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오감
용호성 지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8월
품절


은퇴하고 나서 정착하고픈 그 곳으로 뉴욕을 꼽은 저자, 저자의 뉴욕 사랑이 넘쳐나는 그 소중한 뉴욕 제대로 즐기기 책으로 빠져들어보았다.

미술, 공연, 음악, 쇼핑, 음식 그 다섯개의 테마로 꼼꼼이 분석한 뉴욕 제대로 즐기기. 사실 이 책에서는 뉴욕 가이드, 즉 뉴욕에 대한 기원부터 시작을 한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뉴욕이 맨해튼 하나 뿐이 아니라는 사실과 뉴욕에 얽힌 역사적 사실들까지 설명해줌으로써 배경 지식을 탄탄하게 쌓아주고 시작하는 것이다.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예술교육 연구센터의 객원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1년 반동안 230여개의 공연과 더 많은 전시를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같은 기간 뉴욕대학교 미술품 감정 과정을 수료하고, 브로드웨이리그에서 운영하는 뮤지컬 프로듀서 과정도 이수했다. 뉴욕 예술의 모든 것을 사랑한 남자, 용호성의 책, 그 신나는 뉴욕 사랑의 현장으로 고고고!




왕복 30시간의 비행시간을 감수하고, 뉴욕에 가서 베스트 스폿에서 그저 사진만 남기다 돌아가는 관광객들이 아쉬웠다는 그, 사실 뉴욕 체류시간만 좀 더 길어지더라도 사람들이 보는 시각은 좀더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남들이 훑어보는 명소 뿐 아니라 진정한 뉴욕, 뉴욕에서만 볼 수 있는 그 예술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간다면 뉴욕을 제대로 봤다 말할 수 없다는 그의 생각에 공감이 되었다. 얼바인에 있던 삼성 미국 지사에 근무하던 친구가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가서 뮤지컬 공연을 보고 돌아오곤 한다는 이야길 들으며 그 정도의 열성이 필요할까 싶었는데, 미국에 살면서 최고의 예술 공연을 누릴 수 있는 그혜택을 감히 거부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내가 모르고 있다고 해서 친구의 혜안을 등한시했던게 잘못이었을뿐. 그렇게 충분히 미국을 즐기고 한국에 돌아온 친구, 그녀에게 언제 미국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졌다.


저자가 들려주는 뉴욕의 이야기는 그렇다.

관광객들이 듣고 싶어하는 최고의 포토 스폿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고, 뉴요커가 되어 거리를 거닐다가 미키마우스를 절대 상상하면 안되는 끔찍한 쥐를 보고 놀라지 말것, 하늘에서 물 벼락을 맞아도 뉴욕이니 그러려니 할 것 등 주의점 또한 명쾌하다. 아, 그가 살면서 겪었던 모든 일, 모든 곳들에 대한 이야기니 그저 관광 가이드를 위한 책으로만 국한하면 서운할거라는 느낌이 전해진다.


한국에서도 대부분의 볼만한 공연들이 서울에서 펼쳐지듯이 미국의 뉴욕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세계적인 공연가들을 위한 꿈의 무대들, 클래식을 위한 링컨 센터와 카네기 홀이 있다면 재즈를 위해서는 블루 노트와 빌리지 뱅가드가 있다. 세계 록 뮤지션의 궁극의 공연장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도 있다. 이같은 공연장에서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최고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거의 매일 저녁 펼쳐진다.



제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현대 미술의 거대한 물줄기가 파리에서 뉴욕으로 이동했다. 현대 미술의 메카인 뉴욕에서 미술을 즐기는 방법은 세계적인 4대 미술관 뿐 아니라 세컨드 베스트 10미술관까지 있다고 한다. 또 첼시, 소호, 미드타운, 윌리엄스버그 등의 갤러리와 박물관까지도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명소들이라 하였다.


왜 그 동안 나는 뉴욕을 이토록 모르고 살아왔을까?

수많은 헐리웃 영화들을 보면서 뉴욕하면 막연히 설레고, 가슴 뛰는 도시라고 생각은 하였으되 서울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그런 대도시의 이미지만 자리하여, 굳이 미국이라는 나라에 특히 뉴욕이라는 곳에 일생에 꼭 한번 이상 가보고 싶은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유럽의 파리, 로마 등을 가보고 싶어하는 마음과는 대조적으로 말이다. 그런데 뉴욕이라는 곳에 이토록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다면, 유럽 여행 못지 않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음을.. 게다가 여성들의 꿈과 같은 쇼핑과 맛집까지 챙기고 올 수 있는 명소가 바로 뉴욕임을 깨닫는다면 뉴욕이 얼마나 가봐야 할 곳인지 새삼 실감할 수 밖에 없었을텐데 말이다.


여행서적들을 즐겨 읽으면서,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이 갈 수록 부풀어오르는 곳이 내게 있어서는 특히 뉴욕이었다.

기대치 0에서 이제는기대치 200%로..

멀고 먼 비행 시간이 염려는 되지만, 여건이 된다면 꼭 가고 싶은 그 곳으로 나는 이제 뉴욕을 꼽는다.

이왕이면 시간까지 넉넉하게 짜서, 공연, 미술 관람 등에도 큰 비중을 할애하고, 텅텅 비워간 트렁크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비싸서 구입하지 못한 쇼핑도 해보고, 그리고 끝으로 내가 너무 좋아하는 세계 맛집의 명소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보면서 뉴욕의 살아있는 생생함을 만끽하고 싶어졌다.

저자의 뉴욕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책, 그래서 이 책이 이제는 내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게 되었던 것 . 정성으로 쓰여진 책은 독자에게도 큰 감흥을 줌을 또다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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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Robot Dreams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사라 바론 지음, 김진용 옮김 / 세미콜론 / 2010년 12월
절판


글이 없는 그림책, 만화책을 만났다.



로봇의 꿈, 로봇 드림.



8월부터 시작된 개와 로봇의 만남.


8월의 어느 날, 개 한마리가 로봇을 주문해 받고서 부푼 마음으로 조립을 한다. 그리고 로봇과 친구가 되어 행복한 삶을 즐긴다. 같이 영화도 보고, 8월이니 해변에 가 피서를 즐기기도 한다. 그들의 행복한 우정 앞에 잠시 두려움이 일었다. 어쩐지 곧 불행이 닥칠것만 같아서..



행복한 삶은 잠시만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물속에 들어가지 말았어야 하는 로봇과 신이 나게 물놀이를 하고 보니, 로봇이 고장이 나 움직일 수 없었던 것.



개는 로봇을 여기저기 만져보다가 혼자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남겨진 로봇은 친구인 개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그 자리에서 그대로 꿈만 꾸게 된다. 현실과 다른 꿈..





처음에는 그토록 좋아했던 로봇이 고장이 났다고 쉽게 포기하고 돌아온 개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친구라면,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말았어야했던 것인데..



사람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질리면 쉽게 포기하는 그 얄팍한 마음을 풍자했던 것일까?



돈으로 또 살 수 있는 로봇.



그래서 고장나면 버리고 오는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개의 모습에 처음에는 너무너무 화가 났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다시 개가 로봇이 생각이 나서 해변에 가보니..



여름철이 지나 해변은 출입금지 상태가 되어버렸다.



어렸을 적부터 유난히 해피엔딩만을 좋아했던 나는, 힘들여 고생하는 삶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로봇이 꾸는 꿈들.



다시 개와 만나게 된다는 행복한 그 스토리에..이 이야기가 사실이기만을 바랬으나..



현실은 가차없이 냉정하기만 하다.


로봇의 꿈은 갈수록 흐려져가고 존재의 의미까지 퇴색해져가는 그 순간, 개에게 다른 로봇이 생긴 꿈을 꾸고 로봇은 가슴아파한다.



그리고 개는 계절이 바뀌는 사이 다른 친구들을 사귄다.



겨울에는 눈사람을 만들어 신나게 놀지만, 겨울이 지나고 나니 남는건 옷 뿐이었다.



지낼때는 신나게 재미나게 즐긴 우정이었지만,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없는 그 아쉬움.



다시 개는 로봇을 그리워한다.



다시 해변이 개장하자마자 로봇을 찾지만, 이미 떠나버린..누군가 파내어 버린 로봇은 흔적만을 남길 뿐이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쉽게 우정의 손을 놓지 않았더라면..



로봇이 영원히 개의 친구로 남아있을 수 있었을텐데..



결말은 나름 해피엔딩이기는 하나.. 애잔하기 그지 없다.


로봇의 흐르는 눈물..



그리고 그가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음악은 개의 입안에서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멜로디가 되어 흘러나온다.



그렇게 그들은 화해 아닌 화해를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아련하기만 하다.



개와 로봇의 우정.. 그들의 우정이 내게는 인간과 개의 우정으로 비춰지는 듯 했다.



사람이라면 그렇게 쉽게 끊어내지 못할 것을..가끔 사람들은 너무 쉽게 포기하고, 너무 쉽게 버리는 우를 범한다.



그래서는 안될 것을..



정말 사랑했고, 따스함으로 위로 받았던 상대라면..그렇게 손을 놓아서는 안될 일이다.



로봇 드림..



로봇판 어린왕자의 그 속으로 .. 글이 없어도 무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의 세계로..



다시 한번 조용히 빠져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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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마법놀이 -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0~3세 두뇌 트레이닝
가토 토시노리 외 지음, 이민영 옮김 / 비타북스 / 2011년 1월
절판


만 두돌을 넘겼지만, 아직 30개월도 안되어 벌써 네살이 되어버린 우리 아들, 우리 나라의 나이는 가끔 아기들에게는 많이 억울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기와 놀아주는 방법은 참 많고 다양하겠지만, 게으른 엄마라 일일이 찾아나서지 않으니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에 무척 한계가 있었다. 주로 책 읽어달라는거 읽어주고, 블록 쌓고 놀때 옆에서 같이 있어 주고 등등.. 엄마의 게으름이 아이를 방치하는게 아니냐는 동생의 지적이 있을 정도로 엄마는 참 못 놀아주는 편이었다.



한참 말문이 트여서 알려주지 않은 단어도 그저 한번 듣고 다 따라 말하고, 엄마 아빠더러 그림 그려달라 해서, 그려주면 자기도 따라서 우둘투둘 악어도 그리고, 동그라미에 선을 이어 자동차라고 말하며 그리기도 한다. 그런 아기를 보며 엄마가 참 무심했다,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마법놀이, 이 책이라면 게으른 엄마도 용기내어 아이와 놀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0~3세 아이 대상이라 벌써 지나친 단계의 놀이들이 많아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간단한 육체활동으로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여 꾸준히 발달할 수 있는 그런 아이가 되게 도와주고 싶었다.


아이의 두뇌 뇌 번지를 자극해서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 공부 잘 하는 아이, 감성이 풍부한 아이, 활동적인 리더로 만들 수 있다는 기본 이론에 입각한 방법들

사실, 각각의 그 이론과 뇌번지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실천방법과 놀이 방법, 즉 간단해보이는 일상 대화라도 엄마가 어떻게 반응해주고, 아이를 향해 웃어주고 표현해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두뇌가 현격히 발달할 수 있음을 나타내준다. 그러니, 게으르고 지친 엄마라도 용기를 내어 아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놀아줄 필요가 있었다.


엄마는 아이의 '두뇌 능력'을 이끌어 내는 마법을 갖고 있어요!

평소 아무런 생각 없이 아이들과 주고 받는 말들. 이것이야말로 아이의 뇌를 키워줍니다. 10p

수다쟁이 엄마가 이상하게 아이앞에만 서면, 말수가 적어지곤 했다. 대화라는 것이 일방통행이 되니 재미가 없어 그랬던 것 같은데, 말 못하던 시기의 아기도 지속적인 엄마의 혼잣말을 통해 언어 학습의 기초를 익히고 엄마의 감정을 전달받는다 하니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지도록 처음부터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겠다.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이 꼭 대단한 장난감, 교구 등에 한정되는 것이 아님을 배울 수 있었다.

영어 공부하는 방법, 지도를 보고, 숫자를 익히는 것 등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과 기존에 행하고 있었던 것들이 섞여 있어서 앞으로는 뭘 더 보충하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책에 비해 장황하게 노는 것보다 쉽게 더 접근할 수 있는 놀이법들이 많아, 실천하기에 부담이 없어 금새 익히기에 좋은 책이었다. 놀이방법이 많아도 대부분의 책들이 4세 이후, 뭔가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한글을 공부할 나이의 놀이가 많아 당장 실행하기 부담스러웠던 것에 반해 영유아에게 딱 맞는 이 책은 내가 아기 어릴적부터 찾아온 그 책이 아닌가 싶었다.



금새 또 지나버릴 시기가 되어 아쉽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을 차분히 실행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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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난 곰을 달래는 법
닉 블랜드 글.그림, 송연수 옮김 / 키득키득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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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내용도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아기엄마가 되어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엄마 어릴적에는 흔하지 않았던 예쁘고 좋은 그림책을 실컷 읽을 수 있다는 점이예요. 어른들 책과 달리 아이 그림책은 그림도 무척 예쁘고 내용도 재미난게 많거든요. 아직은 아기가 어려서 스토리가 많은 그림책이 아니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글밥이 적으면서도 분명한 메시지와 재미난 위트까지 더해져있는 멋진 그림책이었답니다. 게다가 그림은 또 어땠구요. 엄마 눈에는 너무나 멋드러지게 완벽했답니다.



사실 그림책을 처음 받고, 아빠가 먼저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자기 좋아하는 다른 데로 가 버리는 바람에 읽다가 멈추었는데, 빨래 개고 있던 엄마가 그 다음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해져서, 빨래 개던거 밀어두고 그림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마저 읽고, 또 궁금하다던 (엄마, 아빠가 그림책 뒷 내용을 궁금해 한건 이 책이 거의 처음이지 싶어요 ) 아빠에게 책을 넘겼는데, 책 내용도 그렇고, 나온 등장인물들도 너무너무 웃겨서 둘이서 그만 빵 터져 웃고 말았어요.



회사일로 찌뿌두두한 모습만 보였던 아빠곰 얼굴에 함박 미소가 퍼져오르자 아기도 기뻐하더라구요. 그리고 아기와 함께 마저 남은 내용을 봤답니다.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아기도 재미나게 본 책. 끝으로 아빠가 덧붙인 말이 있어요. "처제에게도 보여줘. 진짜 재미있어 할거야." 라구요. 재미난거 있으면 꼭 공유하고픈 마음. 아마 요즘 짜증나는 일 많다는 울 동생도 이 책 보면 빵~ 큰 웃음 터뜨릴것같아요.



자자. 어떤 내용이냐구요?



무시무시한 곰이 짜증나 서 있어요. 아, 곰을 달래는 방법이 뭐가 있더라? 죽은 척 하면 되는 거였나?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거지? 아니, 왜 아이 그림책에 이렇게 무서운 내용이 있는 거야? 그런 생각들일랑은 잠시 접어둡시다~



그 다음장을 넘겨보아요.


비가 뿌리던 추운 어느 날, 깊고 깊은 숲 속에서



작은 친구 네명은 (읽다 말고 신랑 왈, 아니 얘네들이 어디가 작다는 거야?) 작지 않은 친구 네명은 (참, 뭐랄까 재미도 있고 소신?도 있는 아기아빠랍니다.) 비를 피해 놀기 좋은 곳을 발견했어요.



멋진 뿔이 우람한 무스 황금빛 갈기가 찬란한 사자, 근사한 줄무늬가 어울리는 얼룩말, 그리고, 양, 아니 왜 양은 그냥 양일까요? 양은..그저 평범했거든요.



첫 그림서부터 헤드뱅잉을 하는 사자 모습에 키득키득 웃음이 머금어지기 시작했어요. 아, 어쩜 좋아, 이 사랑스러운 동물들..


재미나게 카드 게임을 하며 놀던 그들은, 이를 악물고 온갖 신경질을 내는 무서운 곰에 의해 비오는 동굴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어요. 따뜻하게 놀 곳이 필요했던 친구 넷은 각자 의견을 말하기 시작하지요. 짜증난 곰을 달래는 법을요.

얼룩말, 무스, 사자는 각자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 곰을 치장해 주기로 마음 먹었어요. 하지만 양은..그저 감기만 걸린채 빈손이었어요.


곰이 정말 화려한 변신 후에 기분이 좋아질까요?



크와아아아아아아앙



그다지 기분 좋지 않아 보이는 곰이 등장했어요.



그 곰 모습에..그만 엄마, 아빠는 뒤로 넘어가고 말았지만요. 아, 어쩜 좋을까요. 이 친구 셋이서 곰을 아주 새롭게 변신을 시켜놓은거 있죠.

사자는 오히려 "우리가 저렇게 멋지게 꾸며 주기 전에는 곰녀석, 굉장히 평범했잖아?" 라는 말까지 하지요.



곰은 짜증이 잔뜩 나서 양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어요.

"난 대단한 걸 원하는게 아냐. 그저 조용히 잠만 잘 수 있으면 돼."



평범하고, 겁 많던 우리 양이 어떻게 했을까요? 이 무서운 곰, 친구들이 그의 성을 끝까지 돋우워 놓았는데, 우리 평범한 양은 어떻게 곰을 달래주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셨겠어요? 궁금증은 책을 마저 보시는 분들을 위해 비워둘께요~



아이와 함께 짜증난 친구를 배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어요. 그리고, 자신의 생각대로만 해석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생각해보고 해결할수 있도록 바라보는 시선도 배울 수 있었구요. 아이 책이지만 어른이 배울 점도 많았다지요. 무엇보다도 너무너무 재미나게 읽었구요. 짧지만, 간결하지만 강력한 느낌을 주었던 책, 그래서 보고 또 봐도 웃음이 가는 그런 그림책이었네요.



무섭다고 피할 생각만 했었는데, 사실 문제가 뭔지 듣고 보면 평범한 사람도 해결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경우도 있을 거예요. 겁부터 내지 말고, 혹은 내 마음대로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위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아이로 우리 아이들을 키울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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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의 기술 - 나 홀로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이 알아야 할 솔로여행의 모든 것
베스 휘트먼 지음, 강분석 옮김 / 푸르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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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꿈은 친구와 같이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겁이 많은 터라, 막상 돈이 없다는 핑계로 나중에 우리 직장 다니면 열심히 돈 번 다음에 과감히 퇴사하고 (대학생이었기에 다부진 꿈이었달까? 다행히 쉽게 취직은 되는 과여서 생각했던 망상이었을수도) 여행을 다녀오자고 친구와 약속을 했었다. 그리고 정작 직장인이 되자, 친구보다 좀더 타이트한 규칙을 가진 직장에 들어간 고로 들어가기도 어렵고 나오기도 어려운 곳이라 과감히 퇴사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친구는 정말 계획한대로 돈을 벌어 한달 여의 유럽여행을 혼자서 다녀왔고, 나는 그저 상사 눈치나 보면서 묵묵히 직장일을 하곤 하였다. 그때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긴 여행을 평생 못 갔을 거라고 친구는 누누히 자랑하고 강조하였다. 어찌나 부럽던지.. 하지만 그녀의 여행사진을 보면서도 겁이 나서 혼자서 여행 간다는 것은 꿈꾸기가 어려워졌다. 또 내가 다니던 곳은 마음대로 휴가도 못 내던 곳이라 (불평불만의 소리도 못 낸채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너무나 힘들어 나중에 직장을 옮기고 나서야 나 또한 일년의 며칠이나마 내가 원하는 때에 휴가를 내어 원하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여전히 용기는 없어서 휴직한 상태에서 여행을 갈 엄두는 나지 않았고 게다가 같이 여행갈 메이트 없이 혼자서 장기간 여행한다는 것은 정말 혼자 영화 한편 못보는 나로써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래서, 3박 4일, 4박 6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친구, 동생과 시간을 맞추어 다녀오는 여행이 내게는 참 꿀맛같은 여행이었지만, 결혼 전까지 그렇게 여행을 다닌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 기억이다. 그리고, 결혼.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는 신랑이 워낙 바빠 여행을 계획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결혼한 처자가 신랑을 놔두고 혼자 여행간다는 것은 더 어불성설 같았고, 아기까지 생기니 더욱 여행과 나는 멀어져 갔다. 그래서 책으로만 열심히 읽고 또 배우고 그러면서 여행에 대한 향수만 쌓여갔다.

 

그리고 결혼 후 4년만에 첫 해외여행을 아기와 셋이 다녀올 수 있었고, 또 가족과 함께 여행을 계획했다가 집안 일이 바빠지는 바람에 여행은 한없이 무기한 연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들은 내가 여행 책만 읽고, 여행이야기만 하니 신랑까지도 내가 여행 홀릭인줄 안다. 물론 나도 그러고싶기는 하지만, 실제 내가 다녀온 여행지가 예상외로 거의 드문것을 생각하면 그저 그것은 생각뿐인 일일 수 있다. 앞으로 여건이 닿는다면 가족과 함께 마음껏 다니고 싶은데..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신랑은 아이와 나를 위해서 다녀올 생각은 있지만 크게 탐탁지는 않아하는 편이다. 몸이 힘드니 시간이 나면 우선 쉬고 싶은게 신랑의 현실이랄까. 그래도 지난 휴양여행에서 쉬다 오니 좋았다고 말해주어 그건 정말 고마웠다.

 

나 혼자 일정 짜고 다 추진을 할지언정 가게 되는 기회만 되어도 너무 행복할 것 같은데..

나중에 신랑은 자신이 시간이 없으면 아기 키우고 나서 나랑 동생이랑 둘이서 파리를 다녀오라고 한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못 가고 동생과 둘이서만 다녀오기엔 아무래도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 신랑 또한 나 혼자 떠날 거라는 것은 더더욱 생각을 못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나를 보는 신랑의 눈에는 그런 말풍선이 떠 있었다.

'여행을 못 가게 하니, 이제 혼자라도 가겠다는 건가? 아니 이 여자 참..정말 여행 좋아하나보네.'

나도 참 억울한것이 다녀보지도 못하고 중독자 취급받는게 억울하고 원통하기는 하다. 그래도 여행 싫어하는 사람 눈에는 너무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니 어쩔 수 없기는 하다. 신랑 눈이 세모꼴로 바뀌었을 지라도.. 신랑과 아이 빼놓고 혼자 여행 갈 일은 앞으로도 만들지 않을지라도.. 이 책이 참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미국 여성이 저술을 해서, 인터넷 사이트와 정보가 모두 영어 사이트라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실제 여행을 하다보면, 그리고 만국 공통어인 영어에 익숙해져야 여행의 기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현실이기에 한국의 좁은 여행정보를 떠나 살아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해외 유명 사이트와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참 유익한 것은 사실일것이다. 또한 여자 혼자 여행이 아니더라도 여자 둘, 혹은 셋이 가더라도 안전이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기에 이 책에 나온 각종 유용한 안전에 대한 대책과 팁들은 여자들끼리의 여행에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떻게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면 좋을지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되고 있다.

 

 한두푼 더 든다고 절대 아껴서는 안될 여행안전의 기본인 여행자 보험의 꼼꼼준비서부터 여행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분실과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체크 사항들까지.. 아무리 자기가 조심한다고 해도 여권과 항공권, 혹은 각종 준비서류들의 분실이 해외, 아무데도 의지할 수 없는 곳에서 얼마나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알려져 있기에 이 꼼꼼한 준비 목록이 여행의 기본이 되는 것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이었다.

 

홀로 여행을 떠나는 용기를 지닌 여자들에게는 더욱 유익하겠지만, 나처럼 용기가 드물어 다른 여자라도 좋으니 반드시 트래블 메이트가 필요한 여자들에게도 꼭 유용한 책이기는 하다. 여행의 시작인 마음가짐부터 꼼꼼하게 준비할 사항과 목록들 그 모든 것들이 이 책 속에서 일목요연하게 잘 나와 있다. 한권의 책에 솔로 여행, 여성의 여행의 모든 것이 담겨있기에 정보는 적고, 과대포장만 가득한 허술한 책과는 차별화를 보인다 할 수 있다. 20년간 배낭여행을 다녀보고 여성여행 전문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저자 베스 휘트먼의 노하우가 실려 있는 책, 이 책을 200%활용하기 위해 영어 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해서, 해외 여러 인터넷 사이트까지 누벼가면서 진정한 여행의 참재미를 느껴볼 그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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