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 - 아이에게 나보다 더 나은 인생을 선물하고 싶다면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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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인 신의진님의 이 책은 그동안 그녀가 살아온 자신의 인생과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시행착오와 노하우, 그리고 17년간 소아정신과에 몸담그면서 상담을 받으러 온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과의 만남 사례가 농축되어 있는 우리가 되고 싶은 현명한 부모로써의 아이 대화법은 무엇이 있을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서술된 책이다.

 

의료전문가의 글이지만 어렵지 않고, 독자들의 평범한 눈높이에 맞춰 일상적인 대화와 쉬운 문장으로 구술되어 있어 읽는 이 조차 딱딱한 육아서를 읽는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절친한 선배언니의 친절한 조언을 듣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규칙을 지키는 일은 어른들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왜 아이한테는 감당 못할 정도로 많은 규칙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모두 지키기를 바라는가.

말 잘 듣는 아이가 위험할 수도 있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26p

 

엄마가 정한 규칙들, 그리고 살아오면서 몸에 배인 습관들 그 틀에 아이를 끼워맞춘다는 것은 사실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고 아이 또한 지키기 힘든 일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그렇게 하니까. 또 우선 엄마가 편해야 하니까 우리도 모르게 아이가 스스로 하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아이에게 강권하고 잔소리하고 억압하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가 말 (엄마가 정한 규칙) 잘 듣는다, 우리 아이는 참 착하다 하면서 아이의 자율성 억압은 고려못하고 착각하면서 살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대화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현실, 그리고 직시해야 하는 현실 등에 대해서 말이다.

 

아이의 문제의 대부분 원인은 부모에게 있다는 것, 부모 또한 당신의 부모로부터 이어져온 대물림을 끊어내야 아이와의 올바른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또 아이와 대화를 잘하기 위해 대화 마인드를 바꿔야하는 것,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80:20의 대화의 법칙이 소개되어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대화법이라는 화두의 핵심을 짚어 준다.

 

책을 읽고 실천한다는 것, 특히나 수십년동안 몸에 배인 대화의 습관을 한번에 바꾼다는 것은 사실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나또한 많은 육아서와 대화법에 대한 책을 읽고도 여전히 고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적어도 괜찮은 육아서를 읽고 나서는 아이에게 그렇게 행동해보려고 노력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고, 이렇게 쌓이고 기억되는 지식이 있을 수록 아이와의 대화가 한결 진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막연히 가져본다. 사실 저자는 시중에 범람하는 많은 자녀와의 대화법에 대한 책들이 무조건 긍정하고 참으라라는데 있는 것은 문제라고 보고 있다.

 

저자의 조언대로 차근차근 현재 자녀와의 대화법에 대한 상황을 분석해보고, 본격적으로 현명한 부모가 꼭 알아야할 대화의 기술 10가지를 기억하도록 조언한다.

 



 

1.무엇보다 아이의 체면을 살려줘라

 

2.적당히 말을 삼켜라

 

3.대화의 적신호와 청신호를 놓치지 마라

 

4.숨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퍼즐을 맞춰라

 

5.아빠의 자리를 제대로 잡아 주어라

 

6.잘못했을때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마라

 

7.협상의 기술을 배워라

 

8.당신의 감정을 꼭 이야기해줘라

 

9.되도록 '입꼬리'를 올리고 '눈꼬리'를 내려라.

 

10.대화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렇게 해라

 

 


 

그리고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대화법으로 각 연령별 시기별에 맞는 자녀와의 대화법이 나와 있어 아이 성장에 맞춰 참고하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0~4세 아이들, 5세~초등2학년 아이들, 초등3학년~사춘기 아이들을 위한 대화법으로 나뉘어 있어 아무래도 우리 아이 연령에 맞는 파트가 읽는 족족 눈에 쏙쏙 들어오게 되었다.

 

만 두돌, 올해 네살 아기를 두고 있는 엄마로써 0~4세 파트를 가장 집중적으로 읽게 되었다.

 

아이의 행동을 통제할 때는 무섭게 화를 내기 보다 왜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단, 이때 '그래야 착한 아이지~'라고 말하지 말고, 반드시 부모가 느끼는 감정으로 쉽게 설명해줘야 한다.

'착한 아이가 되어야지'라는 생각보다 '이러며 엄마가 속상하겠지'라는 생각이 아이들에게는 더 호소력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232p

 

미운 세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실 이 시기 아이들이 엄마 말을 잘 듣고, 엄마 뜻대로 해주길 바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정리정돈을 잘하길 바라고 (사실 어느 육아서들에는 어려서부터 정리정돈 습관을 들여주라며 가르치고 있다.) 놀고 난 후에 정리하라고 아이에게 조언을 하면 아이는 웃으며 "엄마" 혹은 다른 어른이 해달라며 귀엽게 넘어가곤 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다시 가르쳐야지 하고 도전해봤는데 이 책에서는 0~4세 아이들에게 정리정돈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심리적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그 시기를 넘겨 부모가 모범을 보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정리정돈이라고 나와 있다. 엄마 말 잘듣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내가 너무 시중 육아서에 끼워맞추고 있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살된 아이들이 모두 훌륭한 대화 파트너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아이가 어릴때 엄마가 끊임없이 아이 상태를 살펴서 기분을 맞추어 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이 기분 맞추기'가 이 시기 아이들에게 엄마가 해 주어야 할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가능하면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해주면 더 좋다.

그래야 아이가 행복하고 안정된 마음을 바탕으로 성큼성큼 성장한다.

237p

 

길을 정해놓고 달리게 한 말보다 울타리만 높게 쌓아 (말이 알아서 탈출하지 못하게만 막고 ) 자연스럽게 방목한 말들이 오히려 더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는 책의 예처럼 아이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라 하였다. 안돼 안돼를 입에 달고 살지 말고, 정말로 아이에게 위험한 일들은 미리 눈에 보이지 않거나 손에 닿지 않게 치워두고, 혹은 아예 담을 높이 쌓듯 크게 규칙을 정해두고 대부분의 일들은 아이가 경험해보고 싶은 대로 놔둘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법 뿐 아니라 육아의 현명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살가운 조언들.

 

초보 엄마들이여, 생명을 키우는 위대함과 행복을 지금 만끽하라.

지금 아이와 볼을 비비고 사랑한다 말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정말 행복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매순간 '지금'을 행복으로 채우면 영원토록 행복할 수 있다. 294.2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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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아장 걸어요 - 몸놀이 창비 아기책
보린 지음, 백은희 그림 / 창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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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아장 걸어요. 이 책은 창비 출판사에서 나온 잠놀이 밥놀이 몸놀이 그림책 중의 한권이랍니다. 보드북으로 되어 있어서 아기와 함께 읽기에, 혹은 아기 혼자보기에도 좋구요. 모서리 라운딩 처리는 그래서 기본이랍니다.



우리 아기는 이 책을 "쿵쾅쿵쾅" 책이라고 불러요.

친정이 2층에 있어서, 누가 계단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소리가 쿵쾅쿵쾅 들렸나봐요. 혹은 어른 한명이 쿵쾅쿵쾅이라고 말한적이 한번 있었을 수도 있구요. 한번 들은걸 용케 기억해내고 따라말하는 습관이 있어서..아장아장이라고 말해주어도 걷는건 꼭 쿵쾅쿵쾅이라고 한답니다.



아기와 쿵쾅쿵쾅은 잘 어울리지 않지만, 어쨌거나 걷는 것을 표현할때 우리 아기가 쉽게 떠올리는 단어라 아장아장 못지않게 이제는 친근한 단어가 되기도 하였답니다.



한참 걸음마 하기 시작했을때부터 보여주면 아기가 따라하기 더 재미나 할 것 같아요.

우리 아기는 만 두돌 넘긴 28개월이라 걸음마는 이미 넘겼지만, 지금 봐도 무척 재미나 하거든요. 책에 나온 대로 눈으로 무얼 하나, 코로 무얼 하나, 다리로 무얼 하나 등등을 하나하나 몸을 짚어 가면서 그 다음 동작 따라하는데...엄마가 먼저 하고 따라해도 좋지만, 아이 연령에 따라 그림을 보고 아이가 따라하게 해도 좋고, 재미나게 독후활동?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책이라.. 읽는 것 이상의 보람이 느껴지나 봅니다.



그림도 무척 귀엽고 따뜻해요.

딸을 낳아본적이 없지만, 이렇게 귀여운 공주님이라면 둘째도 낳을 생각이 들 정도로요.


어느 예쁜 공주님이 곰돌이 인형과 같이 공원에 나왔어요.

둘이서 앉아있는 장면에서 시작되는데



눈, 안녕! 뭐 하니?


깜빡깜빡 본다



그리고 나서는 발, 안녕 뭐하니?



아장 아장 걷는다.



엉덩이도 등장하고 그 다음에 다리네요.


다리, 안녕 뭐하니?




폴짝 폴짝 뛴다.



아, 생각만 해도 참 유쾌한 아이들의 뜀박질이네요.



곰돌이, 엉덩이의 오리, 그리고 다리의 개구리 등 상황에 맞는 친구들이 등장해 아기가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을 연상케 해줘요. 모두가 합심해서 몸짓으로 보여주는 "몸놀이" 그림책인 거죠.



그 이후로도 몇 친구를 더 만나고, 그 다음에 입이 등장할때 엄마를 만나게 돼요. 이 장면이 되면 엄마가 제일 행복할 시간이죠.



우리 아기도 기쁜 표정으로 엄마에게 뽀뽀 쪽쪽하러 오거든요.



지금 좀 목이 아파서 오늘은 이 책 보다가 아기가 엄마에게 뽀뽀하면서 감기 옮지 않도록 오늘 하루만 이 책을 치워둘까 싶어요. 하지만, 건강해지고 뽀뽀받고 싶을땐 언제든.. 아기가 찾기 쉬운 곳에 꺼내두려구요. 아기도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재미난지 보고 또 보려 하는 책이거든요.



아장아장 한참 걷기 시작하는 돌전후 아기때부터 보여주심 될거예요~



나날이 친근해지고 진화하는 아기 책들, 이제는 잠도 신체활동도 먹는 것도 모두 놀이로, 책으로 만나게 나와 참 좋네요~



어렵게 느껴지기보다 이렇게 놀다가 친숙해지도록 하는 방법이 참 마음에 들어요.



잠놀이와 밥놀이는 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더라구요. 단행본이지만 시리즈로 나온 책들은 그래서 다른 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게 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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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 시모다
리처드 바크 지음, 박중서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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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유명한 작품인 갈매기의 꿈, 그 저자인 리처드 바크도 한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그런 분이었다. 마치 생떽쥐 베리의 어린왕자처럼 말이다. 꽤나 인상깊게 읽었음에도 그 이후로 리처드 바크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새삼 최근에서야 깨닫게 된 일이기도 했다. 일루젼이라는 이름으로 그가 내놓았던 또다른 소설, 최근 우리나라에서 다시 "기계공 시모다"라는 이름으로 나온 이 작품은 갈매기의 꿈과 더불어 그의 인생작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의 하나라 하였다. 최근 가장 많은 인기몰이를 했던 시크릿이라는 책과 연금술사, 그 두권의 책에 비견될 주옥같은 작품이라는 기계공 시모다.

나날이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위대한 가능성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다는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갈매기의 꿈>과 전통적인 생각과는 다른 해석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자신 안에 새로운 치유와 모험의 힘을 부여해주는 <기계공 시모다>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표지의 앞날개

 

이 책의 앞 뒷면에는 정말 빼곡한 독자들의 한줄 리뷰가 실려있다.

그 중 인상깊은 구절이 "만약 당신이 이 책을 천천히 읽는다면, 아마도 당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혜가 이 책 안에 있을 것이다."라는 Lou Ice라는 독자의 글이었다.

속독을 하느라 놓치는 부분이 많은 나치고는 그래도 다른 책에 비해 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었다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자람이 있었나보다.

책의 커다란 줄거리만 이해했을뿐, 이 책 안에서 들려주고자 하는 그 넓고 깊은 지혜의 세상을 제대로 만끽하지는 못한 것 같았다.

 

신비로운 보라색 느낌이 나는 어느 별밤 같은 표지에 나중에 리처드가 떠올리게 되는 푸른 깃털을 연상케 하는 깃털 위에 살포시 앉은 어느 비행사, 아마도 시모다 일듯한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이 책을 그저 품안에 품고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은 소녀같은 감성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소설. 얇고도 가벼울 것 같은 그 안에는 짧은 우화 같은 소설 속에 담긴 심오하고 숭고한 뜻을 접함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되고, 또 우리가 알고 있는 메시아와 전혀 다른 현실 세계에서 마구 걸어나간 것 같은 그런 메시아의 등장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어느 자리에나 어울릴 법한 삶과 인생의 격언이 녹아든 책 속의 책, 메시아 핸드북을 만나게 되면 또 한번 깊이 숨을 내쉬게 되고, 주로 소설이나 동화의 큰 줄거리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약삭빠른 독자였던 나에게는 자기계발서 느낌이 나는 이 묘한 소설이 절대적으로 쉽지 않게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이 책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났다.

 

뭔가 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고, 편하게 차려진 밥상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 일일이 찾아다니고 사색하고 성찰하는 일이 자꾸만 서툴러지고 있던 게으른 나.

그래서 정답을 들려주지 않고, 생각하게 만드는 메시아 시모다의 여운이 남는 질문과 애매모호한 행동이 처음에는 무척 갑갑하게 느껴졌었다. 아마 리처드 (작가와의 이름이 같고, 작가처럼 상업 비행기 조종사로 사람들을 태워주는 일을 했다. 작가라고 보는게 옳을 것이다.) 의 심정도 독자의 그것과 닮아있으리라 느껴졌다. 그러나 시모다와 만나 빠르게 변화하고, 그 또한 평범한 존재에서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다. 마치 알을 깨고 나온 새처럼 그 또한 메시아의 암시를 통해 자신의 껍질을 깨트릴 힘을 부여받게 된 것이었다.

 

틀안에 갇혀 있고, 그 틀로 인해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는 내가 그들과는 전혀 다르다 생각하고 있는 내가, 과연 그들처럼 변모할 수 있을까?

메시아처럼 궁극의 존재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서서히 변화할 수 있는 아주 느린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는 장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예쁜 표지가 완전히 너덜거릴때까지 보고 또 보고 싶은 책으로..

그래서 완전히 내것으로 소화하고 싶은 책으로 기계공 시모다를 다시 한 번 꼽고 싶다.

 



 

  배움이란

  당신이 이미 아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다.

 

  행함이란 당신이 그걸 알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가르침이란

  남들도 당신만큼 알고 있음을 상기키시는 것이다.

  당신은 모두 배우는 자이며,

  행하는 자이며, 가르치는 자이다.

 

  당신이 어느 생애에서나

  지니게 될 유일한 의무는

  스스로에게 진실하게 구는 것 뿐이다.

 

   74.75p 기계공 시모다의 (메시아 핸드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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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무한도전 무한도전 사진집
무한도전(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전진, 길) 지음 / 로그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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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그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것은 일상 혹은 웃음이다.

보편적인 소재인 날씨로 대화를 풀어나가는 영국인들의 대화법이 그래서 생각났나보다.

일상보다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질 수 있게 하는 웃음

나 또한 레스토랑에서 결제를 하다말고 카운터에 놓인 무한도전 달력을 보고 갑자기 웃음이 빵~ 하고 터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서로 서먹서먹한 사이에서도 무한도전 보고 있어요? 하는 말한마디부터 시작되는 끊이지 않는 이야깃거리들..

가까운 이웃 중에서도 의외로 무한도전 달력을 사시는 분들이 많아서 (의외라 함은 나는 보통 달력을 잘 사지 않기에.. 무한도전 뿐 아니라 일반 달력도.. 회사 로고가 찍힌거 말고 구매해서 쓰지는 않았기에..) 그 인기가 여전히 건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그들의 열정은 달력 한권에 모두 다 담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하다 못해 무한도전 달력 샀어요? 라는 리플에 공감하는 댓글들이 얼마나 달리던지.. 이미 달력 포화상태인 나까지도 저도 무한도전 한 권이요~ 를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도 끼워줘요 그 즐거운 무리에..~~ 하는 심정으로..



하지만 자제를 하고, 1,2권 합본부터 모아온 무한도전 사진집으로 눈을 돌렸다. 이번에는 한권으로 나와서 vol 3 라는 타이틀로 나왔고, 한권이라 가격도 다운되었다.

달력은..쓰지않고 보관하면 된다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가면 웬지 아쉬운 느낌이 들어 사진집이 좀더 소장가치가 있게 느껴져서 사진집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연예인 화보를 갖고 있는 것도 무한도전이 처음이다. 왜? 그들은 특별하니까.

연예인이면서도 너무나 가까운 이웃처럼 느껴지고, 게다가 사진집에서는 그들의 땀방울 어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마치 누가 정말 옆에 가서 찍어온 직찍 사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고등학교때 연예인들 따라다니던, 혹은 운동선수들 따라다니던 아이들이 직찍 사진이라면서 찍어왔던 사진들을 보며, (연예인에 대한 열정조차 없던 나는 그렇게 따라다녀본 기억이 없어서 그저 급우들이 찍어온 사진을 구경만 했었다. )보물인양 간직하던 그 때 그시절이 떠오르듯. 무한도전 사진집을 펼쳐보면 그러한 느낌이 든다. 지방 사는 아기엄마라 사진전까지 쫓아가보진 못했지만, 다녀온 사람들은 무척 괜찮았다고 하니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사진전에 직접 가보고픈 마음도 든다.


2010년의 무한도전이 시기별로 차곡차곡 담겨져있다. 신년계획 다이어트서부터 200회 특집, 달력 모델, 프로레슬링, 그리고 끝에는 무한도전의 역사와 무한도전을 찍은 사람들의 인터뷰까지..



200회의 무한도전이 2000회가되어 그들이 정말 이렇게 미래의 모습으로 사진찍는 날이 오길 바라며..

멤버들보다는 그래도 어린.. 아니구나..그들 나이 가운데 섞여 있구나..-.-;;

아마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늙어가고 있을 팬으로써.. 한 시대를 풍미한 그들의 모습을 쭈욱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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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이의 우산 도란도란 창작그림책 1
조윤영 글.그림 / 세용출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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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이의 우산을 읽기 전에 조윤영 작가님의 또다른 책 햇살이와 까망이를 먼저 만나 읽었답니다. 똘망똘망 생태과학 동화에 들어있는 책이었는데, 엄마는 햇살이와 까망이의 그림이 독특하기는 해도 예쁘지는 않은 것 같았는데, 제 리뷰를 보신 다른 엄마들께서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이예요. 하면서 관심을 가지시더라구요. 정말 그랬어요. 그때 무척 어렸던 우리 아기도 이제는 만 27개월이 되었고, 책을 고를때 엄마 눈에 들어오는 그림과 아기가 좋아하는 그림은 정말 다르더라구요.



이 그림은 햇살이와 까망이에 수록된 그림이예요.


예쁘고 알록달록한 그림도 좋아하지만, 내용을 보는 건지 그림의 강렬함을 보는 건지는 몰라도 정말 다양한 그림책에 관심을 가져요 이 책도 역시 우리 아이가 좋아해서 고르게 된 그림책이랍니다. 그러니, 엄마 아빠가 훑어보고 엄마 아빠의 취향만으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내리는건 잘못된 일 같아요. 아이들이 얼마나 다양한 그림을 좋아하고 느끼는지 아이에게 직접 선택하게 해주는게 정말 좋은 방법이긴 하죠 아직 어려서 고르기 힘들겠지만 서점에 엄마와 자주 가는 아이라면 직접 보고 고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둥둥이의 우산은 내용도 그림도 전작보다 엄마 눈에 더 쏙 잘 들어오더라구요. ^ㅡ^ 전작은 생태과학동화라 그림의 개성이 좀 더 강했다고 해야하나? 둥둥이의 우산은 요즘 우리 아기가 정말 좋아하는 악어, (아, 이것도 정말 엄마의 편견. 엄마는 뱀, 악어 등이 너무너무 싫은데 아기는 무척 반가워해요. 그래서 징그럽다 싫다 이런 표현은 하지 않으려구요. 아기가 자라면서 스스로 느끼게 되면 모를까. 엄마가 이건 이래. 하고서 제 생각을 주입하는게 옳지 않은 것 같았어요. )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갔네요. 요즘 뽀로로 친구 중에 크롱을 보면서 자꾸 악어라고 해서, 공룡이라고 시정해주어도 (아직 공룡 개념이 안섰는지.) 악어라고 우기네요. 이 책을 보고 웃었던 것이 정말 둥둥이와 크롱이 닮아서 한참 웃었답니다.



비의 느낌도 실제 물감에 물을 흘리는 방식으로 그려져 색달랐구요. 실제 아이와 물감으로 물흘리기 놀이를 해도 좋은 독후활동이 될 것 같아요. 전 아직 크레용, 색연필, 사인펜 등만 사용했는데, 물감도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작고 조용한 늪에 혼자 살던 둥둥이는 정말 너무너무 심심했어요.

그러다가 신기하게도 하늘에서 우산하나가 내려왔어요.

둥둥이는 우산을 처음 만나보기에 냄새도 맡아보고 맛도 보고, 그러다 갑자기 우산이 뒤집혀서 둥둥이는 하늘로 떠오르게 되었네요.



기분이 어땠을까요?


하늘위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은 방귀 뀌는 것처럼 정말 시원하고 좋았어요.



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실감나는 비유네요. 어른들은 주위 눈치보느라, 시원하게 방귀 뀌어 본적이 언젠지도 모르겠는데, 아가들은 뽕~ 하고 방귀뀌고서, 깜짝 놀라면서 "뽕, 뽕! 아가 뽕~!" 하면서 호들갑스럽게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구요.



흐음..다시 본 그림은 정말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정교하고 예쁘더라구요. 아기의 눈이 엄마보다 더 정확한듯. 아니면 새로운 동화책이 더 마음에 들어 그런지도 모르겠구요.



여기저기 여행다니던 동동이는 행복한 도시들 가운데서 비가 계속 내리는 우울한 도시에 가게 되었지요. 그 곳에서 역시 심심한 날에 질려갈 무렵, 늪으로 돌아가고픈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하얀 종이배가 빗물위로 내려와 종이배를 쫓아갔답니다.


엄청나게 많은 종이배를 접은 어느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었어요.우울하고 슬퍼보이는 아이, 둥둥이는 하늘의 빗방울을 아이 머리 위에 우산을 들어 살며시 씌워줍니다.

아이는 고맙다 말하고, 비가 그치자 아이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어요~



심심하게 지냈던 둥둥이만큼이나 여자 아이도 외롭고 쓸쓸했나봐요.둥둥이는 자신이 가진 우산으로 아이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여준거라 생각해요.



하염없이 종이배만 접었던 아이도 둥둥이를 만나 변화합니다. 친구와의 만남과 우정은 정말 소중한것 같아요. 친구가 없이 외로이 있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외로운 친구에게 멋진 버팀목이 되어준 둥둥이처럼 우리 아이들도 항상 좋은 친구와 우정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작가분의 어릴적 이야기일까요? 둥둥이를 만났던 슬픈 소녀가 바로 작가님이었단 생각이 드는 글이 있네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이 예쁜 그림과 내용에 더욱 관심을 갖고 책을 읽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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