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 신간평가단 활동 안내
<실용/취미>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안 그래도 꽉 찬 냉장고를 보면서 끼니때마다 먹을 반찬 없다 고민 말고, 냉장고를 털어서 좀 비워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부부와 아기 한명인 단촐한 살림이라 반찬이나 요리가 애매하게 남는 경우가 참 많았는데 냉장고에만 넣어두고 방치하면 금새 상해버리기 일쑤여서 늘 아쉬웠지요. 지금도 버거운 냉장고 냉동고지만 (냉동고를 따로 샀음에도 불구하고) 재치있게 잘 관리하면 버리는 음식물 낭비 없이 빠르고 쉽게 요리하고, 건강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살림꾼이 될 것 같아 냉동보관요리를 꼽아보게 되었네요. 

 

 

 

꼬마 츄츄님 이름이 낯익네요 ^^ 

아이가 견과류, 채소 등을 좋아하지 않아 어찌 먹일지 고민이 많았는데 두뇌를 위한 간식의 주요 소재라하고, 얼마 전 읽은 물 마시지 마라 에서도 채소와 과일의 중요성이 언급되어서 아이의 식습관 개선을 위한 엄마의 결단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비 또한 심각한 문제구요. 골고루 잘 먹고 튼튼하고 똑똑한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 두뇌 간식을 꼽아봤습니다. 

 

 

 

제목이 참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ㅎㅎ 시속 킬로미터의 행복으로 조회해보니 시속 12킬로미터의 행복이라는 또다른 책이 같이 검색되네요. 10년차 부부의 행복한 해외여행기, 그 중에서도 가보지않은 라오스에 대한 여행기가 "맛깔스러운 작가의 글솜씨"로 더욱빛이나는 책이라 하니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실제 여행갈 시간이나 기회가 많지 않아 눈으로 즐기는 책 여행을 먼저 즐기는 편이라 라오스를 책으로 먼저 접하고 언제고 가게 될때 꼭 참고하게 되길 바라네요. 

 

 

 

 

하와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책을 몇권 읽고 나니 몹시 가보고픈 꿈의 여행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가이드북을 보고 여행을 꿈꾸고 계획하는 설레임만으로 이미 절반은 하와이를 다녀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언제 가게 될지 모를 하와이지만 가족 여행지로 좋을 그곳에 언제고 아이와 신랑과 함께 꼭 다녀오고 싶어요. 

 

 

 

 

 

책을 읽어주다 아프리카 이야기가 나오자, 네살 아들이 아프리카가 어디냐고 묻더군요. 동물들이 많이 사는 뜨거운 초원이 펼쳐지는 곳이라고설명을 해주고 여기서 너무 먼 곳이란 이야기도 들려주었지요.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그곳에 같이 가게 될 수 있을까요? 인도, 수많은 여행지들과 더불어 아프리카는 제게 더욱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라 드물게나마 책으로라도 꼭 만나고픈 곳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의 여행을 다룬 대작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네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2011-10-12 0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틀을 깨라 - 일의 성과를 높여줄 생각 뒤집기 연습
박종하 지음 / 해냄 / 2011년 8월
장바구니담기


굳어진 생각을 뒤엎는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정답을 찾아 나서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자꾸 한쪽으로만 생각하게 되고 정 반대의 경우, 혹은 예외의 경우가 더욱 멋진 해답이 될 수 있다는 데는 좀처럼 머리를 쓰려하질 않게 된다. 스스로 보수적임을 자처하고,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나로써는 더더군다나 창의적 발상과 도전이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이 책 <틀을 깨라>를 읽은 것은 웹툰 생활의 참견, 참신한 발상편을 보고 난 이후였다.
예전에는 웹툰을 즐겨보던 편이었는데 최근에 못 보다가 오랜만에 신랑이 재미난 에피소드라며 추천해주어 보게 되었는데, 직장생활을 오래 해서 타성에 젖은 사람들에게 일어난 에피소드였다. 모 회사에서 신제품 카달로그 5만부를 인쇄해서 확인하던중, 이메일 주소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담당직원들이 모두 패닉에 빠졌다. 스티커를 만들어 붙여야 하나? 모두 새로 찍어내야 하나? 전전긍긍하던 차에 신입인턴직원 한명이 "팜플렛에 나온대로 이메일 주소를 새로 만들죠."라는 의견을 내서 전 팀원을 위기에서 구했다라는 이야기였다. 평소 창의적 발상이 잘 떠오르지 않는 편이었긴 했는데 블로그 생활이 손에 익어 그런지 이메일 주소를 새로 만드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만화를 읽던 중간에 나도 들었다. 그래도 내가 객관적인 제 3자의 입장이라 방안이 보였지, 그 갑갑한 상황 속에서 탁~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책은 그와 비슷한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고, 그로 인해 성공하게 된 기업의 사례 등까지 다양하게 소개되어 창의적 발상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인문서적임에도 나같이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조차 재미나게 읽을정도로 가독성이 좋고, 중간중간 들어간 일화나 수수께끼, 사진 등도 생각 뒤집기 연습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것들이어서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초반에 소개된 일본 쓰나미 지진때 오히려 쓰나미가 몰려오는 바다로 나아간 어부들의 이야기는 놀라움을 가득 안겨주었다. 살아남기 위해 먼 바다로 나아가는게 맞을거라는 그들의 상대적 발상은 오히려 옳았다.
마트에서 보고 날개 없는 선풍기의 참신한 발상에 놀라워했는데 그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아이들 육아서적을 보면 창의력을 개발해주라는 이야기가 참으로 많이 나온다. 주로 스티브 잡스의 예를 들면서 말이다. 요즘 어른들 책에도 창의력에 대한 이야기가 자기 계발서적 분야의 주요 화두로 등장하면서 관련 서적을 몇권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비슷하게 읽은 서적 중 좀더 재미나고 체계적인 느낌의 책이었다. 수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의 저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그의 창의성은 논리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것이어서 뜬구름 잡기식 강연이 아닌 눈으로 그려지는 강의의 느낌이었다. 실제로 그는 국내 대표적인 창의력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정답의 틀을 깨고, 확실함의 틀을 깨는 것, 특히나 확실한 것에는 기회가 없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흑백사진의 신비한 느낌을 주는 장미 사진이 알고 보니 엑스레이로 사물을 찍은 참신한 사진 예술가의 작품임에 놀라게 되었고, 맥도날드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근처 땅을 매입해 부동산으로도 재미를 보게 되었다는 것도 생각 위의 생각을 떠올리게 하였다.
이미 남들이 다 입증한 길에는 성공의 가능성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지의 분야에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것을 보면 스스로 용기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 나의 내면의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착각임을 깨닫게 되었다.

세상을 향해 용기있게 나아가기 위해 나만의 굳어진 틀을 과감히 깰 준비가되어 있는지 스스로 자문자답하게 만든 멋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장바구니담기


삶이 힘겨운 사람들에게 어깨를 토닥여줄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사실 지금 꼭 힘든 고민에 쌓여있지 않더라도 인생에 대해 (특히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는 "사랑"에 대하여) 진정한 감동을 느끼게 해줄 짧은 동화가 가득한 그런 시인의 동화집을 읽었다.
정호승님의 책은 의자라는 인생동화를 통해 먼저 읽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도 몽환적인 느낌의 삽화와 함께 인상깊은 느낌을 주는 동화가 참으로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 책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덥썩 집어들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당신의 마음에 창을 달아드립니다>,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등을 박항률 화백의 그림과 함께 다시 한권의 책으로 묶어낸 책이라 한다. 예전에 못 읽어봤던 책들인지라 신간의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삽화와 함께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는 동화들은 첫 느낌부터 잔잔한 마음의 파문을 일으키며 내게 느낌표 하나처럼 다가왔다.

<사랑의 동그라미>로 시작되는 첫 이야기.
부모의 이혼 이후 엄마를 보고 싶은 아이는 동그란 엄마 얼굴을 떠올리며 동그라미를 그리려 하지만 직선밖에 그리질 못했다. 아빠는 "얘야, 동그라미를 그리려면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야하는거야."라고 말해주고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다.
"아, 사랑도 이런 것이구나. 사랑하던 첫마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사랑의 원을 그릴 수 있구나. 처음과 끝이 서로 같이 만나야 진정 사랑을 완성할 수 있구나." 12p

다람쥐를 사랑한 평범하지 않은 고슴도치의 사랑<고슴도치의 첫사랑> 도 참으로 눈물겨웠다. 상처없는 사랑을 원했던 어린 날의 내모습을 보는 듯도 싶었다. 상대에게 얼마나 잔인한 일이 되는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이기적인 어린 날의 나를 보는 듯한 그 느낌 말이다. 가시를 버리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는 무리한 다람쥐의 요구에 고슴도치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가시를 없애서 다람이의 사랑을 잠깐 얻는듯 했다. 목숨을 걸고 사랑에 올인했지만, 들쥐의 공격으로 목숨이 위태로워지고,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얻은 다람쥐의 사랑조차 도로 빼앗기고 말았다.

동화는 거의 몇페이지 되지 않을 정도로 짧은 길이가 많다. 그래서 시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어쩌면 더 긴 이야기와 재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길고 긴 이야기, 길고 긴 인생살이에 다소 지쳐 쉬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휴식이라는 느낌을 준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잠깐 쉬었다 가고 싶다라는 느낌으로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그런 인상을 주었다. 요즘은 책을 제법 많이 읽고 있지만,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에는 정말 한달에 한권도 읽을까 말까 할 정도로 책을 읽지 않고 지냈다. 그때 읽는 글들이라곤 인터넷에서 찾는 짤막한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책이 아닌 웹 상에서 얻는 이야기들은 가벼이 읽고 지나칠 그런 가쉽거리나 허무한 정보들이 많았고, 뭔가, 활자라는 것을 읽고 있으면서도 늘 머릿속에는 텅빈 공백으로 가득찬 느낌이었다. 그럴때 오랜만에 책이라도 한권 읽을라치면 익숙하지 않은 긴 호흡 (장편소설)에 금새 지쳐 책을 도로 내려놨던 아쉬움이 있었다. 그때 읽을 수 있던 책이 좋은 생각등의 짧은 꼭지 거리였다. 이 책이라면 책을 읽기 위한 시작으로라도 그럴때 내가 읽을 수 있을 그런 책이지 않았나 싶다.

고로, 책을 열심히 보는 사람들이나 혹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 혹은 책을 읽을 생각을 못해서 책을 멀리했던 사람들 모두에게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이 가능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랑이라는 관념에 많은 생각, 혹은 상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관심을 갖고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었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 이성간의 사랑, 세상 그 모든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짧고도 깊은 생각, 정호승의 인생동화가 우리에게 주는 긴 여운의 시작이 될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들 1218 보물창고 5
버나드 엡슬린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절판


어려서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무척이나 인상깊고도 재미난 내용이 많았다. 워낙 좋아해서 읽고 또 읽었고, 신화 속 주인공들 중 유명한 신들의 이름 몇개는 주로 외워서 좋아하는 인형에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신들의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그런 상상 놀이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신들의 이름이 꽤나 오랫동안 머리에 각인되었던 경험이 있다. 그래도 주로 어린이 대상의 책을 읽어서인지 내용이 축약된 것이 많아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음에도 다시 읽어보니 미처 내가 몰랐던 부분들이 많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12~18세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출간된 책이어서 그런지 좀더 자세히 신화의 재미난 부분들까지 번역된 그런 책이라 할 수 있다.

제우스, 헤라, 아폴론,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헤르메스 등 기억하기도 ,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수많은 신들이 각각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수한 이야기들 속에는 인간이 다가가기 힘든 성역의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신의 모습이 거의 인간과 흡사해, 질투하고, 화를 내고 하는 등의 불완전한 모습까지도 그대로 신화 속에 재현되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인간이 존경해야할 신들의 모습과 조금 달리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이 매력적인 것은 인간에 보다 가까운 모습이라는 점일 수 있겠다. 현대 유럽 문화의 뿌리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근간이 되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무척 재미난 이야기였건만, 어떤 사람이 번역하느냐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나보다. 이번 편은 세계 최고의 신화학자 중의 한사람인 버나드 엡슬린(그는 네살때 이 이야기를 삼촌에게서 그리스어와 영어로 처음 전해들었다 한다. 삼촌의 그리스어 연습 상대였다는데,마침 네살난 우리 아기를 생각하면서 어렸을적에 들은 이야기들이 정말 인생의 큰 주춧돌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의 번역본이라 세계 10개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서로 꼽히는 책이라 한다.

어렸을 적에도 제우스가 너무나 많은 여성에게서 수많은 자식을 얻는 일이 참으로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제우스 뿐 아니라 바다의 신 포세이돈도 그에 맞먹을 왕성한 바람끼를 과시한다. 수많은 장소에서 수백명이 넘는 자식을 얻었다하니 말이다. 제우스가 무척이나 사랑한 데메테르 (땅의 여신)를 포세이돈 역시 아주 좋아해서 열렬히 따라다녔다고 한다. 데메테르는 그런 포세이돈의 구애를 거절하기 위해 "땅위의 동물을 만들어주세요. 하지만 아름다운 걸로요 제가 본 생물 중에 제일 아름다운 걸루요." 라고 말을 하였는데 그동안 괴물만 만들어온 포세이돈이 데메테르를 위해 만든것은 바로 말이었다고 한다. 데메테르도 감탄했지만 포세이돈 스스로 작품에 감동하여 즉시 더 많은 말들을 만들었고 말 떼가 초원 위를 달리는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하였다.



말에 대한 탄생과 말의 습작품, 실패작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낙타, 하마, 기린, 당나귀, 얼룩말이라는 대목도 이 책에서 처음 만나는 이야기였다. 사실 처음 접한 이야기들이 무척 많았고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상당히 많아서 (아라크네의 자살 역시 어린이 번역본에서는 잔인하다 싶었는지 축약되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책을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해졌다.



제우스 못지 않게 신 중의 신으로 느껴지는 아폴론의 탄생 역시 독창적이었다. 그의 누이 아르테미스가 제우스의 더욱 극진한 사랑을 받고, 선물도 스스로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총애를 받았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아기때부터 과감히 아폴론의 소를 잡아다가 수금을 만들고, 형 아폴론과 거래를 할 정도로 수완이 좋은 헤르메스의 이야기 또한 감탄할 정도였다.

대충 알고 넘어갔던 신들의 몰랐던 진면목을 깨달으면서 인간을 능가할 정도로 능청스러운 신들의 지혜와 넉살, 해학 등에 웃음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너무나 오래 전의 이야기건만 지금 읽어도 재미있을 정도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신화 속에 완성되었다는 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을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랑잎 대소동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7
조너선 에메트 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절판


사랑해사랑해사랑해를 그린 그림작가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새로운 그림책 가랑잎 대소동이랍니다.
조너선 에메트가 글을 쓰고, 캐롤라인이 그림을 그렸지요. 그래서인지 귀여운 청설모 쭈르와 쪼르가 낯설지가 않아요. 사랑해에서 만난 아이를 닮은 청설모거든요.

어느새 가을이 되었어요. 벌써 10월이 코앞인데도 워낙 더웠던 9월인지라 반팔을 벗은지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여름은 벌써 지나가고 가을인데도 매일매일 비슷한 일상을 살다보니 계절을 실감하지 못했네요. 곱게 물든 가로수를 바라보면서 단풍이 들었네. 하고 아이에게 말해주었어요.
아이가 "단풍기가 어디있어요?" 라고 물어서 풍이라는 단어에 선풍기를 떠올렸구나 싶었지요. 단풍기가 아니라 단풍이 들었다 라고 말하는거야. 라고 다시 짚어준후에 초록색, 연두색 나뭇잎들이 가을이 되어 노랑, 빨강 알록달록하게 물드는 것을 단풍이 들었다 말한다고 일러주었어요.

그림책에도 알록달록 예쁜 가을이 찾아왔어요.
아기 청설모 쭈르는 가을이 되어 자신이 나고 자란 보금자리 떡갈나무가 뭔가가 달라졌음을 감지했어요. 그게 무얼까? 자신의 보금자리 나무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다고 자부했는데 서서히 일어난 그 변화에 너무 놀라 그만 나무에서 떨어지고 말았지요.

초록색이던 나뭇잎들이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까지 아주 여러 색이었던 것이지요.
그때 나뭇잎이 하나, 둘 셋, 떨어지기 시작하고 여동생 쪼르가 다가왔어요.
나뭇잎 떨어지는 일이야 번번이 일어나는 일이라 무심히 대꾸하는 여동생에게 쭈르는 고집스레 대답합니다.
"그러니까 이젠 우리가 이걸 멈추게 해야지!"

당연한 걸 당연하다고 생각지 않고, 뭔가 나무를 위해 일을 하려 애쓰는 쭈르가 멍청하다기 보다는 에디슨처럼 창의적 발상을 하고 있구나 싶었답니다. 다람쥐는 많이 봐왔던 우리 아이도 청설모는 딱 한번밖에 못 봤는데 (할머니 학교에 놀러갔다가 나무위에 타고 올라가는 청설모를 딱 한번 보았지요. 대부분의 책에도 다람쥐만 나올뿐 청설모 이야기는 접할 일이 없었는데 청설모가 주인공인 책이라 조금 독특했어요. 한번 읽어준 이후로 아이도 이 책을 청설모 책이라고 부르네요.) 귀엽게 나오는 청설모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더군요.

떨어진 낙엽을 모아 나무에 붙이려 하는데 자꾸 실패하고, 청설모 남매의 이런 노력을 지켜본 엄마는 나무가 가을이 되어 나뭇잎을 떨어뜨리게 되는 까닭에 대해 너무나 예쁜 설명을 해준답니다. 아, 엄마인 저도 미처 이런 설명을 못해주었는데 그림책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아이에게 낙엽이 떨어진다고만 이야길 해주었지. 왜? 그런지에 대해 명쾌히 답변을 들려주지 못했는데 고마운 그림책이 그 설명을 대신해준답니다.

가랑잎들의 빛깔이 저녁 노을 빛깔과 똑같다라는 귀여운 쭈르와 쪼르의 답변을 끝으로 동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젠 낙엽을 보고, 단풍을 보면서 아이와 가을을 이야기하고 곧 다가올 겨울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청설모 가족의 따뜻한 마음으로 읽는 이까지 포근해지는 느낌이 들었던 그림책 가랑잎 대소동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