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이 닥쳐도 걱정할 것 없어요 동물에게 배워요 2
채인선 글, 황보순희 그림, 신남식 감수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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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닥쳐도 걱정할 것 없어요.
바깥 세상은 안전한거다. 안심해라.라고 가르쳐주고 싶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라도 위안이 될 이런 말을 마음놓고 할 상황이 못되어 가슴아픈 엄마입니다. 낯선 아저씨를 조심해야 하고, 누가 예쁘다고 어디 가자고 하면 따라가면 안되고, 이런 말 대신, 누군가를 믿고 좋아하고 행복하게 웃어주라고 가르쳐주고싶은데, 사람사는 사회도 갈수록 자연 생태계만큼이나 무서운 대상을 조심해야 하고 주의해야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은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많은 동물과 곤충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인 채인선님은 이름이 낯익다 했더니 도서관 아이라는 그림책에서 따스하게 만났던 작가님이네요. 이번 책에서는 황보순희님이 그림을 넣어 하나하나 정성스러운 동물들의 모습이 세밀화에 가까워서 보는 사람들에게도 깊은 만족감을 주는 그런 그림책이랍니다. 글밥이 좀 많은 편인데도 동물이라는 소재와 내용이 좋고, 그림이 와닿아서 그런지 네살 우리 아들도 끝까지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글밥이 좀 많거나 지루하면 제가 읽는 와중에 다른 책을 갖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이 책은 반응이 좋았답니다. 중간중간 동물들에 대한 궁금증도 물어보구요.

아이들에게 왜? 를 묻는 시즌이 있다더니, 우리 아이가 요즘 조금씩 왜? 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네요. 아직은 서툴게 대답하고 있는 엄마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동생이 대답해주는 것을 들으니 쉬우면서도 조리있게 재미나게 잘 설명해주더라구요.



발빠른 노루, 죽은 척하는 무당벌레 뿐 아니라 정말 커다란 눈처럼 보이는 누에나방의 가짜눈도 인상적입니다.

아이뿐 아니라 엄마가 몰랐던 그런 동물들의 방어기전도 배우게 되네요. 동물원에서 만난 아이가 원래 좋아하는 얼룩말과 기린이 가장 인기있었지만, 동물원에서 봤지만 책 보기전까지 기억하지 못했던 스컹크와 미어캣을 만난것도 반가운 일이었어요. 동물에 대한 아이 책이 여러권 있지만 대부분 흔히 알려진 동물인 사자, 코끼리, 원숭이, 얼룩말, 기린 등 거의 정형화되다시피한 동물들만 나와 있었는데 이 책에는 보다 다양한 동물들의 특성을 , 특히나 자신의 몸을 지키고 보호하는 특성을 배울 수 있어 인상적이었답니다.



동물원 초식사파리에서 만났던 얼룩말들이 느릿느릿 걸어다니는 것은 보았는데, 그림책에서 이렇게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어유, 얼핏 봐도 엄마 눈도 다 아파오더라구요. 떼를 지어 천적의 눈을 어지럽히는 방법이 얼룩말의 자기 보호 방법이랍니다. 말을 대신해주는 그림이 탁월하게 그 사실을 증명해주었지요.


기린은 또 어떻구요. 아이 아빠에게 듣기로도 기린의 뒷발 차는 힘이 어마어마해서, 사자도 함부로 접근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갈비뼈가 나갈 정도라나요? 기린이 가장 위험할때는 바로 잠잘때랍니다. 그래서, 기린은 잠도 서서 잔다고 하네요.



동물들은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는 방책을 하나쯤은 갖고 태어납니다. 왜냐하면 모든 생명체들은 살기 위해 태어나기 때문이지요.



하찮은 미물이라도 당연히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겠지요. 끝으로 아이들이 얼룩무늬 옷을 입고 보호색처럼 숨어있는 그림을 보여주었어요. 작가의 재미난 재치가 돋보이네요. 아이들 만화 주제가에 나오는 것처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지구용사나 수퍼맨 같은 그런 초능력이 있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방법이 없는게 아쉬워요.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어떻게 하면 자신을 지킬 수 있고, 나쁜 사람을 따라가지 않을 수 있는지 대비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요.


동물의 세계를 탐구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문제까지 고민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어요. 아이는 스스로 재미를 느껴가며 읽은 책이었구요.

얼마전 친구에게 들은 무서운 이야기중에 어린 아이가 유괴된 이야기 하나를 들었어요. 나중에 그 놀이터에서 놀았던 다른 아이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 아저씨가 처음부터 놀이터 그네에 앉아 책을 읽는척 하며 계속 있었다네요. 그러다 아이들이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가고 나자, 딱 하나 마지막으로 남았던 아이를 납치해갔다는 이야기였지요. 얼마나 무섭던지.. 아이엄마가 되다보니 세상에 있어선 안되는 그런 일들이 너무나 무섭게 느껴집니다.



스스로를 보호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동물들에게서 우선 한가지를 배우자면, 쏠종개 아기들은 (물고기의 일종이예요) 태어나자마자 꼭 붙어다닌대요. 어른들이 항상 같이 있으면 좋겠지만 혹시 그렇지 못할 상황에는 항상 친구들끼리 무리를 지어 같이 다니게라도 해야할것같아요. 나쁜 마음을 먹은 힘센 아저씨들에게서 연약한 아이들 스스로를 보호할 방법이 참 많겠지만 그 중 한가지가 무얼까 생각해보는 엄마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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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의 자연식 - 내 몸에 맞게, 단순하게 자연을 먹는 자연건강식, 치유식, 선식
문숙 지음 / 이미지박스 / 201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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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한국이름같은데 외모도 느낌도 어쩐지 한국의 토속적인 느낌과는 좀 다르다.

외국에 나가 오래 살다보면, 화장법도 그렇지만, 먹는 음식이 조금 다르고 생활 방식이 달라 그런지 같은 민족임에도 좀 달라보인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저자 문숙님은 고교 재학중에 tv 탤런트로 데뷔를 했고, 영화 태양닮은 소녀, 삼포 가는 길로 백상예술상과 영화기자 평론가상 그리고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한 분이었다. 1977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치다가 요가와 명상에 심취하였다. 요가에 빠져들면서 음식의 중요성을 깨달아 치유식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한 후에 현재 하와이 마우이 섬 자연 속에서  자연 건강식, 치유식, 요가 등에 대한 강의와 상담을 계속하고 있다. 책에도 그녀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직접 요리를 하며 강연하는 모습의 사진이 실려 있다.  

 

친구 중에도 약사 면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가에 심취해서 요가강사로 나선 친구가 하나 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그 친구를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빠져들수록 자신을 수양하는 듯한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그러는게 아닐까 그냥 짐작하고 있다. 문숙님의 배경을 보니 어렸을 적 뛰어난 상을 수상할 정도로 예능인으로써의 재능을 갖추었으나 미국으로의 이민생활 후 조용히 자신만의 삶을 찾아 예술에 심취하고, 요가와 건강한 삶에 빠져든 것을 알 수 있었고 또 지금의 모습이 무척 행복하고 편안해 보였다.

 

전체적인 부분이 레시피에만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음식을 대하는 자세와 조리법 등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흔히들 동양의 식습관 등을 말할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도 신토불이 제 땅에서 나고 자란 음식을 통째 먹는 법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첫 부분에서는 먹을거리에 대한 명상이 나온다. 그녀의 음식에 대한 사진, 그리고 첨부된 글들을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다. 명상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지 않더라도 그랬을 것이다.

 

그 다음부터가 레시피와 더불어 그 재료의 성질과 몸에 좋은 기운 등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하와이 마우이섬에 살고있는 그녀의 레시피라 그런지 미국 재료를 갖고 한국식으로 조리한 퓨전 요리같은 것도 있고,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생소한 재료들도 많이 나오고 레시피도 독특해 눈길이 갔다. 쉽고 간단하면서 우리 입맛에 잘 맞을 그런 요리도 있었고,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건강 빵 같은 경우에는 한번쯤 해보고 싶은 욕심도 났다.

 

처음 제목만 접하고서 한국의 어느 시골에 살고 있는 자연을 벗삼은 대선배님의 레시피 조언집일거라 생각하고, 자연식도 우리 식의 생채소 요리, 된장, 고추장 요리일거라 생각했다가 병아리콩 샐러드, 페스토 등의 생소한 요리가 나와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서양음식 중에서도 얼마든지 건강한 입맛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그녀의 책에서 처음 만난 참깨 버터.

워낙에 빵을 주식으로 하고, 버터를 두껍게 발라 고소하게 먹기를 좋아하는 서양인들을 위해 그녀는 타히니라는 참깨와 참기름 등을 같이 간 버터 대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강음식이란다. 자연식에서는 타히니를 만들때 볶지 않은 통깨를 물에 불려서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통참깨에 들어있는 옥살산을 제거하고 참깨 안의 기름이 몸에 해로운 성분으로 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볶지 않은 참기름을 구할 수 없을 때에는 올리브유나 포도씨유를 대신 사용할 수 있다. 198p

 

현미당근밥, 채소소면, 햇볕말린 호박볶음 (호박을 햇볕에 잘 말려 먹는 것은 우리나라식 방법이 아닌가 싶다.) 등 우리가 봐도 친숙한 한국식 메뉴들도 종종 보이고, 그러면서도 미처 해보지 않은 방법들이라 한번쯤 따라 해볼만하겠다 싶은 메뉴서부터 낯설어보이는 서양음식이지만, 건강하게 즐기는 서양 메뉴로써 도전해봐도 좋을 그런 메뉴들이 한가득이었다.

 

주로 채소와 해조류, 단백질 보충으로는 콩, 두부 등이 언급된 자연식.

몸을 맑고 건강하게 해주고, 이미 손상된 몸도 치유할 수 있는 음식 레시피.

한국 전통 자연식과는 좀더 다른 글로벌화된 자연식이었지만 그 바탕은 한국음식에 기반을두고 응용한 것 같아 거부감이 적고 따라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메뉴들이었다.

 

좀더 건강한 삶.

배를 채우고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한 음식이 아닌, 내 몸에 보약이 될 먹거리들을 찾아나서는 것.

그녀의 건강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의 건강한 미래를 꿈꿀 음식을 먹어야겠다 마음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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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며 배우는 냇물여행 - 물에 사는 동식물을 보러 가요!
박희선 지음 / 황금시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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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을 붙잡고, 호수나 저수지 등의 물고기들을 보여주면서, 저게 뭐란다 하고 재미나게 설명해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양식어종인 잉어 등은 알겠는데, 실제 자연에서 만나게 되는 작은 물고기들은 피라미, 송사리 이름만 알고 사실 둘의 모습도 정확히 구분하기는 힘들었다. 물속을 지나가는 물고기만 봐도 신기해하며 좋아하는 아이들, 사실 물고기를 보며 반가운 것은 아이들 뿐 아니라 엄마가 된 나도 같이 반갑고 들뜬 기분이 된다

이 책은 초등학교 이하 자녀들을 둔 부모를 위한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들로 산으로, 특히나 냇가나 계곡 등지로 놀러가서 물장난만 하고 올게 아니라 미래의 생태학자의 꿈을 꾸게 할, 내지는 아이의 잠재된 관찰력 등을 개발시켜줄 체험하며 즐기는 재미난 학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한국의 자연생태를 기록하는 잡지 <자연과 생태>에서 편집장, 편집위원등을 지낸 작가 박희선님의 책인데, 아이와 함께 냇가 생태계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고 아이들의 다양한 감성을 채워줄 그런 내용으로 풍성하게 채워져있다.


어릴적에 나도 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것을 무척이나 즐겼는데 실제 물고기는 잡아본 적이 없었다.

집근처 하천에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pet병에 올챙이들을 잔뜩 잡아왔는데, 올챙이가 개구리가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물고기같았던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어 가득찰 생각을 하니 생각만해도 징그러워져서, 다시 풀어주기로 하고, 하천에 가서 모두 풀어줬던 기억도 난다.

이 책에서도 잡은 물고기는 꼭 살려주라고 매너편에 언급되어 있다. 어항에 물을 받아 관찰하다가 빨리 놓아주면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처음 책을 읽을 무렵에는 혹시나 물고기 잡아 관찰하는것이 목적이기는 하나, 많은 물고기를 잡아 생명의 존엄성을 잊게 되는 이야기는 아닐까 걱정되었는데, 관찰 및 채집을 하며 지켜야할 매너까지 수록해가면서 도움을 주고 있었다.


자연, 과학 등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그런 과목들, 어려서부터 재미나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었으면 진로를 정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 멀리 놀러가지 못하더라도 집 근처 가까이 (아파트에 살더라도 어느 도시에서나 한 두시간이면 찾아갈 수 있는 냇물여행지가 꼭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3장에 소개가 되어 있다.) 냇가에 놀러가 교과서 밖 전혀 새로운 재미난 세상, 작은 물고기, 그리고 다양한 곤충들을 만나는 그 자리에서 아이들은 어느새 꼬마 과학자로 우뚝 서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냇물 관찰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 무엇을 관찰하고 언제 어디로 가면 좋을지 이야기를 해주고, 준비물 또한 꼼꼼하게 설명해준다.

관찰일지라는 것이 사실 학창시절에 과제 제출용으로 하던 것만 생각이 났는데, 이렇게 스스로 부모님과 함께 즐기면서 하는 관찰일지는 아이들에게 더 높은 의욕과 성취감을 심어줄 수 있을거라 기대되었다.

책에 꽤 많은 물고기, 조개류의 사진이 수록되어있지만 혹시나 책에 나온 사진에서도 찾지 못한 어종이라면, 사진을 찍어두고 다음에 비교할 수 있는 책 등을 찾아 이름을 찾아보길 권장하고 있다. 요즘은 카메라가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활용이 가능하니, 어릴 적 손으로 그려넣었던 그런 관찰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해졌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사진을 보고 그리거나 어항 등에 있는 물고기 등을 직접 그려보면 표현력과 관찰력이 더욱 증강하기도 하겠지만, 빠르게 물고기를 풀어줘야할 상황 등에서는 사진만큼 정확한 방법도 없을 것이다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그런 냇가, 계곡 등도 찾아볼 수 있었고 체험학습 여행지로 민물고기 전시관이 마련된 여러 연구소 등이 소개되어 아이들과의 여행길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엄마아빠와 주말에 즐거운 냇물 여행을 하고, 체험학습 보고서까지 손수 정성스레 꾸며 제출한다면, 그냥 휴양지 놀러갔다 온것보다 아이들에게도 훨씬 유익한 "진짜 체험학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가득한 책이가 읽는 내내 냇가 탐험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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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짝친구 생각쟁이 그림책 4
믹 잉크펜.클로에 잉크펜 지음, 서연 옮김 / 아이맘(전집) / 2011년 6월
품절


네 살 우리 아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낯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것만 같아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그래서 친구의 우정에 관한 그림책 위주로 보여주는 중인데 ) 요즘 보니, 책의 영향인지 아니면 아이가 자라서 자연스럽게 그렇게된건지, 낯선 친구들과도 같이 잘 어울리고, 요미요미 수업도 잘 받는 모습에 엄마도 안심이 되었다.



이 책은 단짝의 또다른 단짝(?)을 다루고 있는 재미난 책이다.

조이와 빈스는 표지에 나온 귀여운 두 주인공이다.

조이는 여자어린이, 빈스는 조이의 단짝 친구 강아지.

조이와 빈스에게는 각자 너무나 좋아하는 인형이 있다. 조이의 몰리, 빈스의 빙키부.

그런데 어느날 빙키부가 사라진 이후부터 빈스는 조이의 몰리를 탐내기 시작한다.

다른 장난도 놀이도 하지않고 몰리만 물고 빨고, 갖고 놀다가, 결국은 강아지 친구들을 만날때까지 갖고 나가서 온갖 고약한 냄새를 다 뭍혀갖고 돌아왔다. 조이가 우웩 똥냄새! 하고 경악할 정도로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책 소개글의 한 장면인 조이가 인형을 멀리 던지는 장면만을 보고, 내 추측은 이랬다.

아, 조이가 절대로 장난감을 내주지 않으니 빈스가 화가 나 있어서 조이가 결국 자기 장난감을 내주는 장면이구나 하고말이다. 친구에게 장난감을 주는 그 모습이 참 흐뭇한걸? 하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내 생각은 살짝 빗나갔다.



조이는 자신의 장난감 몰리를 빈스가 갖고 가 노는게 속상하기는 했지만, 못하게 말리지는 않는다.

다만, 너무 냄새가 나서 끌어안을 수 없을 상태가 되자, 초강력 세제 한통을 다 써서 깨끗이 빨아놓은 것.

사람들이 깨끗하다 느끼는 그 냄새는 강아지 빈스가 느끼기에는 오히려 똥냄새에 가까웠나보다. 더이상 몰리에 대한 관심이 뚝 끊어져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다른 것은 커녕 몰리조차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빈스가 되어 버려 조이는 너무 속상한 나머지, 있는 힘껏 몰리를 던진 후에 물어오라고 말을 하게 된 장면이었던 것이다.

기운이 쭉 빠져 있던 빈스가 어떻게 다시 활기를 찾게 되었을까?



유명한 그림책 작가였던 아버지 믹 잉크펜 (본명이 사실 잉크펜이었을까 궁금했다. 그림책 작가라 예명을 쓰고 있는것은 아닌지. 잉크펜이라는 이름이 실제로 있다면 참으로 작가다운 이름이라는 생각도 더불어 들었고 말이다.)의 영향을 받아 딸 클로에 잉크펜도 아빠와 함께 처음 작업한 재미난 그림책을 내놓았는데 그 책이 바로 나의 단짝 친구이다.



그림도 내용도 무척 참신한 내용이라..

우웩 똥냄새 하면서 인형에게 보이는 반응도 (조이와 빈스 각각이) 재미났고, 서로가 무척 아끼는 단짝친구인 자신만의 인형이 있다는 점도 단짝친구 속에 단짝 친구를 만나게 하는 느낌이라 재미났다.



어려서부터 인형과 친하지 않았던 우리 아들은 돌 사진을 찍을때, 헝겊 인형을 보더니 무섭다고 울어서 인형을 치우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책이나 자동차 등 플라스틱 장난감만 갖고 놀았는데, 그런 아들이 처음으로 사달라고 조른 인형이 바로 어쿠였다.

5월에 외할아버지, 엄마와 함께 아쿠아리움에 갔다가 대전 아쿠아리움의 상징인 분홍 돌고래를 보더니, 갑자기 사달라고 졸라서 깜짝 놀랐다.

인형을 사달라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냥 한번 보고 사달라는 것 같아서 지나치려고 하니, 세번이나 다시 돌고래인형에게 다가가 한마리씩 끌어안는 모습을 보고 결국 외할아버지께서 사주셨다.



돌고래 이름을 뭐라고 할까? 하면서 내 마음대로 "돌비 어때?" 하고 물어보니.." 어쿠"라고 불러달란다. 수많은 트럭, 포크레인, 너클크레인 등의 장난감을 갖고 있지만 단 한번도 이름 붙이기 놀이도 하지 않았었는데, 어쿠라고 스스로 이름을 붙이고, 그냥 한 말인줄 알고 다음에 지나치듯 물어봐도 여전히 어쿠라 하는 걸 보면 소신있게 지은 이름이 맞는가 보다. 공주님들처럼 항상 안고 다니지는 않지만, 집에 와서 어쿠를 보면 한번 안아주고 뺨을 대보기도 하고, 베고 눕기도 하고.. 아빠가 이불 사다리 대신 어쿠를 엉겁결에 갖고 온 바람에 사다리 용도로 쓰기도 하고.. 분홍 돌고래가아들 옆에서 아주 친숙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얼마전 서울에서 내려왔던 친구 딸만 해도 "치마 강아지"라 부르는 소중한 인형이 있어서.. 모임 내내 인형을 갖고 다니다가 집에 가는 길에 엄마 등에 업혀 잠들어서 그만 인형을 잃어버린 모양이었다. 서울로 올라가는 내내 대전에 있는 내게 계속 전화가 왔다. 잠잘때마다 찾는 인형이라 이제 큰일났다고 어쩜 좋냐는 전화였다. 다행히 마지막에 있던 카페에 인형이 있다고 해서, 근처 성당에 갔던 다른 친구가 서울로 택배를 보내주었고, 친구 딸도 며칠만에 치마 강아지를 받아들고 달려들며 반겼다고 하니 아이들만의 단짝 친구는 한번 정해지면 변하기 어렵나보다란 생각이 들었다.



단짝 인형을 각각 갖고 있는 조이와 빈스, 그 둘은 또다른 소중한 단짝 친구이다.

친한 강아지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소꿉친구인 유미와 더욱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도 파스타를 먹으러 놀러오라 했더니 둘이서 만나 재미나게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남자와 여자라 좋아하는 장난감들이 서로 달라 충돌이 적은 편인데 그래도 상대방이 갖고 노는 장난감을 보면 갑자기 안 갖고 놀던 것에도 새로이 흥미가 생기는지 약간의 분쟁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면서 양보와 화해, 이런 것도 배우게 되는 거겠지. 나의 단짝 친구에 나오는 귀여운 조이와 빈스처럼 말이다.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놀기를 바라는 엄마들 마음으로 아이들 노는 모습을 바라보다보면 아직은 어린 아기들이라 엄마들이 중재에 나서는 경우도 많지만, 조금씩 커가는 지 말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모습도 무척 귀엽게만 느껴진다.



앞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들어가면 더욱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될텐데, 양보도 잘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밝은 우리 아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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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곰의 모험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5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오미숙 옮김 / 현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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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이런 상상 정말 많이 해보시지않나요?

그리는 대로 실제가 되어버리는 마술연필에 대한 상상 말이지요.

앤서니 브라운님의 책에서는 하얀 꼬마곰이 바로 그 마술 연필을 갖고 다닌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마술연필을 가진 꼬마곰(http://melaney.blog.me/50110736668)에서 만났던 꼬마곰을 또 반갑게 만났어요.

담을 뚫고 나가는 꼬마곰을 보면서 어쩐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가는 모습이 속편을 기대하게 만들었는데, 바로 그 모험편으로 이렇게 이어지네요. 이야기가 비슷한듯 하지만, 이번 모험편은 좀더 새로운 이야기가 접목되어 있답니다.


매 이야기마다 만나게 되는 등장인물들이 바로 세계명작에서 만난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라는 것이지요.

아주 사나워 보이는 배고픈 늑대와 맨처음으로 만나게 된 꼬마곰.

늑대 뒤에 눈썰미 좋은 분들은 쉽게 찾으셨을테고 저처럼 나중에서야 어? 정말 그렇네 하고서 찾는 뒷북을 잘 치는 사람들은 나중에라도 찾았겠지만 바로 빨간 두건 소녀가 살짝 엿보입니다.



배고픈 늑대 앞에 꼬마곰이 그려준 것은? 두구두구두구...


늑대를 겁나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아저씨 돼지네요. 아마 아빠 돼지인가봅니다. 흰 돼지 너머로 알콩달콩 아기 돼지 삼형제가 벽돌집에 살고 있는 모습이 엿보여요. 책을 볼때는 하나하나의 무서운 존재들을 물리치는 꼬마곰의 재치가 엿보였는데, 그 이면에 이렇게 세계명작 이야기가 숨어있다는 것이 역시나 앤서니 브라운님의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를 엿보게 하는 한 장면이었어요.


곰세마리 가족은 노래에서도 반갑게 만나지만, 옛 이야기 속에서는 산책나간 곰세마리네 집에 들어온 불청객의 이야기가 생각나지요. 그래서인지 곰세마리 가족도 심기가 불편해보였어요. 하지만 귀여운 꼬마곰은 재치껏 즐거운 상황으로 바꾸어 줍니다.



전편에서 만났던 셰이프 게임은 이번 편에서도 어김없이 재미나게 펼쳐집니다.

셰이프 게임인지도 모르고 학창시절에 몇번비슷한 걸 해본적이 있어요.

매일하지는 않았어도 얼룩 같은게 진 모습을 보고 거기에 덧대어 그림을 그린다거나 하였던 기억이 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친구들끼리 혹은 가족끼리 아무거나 그리고 그 다음 사람이 이어서 새로운 것으로 스토리를 부여한 그림을 그린다면 상상력이 마구마구 샘솟는 소리가 들릴 것 같아요. 어른들에게도 재미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유익한 게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아봅니다.


손에 잘 안 뭍는 크레용을 사주었더니, (어쩌다보니 12색, 18색, 24색 세가지를 다 갖고 있게 됐어요.) 아침에 눈뜨자마자부터 외출할때까지 항상 크레용을 챙기며 그림을 그리는 아들이 며칠전에는 미끄럼틀에 자기만의 세상을 펼쳐놓았더라구요. 벽이나 바닥에 낙서를 거의 한 적이 없었는데 (외가에서만 한두번 하고요 ) 미끄럼틀에 하나둘 그리기 시작한 그림을 하루만에 완성(?) 시켜놓은 모습을 보니, 아, 이거 언제 지워? 하는 생각이 아니라, 우와~ 작품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엉덩이에 뭍는 것 같으면 얼른 지워주겠지만 손에 잘 안뭍는 크레용이다 보니 옷에도 잘 안뭍어나더라구요. 아이가 만든 독창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에 지우기도 아까워서 감상하고 있답니다.


자기 나름대로는 기차와 뭐 이것저것을 그렸다고 설명하는데 어느날 깨끗이 지워져있으면 가슴이 아플 것 같기도 해요.

벽이든 어디든 종이가 아닌 신세계에 그림을 그리는게 무척 재미나 보이는 어린 아이들, 꼬마곰처럼 실제로 만들어지는 마술연필까지 갖고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지금 우리 아들에게는 크레용이 마술연필이나 다름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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