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넘버 포 1 -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1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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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들어서자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한 다음 장갑으로 옮겨간다. 숨기려 해봤자 소용 없다.

 

나는 다른 행성에서 왔다.

엄청난 힘을 가졌다.

 그리고 이제 곧 지구인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도 바보같이 보인다. 62p

 


 

 

외계에서 왔으나 지구인과 똑같이 생긴 로리언 소년. 사춘기 지구인 소년처럼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은 감정을 지니고 있는 소년이다. 능력을 감추고 오히려 재능을 감추느라 바보처럼 보이는 상황에 직면해 난감해지기도 하는 소년의 딜레마가 드러난 소설. 

 

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내리는 지루한 시간들. 그 시간에 나는 처음으로 이 책 아이엠 넘버포를 펼쳐들었다. 그리고 곧 놀랍고 신비한 외계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가슴이 두근거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잠시 책을 내려놓고 진정한 후 다시 읽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기 전 미리 신간 정보를 접하거나, 리뷰를 찾아보고 선택하는 편이기에 이 책이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은 했었기에 기대감이 듬과 동시에 혹시나 유치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뭐 읽는 사람에 따라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무척 흥미롭고 재미나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건의 흐름이 진부하지 않고 꽤 속도감 있게 흘러간다.

 

이 책을 쓴 사람이 누구일까? 저자는 피타커스 로어. 그는 지구인이 아닌 로리언 최고의 원로로 등록되어 있다. 어디에 사는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소설에 신비함을 부여하기 위해 작가 스스로 소설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아이엠 넘버 포.

다소 식상해보였던 이름인 넘버 포. 그러나 그 의미를 알게 되면 가슴이 아파온다.

 

처음에 아홉 아이가 우주선을 타고 머나먼 행성 로리언으로부터 지구에 왔다.

모가도어인들이 로리언 행성을 전멸시키고, 마지막 희망인 아홉 아이들마저 죽이러 따라 왔다.

그들은 모가도어인들의 추격을 받고, 뿔뿔이 흩어져 도망다녀야 하는 신세.

하지만 그들이 자라 능력, 레거시를 수행하게 되면 어쩌면 그들은 로리언을 재건해내고, 모가도어인들의 지구 침략으로부터 지구까지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슈퍼 영웅들이다. 그때가 될때까지 어린 아이들이 숨어 지내며 목숨을 연명해야했던 것.

 

로리언의 마법으로 모든 아이들을 아무렇게나 죽일 수는 없었다. 부여된 넘버에 따라 순차적으로 죽이는게 가능했다.

그들이 모이면 이 마법은 깨지게 되고 순서에 상관없이 아무 아이나 죽일 수 있게 된다.

아이 하나가 사라질때마다 다음 아이에게 표식이 나타나 자신의 차례를 알아채게 만들었다.

그리고, 세 아이가 죽었고, 그 다음 차례를 바로 넘버 포. 소설의 주인공이다.

 

너무 어릴적에 지구에 와서, 로리언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밖에 남지 않은 넘버 포는 자신을 지켜주고 가르쳐주는 세판 헨리와 함께 한다.

로리언의 주민은 두 계급으로 나뉘는데 500명 중에 한명 꼴로 가드가 태어나고 레거시를 갖지 못하는 남은 주민이 바로 세판이다. 그리고 그 세판들이 하나씩 가드를 맡아 평생을 가르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대도시 생활에 익숙한 모가도어인들을 피해 전세계 깊숙이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던 아이들.

그 중 넘버포와 헨리는 잠시라도 수상쩍은 일이 발생하면 또다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해서, 언제나 다른 이름 다른 출생을 조작해 다녀야 하는 정착할 수 없는 슬픈 숙명을 갖고 살아왔다. 그리고 도착한 오하이오의 파라다이스라는 마을.

 

초능력과 같은 운동신경을 숨기고, 뛰어난 힘도 숨긴채 평범하게 살아야 했던 넘버 포는 바로 다음이 자신의 차례 임을 깨닫고 더욱 신중히 조심해야 할 처지인데, 처음으로 이 마을에서 너무나 예쁜 여학생 세라를 만나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우주의 비밀에 관심이 많은 친구 샘과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또 걱정해 마지 않았던 레거시가 조금씩 발현되기 시작해, 그들의 암담했던 탈출 여정에 작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는 모가도어인들의 추격과 괴수의 움직임.

그 안에서 어린 가드와 초능력이 없는 세판이 어떻게 맞서 싸울수 있을까.

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들의 행보와 전쟁까지.. 책을 읽는 내내, 아 정말 영화로 제작되어도 멋질 내용이겠구나 싶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슈퍼 영웅임에는 분명한데, 평범한 학생으로 , 지구인으로 묻혀 살고 싶었던 (하지만, 절대 그럴 수 없는 )어린 소년의 갈등 구조를 보며 영웅이란게 내가 원치 않아도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라면 정말 힘들고 괴로운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노잉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면서, 그 때 그 영화를 보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말에 깜짝 놀랐었는데,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제대로 소설의 내용을 살려낸다면 또 한편의 대작 sf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갖게 되었다.

 

끝나지 않은 영웅의 이야기.

전쟁은 시작되었으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아이들. 그들의 만남과 앞으로 더 치열하게 치뤄질 전투가 승리로 이끌어지기만을 기다리며.. 다음 권을 기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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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제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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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냥꾼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분을 알고 있어서, 이 책의 제목이 처음부터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단지, 그 책 사냥꾼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 왜 책사냥꾼이라는 직업이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졌다. 그리고, 책에 붙은 놀라운 찬사.

 

우리가 꿈꾸는 불가능하고 환상적인 목록들로 가득한, 좌뇌와 우뇌를 함께 출렁이게 할 흥미진진한 판타지이다. 하루키의 위트, 보르헤스의 자유로운 상상력, 에코의 광대한 지식을 모두 갖춘 이 소설을 읽는 것은 우리가 꿈꾸는 책의 은하를 항해하는 일이 될 것이다.

 

하루키와 보르헤스와 에코의 만남이라니.. 게다가 문학상 수상작임에도 대중성까지 겸비한 흥미진진한 판타지라고 해서 쉽게 읽히는 그런 판타지 소설을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 대가의 만남이라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되는 거였는데..

처음에는 정말 문학성과 대중성을 오가는 양, 혼란스러운 구도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번에 읽었으면 좋으련만, 어쩌다보니 며칠에 걸려 나누어 읽게 되어서 더욱 그 얽히고 설킨 실타래가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내 작가가 제시해주는 놀라운 책들, 세계의 책에 이르게 되는 비밀의 단서가 되는 각종 책들의 소개와 나열, 사실 그 안에 진실도 있고, 허구도 있을 것이기에 찰리가 하는 이야기, 그리고 반디가 하는 이야기 작가의 이야기 모든 것 중에 어느 것이 진실이고 허구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진실은 그랬다. 책 속에는 허구의 책도 있고, 실제 존재하는 그가 참고한 책들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 모든 책들이 다 처음 접하는 책들이라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책탐이라 말할 수 있었던 나의 책 욕심은 작가의 그것에 비하면 엄청 미미한 것에 지나지 않음을 새삼 깨달았다. 책을 읽어보았노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책을 읽고, 새로운 구성으로 책을 파헤치고, 책의 일생을 짚어볼 그런 대작을 꿈꿔 볼 수 있어야 하는것이었다.

 

당신이 이 우주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찾는다면 그 이야기는 <세계의 책 > 속에 있다. 36p

 

아, 세계의 책이란 무엇인가.

자기 소개를 할듯 말듯, 보여줄듯 말듯한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서두가 다소 혼란스럽기는 하나, 책을 읽어내리면서..또 스토리에 몰입하면서는 빠르게 이해되기 시작한다.

 

책사냥꾼 반디, 그리고 그의 직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반디는 이 책의 주인공이자, 책사냥꾼의 중앙핵심이랄 수 있는 미도당으로부터 베니의 모험이라는 어느 책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의 의뢰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가 책을 추적하면서, 책사냥꾼계에서 악명이 높은 검은별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되고, 윤선생이라는 미도당의 중심인물의 음험한 속내에 대한 그의 불길한 직감이 서서히 맞아떨어짐을 암시하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여기는 꼭 책들의 무덤 같군요. 사라진 책들의 무덤

-저는 그보다는 책들의 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태어날 책들을 위한 자리. 114p

 

지금처럼 책을 자유로이 읽고, 교류할 수 없는 어느 미래의 한국.

그 속에서 책은 불태워지고, e 북으로 통일되려는 강압적인 정책이 추진된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싶지만, 과거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의 역사상으로도 믿기 힘든 정책이나 법안이 통과된 예는 흔히 있어 왔다.

우리나라도 커피가 사치 식품으로 여겨져서인지 유통이 금지된 적이 있지 않았던가.

종이 값을 아끼겠다는 정책으로 페이퍼북을 마다하는 사회가 오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책은 더욱 희귀해지고, 특히나 헌 책 중에서도 소장가치가 높은 책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되어 간다.

이 책 이전에도 이미 책사냥꾼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책 속에서는 책사냥꾼이 마치 스파이, 첩보 요원처럼 실제 존재하는 직업으로 설명이 된다. 그리고 반디라는 인물은 책사냥꾼 중에서도 꽤나 능력이 있는 전설적인 인물이었고..

 

반디를 통해 보는, 그리고 그의 대학 친구들 소리, 제롬, 고박사 등의 어울림이 예사롭지 않게 흘러감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책의 관계, 그리고 책이 시사하는 가치 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자리를 마련해준다. 지금은 그저 읽고 읽히는 존재에 지나지 않으나 먼 훗날 정말 책이 하나의 자원이 되고, 어쩌면 파괴되어야 할 가치가 될지 모르는 그런 세상을 생각하게 하면서 말이다.

 

책에 대한 깊은 애정과 통찰. 작가의 그  모든 것들이 이 책을 만들어내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책이 책을 만나고, 사람이 책을 통해 만나고, 책이 사람을 통해 만나고, 책이 사람을, 사람이 책을 만나고 있었다. 그런 만남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있었다. 345p

 

내가 예상했던, 그런 결말은 아니었지만, 책을 즐기고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새삼 느끼게 해주는 그런 소설이었다. 누군가의 제약이나 간섭없이 읽고 싶은 종이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지금의 자유. 당연한 그것이 없어질 그 순간을 예상조차 하기 힘들었는데, 책 속에서 마치 스파이처럼 활약하는 반디를 보며 지금의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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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지구를 탐하고 뜨거운 사람들에 중독된 150일간의 중남미 여행
조은희 지음 / 에코포인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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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은 곳이 TV에 나오면 당장이라도 그 곳에 달려갈 것같은 역동적인 표정이 된다는 작가 조은희. 서른 다섯 살인 그녀는 지금도 "넌 커서 뭐가 될래?"라는 말을 자주 듣고 산다고 한다.

 

150일간 중남미를 여행하고 돌아온 조은희 님의 이야기, 여행의 이유.

하늘과 땅이 구분되지 않는 너무나 멋진 곳에 서 있는 표지를 보고 한눈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여행을 좋아하는 지라 어떤 내용일까 궁금한 마음에 펼쳐드니, 이건 좀처럼 책을 덮기가 어려워 유모차를 끌고 가는 길가에서도 짬짬이 읽고, 책을 덮으면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할 정도로 재미나게 쓰여진 읽을 거리가 풍성한 그런 책이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지만, 중남미를 일생에 한번이라도 가게 될 거란 예상은 하기가 힘들 정도로 그저 보수적인 삶을 살고 있는 나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세계 곳곳을 내집처럼 누비며, 그것도 홀로 배낭 하나 메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돌아다니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은 낯설기만 할 줄 알았는데 무척 재미나고 유쾌한 경험이었다.

 

비행기표가 너무 비싸 중남미여해을 사람들이 결정하기 힘들다면? 하고 그녀는 답을 내어준다.

유럽에 비해 항공권은 비싸지만, 하루에 드는 숙식 비용이 저렴해, 한달의 여정으로 계산해보면, 유럽과 남미 여행이 같은 비용이 나온다는 것.

그 이야기를 동생에게 해주자, 아, 정말 그렇겠네 하면서 무릎을 친다. 시간과 여유가 닿는다면, 중남미 여행이 그렇게 무리될 것도 없겠다는 생각마저 드니, 그녀에게 아주 단단히 세뇌가 되어가는 듯 하다.

 

너무 진지하게 살아온 나였기에 그녀의 뭐 이런건 어때? 식의 화통한 해결방식이 속 시원히 와닿았는지 모른다.

우리나라 항공사에서도 낯설어하고, 미국 직원조차도 "아니, 그 더럽고 위험한 나라는 왜가요?" 어리둥절해하는 그런 나라-콰테말라로 흔쾌히 떠나는 동양의 작은 여성, 중남미에서 영어보다 통용된다는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도 아닌 또다른 외국어를 여행 중에 배운다는 그 새로움이라니) 과테말라부터 첫 여행의 시작을 잡았다는 것도 놀라웠다. 그리고, 그녀. 또 에콰도르에서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아파트를 한달 세내어 과감히 눌러앉기도 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나는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한번도 그래 본적이 없다.

늘 내가 짜놓은 루트대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그 길을 따라만 가고 있었던 것이다.

보고타로 다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다이어리에 이렇게 써놓았다.

'여행이란게 그냥 하고 싶었던 것을 길에서 하면 되는 거였네.....' 89P

 


 

여자 혼자 하는 여행에 대한 여러 에세이를 읽어봤지만, 생각이 낙천적이신건지 운이 더 좋았던 건지 이 책에는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즐겁고 유쾌한 기억이 더 가득하다. 아직도 독재정권으로 자국민들의 해외여행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쿠바 같은 딱딱한 나라서부터 치안이 걱정되는 여러 중남미 나라를 둘러보고 왔음에도 그녀는 한없이 유쾌하고, 길 위에서 따뜻한 사람, 정열적인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노라 기술하고 있으니 말이다.

 

마치 여행을 다니면, 이런게 위험할거야. 하고 잔뜩 움츠려 있는 내게, 괜찮아~ 내가 조금 조심만 하면~ 하면서 어깨를 툭툭 쳐줄 것 같은 그런 말투.

 



 

두 눈을 꼭 감고 있다가 떠 보니 '짠' 하고 나타난 것만 같은 이곳!

정말 비현실적이다.

 문득 쿠바 산타클라라에서 예쁜 곳으로 데려가 주겠다고.

그리고 거의 다 왔으니 우선 눈을 감아 보라고 했던 아주머니가 떠오른다.

 생각해보면 남미 전체, 이번 여행 자체가 나에게 그 아주머니, 이 오아시스 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왔는데 계속 놀라운 것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157P

 


 

여자 혼자 여행하다보니 늦은 밤에는 되도록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아무래도 더 조심을 하게 되는데, 여행지에서 만나 사귄 건장한 남자 친구 둘과 함께 동행하며 밤의 축제도 즐기고, 또 그 중 한 친구의 지대한 관심을 받으며, 로맨스로 발전할 단계를 커트하는 아쉬움을 겪기도 한다. 한국에 두고 온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을 해서라며.. 여행을 하는 설렘으로 여행자끼리 쉽게 마음도 트고, 우정도 교류할 수 있어 좋은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그러질 못하니 (쉽게 우정을 발전시키지 못하는 쑥맥인지라) 그저 그녀의 이런 행복한 여정길이 부럽기만 할 뿐이었다.

 

컬러학습대백과나 티브이 다큐멘터리에서나 본 듯한 마추픽추에서, 그녀는 어느 배낭족을 만나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듣기도 한다.

난 계속 여행해. 1년에 6주만 빼고. 179P

딱 6주만 영국의 시장에서 이하고 나머지는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에 있는 물가 싼 나라들을 여행한다는 이야기였다.

저자 뿐 아니라 나까지 놀라서 입이 딱 벌어질 그런 이야기.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간단 그녀의 생각에 나도 크게 공감되었다.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이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10일간도 머무르게 해주고 또 다른 도시 여행지였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삭막한 인정에 상처받았을무렵, 우루과이에서 온 여행자였던 친구가 선뜻 자신의 나라로 초대를 해서, 역시 3일을 편안히 친구 집에서 먹고 놀기만 하기도 한다. 그녀의 인복은 스스로도 이번 여행은 복터졌다! 할 정도로 부러움의 연속이었다. 떠나고, 사람을 믿고, 사귀지 않았으면 얻지 못했을 것들이기에..

 

여행을 떠나도 마음의 경계를 쉽게 풀지못하는 나로써는 평생 꿈꿀 수 없는 희망일 수도 있겠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우연히 만난 그 동생과 맥주 한병씩을 놓고 이 일에 대해 한참을 수다 떨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애는 여행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떠나고 싶어 미칠 지경이라고 중얼댔고, 나는 길에서 마주쳤던 우연들이 떠올라 다시 길 위에 서고 싶었다.

 

그랬다.

 

떠나고 싶은 이유는 역시........'사람'

230p

 


 

행복한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덧 아쉬운 막바지에 이르른다. 그리고 잘 먹고 잘 웃고 유쾌한 그녀의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독자들의 마음 속에 쏙 들어와있는건지..

짧은 휴가 기간 동안 그녀를 만나기 위해 삼만리가 걸리는 여정을 감수하고 온 남친. 30시간이 걸렸다 했던가?

행복한 그녀의 여정 끝에는 남친의 프로포즈까지 로맨틱하게 곁들여 있었다.

 

그렇게 장장 150일간의 중남미일주를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뉴욕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여기서도 덜컥 그녀는 아파트를 얻어 반년을 그냥 그대로 머물다 돌아오게 된다.

아, 예정에 없던 일정이란 그녀 삶에도 없던 여행 방식이었으나 여행자들을 통해 배운 그 여행을 그대로 누리고 오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내게 그런 시간이란게 올까?

주부라는, 아기 엄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내게는 아마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그녀를 통해, 행복한 여행을 다녀왔음을..

다행히 그녀가 소매치기 한번 겪지 않고, 좋은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온 것이 그래서 이렇게 즐거운 에세이를 읽게 해준것이 정말 고마운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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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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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밀레니엄 시리즈에 붙은 수식어는 "불멸의 문학"이라는 최고의 찬사 외에도 가히 놀라운 숫자로 대변되는 것들이었다. 2005년부터 3년에 걸쳐 스웨덴에서 출간된 후 현재까지 전 세계 41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고 30여개국에서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스웨덴에서 350만 부(스웨덴 인구 910만명 중 1/3이상),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는 인구의 1/5이상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은 것을 시작으로 미국 900만 부, 영국 700만부, 독일 560만부, 프랑스 330만부, 이탈리아 320만부, 스페인 35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년전 이미 출간되었던 작품이었지만, 예상외로 저조한 판매율을 보였고, 다시 또 세계적 흥행에 힘입어 이번에는 웅진 문학이라는 대형출판사에서  재출간되었다. 또한 그 전에는 미처 듣지 못했던 밀레니엄의 아성을 재출간과 동시에 나 또한 알게 되어 같이 흥분하게 되었고 말이다. 뒤늦게 합류한, 그러나 지금부터가 시작된 밀레니엄의 신화.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으로 10부가 예정되었던 작품이 아쉽게도 3부에서 끝이 나고 말았지만, 3부까지의 여정은 결코 짧은 여정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토록 이 책은 흡입력이 강하다. 처음에는 스웨덴 특유의 인명과 지명이 낯설어 책을 읽으면서도 긴 호흡, 게다가 생소한 이름에 자꾸만 거리감이 들기도 하였으나, 어딘가 다른 이야기들이 진행되다가 결국 연결되는 그 방식, 게다가 그 주인공들이 어떻게 인연을 맺고, 어떻게 사건이 펼쳐질지에 대한, 도입 단계에 지나지 않은 1부의 1권을 읽은 것 만으로도 장을 넘길수록 빨라지는 몰입도와 호흡에 힘입어 그 다음권에 대한 깊은 갈망이 생겨났다.

이미 과거에 나왔던 밀레니엄을 다 읽어본 사람들이 몹시 부러워질정도로 말이다.

 

그녀가 가져오는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기막힌 것 뿐이었다.

아르만스키는 리스베트 살란데르야말로 유일무이한 재능의 소유자라 확신했다. ..

뭔가 밝혀내야할 수상쩍인 것이 있을 경우,

그녀의 정밀한 시선은 마치 컴퓨터에 의해 조종되는 크루즈 미사일처럼 조사 대상 위에 내리꽂히곤 했다. 53p

 

자신의 가장 유능한 정보원이 거식증 환자처럼 비쩍 마른 데다 엄청 짧게 커트한 머리에 코와 눈썹에는 피어싱까지 한 창백한 여자라는 사실이었다. 56p

 

책을 읽기 전부터 사실 두 주인공, 그 중에서도 특히나 너무나 특이한 여주인공에 대한 설명에 미리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지 걱정되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헐리웃 영화나 일반 소설 등에서 여주인공은 아주 정상적이거나 혹은 오히려 아주 비범한 캐릭터이기 마련인데, 책속 주인공 리스베트 역시 천재이기는 하나, 정신병자로 분류될 정도로 사회적 약자로 취급되는 그런 존재이다. 외양도 특이하고 무엇보다도 사회 부적응자 같은 행태에 정부에서는 그녀를 결국 후견인이 필요한 존재로 못을 박아두었다. 우리나라와 너무나 다른 스웨덴의 사회복지제도. 복지가 뛰어난 나라 같으나 사실은 후견인의 도움이 전혀 필요치 않은 사람조차도 족쇄를 채울 수 있는 그 제도의 허상을 짚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스티그 라르손이 기자 출신이어서일까? 그가 바라보는 문학과 현실은 따로 놀지만은 않는다. 지극히 정상적인 데이터, 그러면서도 끔찍한 현실의 수치가 인용구처럼 소제목에 붙어서 다음의 사건을 암시한다.

 

하지만 웬일인지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견고한 도움과 후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62p

결국 그 후원인제도로 리스베트가 받은 성적 억압과 불평등은 그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사람으로 자신을 지목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느끼게 해준다.

 

 

 

 

 

"하리에트 방예르야. 내 형 리샤르드의 손녀지. 그 해 여름, 그녀는 자네를 데리고 여러 차례 놀아주었다네.

자네는 아마 세 살 정도 됐고, 그녀는 열두살 이었지." 118p

 

또다른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 밀레니엄 잡지의 편집자이자 대표로 활동중인 그는 아주 강직하고 소신있는 기자였으나 어느 한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위기에 내몰린다. 그가 나서지 않았어도 될 것 같았던 어느 한 경영진의 비리사건을 파헤치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피고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유죄를 선고받기에 이른다. 직장 동료이자 유부녀인 대학 동기와 애매한 불륜 관계에 있는 바람둥이로 보이는 그가 사실상 업무 처리 능력만큼은 깔끔하고 탁월했음에도 스스로 기름을 붓고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행동을 한것에는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었고, 자신 또한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 덫 속에서 괴로움을 면치 못하였다.

 

그러다 이 책의 첫 시작에 나오는 놀라온 사건과 드디어 엮이게 된다.

하리에트 방예르.

기업 재벌 가문인 방예르 가문의 한 소녀의 실종 사건. 40년이나 지난 그 사건은 소녀의 죽음을 밝혀내지 못한채 종결되었고, 매년 소녀를 아꼈던 할아버지의 생일날 선물로 배달되는 압화만이 할아버지와 전직 수사관을 미치게 할 뿐이었다.

 

저보다 훨씬 능력있는 경찰들과 전문 수사 인력이 지난 수십 년간 매달려 왔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한 미스터리를 ,

 갑자기 마술처럼 '뿅' 하고 해결하라는 소리입니다.

또 발생한지 40년이 지난 범죄를 지금 와서 해결하라는 소리이기도 하고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이죠? 168p

 

전재산을 잃고 기자의 생명도 끝이 났다 할 수 있는 미카엘에게 내밀어진 구원의 손길은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흘러나온다.

그리고 그와 전혀 무관할 것 같았던 리스베트의 인연도 아주 우연히 시작되었다. 그렇게 라그손은 부패한 사회제도와 기업가의 비리 등을 파헤치는 거대한문제에서부터 밀실 미스터리로 갇힌 40년 전의 해결되지 않은 사건 등을 결합시켜 독자들의 관심사를 조심조심 증폭시켜 간다.

 

미칠것같이 짜증나는 세상에 대한 반발. 그 복수를 아주 통쾌하게 해내는 리스베트를 보여주면서, 앞으로 펼쳐질 라그손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감마저 심어준다. 불멸의 문학, 그 속으로 이미 난 한발자국 내딛었고,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들어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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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벅을 좋아하나요?
안치 민 지음, 정윤희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펄벅의 대지, 소설을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그녀의 이름과 작품명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거라 생각한다.

미국 여 작가로써 처음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작품이고, 같은 작품으로 퓰리처 상까지 수상하였다. 이 책은 그녀가 살았던 중국의 삶, 그 중에서도 빈농이었던 주인공이 부농이 되기까지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었다.

 

무척 유명한 작품이었음에도 제목과 줄거리만 훑고 지나쳤던 기억이 남고, 읽었던 기억이 나지 않아 사실 부끄러웠다. 그러다 최근 몇달전에 읽게된 펄벅의 다른 작품, 여인의 저택.

여자 나이 마흔을 다룬 여인의 저택이라는 책 역시 중국 여인의 자존감을 그려내는 펄벅의 깊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미국 여인이 어떻게 중국의 삶에 대해 이토록 해박한 지식을 갖고 세세히 그려낼 수 있을지 의문이 남았다.

오죽하면 학창 시절의 친구 중 하나는 펄 벅이 왜 중국 사람인데 이름이 외국 이름 같을까? 라는 우문까지 던져 주었다. 중국 여인으로 오해받을 만큼 그녀의 작품은 철저히 중국의 삶, 그 자체였다.

 

나는 펄에게 미국이 그립냐고 물었다. 펄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아무런 기억도 없는데 어떻게 그리울 수가 있겠어?"

61p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면, 오히려 그 사람에 대해 알기가어려운 법일까. 아니면 정말 등잔밑이 어두운 법이라 그녀에 대해 알아볼 생각을 못했던 것일까.

나또한 그녀가 몹시 궁금해졌다. 그저 선교사의 딸로 중국에서 살았기에 그들의 삶을 잘 알았다라고만 짧게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삶이 궁금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깜짝 놀랄만큼 놀라운 사연을 가진 소녀 윌로우와 만나게 되었다.

 

펄 벅과 평생을 교류한 진정한 벗 윌로우.

엄청나게 가난하여 상상하기도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 그녀의 아버지, 할머니 모두 펄벅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기독교로 개종하고, 그녀의 삶에 가까워진다.

윌로우 역시 펄벅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자라면서도 그녀의 부모의 도움도 얻고, 펄벅의 도움도 많이 얻어 공부도 할 수 있었고, 펄 벅과 함께 우정을 쌓아가며 진정한 사랑 앞에서 고뇌하기도 한다.

 

이 놀라운 중국 소녀, 윌로우. 그녀는 사실 작가 안치민이 창조해낸 허구의 인물이었다.

펄 벅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기 위해, 그리고 그녀의 비밀스러운 삶을 조심스레 전해주기 위해 작가가 펄 벅의 오랜 중국인 친구들을 수소문해 하나의 소녀로 재창조해낸것. 엄청난 대격변기의 중국의 근대사의 이야기까지 윌로우를 통해 전해들을 수 있었고, 펄 역시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고, 삶의 위기에서 구해졌는지를 상세히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었다.

 

펄은 내게 소설을 쓰는게 구원의 손길과 같다고 말했다.

글쓰기는 딸에 대한 고뇌를 떨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일한 돌파구였다.

딸의 병은 고칠 수 없어도 소설 속 인물들은 마음대로 고칠 수 있었으니까. 166p

 

정말 아무 것도 몰랐던 펄 벅의 삶. 그녀의 결혼 생활부터 로맨스와 재혼등의 여러 이야기뿐 아니라 무엇보다 그녀가 힘겨워하고 가슴아파했던 하나뿐인 피붙이 캐롤의 이야기까지.. 딱 하나밖에 갖지 못한 자녀가 선천성 대사질환으로 심각한 지체장애를 앓아 자살까지 고민할 정도로 그녀를 힘들게 하였다.

 

사실 이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 역시 독특하였다.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펄벅을 미국 제국 주의자로 비난하라는 지시를 받은 어린 10대 소녀였던 저자는 조국의 부름과 가르침에 세뇌 받아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녀의 책 대지는 읽어보지도 못한채 맹렬히 비난을 하였다. 그리고 나중에 미국에 건너가 서점에서 우연히 선물받은 대지를 읽고,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 반성의 일환으로 이 책을 결심했던 것이다.

 

진심으로 중국의 소작농을 바라보고, 진정으로 중국을 사랑한, 외모만 미국인이었던 진정한 중국인인 펄벅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그녀는 펄벅의 최고의 친구 윌로우가 되어 소설 속에서 용서를 구했던 것이다.

 



 

루즈와 나는 우리의 식견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비단 우리 가족만 이런 고통을 받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백만의 가족들이 똑같은 불운을 겪고 있었다. 1969년말, 문화대혁명은 중국의 유구한 역사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나는 노동감옥에서 5년을 복역한 후 고향인 전장으로 귀향을 갔다.

앞으로도 쭉 죗값을 치러야만 했다.

나는 죽기 전까지 육체 노동자로 복역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때가 80세가 접어들 무렵이었다. 326p

 


 

실제로 많은 펄 벅의 중국 친구들이 어쩌면 그런 고통을 겪었을 지 모른다. 그저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마오쩌뚱 아내의 미움을 산, 펄 벅에 대한 화살이 그들을 향해 빗발쳤을지도 모른다. 소녀가 모르고 지나쳤던 중국의 현실, 그리고 펄 벅의 모습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중국에 대한 펄의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중국에 내렸던 뿌리는 죽어야 해!" 라고 울부짖었을 때, 펄이 얼마나 화나고 외로웠을 지 상상해보았다. 396p

 

펄벅을 좋아하나요?

 

이 책을 읽으면 펄 벅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겠지..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읽는 내내 놀라웠고, 그녀가 얼마나 중국을 사랑했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고, 힘들었던 중국의 근대사에 대해 (우리나라 역시 순탄치 못한 삶이었음에도 ) 국민들이 느꼈을 고통을 조금은 짐작케 해주는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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