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ha girl 스티커북
아이즐북스 편집부 지음 / 아이즐북스 / 2011년 6월
품절


아이들이 스티커를 몹시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정말 이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다. 작년부터 스티커만 보면 완전히 홀릭이 되신 우리 왕자님, 모 출판사의 붙여도 스티커왕 시리즈는 거의 전권을 섭렵하다시피 했고, 좋아하는 자동차는 두권째 사서 코타키나발루 여행 다녀오는 그 며칠동안 한권을 완전히 다 독파하고 돌아왔다. 아이들 책에 대부분 조금씩의 스티커가 들어있어 흥미를 유도하지만, 이왕이면 스티커가 많이 들어있는 책을 보면 더욱 집중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왕 해봤던 책들 말고 좀더 새로우면서 다양한 스티커를 활용해볼 그런 책을 기대했는데, 아이의 기대와 엄마의 바램에 딱 맞는 그런 책을 만났다.


아이즐에서 나온 알파걸 스티커북! 스티커가 823개나 들어있고, 다양한 내용에 한페이지 한페이지가 더욱 새롭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며칠전 코스트코에 갔을 적만 해도 커다란 영어 스티커북 단행본을 넙죽 골랐던 아들이었기에 알파걸~ 여아들을 위한 스티커북이었음에도 금새 눈을 빛내며 관심을 가졌다. 사실 또래 여자친구가 있어서 친구에게 선물할까했는데 아들이 보더니 먼저 뜯어달라 애교를 부려서 어쩔수없이 아이에게 뜯어주었는데, 공주님 일색으로 가득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여성 리더를 위한 책이라더니, 다양하게 구성된 발상 등이 통통 튀어 엄마 눈에도 쏙 들어오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아이는 지나치게 동물, 자동차 등에 열광해왔던 지라 좀더 골고루 다양한 것들을 만나게 해보고 싶기도 했다.

한가지에만 너무 빠져들면 골고루 배울 기회를 잃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아 뿐 아니라 남아에게도 좋은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책이라고 확신한다.


우선은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도 사진과 그림으로 골고루 자리해서 골라서 할 재미를 주었다. 또 자동차, 비행기 등도 가지로 만든 비행기, 레몬으로 만들어보는 자동차 등이 소개되어 아이가 직접 만들며, 가지로 비행기를 만들었어요 하면서 신기한 기분이 들게끔 하는 그런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한다

토마토가 자라는 과정을 스티커로 붙여보기라던지, 과일과 꽃을 색색의 점들을 이어 연결해보고 결과를 파악하는 것, 남아 여아 모두 좋아할 블록 놀이도 사진 스티커로 즐길 수 있었고, 퍼즐까지 스티커로 맞출 수 있었다.


정해진 자리에 붙이도록 되어있는 페이지도 있고, 한 페이지에서도 자유로이 상상력을 발휘해 붙일 수 있는 것도 있어 아이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소풍날의 경우에는 예쁜 도시락과 바베큐 파티를 꾸미고, 케익까지 단장하도록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들이 가득했는데, 소시지와 메추리알 등에 검은 깨로 눈을 만들어 박고, 예쁘게 오려낸 것이 너무도 앙증맞아서 엄마까지, 아 이렇게 도시락을 싸면 좋겠구나 하는 팁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다양한 요정들이 기본 테마로 등장했지만, 요정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아도 재미나게 스티커 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첫날부터 지금까지 며칠 동안 얼마나 열심히 붙여댔는지, 아침이면 눈 뜨자마자, 이거 어디에 붙여요? 를 시작해, 놀러가는 차안, 그리고 레스토랑 안에서조차 아이는 스티커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덕분에 스티커 페이지가 다 떨어져 나와 책 전체가 너덜거리는 정도가 되었지만 놀랍게도 아직도 스티커가 남아 있다. 이 책을 워낙 열심히 봄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의 스티커북과 병행하고, 짬짬이 다른 그림책을 보는 이유도 한 몫하겠지만 워낙에 다양한 스티커가 많이 들어 있어서 꽤 오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그런 스티커 그림책이었다.




사진 뿐 아니라 그림 또한 너무나 귀엽고 앙증맞아 하나하나가 너무 잘 그려진 그림이라고 해야하나? 아뭏든 대충 그린 듯한 그림을 싫어하는 엄마의 눈에도 쏙 드는 만점짜리 스티커북이었다 생각한다. 왕자님들도 좋아하고, 예쁜 것을 사랑하는 공주님들은 더욱 좋아할, 그런 스티커북 알파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주에 강원도로의 장거리 여행을 계획 중인데, 여행을 대비해 이번에는 남아를 위한 스티커북을 살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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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평생 지능을 책임지는 똑똑한 미술 놀이 - 하루 30분, 엄마랑 놀았더니 공부가 즐거워졌어요!
신홍미 지음 / 큰솔 / 2011년 5월
절판


얼마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요미요미 수업시간, 아이가 요리 수업시간에 감자 으깨고, 샐러드 섞는 것들을 안해봤다며 선생님께 자꾸 해달라고 한다고, 선생님이 수업이 끝난 후 내게 오셔서 말씀하셨다. "어머님이 집에서 다 해주시나봐요."



사실 우리집에서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해본 적이 없었다. 케잌칼로 빵이나 부드러운 것들을 썰게 해 준 적은 있어도, 웬만한 것은 내가 하고, 밀가루 반죽 놀이 등 기본적으로 요즘 엄마들이 집에서 많이들 놀아준다는 최소한의 놀이도 아이와 즐기지를 못했다. 그랬기 때문에 뭔가를 재미나게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미술놀이 학습을 선택한 이유도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처럼 자유로이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으니 참 마음이 이상해졌다. 배우러 간 곳에서 받는 지적이란.. 그렇지만, 지금은 낯설어해도 자꾸만 해보면 나아지리라, 처음이라 그렇겠지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그리고 집에도 미술 놀이 같은 책이 있지만, 예전에는 너무 어려서 활용을 못했는데 이제 아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조금씩 집에서 미술놀이를 해봐도 좋지 않을까 마음먹던 찰나, 새로운 미술놀이 책이 나와서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똑똑한 미술놀이.

엄마가 실제 미술교육을 20년 이상 전공자이고, 자신의 아이와 3년간 하루 30분 정도를 일주일에 두번씩 재미난 미술 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그런 기록이 담겨 있는 책이다.



내가 바랬던 것은 이런 책이 아니었을까?

사실 요미요미도 그렇고 미술로 생각하기도 그렇고, 몇번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수업 진행방식을 보면, 우와, 기발하다~ 라기보다는 아, 일상 속에서 이렇게도 아이와 즐기고 놀아줄 수 있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다만, 집안이 물감으로 온통 어질러진다거나 물바다가 될 것을 염려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일뿐.



블로그에서 본 미술놀이 홈스쿨에 열심인 엄마들의 기록을 보면, 사설 미술 놀이 기관 그 이상의 즐거움과 교육성을 내포하고 있다. 열심인 엄마들에게서는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이 책에서도 밖에서는 인정받는 미술선생님이었으나 집에서는 아빠보다 못한 인기를 지닌 엄마였던 저자가, 아이가 어느날 무지 심심해하며,

"엄마! 나랑 색종이 놀이하면 안 될까?" 하고 내미는 것을 보고 몹시 충격을 받고, 아이와 홈스쿨 미술놀이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절실한 깨달음이 있은 후, 아이와 엄마는 미술놀이 후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되었고, 아빠까지 동참해 세 가족의 행복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우리 아이도 사실 따로 공작이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림그리기 하나만 해도 너무나 좋아할 정도로 같이 제대로 놀아만 준다면 자신의 기량을 얼마든지 펼칠 그런 가능성을 갖고 있다. 아이들에게 열려있는 가능성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것은 모든 공통사항이겠지만 말이다. 엄마가 되어서, 내 책, 내 생활을 즐기겠다고 정작 아이와 재미나게 놀아주지 못했던 나를 되돌아보며 책에 나온, 어려워보이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생활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그런 소재들로 놀아주는 방법을 보고, 아니 놀아준다기 보다 같이 즐기는 방법이다. 그 미술놀이들을 보고, 미술놀이라는 것이 꼭 거창하게 비싼 물감을 사서, 형식을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미술놀이를 하다보면 물론 필요한 도구들이 늘어나게되겠지만 처음에 만날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또 기존 책들에서는 적정 연령이라는 게 있어서 아직 우리 아이 해당사항이 아니야 하고 무작정 기다리기만 했는데, 또 너무 쉬워보이는 것은 이미 지나쳤구나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이런 말이 꼭 명심할 말로 씌여 있었다.

6~7세 아이들도 좀 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할 법한 단순하고 재미있는 오감 놀이를 통해 미술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활동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요. 지나치게 어려운 놀이를 강요하는 것만 아니라면 놀이에서의 '적정 연령'이라는 것은 참고 수준에만 머물러도 좋아요.

(중략)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고 쉽고 간단한 놀이 몇개를 정해 주기별로 반복해주면 아이가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나 또한 대단한 교구를 사주지는 않았지만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오이를 먹이기 위해 색색의 이쑤시개에 오이와 사과를 얇게 썰어 꼬치를 만들어주고 다 먹고 나면 꼬치들을 이용해 세모, 네모, 집 등을 만들어주니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다. 자신이 이쑤시개, 나무 젓가락, 크레용 등을 이용해 포크레인도 만들어보고 소방차도 만들어보고 기찻길도 만들어본다. 아이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단지 게으른 엄마가 아이의 앞길을 터주지 못하고 있었을뿐.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아보기.

올여름 내 최대 과업이 아닌가싶다. 오늘도 놀아달란 아이에게 짜증만 백배 낸 엄마로써 심하게 반성이 되는 하루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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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엔느
이기주 글.사진 / 무한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감성 포토 에세이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것이 있는

파리에 파리지앵이 있다면 서울에는 이들이 있다. 서울지엔느.

 

처음에는 이 표지의 글을 읽고 서울의 멋진 곳들을 담은 일상 여행 산문집 같은 책이 아닐까 했다. 여행이라면 책으로 읽든 직접 다니든 사족을 못 쓰는 나인지라 파리지앵이 아닌 서울지엔느의 모습을 어떻게 작가가 그려냈을까 호기심 가득하게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작은 이유 하나를 더 달자면 내 나이 또래의 작가가 쓴 글이라 하는 점도 한가지 더 추가가 되었다.

 

비슷한 또래, 성별도 다르고 지금은 사는 지역도 다르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기엄마로써 나를 많이 잃고 살고 있는 현재의 내 모습을 되돌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책을 읽고 나니 전자보다는 후자의 이유로 선택함이 옳았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 이야기가 아닌 인생 이야기였던 것. 치열하게 살아 온 그가 선배라면 선배일 수 있는 입장에서 또 나이를 먹어가며 겪는 이런 저런 고민과 사색에 대한 이야기가 멋진 사진들과 함께 책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따뜻한 어조로만 씌여진 글이 아니라 기자출신답게 따끔한 일침이나 충고도 잊지 않는다.

참, 작가는 경제부, 정치부 기자를 거쳐 2010년 헌정 사상 최초로 공채모집한 청와대 행정관 공채에 합격해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기도 한 일꾼이다. 그의 경력을 생각해보면 글이 참 딱딱하게 느껴질 것 같았는데 의외로 그는 글에서 읽는 재미를 주어야함을 놓치지 않았다.

긴 산문으로 질책하기보다 마치 시와 같은 쉼과 여운이 있는 글들로 (시는 아니지만 글은 마치 시와 같은 구성으로 쓰여있었다.) 읽는 독자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행간을 생각하듯, 그의 글을 읽으면 사이사이 내 생각도 끼워넣을 수 있는 그런 여백이 주어지는 것이다.

 

"아침에 테이크아웃 커피 마시면서 출근하는 게 내 직장생활의 유일한 낙이야. 허허."

(외모상으로는 전혀 커피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육중한 체구의 선배가 커피 한잔을 신주단지 모시듯 들고 가는 모습은 늘 경쾌했다. 건장한 개구쟁이 스머프가 '랄랄라랄랄라 랄라랄라라~' 콧노래를 부르며 스머프 마을로 걸어가는 모습이 연상되곤 했다. 156p

 

어쩐지 생생히 상상이 되는 그 모습, 자꾸만 생각이 나 웃음이 나게 만들었다. 스타벅스 커피서부터 자판기 커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커피를 모두 좋아한다는 서울지엔느 작가였기에 그의 일상 이야기 속에서도 커피는 곧잘 등장하곤 했다. 또 그의 직장 이야기들을 통해 내가 직장 다닐때의 모습은 어땠던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딱 30살을 채우고 그만두었던 그때까지의 일상을 말이다.

 

지금은 집에서 아기엄마로 어떻게 나이먹는지도 모르고 아이가 무럭무럭 커가는 모습만 바라보고 살고 있지만, 나도 한때는 그에 못지 않게 바쁘고 치열한 삶을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 한잔, 나의 그 때의 즐거움은 무엇이었을까. 입사 초기에는 고문관같이 신입사원들을 쥐어잡는 계장님 덕분에 아침에 눈뜨고 출근하는게 지옥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적응될 무렵에는 미숙하면서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후배들 덕에 골머리가 썩기도 했다. 내가 떠나 있는 지금 남아있는 이들은 그 몇년의 텀동안도 바쁘게 살고 있을 것이다.  그 곳이 어떻게 변했을까? 아니 여전히 그대로일까?   

 

때로는 충고같고, 때로는 유머가 담긴 듯 한 그의 이야기들, 그 속에는 사랑과 일과 그 모든 인생이 다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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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리스
앨런 글린 지음, 이은선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6월
품절


"약물이 어떤 식으로 인간을 망가뜨리는지 자네도 알고 있지? 할때는 좋지만 나중에는 폐인이 되잖아. 결국에는 인생 자체가 .....거덜이 나고, 결국에는 그렇게 된단 말이지, 안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안그래."

그는 내 손에 건네준 알약을 가리켰다. 25P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현재 써야할 책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 오리무중 상태인 작가 에디 스피놀라.

그는 거리에서 우연히 전처의 오빠인 버넌 갠트를 만나게 되고, 9년만에 만난 그는 에디의 고민을 해결해주겠다면서 그의 전직인 마약중개상마냥 다시 에디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알약 하나를 건넨다. 우선 먹어나 보라면서 말이다.



많이 망설였으나, 그는 결국 약을 먹게 되고 이내 약효를 깨닫게 되었다. 집에 돌아온 그는 무섭게 집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몇 시간동안 완벽하게 정리된 집안에서(주부로써 이 점이 정말 부러웠다.)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20분에 237페이지라는 도저히 인간의 능력이라고 믿을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말이다. 그를 뛰어난 천재로 만들어준 알약. 뇌의 기능을 100%로 끌어올려주는 약 MDT-48



약이기에 그 능력은 지속적인 것이 아니었다. 약효가 떨어지면 그 놀라운 능력도 약효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약을 먹어야했고, 약만 있으면 빠른 시간내 외국어를 습득할 수도 있고, 전혀 배우지 않았던 그 모든 지식들도 놀라운 속도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이 MDT 같은 신약의 개발을 간절히 바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제한된 알약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길이었다.

워낙 돈이 없었던 그가 기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채업자에게 손을 빌리게 되지만, 그는 빌린 돈 이상의 어마어마한 돈을 순식간에 벌어들인다. 결국 그는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인수합병을 추진할 칼 반 룬의 눈에 드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모든 것이 정말 순식간에 꿈결처럼 지나간다.



모두가 바라는 이상, 마치 어릴 적 읽었던 도깨비 방망이의 현대판 그리고 성인판 선물같은 알약 MDT 48




약은 슬프지만 약효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까지 갖고 있다. 약효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 부작용이 심각하거나 치명적이면..약으로써의 효용가치를 상실한다.

승승장구하는 그를 보면서 자꾸만 그 두려움을 없앨 수가 없었다. 뛰어난 자신에게 압도되어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깔끔하지 못했던 그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게 되고 또 그가 예상치 못했던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제법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깔끔하면서도 엄청난 흡입력을 갖고 진행되는 스토리는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시댁에서도 책을 들고 있을 정도로 말이다.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았고 영화로 개봉될 수 밖에 없는 흥미로운 스토리였다는데 동의한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고 하니, 국내에서의 개봉도 몹시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영화 소식에 워낙 둔감한 요즘이라 벌써 국내 개봉한줄 알고 아버지께도 (책을 읽으면서 매료되어 ) 영화로 얼른 보시라 권해드렸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미개봉되었는지 개봉 일자가 검색되지 않았다.



소설로도 무척이나 흥미진진했지만 영화 속에서는 또 얼마나 흥미롭게 묘사가 되었을지 기대가 된다.

영화 원작들을 소설로 내놓는 스크린셀러의 작품이기에 큰 기대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는데, 웨이 백의 감동에 더불어 이번 리미트리스에서는 더욱 큰 재미를 선사해주어 대만족하게 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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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트 블랑슈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
제프리 디버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1년 6월
절판


숀 코너리, 티모시 달튼 주연의 007 영화는 너무 어릴 적에 봐서인지 잘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내가 기억하는 007의 주연은 피어스 브로스넌이었다. 이언 플레밍의 소설인 007 시리즈, 주로 나는 영화로만 보았고, 원작 소설로는 단 한번도 읽어본 기억이 없었다. 화려한 액션과 그리고 본드걸로 불리우는 매력적인 여성들과의 염문, 첩보원의 대명사처럼 느껴지는 007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히 귀에 남을 작품들이었다.

실제로 지구상의 인구 다섯명중 한명꼴로 007 영화를 접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하니 정말 그 인기는 상상을 넘어설 수준이다.

이 대단한 007 시리즈는 1964년 이언 플레밍의 급작스러운 사망 이후에 종결이 되어버렸다.



이언 플레밍 재단에서 제프리 디버에게 새로운 007 시리즈를 제안하기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2000년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제임스 본드가 탄생했다. 30대 초반의 나이 180을 넘는 훤칠한 키, 스마트폰 앱을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2003년도의 르망 레이스도 직접 목격한 제임스 본드의 탄생을 말이다.



고전적인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무척이나 인상깊게 보고 그 후속작 스칼렛을 볼 수 있었을때 기대감이 큰 만큼 실망감 역시 컸다.

어, 이게 아닌데..하는 그런 아쉬움이 가득했다. 너무나 재미있게 본 전작의 후속편이 전편을 능가하는 경우는 사실 많이 드물다. 게다가 007은 이미 시리즈 전체가 인기를 끌었던 대단한 작품이었다. 본 콜렉터 등 유명 작품을 많이 쓴 제프리 디버였지만 아마 그 사명감과 중압감은 상당하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로는 아직 못 만나봤지만 소설로 그의 007을 처음 만난 지금, 나는 그의 007 시리즈로서의 데뷔가 성공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007 자네는 카르트 블랑슈, 백지 위임장을 가지고 자네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대로 임무를 수행해왔네. 자네는 독자적인 행동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지금까지 그게 잘 맞아떨어졌지. 대부분은 말일세. 하지만 국내에서 자네 권한은 제한되어 있네. 그것도 상당히. 무슨 말인지 이해했나? 69p



언제나 홀로 활동하고, 거의 모든 재량권을 가진 그가 정작 그가 주력해야할 국내에서는 권한이 극히 제한되어있다는 아이러니.


소설 두권 정도를 합쳐놓은 듯한 어마어마한 두께에 읽기전부터 압도가 되었지만, 초반부터 질질 시간 끌기에 급급한 그런 소설들과 달리 초반부터 긴장감을 조성하는 사건의 탄생은 역시 007 시리즈라는 그런 느낌을 준다. 영화 상에서도 그러지 않은가. 지루함없이 이끌어주는 그런 스토리들. 초반부터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스토리는 지루함을 날려버리고 책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읽는내내 놀랐던 것이 내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책을 읽는 것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뛰어난 필력이었다.



거사 20, 수천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그 음모를 파헤치고 막아내기 위해 본드는 최선을 다하지만, 그의 앞을 가로막는 국내에서의 권한 제한때문에 동업자의 힘을 구해야하는 것이 오히려 장벽처럼 느껴진다.



초반에 유독성이 있는 기차를 전복시키려 했던 니얼 던이라는 인물을 놓치게 되고, 진정한 거사 20이 무엇인지 찾아내기 위해 희박한 단서 속에 보물찾기 같은 그런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니얼 던의 배후에 하이트라는 폐기물 처리 업체 사장이 있음을 알게 되고 끔찍하게도 그는 시체 애호가에 폐기물을 사랑하는 괴상한 취미를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기계적이고도 완벽한 계획성을 자랑하는 니얼 던의 용이주도함에 사건 해결이 숱한 난항을 겪게 되지만, 우리의 제임스 본드는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넘기며 사건에 더욱 접근해 나간다. 세르비아에서 시작된 본드의 추격은 영국, 두바이를 거쳐 남아공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남아프리카는 러시아 같습니다. 구체제가 붕괴하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죠. 이 점이 돈을 벌고 싶은 사람과 정치라든가 온갖 종류의 일들에 한몫하고 싶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어요. 때로는 합법적으로, 때로는 반대로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많은 기회와 함께 많은 첩보원이 온다.' SAPS에서는 그 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자주 어깨 너머를 살고 있어요. 249P



중간부분까지도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결말에 가까운 후반으로 갈수록 몇번이나 뒤집어지는 반전에 반전의 거듭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타임스에서 말한 카르트 블랑슈는 그 어떤 본드 차의 추적보다도 고통스러운 반전과 역전으로 가득 찬 빠른 전개를 약속한다. 라는 부분을 이해하게 만드는 결말이었다. 또한 스피디한 사건의 전개와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스릴 넘치는 액션 장면등은 2000년대를 살아가는 제임스 본드를 만났다는 확신에 마침표를 찍어주면서, 연이은 그의 후속작, 007의 활약상들에 부푼 기대감을 심어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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