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배 - 죽음을 초대하는 당신의 식습관
헬스클릭 지음, 박정화 옮김, 황수관 감수 / 북메이드 / 2011년 6월
품절


인터넷 오늘 기사에 뜬 오지헌의 최근 모습, 42kg을 감량한 후 똥배가 쏙 들어간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식스팩 복근이라고 하나? 헬스 트레이너들과 몸짱스타들에게나 있을법한 멋진 복근까지 갖춘 그는 "얼굴은 어쩔거니?"라는 재치넘치는 글과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소개했다고 한다.


아, 부럽다.

식스팩 복근까지는 아니지만, 배가 쏙 들어간 모습은 정말 동경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 읽은 똥배라는 책은 이와 같은 나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집어든 책이었다.

죽음을 초대하는 당신의 식습관. 부제부터 떨리게 만든다.

나의 식습관, 육류와 튀김 등을 좋아하고 야채와 과일을 멀리 하며 폭식을 일삼고..기타 등등.. 안좋다는 것은 모두 갖추고 있었다.

딱 한가지 흡연, 음주를 하지 않는다는 것만 빼고 말이다. 모유수유를 늦도록 하였기에 그 핑계로 과감히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운동도 않고 마음 편히 살아왔더니 멀리한 체중계에 어느 날 올라가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게다가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아도 짐작케해준것은 나의 똥배 덕분에 임신 전 바지가 들어가지 않았던 것.



남자들만 인덕의 상징이라는 똥배로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들도 산후 비만 등의 문제로 똥배의 고충을 안고 산다.

이 책은 헬스클릭이라는 일본의 최대 의료 포탈 사이트의 건강 상식들을 엮어 만든 책이다. 인터넷 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장단점을 갖고 있다.

장점은 최신 정보가 금새 업데이트되는 특성상, 눈에 띄는 관심사가 많다는 것과 한번 읽기 편할 정도의 간단한 기사글로 소개되어 궁금한 많은 사항들을 찾아내 답변을 얻기 수월하다.


단점은 전문 포탈사이트긴 하지만 건강 상식 정도의 이야기인지라 보다 더 깊이 있는 답변을 얻기는 어려웠다. 특히나 똥배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에서부터 시작해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 다양한 주제를 두루 소화하려다보니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많아 한정된 지면을 활용하는 욕심에 답변이 간소해질수밖에없었을것이다.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가 아닌 건강, 특히나 생명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똥배.

당뇨, 고혈압 등 오랜 동안 신경 쓰이는 질환등이 방치되다가 결국 심장이나 뇌 등의 부위에 생기는 질병을 대사증후군이라 하는데, 이 말은 똥배와 무관하지가 않다. 대사 증후군의 척도가되는 것이 바로 허리둘레이기 때문이다.

똥배 + 스트레스 = 대사증후군이라는 말로 표지에서 보다 더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내 똥배의 문제는 과식과 운동부족에서 비롯된것이었지만 신랑의 똥배는 과음과 과식 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평소 식사량도 많은 편이 아니고 육류, 단 음식도 좋아하지 않고, 나물 등을 좋아하는 신랑이 갑자기 살이 찐 까닭은 (특히 신랑은 배가 많이 나왔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음과 심야에 먹은 라면 등의 인스턴트 음식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한다.

책에서는 과음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으로 다루고 있다. 술이 약한 사람을 위한 처방전, 적정 음주량 파악서부터 숙취 해소의 진실과 거짓, 만병의 근원인 과음, 지방간 자가 진단법, 알코올 의존증 해부 등등이 그 예이다. 건강을 위해 술을 거의 끊고, 운동으로 똥배를 넣어보자고 신랑에게 누누히 말하고 있지만 사실 바쁜 신랑인지라 내 말에 귀기울일 시간이 부족해보인다. 그리고 나부터 실천을 해야지, 다른 사람에게 설득력있게 조언할 수 있을것이다.



이 책은 그런 나를 채찍질하기 위한 첫 시작이 될 책이다.

건강에 좋지 않은 똥배의 많은 위험성을 찾아보았고, 미관상 뿐 아니라 앞으로 우리 아이와 신랑과 모두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 위해서는 내 몸 내 건강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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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창의력 키우기 마음껏 그려 보자 3
앤드루 파인더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절판


우리 아이의 요즘 주된 미술도구는 크레용과 색연필이다. 주로 손에 잘 안뭍는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는데, 꽤 많은 스케치북을 사두었던 것이 거의 이틀에 한권꼴로 다 쓰다시피해서, 아이가 그린 스케치북을 쌓아두는 것도 어느새 책탑 수준이 되어버렸다. 대부분은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데 아주 가끔 아이가 색칠공부에 색을 칠하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아이에게 보여주는 책은 그림으로 @@@키우기 시리즈이다.
아직 우리 아이에게 좀 어려워보이기는 하지만, 백지로 주어지거나 문장으로 주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그림의 일부가 주어진 재미난 상황을 아이들이 완성하게 하는 시리즈라 처음 만날때부터 엄마의 흥미부터 단단히 잡아 이끌었다.


콩알을 밑에 깔고 엄청난 이불을 깔고 잠을 잤던 공주의 동화 이야기도 있고, 요정을 만날 수도 있다. 물론 요정의 생김새는 아이들이 꾸며내는 모습이 되겠지만 말이다. 왕을 위한 만찬으로 무엇을 내놓으면 좋을까? 아이들이 그려야할 것들은 정말로 다양하다

우리 아이도 문신을 한것같은 손을 어떻게 장식할까? 부터 같이 궁리하다가... 양 손에 동그라미 하나씩 그리고 "다 그렸어요~" 하길래 .엄마가 먼저 뱅글뱅글 돌아가는 달팽이 무늬를 그려주니 자기도 따라 그리고, 꽃 그림을 그려주니 꽃 그림도 따라 그린다. 자꾸 해주고, 또 먼저 해줘버릇하다보니, 엄마가 해달라고 하는게 무척이나 많다. 이 그림만 해도 엄마가 더 예쁘게 잘그리잖아요. 엄마가 해줘요를 연발해서.. 아들이 그리는게 더 예쁘다고 달래고 달래서 그리게 했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가 다 하면 좋겠지만, 시작이 두려운 아이들을 위해서는 조금은 도움을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 아이만 해도 첫 시작을 엄마가 해주면 그 다음부터는 탄력받은 듯 열심히 자신이 그리는 모습을 보이니 말이다.

이 책도 그랬다. 시작은 엄마가 해줘요, 엄마가 그려줘요 였지만, 나중에 보니 자신이 페이지를 넘겨서 그리고 싶은 것을 열심히 그리고 있지 않았나. 아직 한글을 몰라 문장 뜻은 몰라도, 부분 그림을 보고 마저 어울리는 것을 자신이 이어 그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그래, 그렇게 하는 거란다.

아이는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크고 희귀한 나비도 그려보고, 장식장에좋아하는 장난감을 가득 채워넣기도 했다.

옆에 클레오파트라가 앉는 의자에는 몰랐는데 아이 특유의 사람 하나를 그려넣기도 했다.

눈코입 명확한게 아니라, 얼굴이랑 몸이 덩그러니 있는 우리 아들 특유의 그림.



가끔 눈코입 그려넣기도 하고 팔다리 그려넣을때도 있지만 간단히는 졸라맨처럼 얼굴과 몸만 그려댄다.

우와. 엄마가 옆에 없는 동안 아이 혼자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공주는 어떻게 탑에서 내려올 수 있을까? 에서는 아이가 탑까지 이르는 사다리를 그려놓았고, 바다 위를 가르며 가는 자동차도 그려넣었다. 물위를 달리는 자동차라 정말 멋진데? 엄마가 한번 시동을 걸어주니, 아이는 무한대의 꿈을 펼쳐낸다.


그리고 책 말미의 장난감 가게 손수레에는 아이와 장난감 곰 등 그려진 부분 그림을 색칠하고..

수레 밑 바퀴를 보고, 자신이 이어서 자동차 그림을 그려넣었다. 그래, 설명을 읽지 못했으니 수레 안에 그림을 그려넣어야함은 몰랐고, 바퀴를 보고 자동차가 생각이 났구나. 엄마는 그런 아이의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34개월 우리 아이에게 좀 어렵다 싶은 책이었는데 엄마 설명없이도 잘 그려낸 아이그림을 보니, 아이들의 선을 엄마가 미리 그어주는 것은 옳지 않단 생각도 들었다. 그림으로 창의력 키우기, 한동안 또 재미나게 잘 갖고 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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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 나야, 나 - 우리 아이 인지발달교육 아기발달 1단계 그림책 3
행복의나무 글, 신현정 그림 / 큰북작은북 / 2011년 6월
품절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과 기차, 모두가 나오는 책이라 해서 기다리던 책, 까꿍 나야 나, 요즘 아이와 즐겁게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다양한 동물들이, 까꿍 놀이하듯, 신체의 일부분만 보여준후 등장을 해요.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나야나, 누구~ 하면서 생쥐에게 기차를 태워달라고 하죠.



그러면 너그러운 생쥐는 친구들을 하나둘씩 기차에 태워준답니다.



기차는 크고도 자리가 많거든요.



이 책을 읽어주니, 아이가 신이 나서, 칙칙 폭폭 떠나간다. 어서어서 올라타라~를 부르면서 좋아합니다.



기차만 보면 자동이지만, 특히나 이 책은 친구들 하나둘씩 태우는 이야기다보니 더욱 그 노래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첫 장면을 잘 보시면, 동물들이 숨은 그림찾기처럼 숨어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눈썰미 좋은 아가들이라면, 어? 여기 있다~ 하면서 처음부터 찾을 지도 모르지요.



둔감한 엄마는 책을 볼땐 몰랐는데, 다시 사진찍어놓은걸 보니 알겠네요.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동물들이 다르겠지만, 우리 아이는 유난히 코끼리를 좋아한답니다.



사실은 코끼리, 기린 , 얼룩말 3종세트를 좋아하지만, 무서워보이는 악어도 좋아하구요.



사자는 조금 무서워했지만 이 책 속에 나오는 사자는 하나도 안 무서워요.



아이가 겁없이 모든 동물들을 친구처럼 편안히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지요

그림도 귀엽고, 색감도 좋고..



예전에 읽었던 큰북작은북의 응가뿌지직뽕, 안돼떽 등의 두권 책도 모두 대박북이 되었는데, 이 책 역시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과 기차가 모두 나오는 책이라 무척이나 만족해하며 읽는 중이랍니다.



흔들흔들 긴 코 코끼리, 이빨이 뾰족뾰족한 커다란 입 악어, 쫑긋쫑긋 두 귀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등장할적마다 생쥐에게 기차를 태워달라며 자신의 장기를 선보이지요.



친구가 되기 위한 애교섞인 몸짓이랄까요?



코끼리는 생쥐에게 시원하게 코로 물을 뿜어 샤워를 해주고, 악어는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춤을 추어줍니다. 토끼는 생쥐가 맛있게 먹을 당근을 주고요.


이외에도 다양한 동물 친구들이 더 등장을 하는데, 까꿍 나야나가 되는 이유는 .. 모두가 까꿍놀이를 했지만 가장 인상깊게 까꿍놀이를 한 친구 사자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마음씨 좋은 생쥐와 그 동물친구들이 칙칙 폭폭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꿈꾸며 이 책으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실제로 아이와 가까운 곳에 기차 여행을 가면서 이 책을 가져가 재미나게 보여주었답니다. 기차를 타고 기차 책을 보여주니 더욱 흥미만점이더라구요.



기차에 빼곡히 친구들이 탄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도 자기 장난감 기차를 찾아다가, 아저씨 인형들을 잔뜩 올려태우더라구요.



친구와 같이 재미난 장난감을 공유하는 우정도 배울 수 있고, 동물들의 특징으로 전체를 파악하는 인지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유익한 그림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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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안녕! -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39
한자영 글.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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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1년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그림책입니다.

심사위원님들의 심사평 중 "빗방울의 소리와 빛깔을 이토록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재능이 놀랍다"라는 설명이 눈에 띄게 띄지에 보이더라구요.



지금은 잠깐 비가 그친듯 하지만, 한동안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진 며칠이 있었습니다. 집안에만 갇혀서 밖에 못 나가 갑갑했는데, 우산을 좋아하는 아들은 우산 쓰고 밖에 돌아다니고 싶어서 자꾸만 나가자고 보채고 울고 그랬지요. 아이가혼자 우산을 쓰면 아무래도 무거워서 자꾸만 우산을 떨어뜨려서, 결국에는 비에 다 젖을것같은 마음에 엄마는 자꾸만 안된다고 하였구요.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아이의 나가 놀고 싶은 마음을 자꾸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엄마 어릴적에는 비를 더 좋아했던 것 같네요.

초등학교때던가,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는 그런 장마비가 내릴때, 마치 수영장인양, 더러운 하수구 물이 가득한 그 곳에서 우산을 쓰고 첨벙첨벙 장화 신고 놀기도 하구요. (어차피 다 젖은거 놀기라도 하자 그런 심정이었던 것 같아요.) 비오는 날 친구들이랑 철푸덕이 앉아서 학교 운동장 한켠에서 수로도 만들고 댐도 만들어 놀았던 기억도 있어요.



하지만 엄마가 되고 보니, 게다가 어린 아들이 감기라도 걸릴까 무서워, 비가 많이 오면 절대로 나가지 않게 되고 조금 오더라도, 비옷에 우산에 완전무장을 시켜 나가거나 그것도 못 미더워 제가 업고 우산을 씌워나가기도 하였답니다. 엄마가 된 지금도 비가 좋긴 하지만, 집안에서 바깥을 바라볼때가 좋지..제가 맞는 비는 그닥 좋은지 모르겠어요.



이 책은 비를 만나는 그 설렘을 지렁이와 그 친구들을 통해 여실히 드러내주는 그런 책이었어요.

마침 비가 한참 오던 때라, 더욱 때에 맞게 잘 보여준 책이기도 했구요.

비! 하면 우중충한 회색을 떠올리곤 했는데 책 속의 비는 참 예쁘기만 하네요.



우리 아이들 눈에도 비가 이렇게 예쁜 색깔일까요?

첫 장을 넘기면,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보슬보슬 이라며 비가 떨어지는 모습이 등장을 합니다. 신기하게도 바로 글자로 말입니다. 화선지에 옅은 먹으로 쓴것 같은 우리 한글이 예쁜 흘림체로 비가 되어 내리고 있어요. 그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어요. 우리 아이가 아직 글을 모르는 유아지만, 글을 알게 되면 우와~ 하며 감탄하게 될 장면이 아닌가 싶었네요.


땅 위로 무언가 툭~ 하고 떨어졌습니다.

맞아요. 밖에 나가 처음 비를 맞을땐, 어? 이게 뭐지? 이런 느낌으로 비가 시작되지요.

우산없이 비를 맞게 되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비를 좋아하는 지렁이는 툭 ~ 하고 비를 맞자마자 "와, 비다!" 하며 방긋 웃으며 길을 나섭니다.

아마 우리 아이도 이런 기분이겠지요. 감기고 뭐고 간에 우산을 쓰고 멋지게 걸어도 보고 싶고, 우산 밖 토도독.. 빗방울이 우산에 튕겨나가는 경쾌한 소리도 듣고 싶을 테구요.



요즘 흥미롭게 보고 있는 코코몽 영어 dvd중에 비가 와서, 비오는 소리를 탭탭탭~ 하면서 탭댄스 소리로 살려내어 재미나게 춤을 추는 장면이 나와요. 알록달록 예쁜 우산을 빙그르르 돌려가며말이지요 아이도 그런 기분이었을텐데..엄마는 너무 아이 건강 걱정만 했네요.



시원한 빗방울을 온몸으로 느끼며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지렁이가 신기하게도 하나도 징그럽지가 않아요. 비야안녕에서는 비와 친구가 된 지렁이가 무척이나 친근하게만 느껴지네요. 비도 예쁘지만, 지렁이 또한 행복한 기운을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그런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에 징그러움쯤은 유쾌히 날려버릴 수 있었나봅니다.


커다란 빗방울 덕에 나뭇잎으로 아이쿠~하고 떨어져버린 지렁이는 느릿느릿의 대명사 달행이와 거북이도 만나게 됩니다.

세 친구 서로를 경계하며 누굴까 누굴까 궁금해합니다.그러다 커다란 물방울이 퐁~ 물왕관을 씌워주었어요.

우와. 물왕관이라, 정말 멋진 표현이예요. 서울우유 광고에서 정말 멋드러지게 떨어진 우유방울이 왕관처럼 느껴진다 생각했었는데, 세 친구 머리 위로 떨어진 빗방울도 퐁퐁퐁 소리를 내면서 멋진 왕관을 만들어주었네요.



덕분에 서먹함은 사라져버리고 세 친구들은 한바탕 웃고 비와 즐거운 여행을 마저 합니다.

와, 간단한 아이 그림책이었는데도 비의 즐거움이 남다르게 느껴진 책이었어요.

읽고 또 읽어도 느낌이 새로운 그런 책이네요. 그림속에 한글 의성어가 그림처럼 들어간 그 느낌도 참 좋았구요. 비의 색감도 초록색 은은한 물빛으로 싱그럽게 느껴져 더이상 칙칙한 회색이 아니라 참 좋았네요

아이와 함께 하는 즐거운 비와의 만남, 아이를 더욱 이해하게되는 그런 소중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엄마의 틀에 갇혀버린 지금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부수어야 할 벽이 너무나 많아진 기분이랍니다. 그동안 아이에게 화도 잘 안내고 그랬는데 오늘은 별일도 아닌데 정말 목청 높여 아이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곤 했네요. 그래서인지 아이도 유난히 더 말을 안 듣고, 자다가도 몇번이나 놀라 울면서 깨더라구요. 정말 많이 미안했어요.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참을만한 일들이었는데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핑계를 만들어 제 이기적인 감정을 아이에게 이입해 화를 내었던게 너무나 실망스럽고 미안한 기분이 되어버렸네요.



그러지 말아야지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이렇게 소중하고 예쁜 아이에게 내가 무슨짓을 한건가 반성을 해봅니다. 그리고 다시 아이의 눈높이로 되돌아가기 위해 새롭게 노력을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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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색은 다 달라요 - 다인종.다문화를 이해하는 그림책 I LOVE 그림책
캐런 카츠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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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릴적에는 크레파스에도 "살색"이라는 명칭의 색깔이 있었고, 그 색은 물감으로는 주황색과 하얀색을 합쳐 만들 수 있는 색이었다. 바로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 황인종의 피부색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미국만큼 다인종 국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도 국제결혼이 정말 많이 늘고 2세도 많아지니 단일민족, 살색이라는 단어들은 그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어, 살구색이라는 다른 말로 이름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아이 크레용에는 살구색이 아닌 엷은 주홍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아마도 대부분은 살구색이라는 명칭이리라.



이 책의 저자 캐런 카츠는 아이가 만나는 모든 이들, 친구들서부터 가까운 이웃들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피부 색이 모두 다른 것을 재미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실, 흑인, 백인, 황인 이렇게 뭉뚱그려 표현하는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더욱 다양한 피부색을 갖고 있다.

심지어 같은 황인종 중에서도 유난히 더 흰 사람이 있고, 좀더 까만 피부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책에서는 다인종, 다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낯설게 드러내기보다 화가인 엄마를 둔 아이의 시선으로 재미난 색깔 놀이처럼 그리고 다양한 피부색은 정말로 아름답다는 편견없는 멋진 시선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화가인 우리 엄마는 노릇하게 살짝 구운 식빵 색깔이지.

엄마는 나에게 색깔 섞는 법을 알려주었어.

빨강, 노랑, 검정 그리고 하양 물감을 알맞은 비율로 섞으면 나를 그리기에 딱 좋은 적갈색을 만들 수 있대.



갈색은 그냥 갈색이잖아요 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조금씩 빛깔이 다른 갈색이 참 여러가지가 있단다. 하면서 산책을 나가 만나는 사람들의 피부색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엄마가 색을 말하면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의 색을 떠올리며 대답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무척 즐거워보이는 그림과 각각 다른 피부색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일곱살 여주인공 레나. 레나와 가장 친한 친구 미나는 벌꿀색이다. 카를로스는 밝은 코코아빛 갈색이고 로지타는 캐러멜맛 사탕처럼 연한 갈색이야.



인종차별을 극복하는 그런 사회적 문제뿐 아니라, 아이들의 색에 대한 좀더 명확한 구분과 확실한 개념을 세워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다양한 그림, 다양한 친구들의 피부색, 그리고 피부가 살색이 아닌 갈색으로, 그것도 아주 종류가 많은 갈색으로 구분되는 것도 참으로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항상 백인 내지는 황인이 주인공이던 그림책을 보다가, 얼마전 읽었던 책에 흑인이 주인공이어서, 엄마도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책을 읽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아이들에게도 피부색이 달라도 똑같은 친구라는 인상을 주었는데, 이 책은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보모인 캔디 아줌마의 피부는 분명 흑인의 그것임에도 좀더 아름다운 보석같다고 한다. 불그스름한 구릿빛과 진한 호박색을 띤 아름다운 보석, 그래서 마치 공주님같다고 아이는 표현한다. 아마도 아줌마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어 더욱 예쁘게 보이는 것이리라.



다양한 아이의 시선과 느낌을 체험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의 피부색에 대한 멋진 표현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나도 황토색, 갈색, 고동색까지는 알아도 좀더 세분화된 색은 몰랐는데 황금빛 갈색, 복숭앗빛 황갈색, 초콜릿빛 갈색 등 참으로 많은 갈색의 나열에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해지는 마음만큼이나 머릿속까지 풍요로워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아이는 기분좋은 산책을 마친후, 엄마에게 배운 물감 색 배합 놀이로 자신이 만난 모두의 그림을 그려낸다.

아름다운 우리들의 빛깔이에요. 라고 말이다.


억지로 이해시키기보다, 자연스러운 감동을 주어 더욱 인상깊은 그림책이 된 살색은 다 달라요.

이제는 시골 뿐 아니라 웬만한 도시에서도 2세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상황이기에, 피부색이 다르다고 놀라거나 쭈뼛거리지 않고 모두가 친구임을 일깨워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바로 이런 책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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