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달콤한 오븐이 내게 왔다 - 해피 베이커 박지윤의 좌충우돌 홈베이킹 다이어리
박지윤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0년 12월
품절


결혼 전에는 나도 참 예쁜 꿈을 꾸던 시기가 있었다. 예쁘게 인테리어 한 집을 항상 깔끔히 치워놓고, 집안 가득 맛있는 빵 냄새를 풍기며 그렇게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고 싶었다. 물론 지금도 재미나게는 살고 있지만, 직접 빵을 만들어본적도 없고, 집은 항상 어수선 그 자체다. 가끔 블로그를 통해 집을 카페처럼 꾸며놓고 맛있게 베이킹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부러운 마음만 한가득이었다.


여기, 결혼 전부터 나같은 꿈을 꾸던, 그러나 나와 달리, 직접 실천하고, 독학으로 베이킹을 한후, 취미를 살려 자격증까지 딴 당찬 여인이 있다.

스타 골든벨의 히로인 아나운서 박지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바쁜 방송 스케줄 와중에도 일주일에 7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베이킹을 하였다니, 정말 열정이 보통이 아닌 강단있는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과 인터넷 레서피로 독학을 하였기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한다. 나 또한 베이킹 아닌 일반 요리를 할 적에도 왜 맛이 없을까? 이상할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는데, 책과 똑같이!! 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변형했던 부분들이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일반 요리책에 비해, 특히나 베이킹은 책에 나온 바로 그대로 해야한다는 것이 특별한 차이라면 차이인듯. 계란도 반드시 실온 상태라고 하면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쓰면 안되고, 한번에 넣지 말고 하나씩 깨트려 넣으라고 하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죽이 몽글몽글 덩어리가 지면서 분리된적이 있다고 하는 등의 베이킹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니, 어디에서고 얻을수 없는 시행착오를 통한 산경험을 그녀의 입을 통해 소중히 배우는 시간이었다.




얼굴 예쁜 여인들에 대한 질투가 있었는지, 참 예쁘게 생긴 그녀가 이렇게 아기자기 예쁜 케익까지 구워낸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입이 좀 뾰루퉁해졌다. 아니, 다 잘 하면 어쩌란 말이냐. 하면서..질투심도 잠깐 들었다가, 곧~ 그만큼 열심히 노력한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야무지게 구워내고, 예쁘게 담아낸 케이크와 쿠키는 보는 것 만으로도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나같은 왕초보 베이킹 입문자를 위한 상세한 베이킹 입문서 책을 내고 싶었다는 그녀.

그래서인지 그녀의 책 설명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다른 베이킹 책에서는 생소하기 이를데없는 재료들이 나열되어 시작도 전에 주눅부터 드는데, 그녀는 되도록 구하기 쉬운 재료만 쓰려 노력했고, 달걀과 밀가루 냄새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바닐라에 대한 상세한 소개도 처음 듣는 것이어서 더욱 와 닿았다.

상세 레시피에 들어가기 전에 제누아즈, 버터 크림 등 케이크의 기본이 되는 베이킹 레시피를 먼저 다루고 있는데, 그녀의 조언을 꼭 따라 해보면, 그대로 멋진 작품이 눈 앞에 나타날듯 생생한설명이었다.


아이엄마다 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뽀로로 케이크도 눈에 들어왔고, (옆에서 동화책을 보던 아이가 자꾸만 뽀로로 케이크 더 보여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 미안하구나. 엄마가 베이킹 솜씨를 키우면 직접 만들어줄 날이 올거야.)


꼭 한번 만들어보고싶었던 , 블로그에서나 봤던 너무나 예쁜 돌 케이크도 직접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


얼마전 발렌타인 데이를 특별히 해줄, 초컬릿 만들기 편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었고, 우왓 소리 나게 예쁜 컵케이크 들은 정말 꼭 해보고 싶은 메뉴였다.


뉴욕 여행 책들을 재미나게 읽다보니, 예쁘고 탐스러워보이는 컵케이크 전문점들이 많이 소개되어, 한번도 못 먹어본 컵케이크에 대한 강한 열망이 생겼었는데, 이 근처에서 사먹을 데가 없다면 직접 만들어서라도 먹고픈 마음이었다.



빵을 굽고, 디저트를 만들면서, 차와 함께 디저트를 곁들이는 가벼운 파티를 즐기게 되었다는 그녀. 참, 내가 바라는 삶이 아닐 수 없었다.

우선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들을 직접 해먹으면 살도 많이 찌겠지만, 어차피 사서 먹는 것보다 해서 먹는게 건강에는 더 좋겠지 하는 마음도 들고, 친구, 친지들에게 내가 구운 따끈한 디저트를 내놓으면 깜짝 놀라워 할 그 반응도 살펴보고 싶었다.



작은 마음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언젠가 두번쯤 만들어봤던 양갱을 포장해서 주위에 나눠줬던 그 기쁨이 잊혀지지 않는다.

쿠키나 빵을 제법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서 예쁜 스티커와 장식으로 꾸며서, 포장 선물을 하면 어떨까? 받는 이보다 주는 이가 더 행복해질 것 같았다.

그녀의 달콤하고 행복한 일상이 책 속에 그대로 스며 있었다.


만들어서 나눠주는 기쁨을 알게 해주는 레시피.

직접 해봐야 늘고, 또 알 수 있다는 진정한 베이킹의 세계의 참맛을 소개해준 고마운 책.

박지윤님의 레시피북에는 그녀만의 열정과 땀방울이 배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남달랐다.

연예인으로서의 그녀가 아닌 달콤한 케이크를 사랑하는 그녀로서의 모습이 더욱 인간적으로 느껴져, 그녀가 이웃 블로거인듯 더 가까이 느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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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아이 밥상의 모든 것
이유명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2월
품절


30개월난 우리 아기. 요즘 밥먹기 전에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고 꼭 아기가 해달라는 걸 해줘야 밥을 먹곤 한다.

며칠전부터 반복된 이 패턴때문에 아이의 편식은 자꾸 심해지는 것 같았고, 아이가 안 먹는 다른 반찬들을 먹이려고 볶음밥, 김밥, 비빔밥 등에 섞어서 채소와 고기 등을 숨겨서 먹이는 등 대책을 강구하게 되었다. 이왕이면 나물도 잘 먹고 채소도 잘먹으면 좋으련만.. 자꾸 계란 후라이만 해달라고 하니, 반찬이 자꾸 획일화되어가는 것이 너무나 미안하였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이 책 머리가 좋아지는 아이밥상의 모든 것이다.

세살, 여섯살,열두살까지 아이의 두뇌가 폭발적으로 개발되는 시기라고 하니 아직 30개월의 우리 아기는 얼마나 잠재력이 풍부한 뇌를 갖고 있단 말인가?

타고난 두뇌 외에도 후천적으로 개발될 뇌를 생각하면 한의사이신 저자 말씀대로 뇌력을 키워주고, 뇌가 좋아할만한 음식들을 먹일 의무가 엄마에게는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책이 전부 다 아이 밥상에 대한 설명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뇌와 밥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전반적으로 아이 육아에 관한 관심갈만한 이야기들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실 그래서 더욱 요긴했다. 그저 비슷한 말들이 길게 나열된 것이 아니라, 입담 좋은 분이신듯 (사실 이 책으로 이분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재미난 말투로 눈앞의 환자를 대하듯, 혹은 말 안듣는 자녀들을 타이를때의 심정으로 조곤조곤 재미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귀에 쏙쏙 들어와 딱딱한 건강서적처럼 거부감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조 부실엄마로써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편식을 하던 자녀의 입맛 바꾸기서부터 잠버릇에서 시작된 어깨결림 푸는 법, 자세를 교정해 아이의 숨은 키를 찾아주기 등등 생활 속 궁금한 점들까지 자상하게 짚어주는 점이 좋았다.



좋은 신발은? 앞이 넓적해서 발가락이 놀 수 있어야 하고 바닥은 폭신해서 충격을 흡수해야한다. 발등을 많이 덮어서 신발과 발이 착착 붙는 제품을 고르라. 운동화 안쪽에 아치를 볼록하게 받쳐주는 쿠션이 있어야 한다. 운동화는 멋 내기보다 발의 입장에서 고르자. 105p




한방쪽으로 궁금한 건강 육아 상식 등을 찾아보면 좋을, 마음 편한 그런 책이랄까? 대략적인 느낌은 그렇게 잡혔다.

친구가 열심히 아이에게 먹이던 연근이 사실 꼭 먹여야할 좋은 음식임을 배웠기에 나 또한 우리 아이가 좋아할만한 요리방법으로 각종 뿌리 음식들을 해줘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뇌가 좋아하는 것이 바로 식물의 머리인 뿌리라니 말이다.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 밥 잘 먹게 하는 법도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아기 밥 안먹는 것이 사실 많은 집의 문제인지라 엄마들이 관심을 갖고 읽어볼만한 정보들이 찾아보면 참 많이 있었다. 그 중 한가지가 빙과류, 음료로 냉복통 앓는 아이- 생강과 계피를 끓여 조청을 조금 넣어먹이면 배앓이에 효과가 있다.132p




1장과 2장에서 뇌력을 키우기 위한 식습관과 한의사의 조언이 있다고 한다면 3장에서는 엄마들이 궁금해할 건강 상담실이 진행되었다.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작은키, 멀미, 부은 얼굴, 술버릇,금연, 면역력, 혈당경계까지.. 자녀의 건강을 챙기고픈 엄마들의 궁금증과 큰 아들(신랑)의 건강도 챙겨줄 소중한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어 읽는 보람이 더해졌다.



한가지를 얻고자 펼쳐들었다가 아이의 종합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을 준 책, 머리가 좋아지는 아이밥상의 모든것과의 유쾌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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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지혜.이지나 글 사진 / 나무수 / 2011년 1월
절판


뉴욕여행에 관한 책만 한동안 읽다가,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책을 처음으로 읽었다. 표지와 제목글자부터가 너무나 예쁜 샌프란시스코.

어쩐지 뉴욕보다 덜 복잡하고, 덜 바쁘고, 여유가 있을 것 같은 생각? 편견! 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워낙 뉴욕이 쇼핑과 치열한 경쟁으로 빛나는 예술로 눈부신 도시라 하면, 샌프란시스코는 케이블카, 스트리트카가 있는 낭만과 여유의 도시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편견이 어쩐지 확인이 되는 듯한 기분.



카페수업이라는 책을 재미나게 보았는데, 그 책의 저자인 이지나님과 언니인 이지혜님, 두 자매의 알콩달콩 샌프란시스코 사랑 이야기다. 그 곳에서 열심히 살았던 샌프란시스칸 언니, 그리고 언니 있는 곳으로 여행을 훌쩍 떠났다가 도시에 홀딱 반한 관광객 동생, 여행자와 생활인, 게다가 성격, 취향이 전혀 다른 두 자매의 샌프란시스코 요모조모 이야기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책이다.



책에도 나왔듯이 맛집이 많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었다는데, 어느 여행지에서나 가장 기본이 되는 맛집의 행복을 빼놓고 여행한다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과 다름없다 여기는 나로써는 너무나 반길 소식이었다. 암요, 중요하고 말고요. 셰프가 즐기는 맛집, 셰프로 활동했던 맛집, 그리고 친구들이 추천하는 맛집 등등 그녀들이 소개하는 맛집을 다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러려면 나 또한 샌프란시스코에 눌러 살아야 할 것 같았다. 한참을 책에 빠져서, 눈에 하트를 그리고 살았나보다.



미국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전화나 온라인 예약을 필수로 한다. ...즉흥적으로 그 거리를 지나다가 좋은 곳을 발견해서 식사를 하고 싶은 경우에는 바나 라운지에 앉아서 그곳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바나 라운지 대부분은 워크-인 walk-in(예약없이 들어오는손님)에게 오픈돼 있다. 99p


어제는 책에 연일 칭송되는 블루 보틀 커피의 향긋함이 웬지 그리워져 (먹어보지도 못했는데 그립다니..참 어불성설이지만..) 체인점 카페 커피라도 너무나 마시고 싶었다. 그만큼 그녀들의 이야기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재주가 있다. 아, 먹고 싶게 만드는 솜씨. 하루종일 커피를 그리워하다가 커피 믹스로 채워지지 않아서, 집에 가는 길에 가까운 토스트 집에서 아쉬운 아이스라떼 한잔으로 입가심을 해주고, 오늘 드디어 친구를 만나 카페 베네에서 그윽한 우유거품을 입에 묻혀가면서, 카푸치노를 즐겼다. 그리고, 이 책을 꺼내서, 친구에게 너도 사줄까? 하고 물었다. 카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책이었기에..

이 책 읽고 나서 나 향수병 걸리면 어떻게 해? 안 그래도 아기 엄마라 여행은 꿈꾸기 어려운데, 샌프란시스코라니.. 라고 말하는 친구 앞에서.. 그냥 빙긋이 웃으며..

뭐 나도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이렇게 책으로 대리만족하고 지내는 걸 하고 웃어주었다.


정작 여동생 앞에서는 우리 샌프란시스코 꼭 가자~ 하고 외친 주제에 말이다.

그래, 언젠가 언젠가는 꼭 가게 되겠지.

그래서 곳곳에 있다는 아름다운 하트 상징물(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재단에서 만든)도 숨바꼭질하듯 찾아내고, 처음 들은 스트리트 카의 정체도 눈으로 확인하고, 금문교의 아름다움도 보게 되겠지. 전세계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라는 감옥, 알카트레즈는 영화 더 록으로 유명한 명소였다.

금쪽같은 아들래미를 두고 있는 엄마라 그런지, 아이용품 전문점이나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곳들도 눈에 띄어 관심을 가족 읽어보았다.



spring이라는 곳은 첫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에게 어떤 상품이 좋을까 생각하다 아예 이런 상점을 열게 되었다는 곳이고, 모든 제품들의 첫번째 테스터가 바로 그들의 아이들이라니,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상점이 바로 이런 곳이 아닌가 싶었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매니아라면 전세계 유일한 크롬 전문점이라는 샌프란시스코의 크롬 스토어에 꼭 들러봄직하겠다.

한정적으로 보았던 내눈을 확 트여준 다양한 쇼핑 소개와 맛집 소개들, 읽는 재미도 쏠쏠했고, 사진이 많아 보는 맛도 참 좋았다.



아, 이렇게 며칠 동안 샌프란시스코를 눈으로 훑고 나니, 따뜻한 바람이 불어올 듯한 봄이 더욱 기다려진다. 어디로든 가까운 곳이라도 우선 나를 데려가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샌프란시스코의 그 맛있는 커피를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즐겨보고 싶다.



덧붙임: 이 책 뿐 아니라 요즘의 감각적인 여행서적들이 현지인들처럼 즐길 만한 맛집과 명소 소개를 메인 테마로 하는 책들이 많다. 보다 완벽한 지도와 가이드북이 필요하다면, 100배 즐기기 같은 전문 여행서적을 같이 병행해보면 좋을 것 같다. 책과 함께 미리 떠나보는 여행으로는 이런 책을 보며 즐기는 여유도 무척이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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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자 4 : 자동차 내가 만들자 시리즈 4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11월
품절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여러 책들을 갖고 있는데, 그 중 붙여도 붙여도 스티커왕 시리즈는 공룡, 공주 시리즈 빼놓고 전권을 구입하고, 자동차만 두권을 살 정도로 아이 최고의 완소북이었답니다. 스티커 다 붙이고 나서 버리려다가 그냥 놔두었더니, 요즘은 사진을 보며 이름 알아맞추는 재미에 쏙 빠져들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실사 사진이 아주 좋거든요.) 아직 자연관찰 책이나 백과사전을 들이지 못해 미안했는데, 붙여도 스티커 책의 동물 사진, 자동차 사진 등을 짚어가며 이름 말하고 배우는 중이랍니다.



남자아이 키우는 선배맘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들이 처음에는 자동차를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 공룡을 좋아하는 시기가 온다는데, 우리 아이는 아직까지는 자동차, 그 중에서도 포크레인이라면 아주 열광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만들자 시리즈에도 눈길이 가기 시작했죠. 이웃님 블로그에 올라온 책 리뷰를 보고 우리 아기도 정말 좋아하겠구나 싶었거든요. 입체인형으로 만들어 찍은 사진도 너무너무 예쁜 그런 그림책이었구요.


펼쳐보니, 장난감도 종이로 된게 아니라 얇은 우드락 같은 제품으로 되어 있어서 부드럽고 아이들 갖고 놀다가 손 베일 염려도 없겠더라구요.

무엇보다도 만들어준 신랑이 생각외로 무척 정교한 제품이라고, 자동차 바닥을 들어 보여주던데, 그냥 까맣게 처리해도 될 바닥에는 사진으로 찍은 듯한 실사 사진 같은게 그려져 있어 한참 웃었답니다. 아이 제품이라고 해서,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은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어요.


까칠쟁이 신랑 눈에도 쏙 든 그런 제품이어서, 다른 시리즈 제품들도 사주기로 낙찰을 봤네요. 동물도 좋을 것 같고, 우리집도 좋을 것 같아요.

제일 먼저 무얼 만들어줄까 ?했더니 역시나 포크레인을 찾습니다.

그래서 포크레인을 먼저 만들어주었어요. 자기도 옆에서 돕겠다고 (사실은 직접 하고 싶다고) 부품도 떼어내고, 요리저리 아빠 흉내내면 끼워 맞추는 시늉도 합니다. 보통은 끼운거 빼내는게 되겠지만요. 어쨌거나 아이와 아빠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시작부터 기분이 좋더라구요.

포크레인이 있으면, 트럭이 있어야 한다는 아기의 지론.

그래서 하루에 하나씩 만들어주겠다는 룰을 뒤엎고 트럭도 꺼내어 만들어주었죠. 그 다음에 로더까지 찾네요. 아쉽게도 로더는 없었어요 대신 다른 차들이 있으니까요.




아직 집에 소방차가 없는데, 여기서 나온 소방차는 부록 장난감 소방차 치고, 정교해서, 사다리가 줄었다 늘었다 하더라구요. 아이가 재미난지 소방차만 찾으면서 "불 꺼 불꺼" 하면서, 하도 갖고 노는 통에 소방차가 아주 몸살이 날 지경이구요. 경찰차는 만들어주니, 아이가 갖고 있는 커다란 ( 이 차에 비해서..) 경찰차 (누르면 사이렌도 울리고, 자동으로 긴급 출동도 하는거 있어요 미니카는 아닌지라 좀 크지요) 경찰차 옆에 나란히 세워두고, 큰 거 작은거 이러면서 또 놀구요.

구급차, 스쿨버스, 경주용 차는 아직 안 만들어주었는데, 어설프레 발음하면서 얼른 만들어달라고 기대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장난감이 메인이 되고, 책은 그냥 설명서쯤 되려나 했는데? 아니었어요. 책에는 자동차 정비소를 오픈한 곰아저씨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아저씨네 가게에 수리를 받으러 오는 다양한 자동차들의 이야기가 진행된답니다. 아이가 긴 글밥의 책은 좀 지루해해서, 짧은 건 다 읽어주고, 긴 글밥은 대충 내용 설명해주는 동안 다음 장을 넘기곤 했는데, 신기하게도 이 책은 정말 궁금한지 끝까지 다 들어요. 그리고 삐뽀삐뽀, 덜컹 덜컹, 애앵애앵 등의 의성어 들을 쉽게 따라하면서 이야기에 집중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언젠가부터 이 책을 곰아저씨 책이라 부르면서, 찾습니다.

다른 자동차 책들이 몇권 더 있는 지라, 그 책들과 차별화되어 부르는 아이만의 이름인가 봅니다. 엄마도 아빠고 이 책으로 알아듣고, 찾아서 읽어주면 너무너무 좋아해요. 들인지 얼마 안된 책인데 벌써 테이프로 떼울 정도로 너덜너덜하게 보고 있다니깐요. 어찌나 좋아하는지.. 아이가 좋아하는모습 보면, 안먹어도 배부르다는 어른들 말씀이 실감납니다.



지난 주말, 친정 식구들과 함께 무창포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긴 여행길 동안 같이 할 여행 동무로 책을 여러권 챙겨갔어요.

다른 그림책 네권은 쳐다도 안 보구요. 이 책과 자동차 박물관이라는 두꺼운 자동차 책, 두권만 열심히 보더라구요. 특히나 이 책은 그 내용을 달달 외울 정도로 수십번 리뷰한지라, 어른들도 나중에는 스토리를 어느 정도 외울 지경이 되었어요.




이모,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모두 초등학교선생님이신데, (외할아버지는 작년 초에 정년퇴임하셨구요) 이모가 그러더라구요. 책의 내용이 참 알차고 좋다구요. 우리 아기뿐 아니라 좀더 큰 아이들에게는 독후활동하기에도 좋은 그런 내용이라나요? 예를 들어, 책을 다 읽은 후에 아이가 어느 정도 문답이 활성화 될 정도이면, 맨 처음 수리받으러 온 차는 누구일까요? 포크레인은 어디가 고장이 나 수리를 받으러 왔을까요? 자동차 대회에서 1등한 차는 누구일까요? 하는 문제를 내어도 좋겠다 하더라구요

자잘하게 들어있는 귀여운 모형들까지 인상적이었단 자동차 시리즈.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주인공 곰아저씨서부터 하얀 제복을 입은 사자경찰관, 기린 소방관, 구급차 안에 들어가는 강아지 환자, 곰 간호사 등이 정말 귀여운 인형으로 들어가 있답니다. 하나하나 만드는 재미도 있고, 만들어놓으면 예쁘고 귀여운 그 자태에 어른까지 방긋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죠.




그림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이가 이토록 좋아하고 엄마까지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책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앞으로도 한참을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슬슬 그 다음 책들을 사줘보려구요. 우리집 시리즈와 동물 시리즈도 눈여겨 봐뒀거든요. 우리 아이의 소꿉 단짝인 공주님에게도 우리집 시리즈와 공주 시리즈를 사주면 너무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아, 찾아보니 세계여행편도 재미나 보이네요. 아이들 구미에 딱맞는 이런 좋은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동네방네 자랑하고픈 우리 아이 완소북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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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이 검색한 오늘의 술안주 4천만 요리책
김지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월
절판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안주는 좋아하는 편이다. 신랑은 내 잔소리가 듣기 싫을 텐데도 꽤나 많은 양의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주당이라 할 수 있다.

마시는 자체를 뭐라 하기 보다 조절이 가능하면 좋을텐데, 무조건 술로 스트레스를 풀려하니 내 마음도 좋지만은 않다. 건강을 생각하자고요~

하지만, 한두잔의 술이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것을 생각하면 어떤때는 안주까지 내가 차려주고 기분 좋은 술상을 대접하고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사실 비싸고 접하기 어려운 재료가 아닌, 주위에서 쉽게 구할 만한 제철의 실속있는 재료로 술안주서부터 밥반찬까지 총괄해서 아우르는 소중한 요리책이다. 이 책을 받고, 신랑에게 먹고 싶은거 찍어보라고, 하나쯤은 금방 해주겠다고 땅땅 큰소리를 쳤는데, 잠깐 보는 듯 하더니, 금새 피곤해서 잠이 들어버렸다.

요즘 신랑이 준비하고 있는 일이 많아서 너무너무 스트레스가 많기는 하다.

내가 좀 더 잘해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들었다.


신랑이 좋아하는 명란.

명란젓으로 시원한 명란젓국을 끓여준적은 있어도 가끔 마트에서 명란만 사도, 따로 알탕을 끓여본적은 없고, 해물탕이나 생태탕에 보조로 넣기만 했었다.

그 알탕이 어쩐지 이 책에는 있을 것 같아서 찾아보니 ~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나물이 책이 세권 있는데 그 안에 알탕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책과, 또 그 전에 갖고 있던 요안나님의 4천만이 검색한 오늘의 요리에도 알탕이 나와 있었다.



그래, 맘 먹고 사둔 명란도 있겠다. 첫 요리는 알탕으로 정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녁에 미리 끓여둔 멸치 육수를 꺼내보니 2컵밖에 안되어, 물을 3컵 추가하고 대신 꽃 새우를 넣어 국물 맛을 더했다.


또 집에 까나리액젓이나 멸치 액젓이 없어서, 요안나님 레시피대로 새우젓을 찾아 대신했다. 미나리와 쑥갓은 신랑과 내가 좋아하지 않아 사둔게 없어서 패스.


콩나물, 무, 양파, 고추는 있어서 다행히 그냥저냥 모양은 갖추게 되었다. 약간 응용, 변형이 되었지만 제법 그럴듯한 알탕이 완성되었고, 추운 겨울 아침에는 뜨끈한 국물을 찾는 신랑에게 칼칼하고 시원한 알탕은 칭찬을 잔뜩 받은 메뉴가 되었다.


4천만이 검색한 시리즈는 말 그대로 네이버에서 최다 인기 검색 메뉴들을 골라, 파워블로거의 손맛으로 레시피를 소개해주는 재치 만점의 책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검색하고픈, 하고픈 요리도 어지간한 메뉴들이 다 들어 있어서 참 좋다. 오늘의 요리도 좋았는데, 오늘의 술안주도 제법 반찬 거리도 많고, 맛있는 술안주도 많아 마음에 드는 구성이었다.



안주요리책이다보니, 술 맛있게 마시는 법도 따로 소개되고, 이색 칵테일도 여섯 종이나 소개되어, 집에서 안주와 함께 다양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재미까지 안겨준다. 또한 안주 즉 요리의 기본기가 되는 국물 맛내기와 요리의 맛을 살려주는 허브 등의 소개까지 착실히 수록되어 있다.

메뉴를 들여다보면, 예전에 즐겨 찾았던 호프집, 이자카야 , 소주방등의 다양한 메뉴 들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행복에 만드는 이의 마음까지 설레게 된다.

강남역 기린 비어 페스타에서 처음 먹었던 허니 브레드부터 탄두리 티카라는 양념만 구하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탄두리 치킨.


아웃백, 크라제버거 등에서 맛있게 즐겼던 오지 치즈 프라이도 우리를 반겨주고, 맥주 친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마치고 나면 소주와 궁합이 잘 맞는 탕으로 소개가 넘어간다. 그 안에는 신랑의 해장을 도운 알탕서부터 아귀찜, 해물짬뽕, 회무침, 달걀찜 등도 반갑고,


네이버 검색 뿐 아니라, 작가인 사과향님이 따로 추천해주는 (각 주제별로 덧붙여있다.) 메뉴들이 여러 종 더 추가되어 색다른 맛을 소개받을 수 있다. 얼큰 번데기탕, 오도독 뼈볶음, 돼지고기 생강 구이 등이 바로 추천 메뉴 중에 들어 있었다.



특별한 날 특별한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들, 오늘 반찬 거리가 생각나지 않을때 새롭게 펼쳐볼 수 있는 메뉴들,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들에게 혹은 집에서 신랑과 오붓이 술한잔 하고 싶을때 안주가 뭐가 좋을때 펼쳐보면 좋을 메뉴들. 그 모든 것들이 이 책속에 있었다.


안주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근해진 요리책으로 말이다.

레시피를 충실히 따른 알탕이 제법 맛이 나는 지라, 이 레시피북도 우리집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리 유명한 책이라 해도 따라 해서 맛이 안나면, 다시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볼 엄두가 안나는데, 이 책은 합격점~ ^ㅡ^


앞으로도 새로운 메뉴 이것저것 해볼 생각에 또 두근두근 신이 난다. 요리는 재미가 없어도 해놓고, 맛있게 먹는 가족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까지 행복해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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