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어린이들 지식 다다익선 40
멤 폭스 글, 레슬리 스타웁 그림, 김기택 옮김 / 비룡소 / 2011년 9월
품절


네 살 우리 아이와 함께 신기한 스쿨 버스를 보고 있는데, 학생들 피부 색이 전부 다르니, 그 중에서도 검은 피부를 가진 아이를 가리키면서 "다리가 왜 이래요?" 하고 아이가 묻더라구요. 우리 아이가 보는 친구들, 주위 사람들 피부는 다들 황인종이라 살구색이지만, 다른 나라 친구들은 피부 색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설명해주었어요. 아이와 함께 예전에 읽었던 그림책 중에서도 <피부 색이 다 달라요> 하는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을 볼때는 더 어려서 완전히 이해하기가 힘들었는지 요즘 들어 좋아하는 신기한 스쿨버스를 보면서 친구의 피부 색이 다른 것이 신기하게 와닿았나봅니다. 그럴때 아주 유용하게 읽을 책을 한권 만났지요. 바로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입니다.

피부색이 다른 네 아이를 안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아저씨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림책 작가님 같기도 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수호천사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화자의 입장이니 아무래도 작가님이라고 생각을 하고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푸근하게 안고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세상의 모든 다른 아이들, 그러면서 우리와 겉모습은 달라도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은 모두 같고,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까지 똑같은 다른 나라, 같은 나라 어린이들을 모두 만나게 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보니 학급에서 유일한 백인 학생이었다고 하네요. 그때의 경험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고, 대학때 공부한 어린이 문학을 바탕으로 많은 어린이책을 집필해서 여러 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합니다. 음, 그렇게 생각하면 아저씨 피부도 백인이어야 하는데, 백인 우월주의의 편견을 극복하고자 그랬는지 그림속 아저씨는 커피색이네요. 멕시코 아저씨 같기도 하구요. 네 아이와 아저씨 모두 피부색이 다르다보니 신비한 느낌이 부각되기도 합니다.

책으로 봤을적에는 잘 몰랐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바탕에 반짝반짝 금 테두리 액자가 돋보이더라구요. 하나하나의 페이지가 액자 속 그림처럼 예쁘게 담겨져있답니다. 아이들 피부와 사는 곳, 쓰는 말, 먹는 것 모두가 달라도 모두가 같은 어린이이고,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중요시하는 책, 우리나라도 예전의 단일민족 국가라는 이름을 되도록 줄여 쓰려 하고,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어서 주위에 외국인들을 만나는 일이 무척 흔한 일이 되고 있어요. 미국처럼 다민족, 다인종 국민들이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그 수가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요 그러기에 우리네와 또다른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는 피부색이 다른 친구와 같은 반에서 공부할 확률도 더 높아졌고, 어디를 가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보니 모두가 똑같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 책같은 책이 더욱 중요시되는 것 같아요.

어제 아이와 갔던 던킨에서도 검은 피부에 레게머리를 한 아저씨와 하얀 피부의 아주머니가 우리 아이를 보며 예쁘다고 활짝 웃어주었고, 오늘 들른 레스토랑에서도 흰 피부의 백인 아가씨가 종업원으로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다른 어느 직원들 못지않게 열심히요. 약간 낯선 그런 모습이 이제는 익숙해질 그런날이 되었나봅니다. 우리 아이도 이런 책을 많이 보고, 피부색이 다르고 쓰는 언어가 다른 다른 모든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고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자라나주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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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차일드
팀 보울러 지음, 나현영 옮김 / 살림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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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로 유명한 팀 보울러의 신작 블러드 차일드를 읽었다. 리버보이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고, 프로즌 파이어 이후 두번째 만나는 팀 보울러의 작품이었다. 환상적인 분위기 (그 환상이라는 것이 꼭 이상향에 가까운 환상이라기보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그런 신비한 기운 등을 일컫는다)로 성장기 소년,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팀 보울러 작품의 특징인듯 한데, 이번 작품은 미스터리 성격까지 가미되어 기존 작들과 좀더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그리고, 책을 펼쳐든 후 꽤 두툼한 책이었던 것 같은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끝장을 덮고 있는 날 발견했다. 정말 몰입도가 상당했다.
 
 윌이라는 소년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기억을 잃고 말았는데, 그를 구한 소녀와 그에게 끊임없이 나타나는 놀라운 신비한 소녀의 영상, 두 소녀의 기억은 남아 있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소녀와 어두운 그림자를 보고, 마을의 '병'을 끊임없이 지적한다. 사실 기억을 잃기 전에도 그 불편한 상황때문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따돌림받고,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아왔던 그였다. 특히 교회에서  이곳이 병이 들어있다고 크게 소란을 일으킨 이후로 신앙심 깊은 사람들에게 거의 악마와도 같은 적대감을 품게 만들기도 했다.
 
윌의 부모조차 윌을 진심으로 믿어주지 않는다. 그가 평범한 다른 아이들과 같기를 바라고, 자식이 본다는 그 환영의 존재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윌로 인해 끝없이 이사를 다녀야 하고, 사람들의 원성을 받는 일에 지칠법도 했지만 부모의 불신은 윌에게 역시 큰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이들이 윌을 믿어주지 않는 때에 소수의 몇명만 윌을 믿어주었다. 노숙자 크로와 방탕하다고 소문이 난 베스, 그리고 마을의 신부 존이 그들이었다. 기억상실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윌은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마을의 어두운 그림자때문에 뭔가를 해야한다는 사명감에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그리고 그런 그를 위협해오는 괴한들의 습격, 그리고 노숙자 크로의 죽음. 윌이 계속 경고를 했으나 마을 사람들은 윌을 믿지 못했다. 그저 미친 소년의 넋두리 정도로만 생각했을뿐..
 
내 생각에 넌 그게 뭔지 거의 알아낸것 같아. 이 마을을 병들게 하는 원인. 이건 그냥 내 감이야. 네 태도가 어딘지 달랐거든. 냄새를 맡은 사냥개 같았다고 할까. 공교롭게도 그때 사고가 난거야. 87p
 
평범함을 가장하고, 온화한 교회의 신도로 활동했던 마을 사람들의 위선 (물론 어른들 모두가 위선자들은 아닐지라도) , 겉으론 미친 소년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정상적이었던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윌, 그리고 윌을 위협해오는 괴한과 윌을 두렵게 만드는 그림자들. 그 궁금증을 파헤치기 위해 책장을 펼친 그 순간부터 덮을 때까지 잠시의 쉼을 허락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 누구인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해서 그의 말을 믿지 못할 것이라 치부해버린 사람들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내가 마을사람들, 아니 윌의 부모라고 해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자식을 믿어줄 사람은 바로 부모가 되어야하지 않았을까. 부모가 나를 믿지 못하는데서 파생되는 아이의 슬픔과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일지.. 소설에서 크게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그게 계속 마음에 걸리고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피하려 애쓰기보다, 진심으로 자신을 믿어줄 사람이 정말로 필요한것이라고, 그것이 자식을 위해서는 반드시 부모가 되어야할 것이라 느낀 그런 소설이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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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 귀족 탐정 피터 윔지 3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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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탐정 피터 윔지 시리즈로 유명한 도로시 L. 세이어즈의 책을 처음으로 만났다. 이 책은 피터 윔지 시리즈 중 5번째 작품으로, 그녀가 추리 클럽의 일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해에 발표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추리소설기의 황금기로 불리는 시대에 애거서 크리스티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명성을 얻게 한 피터 윔지 시리즈라고 하니 이 책으로 처음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된 풋내기 추리소설 팬이지만, 기대치는 남들 못지 않게 높아졌다.



맹독이라는 치명적인 제목과 달리 줄거리 내내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흐르기도 한다. 일방적인 사랑이야기긴 하지만, 첫눈에 피고인에게 반해, 너무나 명확한 증거들로 빼도박도 못하게 생긴 불쌍한 피고 해리엇 베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피터 윔지의 짝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둘의 만남은 이후 피터 윔지 시리즈에서 보다 더 발전된 형태로 나타난다고 하니 후속작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해리엇 베인, 그녀는 추리소설을 쓰는 소설가이자, 때마침 쓰고 있던 소설이 비소로 연인을 살해하는 이야기였는데, 하필 그녀와 사귀었던 전 애인이 비소 중독으로 인해 사망하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녀와 있던 시간이나 그녀가 비소를 사간 정황등이 들어맞아 마치 그녀가 확실한 살인범인것처럼 굳어졌고, 판사는 피고의 입장을 고려하기도 싫은 듯 그녀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기 위해 배심원들을 독촉하기까지 한다. 누가 봐도 불리한 그녀의 편을 들어준 사람은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귀족 탐정 피터 윔지였다.



그는 자신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클림슨양의 도움으로 유죄판결이 거의 확실했던 배심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고 (배심원중에 클림슨양이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피터의 마음과 똑같이 행동했다.) 이후로 사건 해결에 필요한 또다른 첩보원 등을 투입하는 데도 클림슨양이 추천해준 머치슨 양의 활약이 컸다. 이후 클림슨 양은 또다시 놀라운 활약을 한다. 여성들이 거의 탐정 못지않게 놀라운 활동을 보이는 것이 인상깊었는데, 이번 편에서는 오히려 해리엇 베인은 신비주의처럼 사건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고, 당사자로써만 조용조용히 등장할 뿐이었다. 피터 윔지 또한 자신의 수족이 될 직원들을 적시 적소에 배치하고 도움을 얻지만 귀족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아랫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데 익숙해 보였다.



"괴이하군." 윔지는 베드퍼드 로를 뚜벅뚜벅 걸어가며 생각했다.

'모두들 사건에 관해서 놀랍도록 협조적이란 말이지. 내가 물어 볼 권리가 없는 질문을 하는데도 열심히 대답해주질 않나 불필요할 정도로 갑자기 설명을 쏟아놓질 않나. 아무도 숨기지 않는단 말이지. 정말 놀랍지. ..'190P



피터 윔지의 독백대로 정말 너무나 사람들이 협조적이라 오히려 의아할 지경이었다. 완벽히 궁지에 몰린 그녀의 누명을 어떻게 벗기고 실제 범인을 찾게 될지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면서 중반부로 갈수록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소재 등이 등장하고, 예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게 흘러가기는 했지만, 추리소설가와 귀족탐정의 매혹적인 만남으로 인해 (추리 소설 사상 가장 지적인 연인이라는 그 표현이 참으로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잔인한 살해장면의 묘사가 없이도 흐뭇한 기분으로 읽어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해리엇 베인이 예상대로 작가의 페르소나였다. 해리엇 베인이 희생자 필립 보이스와 겪은 어정쩡한 연애 관계도 실제로 작가의 연애사와 깊은 관련이 있었다. 그녀는 이상적인 연인, 피터 윔지같은 사람을 만나고픈 마음에 소설 속에 해리엇 베인을 등장시키고 소설속에서나마 진정한 사랑을 추구해보고자 했던 바가 아닌가 싶다. 소설은 상상 속 이야기가 얼마든지 펼쳐질 수 있는 멋진 공간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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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혁명 - 소중한 여자로서 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여행
문은식 지음 / 중앙위즈 / 2011년 9월
절판


학창 시절에 나는 단 한번도 전업 주부, 현모 양처를 꿈꿔 본 적이 없었다.

공부를 하는 목적은 내 일을 갖기 위해서고, 결혼 후 아이를 낳은 후라도 직장을 계속 다녀야겠다고, 늘 생각을 하였다. 살림보다는 바깥일이 적성에 잘 맞는다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던 내가 결혼 후 확연히 달라졌고, 아기를 낳고 난 후에는 정말 180도 다른 사람이 되었다. 물론 지금도 살림꾼은 아니다. 청소도 잘 못하고, 요리도 여전히 레피시북을 보고 해야하지만, 아이를 보고 있으니 얼른 아이를 원에 보내고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꿈을 꾸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내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면 밀어부치지 못할 일도 아니겠지만, 아이와 떨어져 직장에 나가 일할 자신이 없어지고 있다. 그냥 이대로 아이를 키워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고 있어서 이런 나의 달라진 변화에 스스로도 놀라고 주위에서도 놀라고 있다. 나의 마음이 어떻든 신랑 또한 내가 나가서 일하길 바란다면 다시 한번 제고해보겠지만 아이 어릴적에 엄마가 꼭 옆에 있어야 한다는 주의인지라 그런 신랑의 마음에 나도 기대게 되었다.



사실 일이 너무 즐거우면 언제고 다시 시작하고 싶었겠지만 육아부담이 상당했음에도 일에 대한 욕심이 다시 일지 않았던 것이 결혼 직전 막판에 내 나름대로는 정말 힘든 여러 상황이 겹쳤던 까닭에 한동안 일에 대한 정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변명해본다. 몇년이 지나면 다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 법도 한데 집에 있으니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대학 졸업후 단 하루도 쉬어본적이 없었기에 그냥 이렇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못 견디는 성격이다. 임신 전에는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는 것에 취미를 붙였고 (하루종일 인터넷 라디오만 들었다.) 아이 낳고 돌 때까지는 아이가 잠을 거의 자지 않아 잠자고 몸 추스릴 시간도 없어 다른 데 신경을 못 썼지만, 아이 돌 지나고 밤잠을 몇시간이라도 자 주게 되자 그때부터 책에 흥미를 붙여서 지금껏 다독 소리를 들어가며 열심히 책을 보고 있다. 좋아서 읽는 책이지만 서평단, 리뷰 블로거, 북카페 회원, 혹은 스탭 등의 활동을 하다보니 아이 엄마가 감당하기에는 좀 많은 분량을 소화해내는 편이다.



좀 버거워도 즐거운 마음에 하는 일이었는데, 직업도 아니면서 밤샘작업(독서와 서평, 블로깅 등등 )을 하고, 다음날 살림과 육아에 무리가 갈 정도여서 요즘은 좀 조절을 하고 있는 편인데 어쩌다 내가 이렇게까지 몰두하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이렇게 말하고보니 전업주부라고는 해도 내 개인생활에 꽤 시간을 많이 들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식구들을 위해 시간을 미룬다고는 해도 낮에는 살림, 육아를 하고 밤에만 인터넷, 독서 등을 하려니 시간이 길어지면 낮에 피곤해서 지장이 있을 수 있다. 한 가지 일에 이렇게 빠져드는 나를 보고 친구가 "네가 직장일에 몰두하던 습관이 남아 있어서 그래. 서평을 쓰면서 넌 그 생활의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해주었다. 정말 그 말이 맞는가도 싶었다. 나 자신의 재미를 위한 독서를 하니 친구들이 흔히 겪는 산후 우울증, 육아 우울증, 스트레스 등은 거의 없지만, 가족들을 위한 100% 시간을 못내고 특히나 아이에게 200점 만점 엄마가 되지 않고 있다는데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를 위해 좀더 신경을 써주려 노력하고 있는데 그럴때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엄마 혁명이었다.


사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질 못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많은 북까페와 아이 북까페에 활동을 하고 있는데 북카페에 활동하는 엄마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아이들을 위한 아이책 카페에 열성을 보이고, 육아 비법과 활동들도 얼마나 화려한지 독서만 하는 엄마로썬 기죽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늘 우리 아들에게 미안했다. 신랑 또한 내 잠이 부족한 것을 걱정했지만 넓게 보면 가족을 위한 배려를 덜하는 것처럼 보여서 스스로 반성되기도 하였다. 그럴때 늘 주위에서 내게 하는 말이 "책을 줄여라, 가족을 위해 생활해라" 였는데 이 책만은 반대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물론 나는 좀 심한 경우긴 하다. 그래서 조절 중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고, 세상 전체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잘 키워야 엄마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들은 잘 자란다. 76p

인간의 삶이란 자기 자신을 통해서만 그 아름다움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131p

사실 독서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나의 즐거움을 찾고있는 와중에도 늘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고, 사실 기도를 하던 무엇을 하던 내 생활의 기준은 항상 신랑과 아들, 두 사람이었다. 옷을 사도 두 사람의 옷만 사게 되고 (하다못해 커플룩도 그렇게 사고 내 옷은 싼 옷을 사니 신랑이 나무랄 정도였다.) 선물을 사도 두 사람을 기준으로 사게 된다. 이렇게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자식을 위해서만 생활하다보면 그 삶이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자신에게 상처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저자에게 상담하러 온 엄마들이 눈물을 쏟으며 한탄을 하면, 저자는 울지 말고 자신의 삶을 찾아야 함을 늘 강조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자식이 내 삶을 대신 살아주기를 바라는 것. 젊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을 통해 이루고 싶은 욕구가 사실 남아있었다. 그 욕망을 쉽사리 떨쳐낼수없음도 잘 알고 있고 말이다. 그것이 아이의 인생을 옥죄고 힘들게 할 수 있다면 아이의 행복을 위해 나의 마인드를 바꾸어야 함을 진실로 깨달았다.






아주 중요한 사실인데, 원래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진화된 유전자와 재능을 지닌 훌륭한 영혼들이다. 생명을 바라보는 종교적 관점 중에 윤회론과 창조론이 있다. 그리고 과학적 입장에서 진화론의 시각이 있다. 그런 관점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면 지금의 세대보다 훨씬 좋은 바탕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다. 63p



사실 아이들을 못 믿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주인공은 바로 엄마들이다. 내 아이가 항상 걱정스럽고 모자라고 양에 안 찬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그만큼 아이를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강조했듯이 아이들은 인생의 씨앗 자체가 모든 면에서 엄마보다 훨씬 좋다. 엄마보다 매우 성숙하고 진화한 영혼이며 잔소리 안 해도 잘 살수 있다. 그래서 이런 믿음을 갖고 정성들여 가꾸고 친절하게 자신의 삶을 찾도록 도와주면 된다. 65p







엄마가 행복하고 내 인생의 가치관을 제대로 세우고 있어야 행복한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행복의 기운을 전파할 수 있다는 것. 모든 것은 그 기본적인 마음가짐에서 시작될 것이고, 내가 먼저 즐거울 수 있어야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책이 되었다. 다시 일을 시작해야하나? 이 부분은 아직도 고민이 된다. 일을 하지 않으면 가족에게 너무 기대감을 갖게 될까?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 엄마의 손을 많이 필요로 하니 사랑의 기운을 가득 실어주고 행복하게 웃는 하루로 보살피려 한다. (그렇다고 화내지 않는 엄마가 되기는 참 힘들다.) 다만 엄마이기에 모든 내 시간을 가족을 위해서만 들여야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에 조금은 위안을 얻게 되었다. 내가 지금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것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재미난 책도 보고 마음이 즐거워서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족을 위한 시간을 생각하며 나는 조금 시간을 조절할 필요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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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 요리 60 - 맛있는 다이어트
이양지 지음 / 리스컴 / 2011년 9월
절판


아기 유아식과 어른 건강을 위해 맛좋은 닭다리와 닭가슴살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닭가슴살 팩만 몇번 사온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맛은 다리살에 비해 떨어지고, 조리법도 다양하지 않아서 (조리법대로 조리해도 맛이 안나는 경우가 많았다. 워낙 신랑과 내가 퍽퍽한 살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 사온 가슴살이 아이 반찬에 쓰이지 않는 경우엔 (코스트코 등에서 대량 팩으로 사오면 대부분 남았다. 아이는 적게 먹으니) 그대로 냉동실에서 오랫동안 보관되곤 하였다. 그래서 닭가슴살 요리법이라고 하면 더욱 눈에 불을 켜고 살펴보게 된다. 어떻게 하면 건강에 좋은 닭가슴살을 맛있게 즐길수있을까? 하고 말이다.

때마침 닭가슴살 요리로만 채워진 책이 나왔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몸짱을 위한 최고의 레시피라는 부제가 붙어 있을 정도로 맛있는 다이어트를 추구하는 레시피이다. 건강 뿐 아니라 다이어트까지 챙길 수 있다면 안 그래도 살을 빼야하는 내게는 더욱 반가운 희소식이 될 터였다. 저자분 이름이 낯익다 했더니 <우리가족 면역력 높이는 면역력 레시피> 책으로 만났던 분이었다. 마크로비오틱 요리 전문가인 저자가 닭가슴살로 샐러드, 구이 , 한그릇 요리, 도시락 등 간단하고 맛있는 요리법을 소개해 주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예전 책에서 닭가슴살 맛있게 삶는 요령이 있어서 주목해서 읽었었는데 이 책에서도 닭가슴살 요리 포인트로 삶는 과정을 중시해야한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또한 홈메이드 닭가슴살냉동식품 조리법도 소개되어 있어 녹차카레맛, 고추맛, 마늘 레몬맛의 세가지 맛 반조리 닭가슴살로 보관은 길게, 조리는 간편하게 도움을 주는 냉동식품을 만들어내었다.


닭가슴살로 만드는 샐러드법이 참으로 다양하다. 몸짱 다이어트를 위해 거의 주식으로 가슴살을 먹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레시피 변형이라고 보면 좋을 듯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다양한 닭가슴살의 변신에 입맛까지 지루한 다이어트 걱정은 날아갈것같았다. 구이로 만나는 닭가슴살은 다양한 메인 메뉴로 탈바꿈을 한다. 갈비 양념에 재워지기도 하고, 크림치즈와 블루베리의 화려한 만남으로 변신을 하기도 한다. 닭가슴살과 어묵을 다져 만든 더욱 부드러운 햄버거 스테이크는 모두의 입맛에 잘 맞을 요리라 하였다. 음, 닭가슴살 햄버그 스테이크, 퍽퍽하다고 그동안 멀리한 닭가슴살을 냉동고에서 꺼내 무한 변신하게 할 첫 메뉴로 손색없어 보였다.


닭으로 할 수 있는 웬만한 요리에 가슴살을 활용해 요리할수 있도록 상세한 레시피를 실어준 것이 도움이 되었다.

사실 실전에 강한 주부라면 웬만한 요리책을 보고 응용해서 만들어먹을 수 있겠지만 아직도 살림에서 초보 딱지를 면하지 못한 나로써는 응용 하나를 하려해도 맛이 안날까봐 여간 떨리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렇게 한 재료로 다양한 메뉴를 도전할 수 있는 책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건강에도 좋은 닭가슴살이기에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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