 언어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아이의 현재 수준과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죠. 198p



최근까지 읽었던 많은 육아서를 뒤집는 이야기. 세살바기 엄마들은 모두 수다쟁이가 되라는데, 이 책에서는 그저 반응에 신경쓸뿐 아이가 할 말까지 나서서 하는 엄마는 되지 말라고 말한다. 게다가 유아어는 쓰지 말라는 많은 이론과 달리 이 책에서는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정확한 언어로 수정할때까지 아이의 유아어에 반응해주고 따라 말하라고 하였다.


'성장'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이가 자기 앞에 놓인 상황을 '자기 몫'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 행동을 '결정'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아이가 부모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 통제감은 아이의 성장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203p



책에서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부모는 가르치는 부모가 아닌 반응하는 부모였다. 그렇다고 반응하는 부모가 아이가 원하는대로 무조건 방치하는 허용적인 부모는 또 아니었다. 그 적정선을 지킨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임은 잘 알겠지만 인생의 시작과도 같은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우리 아기가 엄마의 테두리에 갇혀서 하고 싶은 뜻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일 없게 엄마 중심적이었던 사고와 생활 방식에서 조금은 융통성을 갖고 아이를 바라봐야겠단 생각으로 전환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점은 아직 세살 밖에 안된 아이가 말이 좀 느리다고 해서 유아 특수학교에 보내고, 어렸을 적부터 조바심내는 부모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조금 느려도 금방 따라잡고, 오히려 말문이 트이자 더 술술 빨리 말하고 있는 아들을 바라보며 부모가 조금 더 느긋하게 여유를 가져봄이 어떨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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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거짓말 - 카네기 메달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0
제럴딘 머코크런 지음, 정회성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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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초록색 코르덴 재킷을 입고 있었다. 팔꿈치와 겨드랑이, 단춧구멍 둘레가 닳아빠진 낡은 옷이었다. ..

그래도 남자의 외모에는 지적인 분위기가 풍겼다.

특히 다갈색 곱슬머리와 이마에 돌출한 파란 정맥이 인상적이었는데, 짧은 턱수염에 열려있는 셔츠 속의 창백한 피부 때문인지 다소 외로워보였다.

 

"책읽는 걸 좋아하니?"

"그런대로요." 13p

 

에일사는 학교에서 보낸 도서관 견학에서 낯설고 이상해 보이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도서관 사서에게 귀찮은 존재로 낙인찍힌 상태였고, 추운 겨울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며 에일사에게 매달렸다. 소녀는 결국 자신의 어머니가 골동품 가게를 하고 있으니 와보라 하였다. 에일사의 착한 성격이 청년을 거절하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그녀의 착한 성격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인지라 결국 어머니도 청년을 내치지 못하고 무급 직원으로 채용하게 되었다.

 

마음이 착해 마진을 많이 남기지도, 손님을 속이지도 못하는 어머니, 그래서 에일사네 포비 골동품점은 돈이 없어서 전화도 끊길 형편이었다.

공짜로 일하겠단 청년 버크셔는 스스로를 MCC라 불러달라 하였고, 책에 빠져 먹는것도 잊고 손님 상대도 않고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다. 청년의 한심한 모습에 에일사가 화가 날 무렵, 손님들을 상대로 버크셔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고장난 시계를 보고 그냥 가려 한 노인에게 버크셔가 들려준 이야기는 시계에 얽힌 행운아 핀바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흔쾌히 노인은 이야기값이라며 100파운드를 지불하고 갔다. 어머니와 에일사는 어리둥절해지고, 버크셔는 픽션을 들려주는 거라고, 아주 능숙하게 사람들을 홀리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는 정말로 묘하게 사람을 이끌어서, 세상 어디에서고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였고, 신기하게도 손님과 물건의 상황에 적절하게 들어맞는 그런 이야기들이어서 손님들의 지갑을 후하게 열게 만들어주었다.

 

연인에게는 로맨스 이야기를, 짜증 잘내고 고집불통 소녀에게는 무서우면서도 미스터리한 거울에 얽힌 이야기를, 전화선을 떼러 온 직원에게는 해적선과 모험에 얽힌 그런 흥미 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경청하고, 물건을 사갔지만, 에일사 모녀는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MCC의 거짓말이 들통나지나 않을까? 그 이야기가 모두 엉터리라는게 밝혀지면 어떻게 하나..

 

소설의 마지막은 전혀 생각지 않은 반전으로 우리를 놀라게 해준다. 그저 자신을 리딩에서 왔다고만 소개했던 MCC, 그리고 그가 들려준 기상천외한 재미난 이야기들, 그의 머릿속에서만 나왔다 믿었던 그 많은 이야기들이 진실이었을까? 허구였을까?

 

액자식으로 끼워들어갔던 11편의 이야기 모두 재미나고 흥미진진했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이야기가 아니라 새롭고 신선해서 더 재미났는지 모른다. 제목으로 구분지어지는 단편의 이야기가 아니라 MCC가 입을 열면 술술 흘러나오는 마법같은 이야기여서 손님들과 에일사, 그리고 독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다.

 

가디언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아동문학이자, 어른이 읽어도 너무나 재미났던 그런 이야기.

카네기 메달, 가디언상을 석권한 청소년 문학의 뉴 클래식. 사실 클래식이라는 말이 붙으면 재미없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생겼는데, 카네기 메달 수상작품이라 (기존 다른 작품들에 크게 매료가 되었던 터라) 기대를 갖고 읽어보았다. 그리고 어렸을 적에 읽었던 이솝 우화, 천일야화 등에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겠다 싶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크게 뒤엎는 반전까지 더해져서 더욱 알쏭달쏭한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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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멜라니아 마추코 지음, 이현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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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코 집안의 이야기는 적잖게 마법적이고 신비했다. 나는 수맥 찾는 사람으로 피에몬테에서 온 페데리코라는 사람과 열두 살에 팬티 속에 12달러를 넣어 가지고 미국으로 갔던 디아만테라는 소년을 호감을 가지고 기억했다. 67p

 

멜라니아 마추코, 그녀가 적은 이 이야기는 그녀의 할아버지,  디아만테를  모델로 실화를 바탕으로 이 이야기를 썼다.

가난한 이탈리아 출신의 11살의 어린 소년과 9살 소녀 비타의 미국 뉴욕행.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힘겨운 인생으로의 첫 걸음을 내딛는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 수 있다.

 

비타는 어린 소녀의 이름이기도 했지만, 이탈리아어로 "삶, 인생"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비타의 아들 다이 대위가 이탈리아를 찾은 이야기, 그리고 디아만테의 손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할아버지와 비타 그들의 족적을 찾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책은 여러 시간대의 이야기가 중첩되어 들어가있고, 결국은 큰 흐름, 비타와 디아만테의 사랑과 인생 이야기로 흘러간다. 거의 100년에 이르는 그들의 이야기가..

 

현관문에는 개, 흑인, 이탈리아인 출입금지라고 적혀 있었다. 91p

 

꿈을 안고 찾아간 땅 미국은 그들을 반겨주는 곳이 아니었다. 더럽고 지저분한, 그래서 그들과 어울릴 수 없다 배척하는 0번지의 가장 밑바닥 인생부터 그들은 밟히고 쓰러져 가면서 딛고 올라야했다.

 

우리도 모두 날아올랐다. 땅에서 120미터 위로, 그리고 별은 빛난다. 별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것도 다시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뿐이다. 안녕. 117p

 

어린 소년 소녀가 미국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다섯살도 안된 치키토가 거리에서 신문을 팔고, 사람들에게 지린내 나는 맥주를 몇방울 얻어마시고 길바닥에 쓰러져 웃음거리가 되고, 제대로 태어나지도 못한 미국 동생은 하늘의 별이 되어 한줌의 재로 흩날렸다.

 

내 동생들을 봤어. 탈라리코와 아메데오가 나하고 같이 있었어. 우리가 교회 벽의 석회를 먹어서 내 동생들 배가 터졌어. 내 동생들은 죽었어. 난 살았고. 144p

 

어린 나이에 그가 머나먼 이국으로 가는 배에 올라야했던 것은 이탈리아에서의 지독한 가난 때문이었다. 그 아버지 또한 몇번이나 미국 땅에 가려다 실패를 했기에, 모든 자식들이 굶어 죽고 단 하나 남은,똑똑한 디아만테만이 아버지의 꿈을 이어줄 희망이었다. 살아남은 아들, 지독한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도 살아남은 그 아들 디아만테만이..

그래서 그는 미국에서의 힘겨운 시간을 버티고 버텼지만, 10년의 세월이 지나고 결국 이탈리아로 돌아오게 되었다.

 

모든 것은 그들이 마시는 커피, 너무 진하고 씁쓸하고 추억처럼 먼지가 낀 커피와 함께 침묵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사람이 맞나? 이렇게 투명한 눈을 가진 이 남자가 디아만테였나? 과거를 떠올릴때마다 생생하게, 실물처럼 나타났던 그 소년이 맞나? 다이아몬드는, 아주 귀하고 눈부시게 빛나고 유리를 자를 수 있기도 하지만 빛이 비칠 때에만 빛이 난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 가치도 없다. 339p

 

그들에게 인생은 달콤한 밀크 커피가 아니라, 진하고 씁쓸해서 혀까지 아릴 그런 커피였을까?

항상 달콤하게 마시던 커피를 이 책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아주 진한 블랙 커피를 타서 마시기 시작했는데, 오랜 세월을 에둘러 만나게 된 두 주인공 디아만테와 비타 역시 그들 앞에 놓인 쓰디쓴 커피를 마시며 이뤄지지 못한 사랑을 되씹는다.

 

디아만테는 자신의 병이 뭔지 안다고 대답했다. 다른 삶을 꿈꾸었던 데서 병이 생겼다. 그리고 이 삶에 배신당하고 삶을 잃은 것이 심지어 꿈까지 잃은 것이 이 병의 원인이었다. 518p

그의 병명은 미국이었다. 520p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지 못했으나, 가난의 굴레를 끊어주어 자식들에게는 자유를 주게 된 디아만테 할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할아버지의 인생사에서 숨겨졌으나 숨길 수 없었던 여인 비타의 이야기까지..

 



 

멜라니아 마추코가 마치 유물을 발굴하는 고고학자처럼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박혀있는 아픈 이산의 체험들을 세상 밖으로 차곡차곡 꺼내놓는다.

매혹적인 소녀 비타에게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을 것만 같은 강렬한 생의 에너지가 넘실거린다.

삶이 그녀를 속일수록 더욱 꿋꿋하게 그 무시무시한 운명의 상처를 기꺼이 끌어안는 비타의 용기가 눈부시다.  

 

-정여울 문학평론가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나 또한, 과거의 부모님 세대, 또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전해들으면 또는 소설을 통해 만나게 되는 선조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지금 이렇게 풍요롭게 살고 있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우리 민족 또한 가난했던 시절이 있었고, 힘들었던 시국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탈리아 또한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고,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통해 가난의 굴레를 끊고자 노력했던 많은 이들이 있었다. 그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손녀 작가가 풀어낸 아름다운 문체로 족보와도 같은 두툼한 책으로 만나게 되니 백년전의 그 나라, 그 땅으로 되돌아간 생생한 느낌에 읽는 내내 몇번이나 숨을 멈추어야만 했다.

 

비타, 처음엔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했던 감동의 작품.

실제가 아니라면, 단지 연구 조사에 의해 이렇게 생생히 되살릴수 없었을 그 파란만장한 이야기.

그 감동의 순간을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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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 실천로드맵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절판


얼마 전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 공부법 입문로드맵을 읽고, 잠수네 강연회가 열리는 것을 보고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우리 아기가 낯만 안가렸어도 업고라도 가봤을텐데, 대전에서도 하는 강연회의 좋은 기회를 그만 놓치고 말았는데, 몇백명씩 뽑는 그 참석자가 대기자가 몰릴 정도로 엄청난 성황을 이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유아를 두고 있던 터라, 나만 몰랐던 잠수네의 엄청난 인기. 아이엄마라면 정말 많은 이가 알고, 또 실천하고 공부하는 곳이 바로 잠수네 사이트였고, 학습법이었다.




입문로드맵을 읽을 적에도 엄마들의 그 열기에 주눅이 들 정도였는데, 실천 로드맵을 읽으니 그 후끈한 열기가 더욱 와닿는 것 같았다.

사실 우리 아이 최고로 키우고 싶고, 엄마보다 영어 더 잘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한량없지만, 정작 유학도 안된다 하고, 어릴 적부터 조기 교육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빠 덕분에 (게으른 엄마 덕분이라 하지 않고, 이럴때 아빠 핑계를 댄다.) 욕심만 나는 영어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할지 정말 막막하기만 했다. 친구네 아기는 벌써 내년부터 영어 유치원에 등록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너무 어린 것 같아서 영어 유치원은 커녕 아직 한글 공부도 들어가질 않았다. 마치 기어가는 아기 앞에서 뛰어가는 아기를 바라보는 심정이라 엄마 마음은 갑갑하기만 했다.


이 책은 외국 유학을 가지 않고도 엄마의 다부진 노력과 관심으로 아이와 함께 공부한다면, 충분히 아이를 현지인 못지 않은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만드는 조언을 가득 담고 있는 책이다. 처음 읽는 사람들은 입문 로드맵을 먼저 보고, 실전에 임할때 이 책을 보며 더욱 상세히 참고하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잠수네 대표 이신애님의 칼같은 조언들 사이사이로 잠수네 사이트 엄마들의 시기 적절한 후기들이 그대로 녹아들어가있다. 그래서, 아, 이렇게 빛을 보았구나. 이렇게 고생하면서 실력 향상이 되는 구나. 거저 얻어지는게 아니구나. 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시작도 못해본 아이 영어 공부지만, 엄마들의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와서 잠시 머리가 아프기도 하였다.


하지만, 정말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 영어 공부에 길이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흘려듣기, 집중 듣기,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영어 책 읽기와 선택 사항들, 그리고 하루 3시간 영어 공부라는 처음에 들으면 무모해보이는 많은 공부량들은 무작정 주어지는 폭탄같은 공부가 아니었다. 아이 수준에 맞게 적용과정, 발전과정, 심화과정, 고수과정에 따라 어떻게 계획을 짜고, 진행을 해나가면 좋을지.. 세부적인 조언들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정확한 실천이 가능하게 이끌어주는 지침서.


입에 넣어주는 떡을 바랄 수는 없겠지만, 엄마들의 많은 잠수네 입문 공부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적어도 무작정 사이트에 들어가 밤샘 공부를 시작하기 보다 입문 로드맵과 실천로드맵을 여러번 정독하고 나면 몇날며칠 인터넷과 씨름하는 것보다 더 일목요연한 방법이 보이리라 생각된다. 교과서가 아닌 책을 읽으며, 교과서 읽듯 읽어야겠다 생각이 되는 책은 정말 드물게 만나는 보석같은 책이었단 생각이다.


내 아이를 위한 영어 공부, 그리고 부모로써 도움이 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 옆을 지켜 주어야 하는 것, 그 길만이 우리 아이가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현지인처럼 말하고, 읽고 듣는 그 날이 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예전판도 있었다는데, 개정판으로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바로 엄청나게 방대한 추천교재에 있었다.

아이 영어책을 1000권, 2000권씩 읽게 하라는데, 도대체 그 리스트를 어떻게 구할 것이며 엄청나게 세분화된 단계에 따라 어떻게 골라야할지 막막한 부모들을 위한, 10년의 노하우가 농축된 요즘 시대에서 고를 가장 적합한 책만의 리스트, 그 방대한 양은 이 책의 거의 절반의 두께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한, 그리고 실행하고 있는 엄마들에게는 정말 꼭 필요한 그런 리스트가 될 유용한 정보,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 공부법 실천로드맵만이 갖추고 있는 주옥같은 정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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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즐거워지는 만들기 놀이 - 아이랑 엄마랑
레베카 길핀.피오나 와트 지음, 이미연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11월
절판


어렸을적부터 생일보다도 더 즐겁고 기다려지는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였다. 웬지 들뜨게 만드는 흥겨운 캐롤송, 친구들과 주고 받는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 그리고 형형 색색 너무나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12월은 그래서 한달 내내 크리스마스를 생각나게 만드는 달로 기억된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뭔가 만들기를 좋아했던 터라, 학창 시절, 그러니까 대학때까지도 가끔 크리스마스때 친구들에게 직접 만든 카드를 주기도 했고, 솜씨만 있다면 쿠키를 주워서 선물포장하고픈 작은 바램이 있었다. 쿠키는 오븐을 산 지금도 냉동생지로만 구워보고, 직접 만드는 것은 시도해보지 못한 터라 그 꿈은 아직 이루지 못했지만, 크리스마스의 설레임은 아기엄마가 된 지금도 남아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예쁘게 하고, 직접 만든 카드를 친구들과 주고 받고, 예쁜 쿠키를 구워 선물하고 멋지게 차린 디너 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하는 것. 이 모든 꿈을 다 이루는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엄마에게는 바램으로 끝난 일이었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면 두팔 걷어붙이고 나서서 해주고픈 심정이다. 엄마와 아이가 모두 즐거워지는 크리스마스가 즐거워지는 만들기 놀이. 이 책을 보는 순간, 아, 요즘 심심해하는 우리 아이와 함께 만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책에는 크리스마스에 엄마가 바란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 카드와 포장지 만들기, 그리고 크리스마스 요리까지.. 이 책 한권으로 요리까지 커버가 되니 여러 책 구비할 필요 없이 한권으로 크리스마스가 해결되는 그런 책이었다.




사실 만들고 싶은 마음은 앞서지만, 우선 자신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는 장식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나 또한 아기와 가장 먼저 해본 것이 쉬운 것 편에 나와있던 크리스마스 대림 달력.




12월 내내 눈빠지게 크리스마스만 기다린 나를 위한 달력이 아닐 수 없었다. 책에선 무척 예뻤는데, 엄마 솜씨가 딸리는 지라 만들고 보니 모자라 보였지만, 만드는 동안 아기 눈이 반짝이며 즐거워했고, 엄마도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라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실 직접 만든 장식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의 작품들이 많았다. 어린 유아서부터 초등학생들, 심지어 어른들도 따라 만들어 친구들에게 돌려도 인기를 얻을 것 같은, 쉬우면서도 폼나는 그런 새로운 방법들이 소개되어 참신했다. 서양 사람이 저자라 그런지, 호랑가시나무 요정 등이 소개되는 것은 크리스마스가 산타와 루돌프로만 기억되는 우리네 정서와는 또 달랐지만,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



예쁜 카드와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이 얼마나 비싼지 잘 알기에 지갑을 열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종이와 풀 등으로 이렇게 예쁘고 멋진 수제 작품들이 만들어진다는게 놀랍고 기분 좋은 발견이었다. 하나쯤 장만해두면, 카드 몇개 사고 말 돈으로 수십장의 카드와 더 비싼 장식품들을 아이와 즐겁게 만들 수 있어 더한 이득을 보는 책이 바로 이런 만들기 책, 그중에서도 특별한 크리스마스 만들기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새로이 배운 작품들이 많아서, 독특하고 재미난 나만의 카드를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동생과 어머니께서 이번에 옷걸이를 응용한 리스를 만들고, 움직이는 산타 인형을 만들었다고 보여주셨는데, 이 책을 미리 빌려드렸으면 다른 반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을 만드셨을텐데 싶어 아쉬움이 들었다. 진작에 보여드릴걸, 좋은 거 나 먼저 보겠다고 갖고 있다가 수십명의 아이들에게 기쁨 줄 기회를 놓친것 같아 안타깝다. 내년에는 꼭 이 책을 참고해서 예쁜 교실을 꾸미시고, 아이들과 행복한 만들기 수업시간 되시게 도와드리고 싶다.



어린 우리 아들과만 즐거웠던 시간이 아니라 초등학생들이 만들면 더 행복한 시간일것이기에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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