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병정의 사랑
고경숙 그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재미마주 / 2011년 4월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적에 읽었던 안데르센의 장난감 병정을 새로운 그림책으로 아이와 함께 읽게 되었어요.
색테이프를 오려서 붙이는 아주 독창적이고도 새로운 꼴라주 기법으로 창조된 그림들이었지요. 그림도 간소화하고, 글도 그에 맞게 최대한 간결하게 추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재미는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생략과 조화의 구성주의 화풍으로 탄생한 그림책이라고 하네요.

처음 장난감병정을 읽으며 신기했던 것이 장난감을 만들어서 사용한다는 것이 생소했기에 옛날 서양의 풍습대로 낡은 놋쇠 숟가락과 주걱을 녹여서 장난감 병정을 만들었다는것이 너무너무 인상적이었답니다. 예나 지금이나 종이로 만드는 장난감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서 쓰는 줄 알았기에 직접 만드는 장난감이 참 생소했던 것이지요. 공장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집에서 직접 놋쇠를 녹여 만들다보니, 그만 재료가 부족해 다리가 하나뿐인 장난감 병정이 만들어지고 말았어요.


이 동화의 주인공이 바로 다리가 하나뿐인 장난감 병정이랍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이야기라 줄거리 소개는 생략할께요~

색종이를 간단히 오려서 만들수도 있을 것 같은 그림에 엄마는 무척 흥분이 되었답니다.

아직 아기에게 가베 등의 교구를 접해주지 않았지만, 색색의 이쑤시개등으로 이런 저런 모양을 만들어주며 놀았더니 이제는 크레용이나 젓가락 등 자신이 보는 여러 소품들을 활용해서 이런 저런 것들을 만들어 보더라구요. 이 작품이 아이들 엄마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는 것이 바로 그점이었어요.

그냥 다른 그림책처럼 평범한 그림이었으면 아이들이 보고서 따라 그리기는 하되, 종이 등으로 만들 생각을 하지 못할텐데.. 이 책을 보자마자 와, 나도 이렇게 색종이를 오려서 붙이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게끔 호기심을 자아내더라구요. 아직 어린 아이라 그런지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엄마가 도와줘서라도 해볼 생각이랍니다.


우선은 아이와 함께 재미나게 읽어주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지요.

글과 그림이 최소한으로 간소화되었는데, 글 조차 평범한 흰 바탕 검은 글씨가 아니라 색색의 띠에 흰 글씨로 씌여진 새로운 구성이었어요.

글씨체도 예뻤구요.글씨의 띠 조차 여백의 미, 아,그렇네요 동양화에서 강조된다는 그 "여백의 미"가 아주 제대로 활용되는 그림책이었어요. 그러고보니 그림 작가인 고경숙님이 동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그래픽을 공부한 분이시네요. 2006년 국제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은 작가분이시기도 하구요. 얼마전 라가치상을 받은 다리라는 외국인 작가의 작품도 인상깊게 보았던 터라 수상작가의 작품에 더욱 많은 관심이 가더라구요. 전체적으로 그림책 한권을 보았다기보다 디자인 책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설레는 마음이 가득해지는 새로운 책이었어요.


글씨의 띠도 하나의 디자인, 또는 그림이 되어 책의 여백을 더욱 아름답게 살아나게 합니다. 아이들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겠지요?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배울 여백이 어쩌고 하는 어려운 단어까지는 모르더라도 그냥 있는 그대로 배우더라도 뭔가 공간의 활용이 다르다는 그 느낌만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림뿐 아니라 글의 활용이 참 인상 깊었던 것이 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공간에 동적인 느낌을 살려주는 글과 그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구조였답니다. 아, 읽어보시면, 직접 만나보시면 제 말뜻을 이해하시기 쉬울 것 같아요. 커다란 물고기가 물 속에서 장난감 병정을 꿀꺽 삼키는 장면에서의 글자들, 글자가 더이상 글자의 틀에 갇혀 있는게 아니라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과정입니다.



이야기는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안데르센 문학상을 받는 자리에서 안데르센 작품 중 그녀가 가장 좋아한다는 장난감 병정의 이야기 바로 그 자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많이 추려졌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안데르센 동화를 좀더 편하고 쉽게 만날 수 있는 느낌을 살려주었구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만족감을 줄만할 그런 그림동화로 재탄생이 되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넨이 있는 바느질 살롱 - 기분 좋은 내추럴 생활 소품 만들기 행복한 손놀이
김미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장바구니담기


예쁘장한 소품을 무척 좋아하는 동생이 제법 비싸보이는 가위를 사주었다. 바느질에 쓰이는 가위라면서.. 이 책과 너무나 잘 어울려 꺼내들고 보니, 책 표지와 내용에도 많이 등장하는 "실밥 가위"였다. 물론 디자인은 각각 다양하지만 말이다. 선물받은지는 벌써 몇달째인데, 정작 간단한 바느질 후 실밥 자를때에는 이 가위가 아닌 일반 막가위를 쓰곤했다. 그러다 예쁜 리넨 바느질 책을 보자 너무 잘 어울리는 가위라 꺼내들었던 것.
가위만 동생에게 받은 것이고, 곰돌이모양, 꽃 모양 등의 어여쁜 나무 단추들은 책에 들어있던 것으로 초판 한정 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게을러서 무척 실천하기 어려운 삶이긴 해도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삶은 있다.

오후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티테이블에 앉아 카페보다도 예쁘게 테이블 세팅을 마치고, 차와 다과를 즐기는 와이브로거들의 여유로운 삶, 물론 그 준비과정이 여유롭지는 않겠지만 사진 속 그 멋드러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비싼 찻잔세트도 한몫할 수 있겠지만, 오후의 티타임을 한결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들은 간결해보이면서도 깔끔한 멋이 두드러지는 티 매트와 같은 리넨 소품이었다. 사실 작가도 열두달의 홍차라는 책을 낼 정도로 홍차 마니아였는데 바느질을 좋아하지 않던 그녀가 단지 티웨어를 만들기 위해 천과 바늘을 집어들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어쩐지 내가 만드는 것들은 학창 시절 가사 시간에 만들었던 것처럼 조잡한 결과가 나올 것만 같아서 (사실 그 이후 바느질 솜씨가 더이상 진보할 수 없는 것이 연습을 할 일이 없었다. 구멍난 양말이나 옷 꿰매기 등의 간단한 바느질만 하다보니 뭔가를 작업해 만들어낸다는것이 머나먼 일로 느껴졌다.) 쉬 도전할 생각을 못했다. 더욱이 바느질은 더더욱 하기 싫다는 여동생은 예쁜 티 타임 세트를 나무로 된 제품과 리넨 소품등을 따로 구입을 할 정도로 열을 올렸으나 만들 생각은 더욱 하질 않았다. 그러다 호기심에 읽게 된 리넨이 있는 바느질 살롱.


레이스는 더욱 해보지 않은 분야라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대부분의 리넨으로 만든 제품들은 어려워보이지만 그래도 손수 만든 정성이 예뻐서라도 더욱 애착을 갖게될 소장품으로 느껴졌다. 요리도 그렇겠지만 바느질 역시 작가의 솜씨라 그런지 보기도 너무 좋고, 따라 만들고싶은 욕구를 확확 불러일으킨다.



아기자기 예쁜 것들을 좋아했던 여학생 시절을 지나 이제는 좀더 실용적인 것 등을 찾는 아기엄마가 되었지만 여전히 예쁜 리넨 소품들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사춘기 소녀의 심정으로 되돌아간 기분이랄까? 너무 오래 안해 굳어버린 손이지만, 삐뚤빼뚤이라도 시작해보고픈 마음이 들게 한다. 아, 그러고보니 바느질을 영 손놓은 것은 아니었던게 아이를 가졌을때 태교목적으로 흑백, 컬러 모빌과 배냇저고리 세트를 만든적이 있었다. 손수 만들었다는 기쁨에 더욱 애착이 가는 물건들이었는데 다시 또 그때의 흥분을 되살리고픈 생각이 든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북커버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판매되는 북커버가 아닌 직접 만든 북커버를 책을 사랑하는 좋은 언니들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소박한 꿈을 가지면서 다른 바느질 이야기들도 살펴본다. 통장지갑, 카드 지갑 등도 막상 구입하려면 값만 비싸고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리넨 제품은 정말 돋보이게 예쁘면서도 나만의 독창적인 제품이라 더욱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부엌을 가득 메우는 티코스터부터 티매트 등 키친 파트는 작가의 홍차 사랑이 가득한 코너였다. 런던여행을 다녀온 분께 티 타월이라는 것을 처음 선물 받고서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몰라 한참을 방황했던 나같은 생초짜는 티매트 외에도 이렇게 다양한 리넨 소품들이 티웨어로 쓰일수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움이었다.


피크닉 매트는 보통날의 카메라파우치와 더불어 사실 가장 필요한 소품이었다. 돗자리가 있기는 하되 어여쁜 돗자리가 없어서 아이 피부에도 좋을 리넨으로 된 매트를 만들면 피크닉이 더욱 즐거워질것같았다. 그리고 필요이상으로 너무 큰 카메라 가방을 두고, 맞춤형 파우치를 만들어 들고 다니면 가방안에서 지금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소중한 카메라에게 미안한 마음이 줄어들 것 같고, 사진도 지금보다 훨씬 더 예쁘게 잘 나올 것 같다. 내가 사진을 잘 못 찍는건 혹시 내 카메라가 나의 소홀한 취급에 화가 났기 때문은 아닐까?


지루했던 가사시간과 달리 일상 생활에서 너무 행복한 기쁨을 줄 것 같은 리넨이 있는 바느질 살롱.

책 뒷면에 소개된 것처럼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쉬운 상세한 과정 일러스트와 사진,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유용한 팁, 실물본과 수놓는 방법, 자수와 패턴 도안 등이 바느질을 하고 싶은데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는 것 같았다.

직접 만들어 쓸수 있고 만든 것을 하는 즐거움까지 선사할 수 있는 행복한 책, 행복한 손놀이로 일상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석구석 마을 여행 - 여행의 재발견
김수남 지음 / 팜파스 / 2010년 7월
장바구니담기


결혼 전에는 여행이라면 다소 거창하게 생각했었는데, 결혼 후 고된 직장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신랑과 함께 살다보니, 내가 심심하다고 여행다니자고 조르는 일이 무척 미안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휴가를 많이 내고 가는 여행은 기대하기 힘들고, 주말에도 신랑이 짬이 날때 어쩌다 잠깐씩 근처 드라이브 가는 것으로도 크게 만족을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바쁜 와중에도 여행 좋아하는 색시를 위해 신랑이 무진 애를 쓰고 있는 것은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아기를 낳고 둘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다 보니 여행은 갈수록 더 멀어진듯한 느낌이었다.

집근처라도 종종 드라이브하던 우리 가족이었건만, 신랑 출퇴근 왕복 운전시간만 2~3시간(차가 밀리면)이 되다보니 평일에 추가로 운전해달라 조르는 것은 정말 미안한 일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지난 주말, 신랑이 아기와 함께 기차 타고 퇴근 시간에 맞춰 놀러오라고 청하였다. 예전에 큰 맘먹고 한번 도전했다 성공한 적이 있어서 (아이와 자주 여행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별일 아니겠지만, 운전 면허도 없고, 항상 자가용으로 나 아닌 누군가 도와줄 어른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가 혼자서만 아이를 데리고, 또 아이 짐까지 한아름 안고 어딘가를 간다는 것이 내게는 정말 큰 모험이었다. ) 이번 여행도 도전할 수 있었다. 게다가 격주 토요 휴무인 여동생까지 같이 동행하게 되어 더 즐거운 마음으로 기차여행을 떠났다. 비록 30~40분 거리의 기차였지만 말이다.

논산역에 도착해서 신랑과 함께 차를 타고 출발하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을 일부러 돌아서 오면서, 드라이브하기 좋은 시골길을 알아두었다면서 즐거운 운전을 시작하였다. 몹시 피곤하지만,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하는 드라이브는 신이 난다는 신랑을 보니 나까지 행복해졌다. 그렇게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논뷰를 감상하면서 달리던 시골길 (여기서 논뷰란, 말그대로 논(한국어) 뷰 (view)의 합성어다. 모 발리 여행책자에서 논뷰가 일품인 어느 지역 하는 소개글을 보고, 종종 논뷰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동생과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여행이 꼭 비행기 타고 휴양지로 떠나는 것 뿐이랴 싶었다.


이 책은 바로 요즘의 그런 내 마음을 속속들이 잘 반영해주는 책이었다. 구석구석 마을 여행.

전국의 숨어있는 보석같은 여행지를 찾아내 우리에게 소개해주는 책이었다. 항상 관광지나 대도시 주변 등에 치우친 여행지 소개에 아쉬움이 많았는데 놀랍게도 내가 살고 있는 대전 대청호 마을도 소개되어 있었다. 주말에 만만하게 드라이브가던 곳이 대청댐이었는데, 두메마을은 아마 지나쳐만 가봤지 들어가보진 못했던 것 같다. 마을을 내려다보는 순간, 마음을 짓눌렀던 세속의 번민과 고통이 하늘로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청량한 풍경이 꽉 채운다. 95p 마을 안길에 가득 떨어져있던 오디, 4월이면 복숭아꽃으로 요염한 자태를 뽐내기도 한단다. 벚꽃 드라이브길도 멋지고..

귀농, 귀촌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아 도시인들이 번호표 뽑고 기다릴 정도의 인기라고 자랑했다는 곳, 마을입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나오니 불과 15분 만에 신탄진 역에 닿는다. 15분! 도시인들에겐 로망과도 같은 거리다. 99p

1박 2일 광역시편에서 대전 대청호의 어느 마을에서 베이스캠프를 세웠던게 기억이 나서, 두메마을인가 하고 찾아보니 찬샘마을이었다.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찬샘마을 역시 가볼만한 곳인 듯 하다. 대전판 올레길이 통과하는 농촌체험마을이라니 아이가 좀더 크면 같이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대청호 두메마을은 1장인 발길이 머무는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였고, 2장은 맛있는 마을, 식도락 마을, 3장은 체험이 있는 마을, 4장은 이색 마을 소개였다. 우리 고장인 두메마을 외에도 숨막히는 비경을 자랑하는 군산 장자리 마을 (어렸을 적에 군산에 가볼 일이 있었는데 시골에 살았던 지라 근처 대도시가 군산이어서, 소아과 큰 곳 찾아 군산까지 갔던 기억이 난다.그러니 관광명소로서의 군산을 기억하기가 힘들었다.)에 대한 궁금증도 차 올랐고, 유채가 파도치는 남해 두모마을도 무척 기대되는 곳이었다.


식도락 마을에서는 상주 곶감, 안흥 찐빵, 순창 고추장 식으로 지역과 유명 음식이 짝을 지어 이름이 붙어 버린 그 유명한 명소들이 마을로 소개가 되었다. 안흥 찐빵이 유명한 줄은 알았지만 정작 안흥에 가서먹어볼 생각은 못했는데, 그 마을에만 30여곳이 넘는 찐빵 집이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진짜 원조는 원조 간판을 달지 않아도 알아서 줄을 서서 두세박스는 기본 예닐곱박스씩도 사간다고 하니, 찐빵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사다드리고픈 마음이 생겼다. 통신판매가 가능하다는데 원조를 몰라 통신으로는 주문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각 마을 별로 놓치면 아까운 주변 여행지가 소개되는데, 한 곳만 둘러보고 올것이 아니라 근처 유명한 명소들까지 같이 소개를 받아 여행의 기쁨을 배가 시킬수 있다.



아이가 있어 농촌 체험마을에도 관심이 많이 갔는데, 낯익은 지명 하나가 또 불쑥 튀어올라 다른 소개보다도 더 눈을 빛내며 읽었다. 사실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을 읽을때 특히 가볼만한 확률이 놓은 곳, 앞으로 갈 예정인 곳들은 더욱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논산을 가다 보면 계룡시에서 만나게 되던 개태사, 이름이 특이한 절이다 싶었는데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된 개태사지석불입상이 있는 곳이고 지름 3m,높이 1m, 둘레 9.4m에 이르는 초대형 가마솥도 볼거리라하였다. 개태사를 인근 주변 관광지로 갖춘 곳, 계룡시 엄사면 도곡리 레포츠 체험마을이었다. 승마, 서바이벌, 사륜 오토바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게다가 다른 체험마을과 다른 장점이 한 가족 정도의 소수의 인원만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단다. 어린 아이와 함께 가면 우렁이 잡기, 버섯따기, 계절 채소 따기 등을 즐길 수도 있으니 꼭 아이가 자랄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책을 읽으며 무척 행복했던 점이 생각보다 나와 인연이 많은 곳들이 많이 소개되었다는 점이었다. 다녀보기는 했지만 언저리만 가보고 제대로 훑어보지 못했던 숨은 여행지들, 그 마을들을 다시금 소개받으니 꼭 멀고 먼 곳을 찾아 한참을 걸려 여행을 갈 것이 아니라 지척의 거리에 있는 그 곳들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마음껏 느껴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되리란 생각이 들었다.

참, 놓치면 아까운 주변여행지 외에도 여행이 즐거워지는 팁을 살펴보면 추천일정, 찾아가는 길, 추천업소 등이 소개가 되어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기 더욱 유용한 살가운 도움을 주고 있었다.

벌써 이른 장마가 시작되었다는데 다행히 오늘은 날이 좀 꾸물거리기만 하고 비는 안오고 지나갔다. 비만 안 온다면 드라이브 삼아 가까운 곳부터 조금씩 다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전에 면허부터 따야하나 싶긴 하지만.. 즐거운 여행 앞에서 설레는 마음이 되는 것, 참고하기 좋은 사진이 가득해, 벌써 수많은 곳들을 다녀온 듯한 행복한 상상에 취하게 만든 책, 구석구석 마을 여행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 - 먼먼 나라 별별 동물 이야기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6
마르티나 바트슈투버 글.그림,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5월
장바구니담기


장난꾸러기 동물들이 가득한 이 책은 글과 그림을 독일 작가 마르티나 바트슈투버가 쓰고 그린 책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재미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지요. 아직 네살 밖에 안된 우리 아이에게는 평소보다 많은 글밥임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재미나고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많이 나오니 몇번이고 책을 다시 보며 집중, 열공 모드에 돌입하더라구요.



그림만 봐도 글의 내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난 캐릭터로 다양한 상황 등을 묘사하는데 뛰어난 작품이었구요. 어린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이 보기에도 궁금하고 재미난 내용이 가득해 별별 동물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이기에 적합한 책이었죠. 아, 이런 내용도 있었어? 싶은 그런 것을 말이지요.


당나귀가 미용실에 가는 나라는?

고양이가 꼬리에 등을 달고 다니는 나라는?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 알쏭달쏭한 문제들.

독특한 문화습관, 혹은 동물들 자체만의 습관등이 나오면서 동물에서 나라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다른 재미난 동물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섞여 나오지요. 나라별 이야기 끝에는 짤막한 퀴즈까지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악어는 혀를 메롱하고 내밀 수 있을까? 이런 수수께끼가 주어지는 것이지요. 물론 답도 나와요 거꾸로 쓰인 글씨라 한눈엔 안 들어오고 뒤집어 보거나 신경 써 읽으면 됩니다. 뒤에서 정답을 찾을 필요도 없고, 바로 써 있으면 상상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곤란한데 뒤집어 써 있으니 적당히 생각할 시간도 주고, 정답도 빨리 맞춰 볼수 있어 좋았어요.


고양이가 꼬리에 등을 달고 다니는 나라는 의외로 (?) 미국이랍니다. 전국에서 모두 그런게 아니라 콜로라도 주 스털링 시에서 그렇다네요.

또 테네시 주 멤피스에서는 밤 11시가 넘으면 개구리들이 개굴거릴 수 없답니다. 허허, 개구리가 없는 동네인건지 참 우스꽝스러운 법이 다 있지요.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던 장면은 바로 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 의 정답 케냐 였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으니 그 장면을 보고 또 보며 좋아하더라구요. 캐릭터처럼 그려진 그림인데도 잘 알아보더라구요.

글이 따로 있어도 그림만 봐도 설명해주기 좋은 내용이라 어린 아이에게 긴 글을 다 읽어주지 않고 그림을 통해 설명해주기에도 좋았어요.



코끼리가 제일 무서워하는게 쥐인줄 알았는데 벌이라는 것도 처음 들은 사실이었고, 하마가 더워서 변기에 들어가는 일도 있다는 것에 놀랐네요. 변기가 아마 우리나라처럼 앙증(?)맞은게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큰가 봅니다. 그래야 가능하겠지요.

얼마전 아이와 함께 동물원에 갔을때 사파리 투어 중에 기린을 보고 사람들이 우와~ 하고 탄성을 지르니, 가이드겸 운전기사님 왈 "여러분 모두 기린이 참 예쁘다 생각하시지요? 아마, 기린 혀를 보면 그 생각이 쑥 들어갈겝니다." 하고 말씀하신게 생각났어요. 책에 보니, 기린의 혀는 워낙 길어서 혀로 자기 귀 뒤를 핥을 수도 있다네요. 으.. 상상하기도 싫어집니다.



아, 참. 각 나라별 이야기를 하는 중에 수도와 가장 높은 산, 가장 긴강, 유명 볼거리 등이 소개가 돼요 짧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유명한 볼거리에 대해서는 책의 말미에 또 한번씩 설명을 하고 넘어가주는 센스를 잊지 않지요.

초등학생 친구들이 읽으면 친구들에게 재미나게 들려줄 이야기거리도 많아지고 각 나라별 지혜도 재미나게 얻을 수 있는 그런 책이 될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원숭이들이 모기약을 바르는 나라, 나방이 새 눈물을 음료수로 마시는 나라, 문어가 코코넛 속에 들어가 사는 나라 등등 재미난 나라들이 더욱 많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그림 또한 물감이나 단조로운 색감이 아닌 크레파스로 양감까지 살려가며 그린 그림이라 더욱 아이들에게 친근함을 줄 수 있는 책이었구요. 재미난 동물을 보는 기쁨으로 머릿속에 모두 저장이 될때까지 보고 또 보게 되는 그런 그림책이 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엄마 고인돌 그림책 10
아리안나 조르지아 보나치 글, 비토리아 파키니 그림, 김현주 옮김 / 고인돌 / 2011년 5월
장바구니담기


세상엔 정말 다양한 엄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엄마들의 공통점이 있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직장에 다니든, 전업 주부든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공통점과 함께 말이지요. 심지어 나이가 젊은 엄마, 그리고 마흔이 넘은 엄마들까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은 강하고 용감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말이지요.

언젠가 어느 엄마가 나오는 광고에서 남편 앞에 선 여성이었을땐 한없이 나약해보이던 엄마가, 아이를 낳고 나서는 무거운 디럭스 유모차도 번쩍 번쩍 들어올려 계단을 올라가는 광고가 나왔지요. 그 장면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네요. 친정이 아파트 2층이라 엘리베이터가 서질 않아서 항상 유모차를 안고 올라가야하거든요. 아무리 무거워도 엄마들은 힘을 냅니다.


이 책에는 한 명의 엄마 이야기만 나오지 않습니다. 피부색도 다양하고, 머리모양도 다양하고, 그리고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그런 엄마들 이야기가 나오지요. 화자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아요. 그 속에서 나와 닮은 점, 어렴풋이 다른 점 등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게다가 역동적인 엄마들의 동작도 무척이나 재미났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엄마의 모습을 제대로 살려낸 삽화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세상에 완벽한 엄마란 없습니다. 아이와 신이 나게 놀아주며 뱅뱅 돌리기를 해주다가, 오후에 아이가 너무 어지러워서 병원에 가는 사태도 발생합니다. 사랑하는 아이와 하루종일 있고 싶어도 직장일때문에 그러지못하는 엄마의 애환도 그려집니다. 직장일로 너무 늦게 퇴근한 엄마를 기다리다 지친 아이가 암호를 대라며 퉁명스럽게 대하고 엄마에게서 나는 낯선 화장 냄새가 싫어 피하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엄마의 자장가 소리를 듣자 엄마와 행복했던 날을 떠올리며 아이는 다시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큰 목소리로 아이 앞에서 아이 이야기를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엄마는 어떻구요. 아이가 찡그리는 대목에서 뜨끔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아이가 뻔히 듣고 있는데도 오늘 우리 아이가 어땠다고 신이 나게 어른들께 보고를 합니다. 모두 듣고 싶어하시거든요. 친정, 시댁 모두의 레이더 망이 우리 아기에게 쏠려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 이모, 삼촌 모두가 하루의시작을 아기이야기로 시작해서 아기 이야기로 끝을 냅니다. 그래서 엄마인 제가 열심히 이야기를 옮기는데 아기가 똘망똘망하게 바라보면서 이제는 참견도 합니다. 전화할때는 찡그리지만 앞에서 직접 이야기하면, 자기가 직접 재현하기도 하더라구요.



항상 아이와 시간을 보내곤 하다가 오늘은 신랑 일을 도울 일이 있어서 아이 곁을 좀 오래 떨어져 있었답니다.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얼마나 아이가 보고 싶을지 진심으로 이해가 되던 하루였지요. 핸드폰을 열적마다 보이는 아이 사진이 그렇게 애틋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전화해서 목소리를 들으면 아이가 찾고 보챌까봐 아이와 통화도 못하고 친정 아버지와만 통화를 해야했네요. 나중에 외할머니에게 전화가 오자, 엄마인줄 알고 반갑게 받았다가 힘없이 끊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바로 아이에게 가고 싶었지만, 아이가 어제밤 "옥수수가 먹고 싶어요."라고 잠결에 말했던게 기억이 나 좀 멀리 돌아가더라도 옥수수를 사갖고 돌아왔네요.




이모와 함께 엄마를 마중나왔던 아기를 보자마자, 아이는 이모 손도 놓고.. 엄마 엄마를 목놓아 외치며 아장아장 걷던 그 발로 뛰어오기 시작했답니다. 아, 우리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정말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같이 있어도 엄마 할 일 볼일 있다고제대로 못 놀아주기 일쑤였는데.. 못 보니 가슴이 미어지더라구요.


이 책을 보고 또 보면서도.. 우리 아이와 내 모습이 투영되어 정말 신기한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었답니다. 책의 뒷표지의 말처럼 아이가 엄마에게 선물하는 그림책인지도 모르겠어요. 같이 읽어주니, 우리 엄마도 그렇다는 식으로 아이가 집중하면서 "엄마야 엄마, 아기 엄마." 하고서 짚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책에서 그림을 그려주면 자기도 그림을 그리러 가고, 빙빙 돌리는 장면이 나오면 자기도 돌려달라고 말하며 책을 따라하려는 모습도 참 귀여웠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장면이 재미나면, 자꾸 그 책을 더 읽어달라 하더라구요. 아이도 좋아했지만 사실 엄마가 더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책, 바로 우리 엄마였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